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당신이 없으니 정말 못 살겠구료. 엊그제는 가족치료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당신과 꼭 같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지금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혼자 웃었소. 사람은 저마다 자기는 괜챦고 상대방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말이요.
갈 때는 별로 가고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가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많은 도전을 받았소.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이 무슨 원인에서 오는지를 명쾌하게 파헤치는 교수의 명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지금까지 너무 잘못 살아왔음을 실감했소. 컴퓨터 강의와 폐회 예배까지 두 시간쯤은 더 해야 하는데 당신도 아다시피 집 떠나면 뒤꼭지 쑤시는 못된 습관에 견딜 수 없어 살짝 땡땡이 치고 도망 나왔소. 돌아오면서 어른인 내가 이러니 아이들 나무랄 자격이 없구나하는 생각을 하니 부끄러운 마음 금할 길 없었소.
혼자 식당에 들어가기는 용기가 안 나서 휴게소에 들러 C목사를 전화로 불러 늘봄가든에서 한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그날따라 왠 똥차들이 종친회를 하는지 궐기대회를 하는지 부지런히 왔지만 5분이나 지각을 해보니 C목사가 기다리고 앉았는데 C목사조차 사모가 홍성 갔다는 말을 듣고 홀애비 종친회라 별명 붙여 보았소. 점심값을 치루려 했더니 G집사 만류에 생색만 내고 공짜음식 대접했소.
집에 왔더니 L권사 궁시렁대며 집안을 깨끗이 정리해 놓고 뜻밖에 일찍 온 나를 보고 놀라는 눈치였소. 현아가 학교에서 오자마자 준비물 타령해서 알림장을 열어봤더니 흰색 반바지, 흰색 티셔츠, 빨간모자, 면장갑 등을 무용한다고 내일까지 입고오라는 거요. 대도쇼핑에 전화해 봤더니 흰색 티 밖에 없는데 찾아보겠노라고 해서 가 보았더니 흰옷 한 벌에 흰 티하나 반타이즈를 찾아놓고 양말값 천원만 내고 그냥가라는 거요.
못이기는체 나와 빨간 모자를 사려고 시장을 다 뒤져도 없어 어디를 가볼까 망설이는데 현아가 신바람 나서 브이네스 옆에서 보았다고 해 가보니 CNA에 있는데 왠 값이 그렇게 비싼지 칠천원씩이나 하지 않겠소? 그래도 할 수 없이 사 가지고 나오다 보니 현주가 입이 한발 두 뼘은 나와 있으니 어쩌겠소. 머리띠를 하나 사서 현아를 시켜서 줬더니 입이 헤- 벌어져 안심하고 집에 들어와 보니 L권사가 저녁 준비를 다 해 놓은게 아니겠소. 한참 있다보니 현아가 현주 머리띠를 차고 있기에 왜 동생 것을 빼앗았느냐고 했더니 현주가 줬다는 거요. 신통해서 현주 착하다고 칭찬했더니 현주가 자기는 머리띠 대신 신발 사기로 했다며 자기들끼리 다 흥정해 놓은거 아니겠소? 아이쿠 속았구나! 생각하면서도 머리쓰는 녀석들의 기발한 생각에 놀랐소.
엄마 온다음에 사준다고 미뤄 놓았지만 생일 선물 핑계대고 사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 당신이 오기 전에 사주려고 별렀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와서 밖에 나갈 수가 없었소.
저녁에는 부부 성경공부가 있어서 부지런히 밥 먹이고 샤워시키고 L권사가 포도 몇송이 사다 놓은거 씻어놓고 서둘러 준비하고 기다렸는데 시간이 되어도 아무도 안 오는거 있지? 아이들은 7시 반부터 왜 이렇게 안와?하며 보채기 시작했는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P집사가 엄마 생신이라 못 온다고 용서해 달라는 전화였소. 다른 사람은 오려니 하고 기다렸지만 결국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 안 하는거 있지?
연락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당신도 없고 그냥 지나가자 생각하고 아이들하고 복음성가 몇 곡 부르고 기도하고 아이들 재우고 나니 N집사가 참석 못해 죄송하다는 전화.... 또 한 통의 전화가 왔는데 (이 대목은 중요하니 침 한번 삼키고 읽어줘) 순섭이가 아들 낳았어요.하는게 아닌가? 한참 축하해주고 열 한시가 넘어서야 잠 들었소. 그런데 장거리 운전을 해서 피곤했나봐. 새벽기도 끝나고 너무 졸려서 시계를 6시 40분에 맞춰놓고 다시 잠들었는데 시계를 눌러놓고 또 잠 들어버린거요.
깜짝놀라 깨어보니 7시 45분, 아뿔싸! 불 난집 설치듯 아이들을 깨워놓고 밥통을 열어보니 다행히 아이들 둘 먹을 정도의 밥이 따끈따끈 기다리고 있지 않겠소? 보채가며 먹이는데 새벽 네시경부터 쏟아지는 폭우가 그칠줄 모르고 너무 심하게 쏟아져서 현주는 보내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현아만 부랴부랴 밥 먹여서 차를 태우고 운동장까지 데려다 주고 왔으나 아무 일도 안 잡히고 심란.... 현주는 심심해서 어쩔줄 모르는데 비가 너무와서 신발은 둥둥떠다니고.... 11시경 너무 심각하게 쏟아져서 학교에 우산쓰고 걸어갔더니 학교에서도 수업을 못하면서도 겁아서 아이들 못보내니 데려가라는거요. 비가 너무 와서 사거리는 차가 못 다녔으니 상상도 못 할거요. 현아, 소라 둘 데리고 에이원 앞에 건너오는데 물결이 얼마나 센지 나도 겁이 날 정도였소.
내가 현주 생일을 깨달은 것은 아침 먹으면서였소. 두 녀석이 현주 생일이 어쩌고 떠들기에 달력을 보니 오늘이 현주 생일이아니요. 그래도 못들은체 하고 점심에 맛있는 것 사주려고 생각 했는데 계속 비가와서 그것도 못 하고 밥이나 해줘야지 생각하고 밥을 저녁끼니까지 넉넉히 쌀을 씻어서 하고 있는데 무일이, 경수, 현수, 세 녀석이 비가와서 일찍 보내줬다며 교회와서 물을 퍼내고 올라와서 보리차를 벌컥벌컥 마시더니 나가면서 야 배고프다하면서 자기들끼리 얘기했지만 그 소리는 나를 들으라는 소리로 접수되어 야, 너희들 라면 끓여주랴? 했더니 끓여 주신다면야 좋지유.하며 느물거리는 무일이 녀석이 밉지않게 보이는 것을 보니 또 내속에 인정 무절제 증세가 심해졌나 보구려.
라면 사오너라. 했더니 환호성을 질러대며 나가다 말고 뛰어들어와 내 눈치를 보기에 얼마면 되냐? 했더니 이천원이면 되겠지유뭐. 라면 6개를 끓여서 밥하고 먹는데 무일이 밥통이 다시 한번 나를 놀라게 했소. 저녁에 먹으려고 넉넉히 해 놓은 밥도 거의다 해치우고 라면도 싹싹..... 현주는 밥 먹기 싫다며 라면만 먹고 생일날 점심을 때웠소. 편지를 쓰다가 문득 떠오르는 것이 P장로님네 병아리 타운이었소.(갔다와서 계속 쓸게....)
(여기부터는 갔다와서 계속 쓰는거요.) 비가 조금 그치기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이쪽으로 가는 길은 물이 깊어 가다말고 빠꾸해 나와서 G집사네 집 쪽으로 돌아가면서 보니 논들이 물에 잠겨 벼 잎사귀 하나 안 보이는 저수지가 되었고 길에 물이 넘쳐 난리라는 표현을 실감케 했소.
병아리 타운은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어 P장로님네 집에 가서 포도 한송이 뜯고 돌아오는데 차 안에서 현아 왈, 케이크 먹고싶다. 언제나 나오는 상용수법..... 들은체도 안하고 딴전 피웠더니 아빠, 케이크 먹고싶어 노골적으로 시위를 하지 않겠소. 설득해 봤지만 현주 생일을 이용해 뜯어내려는 고단수에 밀려 미즈 도너츠에서 제일 작은 케이크 6천원 주고 빵 몇 개 더해서 9천원 주고 집에 와서 생일 잔치를 한바탕 벌였더니 신바람... 케이크를 잘라 줬더니 먹기는 뭘??? 눈꼽만큼 먹더니 아빠 먹기 싫어.....
두런 두런 잔소리하며 치워주고 공부하라고 해놓고 쓰던 편지를 계속 쓰고 있는데 식탁에서 공부하던 큰녀석이 갑자기 참, 아빠가 현주 생일에 소꿉장난감 꺼내준댔는데.... 방에서 못들은체 하고 있었더니 점점더 노골화 하며 떠벌이더니 급기야 방으로 쳐들어와 조르기 시작. 여러 가지로 설득하다가 밀리고 밀려 방도 안치우면서 그걸 또 꺼내주면 어지러워서 어떻게 살라고....하며 약점을 몰아부쳤더니 나는 잘 치우는데 왜 안 치운다고 그래...큰놈이 금새 눈물을 글썽글썽....
어이가 없어 빙긋 웃었더니 이번에는 그 약점을 이용해서 왜 아빠는 약속도 안 지키는거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협박작전.... 궁지에 몰려 알았어, 알았어 좀있다 해줄게 했더니 언제 울었냐는 듯이 낄낄거리며 놀고 있지 않소.
녀석의 고집스러움에 걱정이 되면서도 애비의 약점을 철저히 이용하고 빈틈없이 공격하여 자신의 욕구를 성취하는 녀석의 비상함이 대견스럽기까지 하구료. 지금은 토끼 인형 가지고 두 녀석이 쟁탈전 하다가 작은놈 한테 터져서 눈물을 사정없이 훔쳐대며 나의 지원을 요구 했지만 못본체 했더니 느닷없이 주먹으로 반격, 아빠, 언니가 더 세게 때렸어. 현주의 고발에도 역시 못들은체 했더니 서로 입술을 물고 눈씨름 하다가 침묵작전중이라 매우 고요하고 평온한 상태라오. 역시 아이들 싸움에는 못본체 하는 것이 상책....
밖에 비도 그치고 아이들이 잠잠하니 요란한 건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소리(뚜루둑, 뚜루둑....)와 사방에서 돌아가는 시계소리(뚝찍틱탁....)뿐이라오. 어느새 현주는 잠들고 현아는 또 보채기 시작.... 아빠 언제 소꿉장난 꺼내 줄꺼야?(여보, 잠깐만, 장난감 꺼내주고 다시 쓸게)
광에도 온통 빗물이 바닥에 흥건하오. 곰팡 난 인형을 뒤지며 녀석이 원하는 것을 찾아 줬더니 입이 함박만큼 벌어져 지금 화장실에서 씻고 있소.
아까는 비가 너무 많이와서 대천에 전화 했더니 제수가 받았는데 언제나 하는것쳐럼 좔좔좔 인사를 하더니 애들하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괜챦아요. 하긴 아주버님은 잘하시니까요뭐, 저는 잠시도 혼자 못있는 남자하고 살아요. 떼어놓고 가시면 다 해먹어요. 아니예요, 저없으면 그냥 굶고 있어요. 몇일만 굶어봐요. 안해먹고 배기나.... 농담을 하는데 옆에서 꽥꽥거리며 수화기를 뺏는 동생에게 밥좀 해먹어라.하고 안부를 물었더니 거기는 비가 얼마 안 왔다는구료.
(여보. 그런데 지금 저녁 설교준비 해야거든. 예배 끝나고 다시 쓸게) (몇 시간 후....) 불나게 밥 챙겨 먹고 설교준비 해가지고 내려갔는데 장마에 다 떠내려갔나 시간이 되어도 너댓명 밖에 안 모였지만 5분전에 나가 찬송을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전기가 팍 나가 버리는게 아니겠소. 온 천지가 지척을 분갈할 수 없는 어두움이었지만 부르던 찬송이 다행이 아는거라 끝까지 부르고 나니 윗층에서는 애덜 둘이 집 떠나가게 울고 있지 않소.
양초를 찾아 불을 켜도록 지시하고 올라오니 J권사와 진주가 아이들을 달래며 촛불을 켜고있었고 침침한 촛불에 비친 질려서 울던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내 가슴을 아프게 했소. 그렇지 않아도 엄마 없어 처량한 것들이.... 잘 다독거리고 내려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사람은 모두 열 세명 밖에 안되었지만 예배 분위기는 더욱 진지했고 나의 설교 역시 성령님의 감동을 느꼈소. 결론 근처에 갔을 때쯤에 전기불이 들어왔는데 마치 천국 온 기분이었소.
예배 끝나고나니 교회버스가 사거리에서 고장이 나서 정차해 있다는 소리를 듣고 4명밖에 안 되는 화금리 신자들을 싣고 가보니 이유를 모르게 갑자기 차가 멈춰서 기사는 고쳐보려고 했지만 고칠 재간도 없고 어두워서 어쩔수가 없다며 떨고 서있었소. 서천 랙카에 갔더니 출장중이라 화금리 식구들 태워다 주고 다시 와서 기사를 태우고 차 열쇠를 렉카집에 맡기고 알아서 해달라고 부탁하고 기사를 데려다 주고 집에 오니 열시가 다 됐소. 아이들은 자고 있는데 지금 편지를 쓰고 있는거요.
여보! 당신 없으면 허전한 거 결혼 초부터 느끼고 있는 사실이지만 세월이 갈수록 그 공간이 커지는구료. 이건 단순히 식사 문제 해결 때문이 아니요. 왕년에 자취하던 실력이 있어 식사문제는 그리 어렵잖게 해결하고 있소. 그러나 마음의 허전함은 채울 길이 없구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하루종일 편지만 썼소. 함께 있을 때는 있는 것도 느끼지 못하던 당신이 이렇게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며(이건 연애소설에 나오는 작가들의 문구가 아니라 현실임) 당신은 나의 절반이 아니라 나의 전부임을 고백하오.
내가 때로 무뚝뚝하고 멋대가리 없어도 당신을 사랑하는 건 틀림없는 사실임을 고백하오. 내가 때로는 맘에 안 들어도 아이들에게 폭언하지 말고 나에게 말해주오. 아이들은 원래 아이니까 너무 완벽하게 키우려고 하지말고 하나님께 맡기고 대충 키웁시다. 난 당신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때는 나에게 받은 스트레스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통스럽소. 나도 때로는 열 잘 받는 체질이지만.... 우리 열 내리는 연습 좀 하며 삽시다.
여보! 우리는 한 몸이요. 우리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오래오래 삽시다. 결혼 전에는 정말 날마다 웃으며 살게 해 보려고 결심했는데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하지만 현실은 그리 쉽지만은 않구려. 생각해 보면 항상 당신을 피곤하게 하고 제대로 비위도 못 맞춰 주면서 나를 위한 요구만 해 온 것 같구려. 하지만 구름이 끼어 태앙이 보이지 않아도 여전히 태양은 있는 것쳐럼 암울한 현실에서 당신이 나의 사랑을 확인할 수 없을지라도 여진히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오.
때로는 내가 당신과 교인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교인들을 선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안심하구료. 당신을 위한 교인 선택이니까.... 내가 목회를 제대로 못하고 밀려다니며 부엉이 알 두 개 낳아놓고 품고 있듯이 당신과 애들만 품고 있는 것 보다 내가 목회에 성공하면 그것이 곧 당신의 성공이라 생각하고 이해하구려.
내일 새벽 성경을 보니 에스더 10장인데 3절밖에 안 되는 짧은 구절이지만 우리에게 심각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소. 분명 에스더서인데 결론은 모르드개로 끝나고 있다는 말이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에스더서를 읽으면서 모르드개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고 있소. 그러나 알고 보니 에스더가 주인공이 아니라 모르드개가 주인공이었소.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양육하고 그를 왕후로 내 보내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다시 민족구원을 위해 생명바칠 것을 권면했고 백성들을 동원해 합동 금식을 시켰고 민족을 구원했소. 10장에도 보니 모르드개가 왕을 보필해서 평화를 이루고 아말렉 족속 이외의 모든 족속들을 돌아보는 훌륭한 사명을 소개하며 결론을 내리고 있소. 나는 내일 새벽 에서더서가 아니라 모르드개서라고 강력하게 주장할 작정이오. 에스더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모르드개가 있었기 때문이오.
아까 저녁 설교에는 축구경기 예를 들면서 골인 슛을 한 선수만 영웅시되는 잘못된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했소. 훌륭하게 막아주고 받쳐준 다른 선수는 무시된 채 골인 슛을 한 선수만 영웅시되고 또 영웅이나 된 듯이 한 골 넣으면 펄펄뛰는 아니꼬운 현실을 지적했더니 모두가 감동 받는 느낌이었소. 이 말은 에스더서와 연결되는 내용이구려.
뒤에서 후원해준 위대한 모르드개를 등한시하고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다만 영웅시하는 현대인들.... 그러나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다는 에스더의 고백이라기 보다 에스더의 뒤에 있는 모르드개의 고백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않지 않음에 흥분하고 있소.
현대 교회 사모들이 85%가 마음에 병이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는 소리를 이번 세미나에서 들었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그건 아마도 모르드개인 사모의 역할이 무시된채 에스더인 목회자 만을 추구하고 따르는 현대 교인들의 잘못된 풍조 때문이라 생각하오. 당신은 나의 모르드개요 영원한 후원자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소. 내 입에서 나가는 설교는 당신의 영혼에서 나오는 고백이요 생명의 소리인 것을 아무도 모를거요.
나도 에스더서를 연구하면서 성령께서 주신 감동으로 깨닫게 되었소. 교인들이 때로는 속 썩이고 당신이 때로는 소외감 들어 외로워도 무시해 버리구려. 여기, 당신 없이 못 사는 위대한 남자 김영규가 옆에 있지 않소? 그리고 이 편지는 잘 보관 했다가 나에대한 확신이 흔들릴때마다 꺼내서 읽어주오. 시간이 꽤 흘렀구려. 졸리지는 않지만 내일 새벽을 위해 자야겠소.
1995년 8월 30일 밤 11시 55분 당신을 죽도록 사랑하는 남편이.....(죄송합니다. 너무 길어서.... 끝까지 읽으신 분이 있다면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