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29 제자님! 여러분!
봄비내리니 개나리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화사한 꽃잎을 보면서, 어느 모임에서 웃음대박을 터뜨렸던
아래의 꽁트드라마를 푸레센트해요! 재밌게 읽으시고
리플을 올려주시면 필자는 더욱 신난답니다.
여러분의 건강! 행운을 빌면서...!
-이은집 쌩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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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드라마>
멍멍탕과 삼계탕이 만났을 때!<이은집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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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저리 비켜! 더워 죽겠구만, 왜 옆에 와서 눕는디야!"
오늘도 호프 한잔 때리자고 조르는 부원들을 뿌리치지 못하고 늦게야 퇴근해서,
샤워를 마친 김과장이 <파리의 연인>인가 <모기의 원수>인가 하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마누라 옆 소파에 눕자, 마치 왕퉁이 벌처럼 톡 쏜다.
"아따! 내가 이 집에 세든 사람인가? 꼭 옛날 집주인보담두 더 인심 사납네!"
그럴수록 은근히 화도 치밀고 오기가 발동해서, 김과장이 한술 더떠 마누라 곁으로
다가들며, 석간 신문을 펼쳐들자, 아니! 이번엔 마누라가 벌떡 일어서더니
형광등불을 탁 끄면서
"아유! 더워! 더워! 미쳐! 미쳐!"
하고 소리치는게 아닌가?
"여보! 형광등 켜논게 뭐가 더워!"
"흥! 온종일 냉방 빌딩에서 꽝꽝 얼다가 들어온 사람하고, 선풍기! 아니 열풍기나
돌리는 년하고 같아요?"
옳거니! 금년따라 10년만의 무더위라고 텔레비전에서 밤낮 떠들어대니까,
그런 푸념이 나올만도 하겠지!
하지만 그뿐만도 아닌게 마누라의 새초롬히 치켜진 눈초리와 입언저리를 보면
알렸다!
결혼생활 20여년에 김과장은 마누라 속알머리는 박수무당처럼 꿰뚫게 되었던
것이다.
"으휴! 여편네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데, 지금 세상에 에어콘 한 대도 못놓고
사는 년이 사람인감! 휴우!"
아아! 정말 2004년 여름은 이놈의 무더위 때문에 환장할 지경이다.
작년에는 여름내내 석달 열흘은 비가 퍼부어대서 지긋지긋 했는데,
도대체 대한민국 백성들은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졌길래, 해마다 이 지경인고!
드디어 김과장도 마누라만큼이나 절망감에 빠져서, 텔레비젼 화면을 향해
석간 신문을 냅다 내던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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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은 말복이었는데, 역시 무더위는 마지막 기승이라도 부리듯
더욱더 열섬현상을 일으켜서, 이 서울의 거리를 달구어댔다.
그러자 김과장에게 아침 출근길부터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으니,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더위에 헐떡거리는 개처럼 보이는게 아닌가?
그래서 생긴 모양에 따라 분류해보면, 어떤 사람은 똥개처럼 생겼고,
어떤 고약한 인상은 부르독 같고, 어떤 미인형 여자는 잘 꾸민 애견 같고...!
"하하하! 세상에 하도 개같은 놈들만 득시글대니까, 아예 모두 개들로 변했나?"
김과장은 출근할 때뿐 아니라 온종일 그런 환상에 빠져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부원중 하나가 이런 제안을 해왔다.
"저어 오늘은 말복인데, 점심은 멍멍탕이 어떻습니까? 참! 과장님!
남자 갱년기에는 멍멍탕이 비아그라래요!"
그래서 김과장은 오랜만에 멍멍탕을 먹었는데, 마누리한테 이토록 면박을
당하고보니, 비아그라 효과는커녕 바늘찔린 풍선처럼 맥이 탁 빠져버렸던
것이다.
한데 이때 마누라가 새삼맞게 거실의 형광등을 켜고, 쪼르르 주방으로
건너가면서 종알거렸다.
"으이구! 복날이라구 삼계탕 끓이면 뭘해! 올해도 또 혼자 먹는구만!"
아하! 그제야 김과장은 마누라가 오늘따라 심사가 꼬인 이유를 깨닫고,
벌떡 일어나 식탁으로 가서 앉았다.
그러자 마누라가 압력밥솥에 폭 고은 약병아리를 가져다 놓으면서
빈정거렸다.
"흥! 당신은 저녁먹고 들어올 줄 알고, 내꺼 한 마리만 고았다우!"
그리고는 양재기에 발랑 나자빠진 약병아리를, 마치 독수리처럼 능숙하게
뜯어먹기 시작했다.
"허어! 참! 지나가는 거지한테도 이럼 못 쓰지! 정말 당신 혼자만 먹을껴?"
"아니! 오늘 같은 날, 당신은 멍멍탕 먹지 않았우?"
"뭐야? 당신 그걸 어찌 알았어? 점심에 부원들이 졸라서, 아주 멍멍탕
파티를 했는데...!"
"아유! 한국 남자들은 정말 못말려!! 그래서 외국 사람들이 우릴 야만으로
본다구요!"
순간 마누라는 고개를 홱 돌려 눈을 하얗게 흘기며, 닭뼉다귀를 입에 물고
있었는데,
어! 이 어인 일인고?! 그때 김과장에게 요상스러운 생리현상이 나타났으니,
바로 발정난 개가 닭뼈다귀를 발견했을 때처럼, 우욱 하고 마누라에게
달려들었던 것이다.
"으매! 으매! 이이가 미쳤나? 왜 갑자기 덤비는겨?"
"그래! 그래! 개고기 멍멍탕 먹었더니, 닭뼉다귀 보니께 발동이 걸리네! 흐흐!"
그러자 마누라는 의외에도 이렇게 소리쳐서 남편 김과장을 더욱 발정나게
했으니...!
"아이구! <금쪽같은 내 새끼(일일TV드라마 제목)>! 학교에서 방학 수련회에
간 것두 모르지?!
아, 절깐처럼 둘만 남은 집인데, 으째 그리 성질이 급한지 모른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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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오늘 멍멍이 먹었는디,저녁에집에가면 삼계탕이 나올라나~~.
춘천 보신탕은...소양강쪽 가기전에 [경북집] 또는 [경남집]이 유명한디...원래 경북집이 원조 였었지 아마...어디가 원조든, 먹고 힘낼 대상이나 있으문 좋겟다...뭐? 마눌 있잖냐구? 따식아~!!! 그러면 근친상간이지, 어떻게 가족을 먹어(?)~??? 이런~ 천하에~.......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