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문학 하계세미나
김윤자
어도에서 개최 : 2004년 8월 12일 목요일 ∼ 13일 금요일
*제부도
아침 식사 후 제부도에 갔다. 간척지 마른 바다의 땅을 자동차로 달려서 갔다. 바다가 광야처럼 땅으로 누워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곳곳에는 바닷가 특유의 풀이 나무처럼 큰 키로 자라고 있다. 연한 순을 따다가 먹을 수 있는 식물이라고 정순자 시인이 말한다. 보기에도 연해 보인다. 내 옆에 앉은 이정숙 노 시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보니 어느덧 제부도에 도착했다. 지난 봄에 가족과 함께 와 본 곳이다. 바다 속에 길이 있다. 물이 나가면 자동차가 아스팔트로 만든 길을 달려서 간다. 희한한 길이다. 그 바다의 길을 달려 제부도 섬에 이르렀다. 소라 횟집에서 해물탕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해물 뚝배기처럼 된장을 풀어 맵지도 않고 맛있었다. 식사 후 호미와 비닐봉투를 식당에서 제공하여 갯벌로 조개를 잡으러 갔다. 물이 많이 빠져 맨발로 바닷물 가까이까지 멀리 가며 흙을 팠다. 나는 작은 게 두 마리만 잡았다. 하준철 시인이 내 호미를 들고 더 멀리로 잡으러 갔다. 그러나 어느새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우리는 나와야 했다. 조개잡는 재주가 부족함인지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색체험으로 즐거웠다. 점심식사는 같은 소라횟집 2층으로 올라가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다. 회도 함께 먹었다. 오후 2시에 물이 들어온다 하여 1시 30분경 제부도 섬을 출발했다. 매바위와 제부도 풍경을 사진 속에 담아 아쉬움을 달래며 떠나왔다.
제부도 매바위 근경
제부도 소라 횟집.조선문학 하계 세미나 후 아침과 점심식사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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