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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준 비 |
파 종류는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다비성 작물이기 때문에 밑거름을 충분히 해 주고, 또 웃거름도 자라면서 충분히 주어야 한다. 파는 모종을 내서 옮겨 심는 게 좋은데, 옮겨심기 한 일주일 전쯤엔 밑거름을 충분히 주고 밭을 잘 갈아 둔다. 보통 밭처럼 폭 1m 20cm 되는 평이랑 밭을 만든다.
씨앗과 모종 준비 |
먼저 종묘상에서 씨앗을 사다가, 배수가 잘 되는 곳에다 사방 1평방 미터 되는 정도의 모판을 만들어 흩어 뿌린다. 옮겨 심을 때는 뿌리에 흙이 묻지 않아도 잘 자라므로 따로 포트에다 심을 필요는 없다. 씨앗은 3월에 뿌려 가을부터 수확하는데, 가을에 뿌리면 다음 해 봄에도 수확할 수 있다. 뿌리기 전에, 모판의 흙을 잘게 부수고 완숙된 퇴비를 두껍게 1cm 정도로 깔아준다. 씨앗은 종이나 콩 대 같은 것을 태운 재에 섞어 뿌리면 좋다. 뿌리고 나서 얇게 다시 잘게 부순 흙을 발효퇴비와 함께 섞어 깔아주고, 물을 뿌린 다음 위에다 풀이나 신문지 등으로 덮어 마르지 않도록 해 준다. 싹이 나면 덮은 것을 거두고 다시 포기 사이에 퇴비를 준다.
씨앗을 뿌려 모종내기 번거로우면 시장에서 모종 파를 필요한 만큼만 사다 심어도 좋다. 특히 파 씨는 한 해 묵은 것은 발아율이 떨어지므로 괜히 많은 씨를 사서 남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금 심을 요량이면 모종을 사다 심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가 꾸 기 |
미리 만들어 둔 본 밭을 호미로 골을 10cm 정도로 깊게 줄긋듯이 판다. 골과 골 사이는 나중에 북돋아주기 좋게 호미 길이보다 약간 길게(50-70cm) 간격을 준다. 골은 동서 방향으로 해서 파가 햇빛을 잘 받도록 해 준다. 한 뼘 정도로 자란 파를 골에다 모를 옮겨 심을 때는 북쪽을 향해서 약간 누이도록 심는다.(그림-23,24) 파는 약간 서늘하게 해 주는 게 좋기 때문이다. 누워 심고는 따로 흙을 덮어 주지 않아도 일주일 쯤 지나면 알아서 스스로 똑바로 일어선다. 심을 때는 골을 따라 줄지어 심어도 되고, 간격을 띄워서 심을 때는 약 5cm 정도로 해 주고 덜 자란 것을 세묶음 씩 심는다.
파가 똑바로 일어서면 북주기를 하는데, 퇴비와 함께 흙을 파의 하얀 밑 부분까지 덮어준다. 북주기를 잘 해주어야 파는 잘 자라는데, 수확할 때까지 두세번 정도 해 주면 충분하다.
수확 및 갈무리 |
파는 제대로 자랐으면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거두어 쓰면 된다. 다 거두어 밭을 비우려면 따로 먹을 만큼만 집의 화분에다 옮겨 심으면 된다. 공간 여유가 있으면 많이 옮겨 심어다 겨울 내내 먹어도 좋다. 가을에 심은 것은 겨울동안 얼지 않도록 비닐 등으로 덮어주는 게 좋다. 그냥 본 밭에 남겨 두려면 가을에 심은 것은 겨울동안 얼지 않도록 비닐 등으로 덮어주는 게 좋다.
쪽파의 생김새는 줄기는 작은 대파처럼 생겼고, 뿌리는 작은 양파처럼 생긴 게 특징이다. 생긴 것처럼 성질도 대파와 양파를 합쳐 놓은 것 같다고 한다.
밭 준 비 |
쪽파도 대파와 마찬가지로 밭을 일구는데, 쪽파는 씨앗이 아니라 뿌리(구근)로 번식하기 때문에 따로 모판을 만들 필요는 없다.
종자 준비 |
전 해에 준비해 둔 구근이 있으면 그것을 심으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종묘상이나 재래시장에 가서 종자용 쪽파를 달라고 하면 된다. 쪽파는 한 포기에 대여섯 개의 뿌리가 생기는데, 하나씩 떼어내어 심는다. 꼭 양파 새끼처럼 생긴 구근은 8월 하순경 심는데, 준비해 둔 구근은 겉껍질을 한 꺼풀 벗기고 더불어 꼭지의 마른 줄기와 밑의 마른 뿌리는 가위로 잘라 심는 게 좋다. 그래야 발아가 잘되기 때문이다.
심을 때는 1000배로 희석한 식초물에 한 시간 담갔다가 재에다 버무려 심는다. 그래야 병충해에 강해지고 특히 가위로 잘린 부분이 병균 침투에 강해진다. 심는 간격은 포기 사이 10cm, 줄 사이 20cm가 좋다. 큰 것은 하나씩 심지만 작은 것은 두 개씩 심는 게 좋다.
가 꾸 기 |
대파와 마찬가지로 두세번 정도 퇴비와 함께 흙으로 북주기를 해준다. 가을에 심은 것은 그대로 겨울을 나서 시들어버린 잎줄기 사이로 봄에 다시 새잎을 뽑아 올린다. 봄기운이 돌 때 다시 한번 거름을 주면 좋다.
수확 및 갈무리 |
쪽파는 5월 중순쯤이면 거두어들이고, 종자로 쓸 것은 뿌리 채 끈으로 엮어 처마 밑에 매달아 둔다. 아니면 종자로 쓸 것만 밭에다 냅두고 나중에 잎이 말랐을 때 거두어 들여도 된다.
요 리 법 |
쪽파는 뭐니뭐니해도 파전이 제일이다. 특히 초봄 것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그 말고도 고추가루와 젖국만 넣어 만드는 파김치와, 파를 데쳐 댕기 묶듯이 묶어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파강회가 있다. 그리고 쇠고기와 다른 채소를 함께 꼬챙이에 묶어 전으로 해먹는 파산적도 그 맛이 좋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파뿌리와 생강을 넣어 달인 물을 차처럼 마시면 좋다. 마시기가 거북하면 흑설탕이나, 황설탕을 넣어 달이든가, 아니면 대추와 감초를 함께 넣어 달여도 좋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파를 가늘게 썰고 된장을 섞어서 뜨거운 물에 부어 먹으면 땀이 나면서 열이 빨리 내린다고 한다.
양파는 씨앗이 거의 대파와 똑같다. 얼마나 똑 같은지 오랫동안 재배해 본 사람이 아니면 구별하기가 힘들다. 그래서인지 양파는 먹는 부위만 다를 뿐 대파와 재배법이 거의 비슷하다.
밭 준 비 |
배수가 잘되는 곳에 보통 평이랑으로 해서 밑거름을 충분히 주고 흙과 함께 잘 갈아둔다.
종자와 모종 준비 |
종자는 종묘상에서 사는데, 추운 겨울을 나야 하므로 중부지방에선 추위에 강한 것을 구한다. 대파와 마찬가지로 종자는 묵은 것을 피하고 반드시 그 해 것을 구한다. 많이 심지 않을 거면, 모종을 시장에서 구해다 심는 게 더 좋다. 파종은 8월 하순 경 배추 심고 나서 한 일주일 후 심으면 된다. 남부 지방은 조금 늦게 9월 초순경까지도 좋다.
모종을 내려면 모판 밭을 준비하는데, 마찬가지로 사방 1평방 미터로 해서 흙을 잘게 부수고 발효퇴비를 충분히 깔아준다. 파종하기 전에 물을 뿌려주고, 종자를 재와 흙과 함께 섞고 골고루 모판에 뿌려준다. 그리고 다시 고운 흙과 발효퇴비를 섞어 골고루 덮어주고 습기가 날아가지 않도록 싹이 날 때까지 풀이나 볏짚으로 덮어둔다. 싹이 나면 베게 난 곳은 약 1cm 간격으로 솎아주는데, 풀매기와 함께 해 주고, 그 다음 다시 흙을 퇴비와 함께 깔아준다.
옮겨심기 및 가꾸기 |
모종을 내지 않았으면, 재래시장에 가서 모종 양파를 구한다. 한 포기에 한 알씩 생기니 그것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만큼 구한다. 모종을 낸 것은 10월 상순경이면 한 뼘 정도 자라는데, 이를 포기 사이를 약 한 뼘 정도, 줄 사이를 두 뼘 정도 벌려 심는다. 잘 자라지 않은 것은 파처럼 여러개 묶지 않고 하나씩 그러나 좁게 심으면 된다. 밭은 동서 방향으로 호미로 깊게 골을 판 다음 남쪽을 향해서 약간 누이게 심고, 흙을 밑의 뿌리만 가려질 정도로 덮어준다.
약 한 달이 못 되서 모는 똑바로 일어서는데, 이 때 퇴비와 함께 흙으로 북주기 하듯이 덮어준다. 추운 겨울을 나야 하므로 겨울에는 추위 대책으로 보리 밟듯이 들뜬 모를 발로 살살 밟아준다.
봄이 되면 양파가 본격적으로 자라는데, 이 때 김매기와 함께 거름을 또 한번 준다. 주의할 것은 봄 가뭄 때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는 일이다. 물이 마르지 않아야 알이 제대로 굵어지기 때문이다.
수확 및 갈무리 |
장마 전 6월이 되면 줄기가 쓰러지기 시작하는데, 약간 녹색을 띄고 있으면서 양파들이 반 이상 쓰러지면 거둔다. 거둔 것은 줄기가 붙은 채로 햇볕에 한나절 말린 다음 거두어 바람이 잘 드는 처마 밑에 걸어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