인천 계양경찰서가 지난 15일 전국 최초로 ‘아동학대 전담수사팀’을 발대식을 발대시켰다. 수사팀에는 아동상담 자격증 소유자, 심리학 전공자, 아동학대 업무 담당자 등 전문경찰관 6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아동학대와 실종 아동에 대한 수사도 전담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는 아동학대 전담수사팀이 인천 계양경찰서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확대 설치되길 바란다. 최근 끔찍한 아동학대사건이나 살해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에 발생한 칠곡 계모 사건과 울산 계모 사건에 이어 최근 인천에서 뼈가 앙상한 11세 소녀가 2층 창문을 탈출해 동네 슈퍼마켓에서 빵과 과자를 훔쳐 먹는 모습을 보며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과 피해아동에 대한 보호가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근절을 위해 특례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최근 부천에서는 아버지가 초등학생 아들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2시간여 동안 폭행해 사망하자 시신을 훼손했다. 머리 부분은 범행의 노출을 우려해 3년2개월 동안 냉장고에 보관했다. 사체 일부는 변기에 버리고 일부는 쓰레기봉투에 담아 처리했다고 한다.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11개월 가까이 미라 상태로 집에 방치한 부천의 목사 아버지와 계모도 있다. 천인공노할 자들이다. 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하도록 슬픈 일이지만 또 있다. 경기도 광주의 야산에서는 어머니 등에게 맞아 숨진 7살 딸로 보이는 백골상태의 사체도 발견됐다. 남편과 불화로 가출한 40대 주부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7살 딸을 폭행해 숨지자 주변인들과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일이 5년 만에 밝혀진 것이다. 큰딸 학대엔 시신 유기를 도운 공범들이 가담했다고 한다.
이들의 범행은 장기결석아동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경찰-학교-이웃 간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장기결석 아동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수사를 해나가야 한다. 물론 미취학 아동의 장기 실종 사건에 대한 수사도 마찬가지다. 실종 아동수는 해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지만 실종 후 찾지 못하는 아동은 2011년 75명에서 2014년 348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동 학대 문제와 함께 장기실종 아동에 대한, 사회와 이웃 간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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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행입니다. 실종아동사건전담수사가 진행된다니 다행입니다.
행여 실종사건이 왜곡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