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三足烏) 전각-고암(古岩) 작품
<소개글>
삼족오(三足烏) 그 높고, 깊은 의미
고구려의 건국과정을 그린 〈주몽〉을 보면,
동부여의 신녀(神女) 여미을에게 ‘삼족오’가 나타나는 장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바로 그 삼족오이다.
앞서 우리나라 새로운 국새(國璽)의 손잡이로 삼족오가 가장 많이 제안됐다는 것까지,
삼족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바다 건너 일본 축구의 상징물에도 삼족오 형상이 박혀있다고 하니,
이건 또 어찌된 영문일까?
최근 방송사마다 경쟁하듯이 기획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찬란한 북방역사인 고조선·고구려·발해 관련 드라마,
그리고 곧 있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에 고조되는 민족주의 열풍.
이러한 시점에서 삼족오에 숨어있는 역사정신과 철학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심장하리라 본다.
삼족오(三足烏)에는 ‘천리(天理)에 바탕을 둔
한민족의 통치철학’이 숨어있다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三足烏)는
태양 안에 살면서 천상의 신(神)들과 인간세계를 이어주는 신성한 새〔神鳥〕이다1).
삼족오는 태양의 사자로 알려져 있는데,
고대 동아시아의 태양숭배사상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다.
삼족오는 광명숭배의 원 뿌리로서,
동아시아의 천자국이었던 배달-단군조선-북부여-고구려의 상징이다.
다시 말해, 천손(天孫 : 하늘백성)의식을 갖고 있던 한민족 고유의 상징인 것이다.
그런데, 삼족오의 다리는 왜 셋이며, 왜 하필 불길한 새로 알려진 까마귀이며 또 검은 새일까?
이는 한민족의 역사정신이 왜곡된 오늘날, 우리민족의 고유철학을 모르고선 그 의미를 알기 어렵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삼족오 형상을 보면,
검은 새로서 하나의 몸통(1수)에 세 개의 발(3수)이 달려 있다.
이것은 바로 한민족의 ‘삼신일체(三神一體)와 광명정신’을 역사상에 현실화시켜
이상세계를 구현하려는 철학을 상징한 것이다.
삼신일체(三神一體)란 무엇인가?
우주 천리를 크게 깨우친 동방의 한민족은
천지이법(天地理法)의 대도(大道)를 인간역사 속에 적용했다.
즉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의 삼신 하나님의 삼신일체의 도를 크게 깨쳐서
하늘의 광명정신을 통치원리에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단군조선시대의 삼한관경제(三韓管境制)2)이다.
또한 신교의 우주원리인 음양오행에서
검은색은 북방을 상징하는 색으로 상수로는 1수(水)의 기운을 의미한다.
북방 1수는 우주만물의 생명과 역사의 근원을 의미한다.
즉 우리 민족이 인류 태초 문명의 시원국임을 천리로 상징화한 것이다.
그런데, 중국 한족은 그들의 정체성이 확립된 한(漢)나라 때에 와서
동이족의 천자국 상징인 삼족오를 불길한 새로 폄하시켰다.
우리 민족도 그 영향을 받아 까마귀가 흉조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었다.
삼족오(三足烏)
삼족오는 ‘동방의 광명사상과 천자국이 한민족’임을 상징한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붉은 태양과 그 속의 삼족오’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에는 대우주(천지)의 광명정신과 천리대로 나라를 다스리고
태양처럼 밝고 순수한 생명정신으로 살고자 했던, 하늘백성인 우리 선조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고구려 건국 당시 주몽의 아들 온조는 백제를 건국하고, 또 다른 아들 비류왕자와 그를 따르는 유민들과
그 후손들이 백제를 거쳐서, 일본에 건너가 일본건국의 주역이 된다. 이때 비류왕자의 무리를 통해 건너간
‘고구려 천자국의 상징’이 일본 역사 속에 살아남아서 천황(사실은 잘못된 표현임...)이나
천황 호위군의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일본 축구국가대표팀과 그 서포터즈인 울트라니폰의 엠블럼(상징물)이 되었다.
하지만 일본은 역사적으로 삼국시대 문화를 전수 받은 아류국이므로
천자국이라 할 수 없음은 명백하다.
지금 동북아 3국 한·중·일 간에는 역사전쟁이 치열하다.
지금의 독도분쟁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동북아의 천자국 자리를 두고 싸웠던 4700여년 전의 탁록대전처럼,
동북아의 패권을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역사적 패권전쟁’의 성격이 내재되어 있다.
동북아 패권시대에 단군조선-부여-고구려의 역사맥을 관통하는
삼신일체, 삼한일체의 천리와 역사통치정신을 상징하고 있는 삼족오의 철학정신을 되짚어보는 것은
한민족의 혼을 되찾는 일환으로서 소중한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태양과 삼족오(三足烏) 천하를 다스리는 힘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시골에서는 새로운 해가 떠오르기도 전부터 부산을 떨기 시작한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고 나면
해님 속에 잠자던 태양조(三足烏)가 날아갈까 두려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해는 천지만물의 기본인 음양 중에서
'큰 양기(陽氣)를 띤 상형(象形) 이라는 뜻으로 태양이라 불리고 있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의 건국신화에서는 태양을 알(卵)로 나타내고,
하느님의 아들 해모수가 하늘에서 까마귀 깃털관을 쓰고 강림했으며,
고구려 시조 주몽은 하느님의 아들로 알에서 태어났다고 전하고 있다.
해모수나 주몽 뿐이 아니다. 모두 하늘의 아들이라는 신격을 부여하여 있다.
신라의 김알지. 박혁거세 가락국의 김수로왕 등...
우리 민족의 시조들은 한결같이 하늘에서 강림하고
하늘의 뜻을 따르는 천손민족(天孫民族)임을 자부하고 있다
최근 미국 학자들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이나 러시아 바이칼로(天海) 주변 원주민의DNA에서
우리와 같은 동질인자를 발견하였고, 문화 원류가 같음도 증명했다.
중국의 문화인류학자 왕따여우(王大有. 53세)의 연구에 따르면
동이족(東夷族)은 서쪽으로는 바이칼호, 동쪽으로는 쿠릴열도, 남쪽으로는 중국의 창청(長成)
북쪽으로는 대신안링(大興安領)까지 영역을 확장했으며, 일부는 베링 해협을 지나서
북미와 마야 인디언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북미 인디언이나, 마야족의 벽화에는
태양조가 어김없이 표현되어 있어 문화의 동일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구려인들은 태양속에 산다는 전설적인 태양조(三足烏)를
고분벽화(장천1호분,각저총)에 표현, 하늘민족임을 강조하고 있다.
태양조는 한국인의 우주관, 생명관을 반영하였던 것이다.
즉 태양의 둥근 형태는 ○형으로 온누리를 뜻하고,
1이라는 까마귀의 한몸에 3개의 다리를 지님으로써
지혜와 생명의 끝없는 순리를 뜻하고 있다.
1과 3이라는 숫자는 우리 문화의 원형적 요소들로써
울타리를 뜻하는 1은 하나됨을 의미하며, 3은 천.지.인 3재(三才)와 삼신사상을 기초로
불교의 불법. 승 삼보와 카톨릭의 3위일체. 개신교의 목자.양.주 등과 수(數)형식을 같이 한다.
또한 고운 최치원의 낭랑비 서문에는 유.불.도의 삼교일치 사상이 곧 신선사상이라고 전하고 있다.
특히 1.3원리는
음양오행의 원리를 낳은 민족 최고의 경전 천부경(天符經)에서 그 원류를 살펴 볼수 있다.
고대 서양의 태양 상징문화에는 태양조가 없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해를 쫏아가는 해바라기 정도다.
잉카제국과 바빌론에서는 왕이 곧 태양이었으며, 태양의 아들을 칭한 이집트의 왕이었다.
이 때 형성된 문화가 왕관이었으며, 이것을 태양을 함축한 형태로 제작 됐다.
이들과 달리 고대 우리 민족은 상징 속에 생명을 담는 천연의 신비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던 것 같다.
고구려를 상징하는 검은 색깔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색체 개념과 다르다.
고대 색채관에서 검은 색은 생명을 관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검은색(생명) + 새(하늘) = 새발까마귀(천손민족)의 상징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태양조(三足烏)는 천하를 다스리는 힘의 상징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