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미국에서 90년대에 통합의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한 Inclusion이라는 용어는 아동의 장애정도에 관계없이 비장애아동과 동일하게 일반 교육의 기회를 얻으며 장애아동도 일반교육의 책임 속에서 교육을 받는 것을 말한다. 즉, 장애아동이 일반교육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동일하게 교육의 기회를 갖는다고 하고 최대한의 교육서비스 제공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통합교육은 더 이상 새로운 흐름이 아니라 바람직하고 당연한 교육의 권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반학교는 물론 일반유아교육현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장애아동이 통합되어 교육을 받고 있는 아동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각 기관의 여러 가지 여건 등의 문제로 장애아동에게 필요한 적절한 교육서비스는 미흡한 편이다.
통합보육의 실시로 그에 따른 효과가 있겠으나 통합이라는 개념은 최소 제한적 환경에서 개인적 능력에 따라 다양한 교육 및 혜택을 받는 것으로 장애이든 비장애아든 모두 개인별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해 주어야 하며 결과적으로 통합이 성공적 효과를 위해서는 모든 아동에 대한 개별프로그램이 존재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어린이집은 통합보육실로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장애아동의 통합을 돕기 위해 개별교육과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어린이집 환경 안에서도 통합을 도울 수 있는 지원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이에 올해 장애아동이 통합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였고 실제 실시해 본 것을 가지고 통합지원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Ⅱ. 통합지원프로그램
장애아동이 통합된 어린이집이라는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정서적·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환경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이러한 통합을 이끌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이번에 2002년 입학식에 맞춰 어린이집에 입소한 아동 7명 중에 비장애아동과 같이 교육을 받았던 아동은 3명이었는데 통합되었던 시기는 1년 미만이었고 나머지 4명은 특수교육만을 받았던 아동이었다. 이에 장애아동의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을 도울 점진적 통합과 적절한 프로그램이 필요하여 아래의 소그룹수업과 가정연계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1. 소그룹수업
소그룹수업은 비장애아동과 같은 연간교육계획안에 맞춰 주간교육계획안을 작성하여 그에 맞게 일일활동들을 하였다. 주요활동들은 기본생활습관지도, 미술활동, 노래배우기, 동화, 게임 및 율동, 이야기나누기 등이었다.
소그룹수업 초기(3월, 4월)에는 각 아동의 개별적인 특성과 능력에 맞게 기본생활습관 지도, 미술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비장애아동과의 통합은 특별활동-동화구연시간과 오후 자유선택활동시간에 시간제 통합을 하였다.
이 때의 기본생활습관 지도는 바르게 식사·간식 먹기, 이 닦기, 내 물건 정리하기, 화장실 사용하기 등의 신변처리 기술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 표-1 주간교육계획안Ⅰ 〉
3월 3주(3월18일∼3월23일)
5월에는 소집단활동-이야기나누기, 동화, 게임 및 율동, 노래배우기에 비중을 두어 활동을 하였고 통합시간은 특별활동-칼라믹스, 동화구연시간과 오전·오후 자유선택활동 시간에 이루어졌다. 완전통합 전 단계로 각 활동에 직접참여와 착석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 표-2 주간교육계획안 Ⅱ 〉
5월 4주(5월20일∼5월25일)
5월말부터 3주 동안은 일주일에 3일 등원부터 귀가 전까지 완전통합을 하였다. 이 때부터 모든 활동은 비장애아동의 주간계획안에 맞춰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는데 완전통합 하는 3일은 비장애아동의 일일프로그램에 따라 이루어졌고 나머지 3일은 장애아동의 오전 소그룹활동을 계획·실시하면서 각 장애아동이 완전통합 대그룹활동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 표-3 주간교육계획안 Ⅲ 〉
5월 5주(5월27일∼6월1일)
6월 중순부터 종일완전통합을 하였다. 각 아동의 대그룹활동시 도움이 필요하다고 파악한 부분에 적절한 도움을 주어 활동에의 참여를 돕고 있다.
2.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장애아동이 성공적으로 통합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사회성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과 활동들이 사회성과 관련되어 있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사회성 향상과 비장애아동과의 긍정적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도울 프로그램의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비장애아동 집단과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의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아동들이 함께 여러 놀이를 하면서 이루어진다.
완전통합시기에 맞춰 4월∼10월로 계획하였으나 통합시기가 빨라져서 4월∼9월까지로 조정되었다.
부분통합이 이루어진 4월은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1:1비율로 하여 나와 친구소개하기, 짝지어 노래 부르고 율동하기, 짝꿍과 산책하기 등 서로를 알기 활동으로 짝과 같이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완전통합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5월∼6월에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을 1:1 또는 1:2비율로 짝을 지어 전통놀이-꼬마야 꼬마야, 게임-캥거루게임, 요리-주먹밥 만들기, 미술활동-합동모자이크 등의 활동을 하였다.
종일완전통합이 이루어진 7월∼9월은 모든 아동이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였는데 활동은 전통놀이-남대문 놀이, 게임-훌라후프 게임, 요리-김밥 만들기 등이었다.
〈 표 4 -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예 〉
7월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계획(안)
3. 지역사회 적응 훈련 프로그램
1) 역사적 배경
미국에서는 1980년 이후에 지역사회 적응에 필요한 기술은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community-based curriculum)이 실제 지역사회환경과 연계되어서 소개되었다. 펜실바니아 교육부(1996)에서 실제 지역사회 적응 훈련(CBI)에 대한 교육 계획이 IEP안에 있는 개인 전환 프로그램에 기술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1980년대이후 기능적 교육과정(functional curricula), 나이에 알맞은 기술(age-appropriate skills), 지역사회 적응 훈련이 실제 지역사회 환경 안에서 제공되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지역사회 적응훈련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2) 지역사회 적응 훈련 프로그램 실제
일반 환경에서의 교육, 나이에 알맞은 기술, 기능적 기술은 분리된 환경에서보다는 자연 환경인 지역사회 안에서 지도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훈련을 통해 필요한 기능적 기술을 직접학습 하여 새로운 환경에서의 일반화 기술을 증가시켜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비장애인들과의 자연스런 통합의 기회가 이루어지게 되고 나아가 비장애아동과도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지역사회 적응 기술훈련(Community-based Instruction : CBI)은 아동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기능적 기술을 지역사회에서 직접 지도하는 것이다. 지역사회 적응훈련의 장점은 교육 환경에서 지역사회 환경으로 전이되어 일반화 기능이 증가되고 습득한 기술을 지속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단순히 한 기술만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과 관계된 기술들을 연관해서 지도하게 된다. 예를 들어 슈퍼에서 과자 사먹기를 가르칠 때 슈퍼에 가기 위해서 버스 타기, 길 건너기 지도가 필요하며 종업원과의 상호작용 방법들을 연계하여서 지도하게 된다.
* 곡교어린이집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역사회 중심 프로그램의 예 *
· 식당가기(주문 식당, 셀프 서비스 식당)
· 슈퍼가기
· 우체국, 병원, 도서관, 은행 가기
· 수영장 가기(탈의실 사용하기)
· 미술학원, 구민회관, 복지관, YMCA, 문화 센터 아동 프로그램 참가하기
· 동네 놀이터 가기
· 지하철, 버스타기
· 엘리베이터 사용하기
· 자판기에서 음료수 사먹기
· 친구네 집에 놀러가기
· 놀이공원 가기
· 공중전화 사용하기
· 공중화장실 이용하기
· 공중목욕탕 가기
· 생일초대 하기, 받기
우리 어린이집에서는 장애아동들이 생활하면서 가장 쉽게 접하게 될 자판기 사용하기, 슈퍼에서 아이스크림·과자 사먹기, 빵집에서 빵 사먹기 등의 활동을 실시하였다. 각 프로그램은 실시 전 만든 체크리스트에 맞게 활동의 수행정도, 수행여부 등을 기록하여 이를 바탕으로 각 아동의 성취정도와 취약부분을 체크한 후 성취도와 중점지도사항을 가정지도물 발송시 부모에게 전달하였다.
〈 표 - 5 지역사회 적응훈련 프로그램 예 〉
슈퍼에서 과자 사먹기
대상아동 - 성별 : 남 나이 : 만 4세
Ⅲ. 맺음말
처음 통합보육을 하면서 주변에서 많이 묻는 질문이 "왜 통합보육이 필요한가?" 와 "통합보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하는 것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 모두에게 효과적인 통합보육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이들도 적지 않게 있다. 이 사실은 짧은 기간동안 우리주변의 인식변화를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성공적으로 통합보육을 시행한다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통합보육에 대한 성과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통합보육을 위해 요구되는 조건이 몇가지 있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 교사, 부모의 통합준비이다. 이중 보육의 성패를 결정하는데 교사만큼 중요한 변수는 없다. Center와 Ward(1987)의 연구에 의하면 통합시 행동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장애아동이나 인지적 내용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는 아동들의 대부분은 아동 자신의 문제보다는 교사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의 측면은 지식, 기술 및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지식은 장애아동의 발달과 특성, 장애 영유아교육에 관련된 지식이고 기술은 통합에서의 교수전략과 교수기술, 통합보육에 필요한 설비 및 자료의 활동능력을 의미한다. 태도는 장애유아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물론 발달가능성에 대한 신념, 통합보육의 효과에 대한 확신과 집념이 포함된다.
교사 못지않게 통합보육의 성공에는 통합에 대한 부모들의 태도와 행동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통합을 시작하기 전 부모들의 준비는 미흡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장애아동과 장애아동 부모들이 통합보육에 대해 충분하게 이해하고 아동들의 조력자,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또한 교사와 교육기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통합보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와 교육기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교사는 통합보육에 필요한 지식과 태도를 바탕으로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의 통합을 위한 프로그램계획이 필요하다. 계획단계에서 장애아동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통합과정을 같이 경험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려하여 장애아동의 지원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이를 가정과 연계하여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아동전담교사와 통합지원교사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교육적 여건-장애아동점담교사 확보, 프로그램을 계획·실시할 수 있는 환경 등을 마련해주고 지원해 주어야한다.
곡교어린이집. (2000). 성공적인 통합을 위한 가정 연계 프로그램. 서울 : 곡교어린이집
장혜성. (2000). 지역사회 적응 훈련 프로그램. 제 19회 정서장애아 및 학습장애아 교육연수집. 대구 : 한국정서·학습장애아교육학회
이경설. (2002). 현행 통합교육의 실태와 개선방안. 제주도 통합교육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 자료. 제주 :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광웅, (2002). 특수 영유아 통합보육을 위한 준비. 특수 영·유아 통합보육 지도자 과정 자료. 부천 : 부천시보육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