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아침부터 카페 접속 내내 않됐었죠?
이제야 되네…
빨리 여러분들에게 광주 공연 후기는 올려야 겠는데, 거기다 난 오늘 출장 스케줄이 있어놔서 이대로 그냥 가게 되면 목요일이나 되야 카페에 들릴 수 있는데 말이야…
천우신조란 이런걸 두고 있는 말인가!!
다행히 내일로 미뤄졌답니다.
보셔서 아시다시피 이번 주말에 청주공연 또 강행합니다~
'날이면, 날마다 있는게 아냐~ 일단 한번 가시자니깐..요!!'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일 입장권 판매가 있으니 맘만 있다면 충분히 볼 수 있답니다.
청주! 그래도 광주보단 가까워… 청주 실내체육관! 전남대보단 낫겠지…
생각들 해보시와요~
그럼, 광주 공연 후기를 말씀드리죠…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은 10:30. 설레는 맘에 10:15부터 가서 눈빠지게 기다렸다…
*어라!! 10:30이 지났다! 근데 아무도 안온다…
*같이 가기로 한 얼굴 모르는 동행녀 인듯한 여자가 날 쳐다본다. 가서 말 시켜봐야지…
*나 : "저, 광주 가세요?" / 상대방: "네에?"
*굉장히 히스테릭한 짜증 섞인 말투다. 에이~ 괜히 말 걸었어. 이젠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 있어도 절대 말 안걸어!
*쭈빗쭈빗… 긴장&염려…. 시간은 계속 간다…
*어라! 한 여자가 내게로 다가온다.
*순간, 또 내가 먼저 말을 건다. "혹시 과~앙…" 우린 순간 눈치 깠다. 동행이었던 것이다.
*둘이서 멍하니 기다렸다. 전화가 왔다. 내가 아닌, 그녀에게…
*바보, 마담!! 상업은행이라고 하고선 제일은행 앞에서 기다린단다….
*알다시피 아침부터 굉장히 덥다… 우린 씩씩거리며 제일은행으로 향했다.
*난, 아침에 무적티셔츠를 입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광주에서는 물품판매가 없다길래, 광주 팬들한테 옷 뺏길까봐 참고서 다른 옷을 입었는데, 마담오빤 무적티셔츠를 입고 왔다.
아니, 넥타이 차림한다더니, 왠 허연(진짜 허옇다!!) 다리를 내놓은 반바지에 샌들 차림이란 말인가!!(근데, 샌들에 양말 신고…) 어제 난장까지 몸소 가셔서 구입했다고 한다. 그것두 wife랑…
*우선 차에 타고, 지금부터 공연에 임할 준비로 이승환의 노래를 깔기 시작했다.
*역시 먹을게 넘쳐~ 다들 준비해온 먹을 것들로… 결국엔 돌아올 때까지 남은 음식이 꽤 많았다. (예;포비 언니의 냄새 나는 오징어)
*길이 대따 막힌다. 룰루랄라하며 떠나온 마음이 슬슬 걱정스러워진다. 이러다 공연 시작전에나 갈 수 있을지… 옆의 버스 전용차선이 자꾸만 유혹했다. 하지만 법적인 책임을 질 사람이 없기에 우린 '착하게 살자'란 신조 하나로 꿋꿋이 갔다.
내가 느끼기엔 우리 나라 정말 넓다… 휴게소에서는 각자의 용변만 딸랑 해결하고 쉬지 않고 내달렸다.
*드디어 광주! 하지만 전남대가 어디지? 바보 오빠… 얘기들은 약도를 잊었단다. 에이~ 벌써 치매인가??
*길가는 사람 및 차에 길을 물으려 하는데, 절대 눈들을 맞추지 않는다.
*드디어 굉장히 인상이 싸난운 여자 하나를 세웠다. 그 여잔 설명해줬다.
*불신풍조 만연이라지만… 우린 그 여자 얘길 못미더워 하며 다른 사람에게 재차 확인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여잔 정확히 알려줬던 것이다… 이 기회를 빌어 광주에 살고 계신 그 인상 싸나운 여성분께 사과를 해야겠다. '아가씨! 미안, 미안~'
*드디어 전남대에 입성! 어!!~ 줄 서있는 팬들이 모두 너무 어리다. 꼭 HOT 콘서트장에 온 기분이다.
*우리의 마담 오빠, 무적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꼭 DF와 연관 있는 Staff 같기만 하다. 자랑스럽다!!
*우선 광주에 사는 껌공장장을 만나기로 했다. '셰인'이라는 까페로 오라 했는데, 알고보니 '싸인'이다. 역시 바보??
*무척 얌전하고 숫기 없어 보이는 청년이다. 안경너머로 눈만 끔뻑거린다. 하여튼 껌과 일행인 기타 3명의 처자들까지 인사를 나누었고, 결국 계산은 연장자인 마담 오빠가 했다.
*어느덧 시간이 가까워 왔다. 우린 달렸다.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장시간 공연에 대비하여 전부 화장실을 찾았다.
*욱~ 이럴수가… 화장실은 단 하나인데… 더 이상 줄설 공간도 없다… 에잇! 단호히 결심했다. 참으리라… 근데 포비언니와 은하(곧 우리 식구로 가입할 동행녀)에겐 무지 미안하다. 아까 까페에서 화장실 가려하는 것을 내가 공연장가서 가라고 만류했는데… 많이 급한가 보다…
*둘은 화장실을 고수했고, 난 오빠와 자리를 찾았다. 슬슬 걱정이 된다. 나만 화장실에 가지 않은 꼴인데… 여지껏 빈도수를 보면(고속도로 휴게실) 내가 제일 위험한 요주의 인물인데…
*오빤 화장실에서 항상 성령 충만이신 '조삼희'님을 봤단다. 흥분한 난, 인사했냐고 물었다.
오늘에야 알았다. 남자들은 아무리 반갑고, 어려운 높은 분들이라도 화장실과, 목욕탕 내에서는 절대 인사 하는 것이 아니란다… 너무나 순진한 나는 그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
*광주 공연, 기획사의 횡포가 눈에 좀 뛴다. 보조석이란게 좁은 통로에 그냥 쪼그리고 앉아서 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Standing 공연의 이유는 여기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S석 보다 보조석이 훨 낫다! 바로 코앞에, 그것도 손 닿을 곳에 승환님이… 뜨아~
*승환님 등장! 우린 정 중앙의 앞에서 10번째 줄이다. 서울 공연과 달리 너무 가까운 모습에 뻑이 간다… 아~악!!! 하지만 승환님은 side 에만 너무 신경을 써주신다…
*환장했다. 고딩이 대부분인 타지에서 우린 환장했었다. Gueat는 서울과 마찬가지인 웃통 벗은 '페이스'와 떨렁 '롤러코스터'가 다였다. 그러니 쉴새도 없이 승환님 혼자 내리 하신 것이다. 공연장 내부는 사우나를 연상 시켰다. 나두 머리까지 홀딱 젖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옆에서 열광할 때마다 닿는 사람들 또한 땀에 젖어 굉장히 끈끈하다.
*승환님은 옷을 3번 갈아 입으셨고, 앵콜 때 무지 오래 기다리게 하셨다. 좀 미안하다. 너무 힘드실텐데… 그래도 내심 아직 앵콜 노래가 안 나온 것에 안도하며, 널널하게 앵콜을 외쳤다. 사실 체력이 딸려 잠깐 의자에서 한숨 돌렸다. 그때 난, 들었다! 마담의 헉헉대는 숨소리를… 저래서야 50대까지 공연장에 갈 수 있을런지…
*역시 대단한 무대였다.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승환님, 인간 맞어?? 이건 도무지 인간의 능력이 아니다. 그 카리스마, 그 재치와 재능…. 난 한 마리의 닭이 됐다. 전율로 내 몸은 완전히 닭살이었거든…
*오빠는 연신 가사를 틀려댄다. 제발 제대로 암기 좀 하세요!! 그리고 오빠의 허연 다리와 마찬가지로 허연 팔에 연신 머리통을 맞았다. 으~ 공연장이 너무 좁아…
*아쉽지만, 'Say Good-bye~'를 외치며 승환님을 보내 드렸다. 이젠 쉬셔야해… 아~ 같이 가서 쉬고 싶다…(뜨끔!!)
*오빠도 맛이 가셨다. 도저히 지금 당장 운전이 불가능하시단다. 그러면서 계속 중얼거리는 말씀…. "짜식, 너무 멋져!!~"
*나오는 길에 포비언니와 은하가 없어졌다! 아니 배신자들… 승환님을 따라 간다며 사라졌단다. 난 분개했다. 나만 빼놓고 가다니…
*둘은 승환님의 지친 모습을 보았단다. 그보다 모자 쓴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며 흥분들이다.
난 청주 공연 때 기필코 따라가리라…
*우린 정보를 입수했다. DF 맴버의 숙소가 광주 무등파크텔이라는… 팔이 후들거려 운전도 힘든 오빨 꼬셔서 그리로 향했다.
*엉!! 썰렁… 왠지 도착하신 분위기가 아니다. 오는 사이에 그 기세등등한 우리의 사기는 떨어졌고 그냥 순순히 물러 가기로 한다.
*우린 청주공연에 기필코 가야함을 절실히 느꼈다. 만사 제쳐두고… 목숨걸자!!
*내려 갈땐 속삭이던 노래를, 올라 오는 길엔 박수까지 쳐대며 크게 불렀다. 공연장의 분위기 유지에 힘썼다.
*슬슬 졸려온다. 갑자기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노래를 하다 깜빡깜빡 존다. 어라! 옆의 은하가 잠들었다. 그럼 난 더욱 잘 수 없잖아… 졸려~
*졸다 깰때마다 마치 안 잔듯이 노래를 또 중얼거렸다. 오빠의 눈치를 보며… 오빠는 이승환 다음으로 대단한 분이시다. 그 연세에… 피곤도 하실텐데… 근데 갑작스럽게 운전하다 말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신다. 난 잽싸게 '난 아니다'라고 했다. 다시 밝히지만, 난 진짜 아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새벽 3:30이다. 날새기로 하고 방배동에 가서 커피를 마시다가, 각종 PC통신과 DF게시판의 글이 궁금해서 PC방으로 향했다. 역시 벌써 광주공연 후기를 올린 손빠른 식구들이 많다. 우리의 청주공연에 대한 궁금증은 어디에서도 속시원히 풀리지 않았다.
*날이 밝자 우린 '필살 청주공연 관람'을 다짐하며 헤어졌다.
-오빠!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다음 공연엔 제게 운전대를… 법적으로 절대 하자 없슴!!
-포비언니! 그 오징어, 청주 때 또 가져오세요~ 그리고 예매 잘 하셨구요!
-은하씨는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시길 바래요…
-레드문 언니! 같이 갈 수 있다고 했죠! 잘됐다… 그때 같이 환장합시다~
-난리는 그때 만나자! 근데 춘천에 조직을 만들었다는 소문이… 너, '이사늙'에서 손씻기 쉽지 않어~ 우리한테서 소원해지면, 그땐 조직의 쓴맛을 보여주지!!
-사막은 우리 없는 동안 열심히 도배하고 있었군! 도배Girl~~ 그래도 다른 문화생활 많이 했네. 우리를 대표해서 새로온 분들게 가입인사 늘 잊지 않고 해주는것 정말 고맙게 느끼고 있어. 계속 수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