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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낙남정간종주 제 3구간 [냉정고개~소목고개]
(오늘의 최고봉 용지(용제)봉에서 단체사진 - 찍사가 빠졌다-)
▶ 산행일자 : 2004년 02월 07일(둘째 일요일) - 날씨 : 맑음
▶ 산 행 지 : 김해시 주촌면 산본리, 창원시 도계동
▶ 산행코스 : 냉정고개~용지봉~대암산~남산치~비음산~용추고개~봉림산~소목고개
◎ 산행거리 : 약 16.5Km(도상거리)
◎ 산행시간 : 후미기준☞ 약 분 (휴식/식사 포함), 선두(약 시간 분)
▣ 참가인원 : 총 19명 (김장범 최화선 이상봉 김천일 이경호 이상호 장태술 최우균 정한기 윤구현 홍차장 김창경 김정희 김옥남 김종주 김영우 최인숙, 가이드 남세현 등반대장 이한성)
<도착지별 시간대>
- 08:25 냉정고개 산행시작
- 08:50 고갯마루
- 09:02 471.3봉 삼각점
- 09:14 임도[전경부대 2.6Km, 용지봉 2.4Km]
- 09:29 사거리안부 [전경부대 3.6Km, 용지봉 1.4Km]
- 09:53 용제봉(723m)정상 [장유사 1.1, 윗삼정 5.4, 대암산 2.7Km]
- 10:30 707봉(신정봉) 정상
- 10:41 사거리안부 [용지봉 2.1, 대암산 0.6Km]
- 10:53 대암산(699m)정상
- 11:13 607.4봉 삼각점
- 11:33 남산치
- 11:56 청라봉(555m) 정상
- 12:00 비음산 삼거리
- 12:21 비음산 왕복 출발
- 12:26 점심식사~ -12:52 식사 끝 출발
- 13:13 용추계곡 삼거리
- 13:54 내정병봉(493m)정상
- 14:50 봉림산(566.7m)정상
- 15:35 사격장 도착
<산행기>
‘3한4온’으로 여겨왔던 한반도겨울날씨가 변형이 되었는지, 요즈음은 추웠다하면 일주일이고 풀렸다하면 또 일주일 간다. 이번 주에도 내내 춥다가 오늘 오후에나 서서히 풀린다는 예보다. 그동안 호남내륙지방을 비롯, 산간지방 곳곳에 많은 눈을 뿌리기도 했다는데 남쪽지방은 글쎄... 여전히 눈 구경하기가 힘들다. 날씨가 쌀쌀한 가운데 낙남3구간 들머리인 냉정고개에 버스가 닿는다. 용지봉등산안내도가 서있는 전투경찰대 입구 폭 좁은 도로를 들어서니 에그머니나! 초소정문 앞이다. 버스 회차할 공간이 없다. 일단 모두 버스에서내리고 버스는 근무자에게 이야기하여 부대 안에서 돌려 나오도록 편리를 본다.
전경부대 정문 초소
산길 들머리
모두들 산행채비를 갖추고 정문 옆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산행시작이다.(09:25) 얼마안가 도로를 버리고 낙남장간 안내판이 서있는 산행로로 접어든다. 쌀쌀한 산 기온이 온몸을 감싸고 산길을 밟는 기분이 금새 등산의 분위기에 젖게 한다. 초반부터 무지 가파르다. 흙 비탈 급사면 길을 종아리가 당기도록 오르니 드디어 고갯마루에 올라선다.(09:50) 바람이 제법 차갑다. 그러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고... 웃옷을 벗어 집어넣고 우측방향을 틀어 완만한 산길을 오른다. 고압전송탑을 하나지나 길가에 삼각점하나를 싱겁게 발견한다. 바로 지형도의 471.3봉 삼각점이다.(09:02)
찍사 산구름님... 모두 일루 오세요~
길이 마치 대간 길처럼 빵빵하고 좋다. 완만한 오름길 하나 오르니 작은 암릉사이 진례들판과 남해고속도로가 잘 보이고 지나온 산줄기와 허옇게 들어난 공동묘지들의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지나 조금 가니 느닷없이 임도에 떨어진다.(09:14) 지도에 없는 임도다. 올라서는 절개지에는 이정표 하나가 서있는데 ‘전경부대 2.6Km, 용지봉 2.6Km' 되어있다. 이곳에서 1Km 더 간곳에 사거리 안부가 있다.(09:29) 이정표가 있고 우측이 ’진례‘ 쪽이고 좌측이 ’장유‘ 쪽이다. 오늘 모처럼 선두에 섰더니 팀들의 발걸음이 엔진을 달았는지 무지 빠르다.
임도, 아마 '장유사'로 이어지는 임도가 아닌지...
이정표
한차례 숨을 헐떡이며 올라서니 바위지대 전망 좋은 곳이다.. 저만치 용지봉이 손에 잡일 듯 보이고 주위 조망이 일품이다. 한번 휴식 없이 여까지 왔으니 쉬어야 마땅하겠지만 용지봉이 코앞에 용지봉이니 그럴 수도 없다. 잠시 선채로 숨만 고르고 다시 전진, 억새풀과 싸리잡목 사잇길을 지나 마지막 피치를 올려 용지봉(723m)에 선다.(09:53) 천지사방 거침이 없는 멋진 정상조망이 펼쳐진다. 특히 남쪽으로 뻗어있는 불모산(802)과 웅산(703), 천자봉(502) 능선이 멋있고 진해앞바다와 거제까지의 조망이 가늠된다.
용지봉정상, 정상석에는 '용제봉' 으로 되어있다.
용지봉정상에는 ‘용제봉’이란 정상석이 서있고 뒷면에는 ‘龍飛上天形’이란 글귀가 새겨져있다. 그리고 이정표에는 <장유사 1.1Km, 욋삼정 5.4Km, 대암산 2.7Km> 되어있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오늘의 최고봉이 되는 이곳에서 단체사진 한 장을 찍는다. 산 정상에는 막걸리와 사발면 등, 먹거리를 파는 사람이 올라와 있어 처음오신 이상봉님 친구분이 막걸리 두병을 샀다. 조그만 병이다. 그런데 가격이 한 병에 5천원이란다. 헉! 시중에 천원짜리가 5천원...., 놀랍다.
용지봉의 막걸리장사
산꼭대기 이니까 “3천원정도 할 거야”라는 아내의 예상을 깨고 완전 바가지수준의 5천원은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등산객은 봉이 아니다. 3천원 했으면 제법 사먹을 텐데.... 쩝, 한참을 쉬었더니 춥다. 서둘러 길을 떠난다. 진달래군락의 잡목 숲을 헤쳐 가니 경사가 멎고 완만한 봉우리하나를 넘어 안부에 닿는다. 부드럽게만 보이던 능선이 막상 앞에서니 봉우리가 높다랗게 보인다. 다시 전망이 확 트이는 멋진 돌탑의 707봉이다. 작은 케언 두개와 ‘신정봉’이라 쓰인 표지석이 있다.(10:30)
707봉 정상, 돌탑 위 '신정산'이란 표지석이 있다.
주변돌탑
707봉에서 10분 남짓 내려오니 사거리안부가 나온다.(10:41) 거기에는 벌써 용지봉에서 2.1Km 왔다는 이정표가 서있다. 진도가 생각보다 잘나간다. 이러다가 대암산까지 3시간 30분이면 가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이 거의 절반지점인데... 다시 서서히 오름길이 이어지고 한 비탈 올라서니 축성을 한 듯한 암봉에 선다. 확 트인 산릉이 예사롭지 않다. 축성터 중간에 움푹 패인 공간이 신비롭고 저기 마치 봉화대 같은 곳인 듯... 일대의 넓은 공간들이 옛 전쟁터의 요충지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대암산 주변 경치, 뒤쪽 끝이 정상이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대암산정상(699m)은 2-3분 더 간 전방 꼭대기에 정상석이 있었다.(10:53) 날등에 노출되니 무척 추워 바위아래 옹기종기모여 삼삼오오 휴식을 즐긴다. 따끈한 커피를 한잔씩 나눠 마시고 간식도 나눠먹은 뒤 이곳을 떠난다. 빤히 보이는 등산로를 따라 한동안 고도를 떨구고는 제법 뾰죽하게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오름짓을 한다. 방향은 어느덧 북북서로 바뀌고 10여분 오름짓 끝에 정상부에 올라서니 곧이어 길가에 삼각점이 있는 607.4봉을 통과한다.(11:13) 우측으로 한때 내림을 한 뒤 전망 좋은 바윗길에 올라선다.
대암산 정상아래 양지바른 곳에서...
커피타임...
오른쪽으로 진례저수지가 잘 내려다보이고 뒤돌아본 대암산정상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제법 험난한 바위지대를 밀려가면서 통과, 흙먼지 풀풀 날리는 참나무숲길을 한차례 내려오니 왼쪽길이 열려있는 어느 안부에 선다. 비음령으로 지칭되는 곳 같다. 다시 작은 언덕을 살포시 올라 급하게 뚝 떨어지니 이곳이 바로 ‘남산치’ 라는 곳이다.(11:33) 빤질빤질한 사거리공터에는 인근 등산객들로 북적대고 과도한 안내시설물들이 보기에도 요란하다. 동네 뒷산의 분위기를 여지없이 느끼는 순간이다.
남산치를 등지고...
산길은 다시 오르막으로 치닫고 그 오르막은 제법 만만찮다. 무덤한기가 있는 언덕배기를 올라선 뒤 한차례 오름짓을 더하니 바위전망대가 멋진 ‘청라봉(555m)’이란 곳이다.(11:56) 이곳을 지나 곧 진례산성안내판이 서있는 아담한 봉우리가 나오는데 아마 지형도에 있는 517봉인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내림길이 나오고 약4분 만에 삼거리 안부에 떨어진다. 여기가 바로 비음산삼거리가 되는 곳이다.(12:00) 비음산은 낙남마루금에서 약 300여m 비켜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정표에는 600여m 로 표시되어있지만 실제로는 그만큼 안 됨>
청라봉 옆 진례산성 안내판
비음산가는 삼거리... 왼쪽 오솔길로 들어갔다 되돌아와야 한다. 정병산 6.45Km 지점
시간여유도 있고 하니 이곳에서 마루금을 벗어나 잠시 비음산정상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후미에게 무전으로 일러주고 비음산을 향하다가 혹 중간사람들이 잘못 빠질까봐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아예 후미들과 합류하여 이동한다. 온통 키 작은 진달래나무와 싸리잡목 빽빽한 산길을 완만하게 올라가니 앞선 일행들이 정상에서 되돌아온다. 정상에 바람이 불어 식사자리가 마땅찮다는 것이다. 그럼 가다가 좋은 자리 잡아놓으라 하고 곧장 정상으로 오른다. 사방이 확 트인 비음산(518m)정상엔 과연 바람이 벌판처럼 불어댄다.(12:14)
비음산정상에서...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정상을 벗어나 다시 삼거리에 돌아오니 12시 21분이다. 여기서 한가지....! 비음삼 정상이 분명히 낙남능선을 벗어나 있는데 5만/1의 지형도나 10만/1 또는 ‘月刊산’지의 개념도엔 능선상에 존재하는 걸로 표기한 것은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 오기일까? 아니면 또 다른 비음산이 있단 말인가? 암튼 분명한 것은 지도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것은 현지답사인해 얻어진 결론이 그렇기 때문이다. 삼거리에서 5분을 내려가니 산성터가 보이고 일행들이 이곳에서 식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12:26)
진례산성에서... 즐거운 점심식사
산성터는 일견 비좁아 보이지만 양지에 바람도 불지 않고 돌을 골라 앉으니 괜찮다. 도시락을 꺼내기 전, 먼저 도착한 이상봉님 친구일행들이 이미 끓여놓은 국밥을 대충 나눠먹다 보니 굳이 도시락을 꺼내지 않고도 이것만으로 요기가 되는 것 같다. 흐흐... 덕분에 한 끼 벌어서 살림에 보태 쓰게 생겼다. 마지막 떨이를 알뜰히 해치우고 즐거운 점심시간을 마친다.(12:52) 산성터 돌밭 길을 따라 완만한 봉우리를 넘는다. 그리고 몇 개의 이정표를 더 통과한 뒤 용추폭포삼거리를 지나친다.(13:13) 그리고 곧바로 만나는 능선분기봉에 선다.
몇개의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고... 용추계곡 갈림길
산길은 왼쪽(서)으로 방향을 틀어 급하게 떨어진다. 아래로 다 내려온 뒤 뒤를 돌아보니 방금 내려온 봉이 510봉이고 능선하나가 우측으로 크게 갈라지는 것이 보인다. 떨어진 곳은 삼거리다. 우곡사 이정표가 보이고 얼마안가 소나무 숲 속에 다시 왼쪽으로 떨어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체육시설도 보인다. 거기서 조금 더 가니 또 한번의 체육공원이 나오고 숲을 빠져나오자 높다란 봉우리를 향해 이어지는 나무계단길이 보인다. 흙 비탈 특유의 먼지가 날려 약간 곤욕스런 산길을 꾸역꾸역 오르면 일대경치가 일품인 내정병산(493m) 정상에 오른다.(13:54)
내정병봉(내 봉림봉) 돌탑
정상석
정상주변엔 쇠사슬로 안전시설을 해놓았고 돌탑위에는 작은 정상석이 곧추서있다. 뒤돌아본 일련의 봉우리들이 자랑스럽고 눈앞에 정병산 정상이 멋진 모습을 하고 있다. 창원시가지와 국가공단건물들이 한눈에 보이고 공설운동장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인다. 산길은 다시 내림 길로 접어들고 암릉길을 돌아서 나지막한 봉우리에 오르니 반반한 암반위에 이른다. 이후 산길 중간 중간 대형 암석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더니 이윽고 멋진 암봉들이 요염한 자태를 드러낸다.
정병산 오르는 길...
징병산 가다 어느암봉에서 뒤돌아본 대암산과 멀리 용지봉 원경
독수리바위라고 일컫는 근사한 바위봉은 바라보는 것조차 웅대하다. 하지만 안전시설물 공사가 한창이라 입구에서 진입을 제지하고 있다. 하도 궁금하여 철사다리를 반쯤 올라가니 안전시설물 페인트공사중이라 더 이상 진행치 못하고 빽 한다. 암봉을 좌측으로 크게 돌아 안부에 이르는데 뒤돌아본 독수리바위가 멋지다. 전방으로 또 다른 암봉 오르는 곳에 역시 철 계단 구조물이 설치되어있고 이곳을 조심스레 오르니 징병산 정상이 지척에 불끈 솟아있다. 곧이어 반공호지대를 지나 인물 반반한 헬기장 한곳도 지난다.
독수리바위 지나 다음 암봉으로...
미끈한 헬기장...
마지막 둔덕을 넘어 곧장 보이는 정상을 향하니 정상바로아래 사거리안부다. 단숨에 바위턱을 올라 정병산(566.7m)정상에 선다.(14:50) 정상에는 정병산이란 이름대신에 ‘봉림산’이란 정상석이 우뚝서있다. 아마 일제시대의 잔해로 남아있던 이름을 지역정서에 맞는 이름으로 개명하지 않았나? 하는 추론이다. 가야할 창원골프장 능선이 납작 수그린 채 깔려있다. 그리고 저 멀리 천주산이 올려다 보인다. 정상에서 되내려와 안부에서 사격장 쪽을 향한다. 아까부터 들려오는 총소리가 지척의 사격장을 실감케 한다.
봉림산(정병산) 정상
잠시 산허리를 감아 돌던 산길이 소목고개를 향해 급경사로 치닫는다. 무려 300m 의 고도차를 떨어뜨리는 통나무계단길이 지겹게 이어지고 오르고 내리는 산객들에 의해 흙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서려니 이 또한 고역이라 하겠다. 그렇게 20분가량을 내려오니 오늘구간종주의 종착점인 소목고개에 닿는다.(15:10) 이젠 다 온 것이다. 모두들 바지가랑이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느라 여념이 없다. 고갯마루에서 일행모두와 합류, 예상보다 약 1시간 정도 빠른 하산을 한다.
소목고개 다왔다. 앞에보이는곳이 고개안부...
소목고개에서 바라본 정병산
일주일 내내 추웠던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완전히 풀린 것 같다. 아침에 쌀쌀한 날씨에 비해 마치 봄 날씨 같은 느낌이다. 신작로 같은 길을 조금 내려가니 물맛 좋은 샘터에 이르는데 모두들 목이 말랐는지 벌컥벌컥 한바가지 씩 들킨다. 하산한지 약 15분 만에 사격장 안으로 내려서고 곧이어 정문을 통과 사격장주차장에 내려서면서 오늘산행이 종료된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뒤풀이시간, 대기하고 있는 버스 옆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시원한 맥주와 막걸리한잔으로 오늘산행을 마무리한다. <-끝->
샘터
창원종합사격장 주차장과 봉림산
작성자 : 이한성[bjc22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