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와 20대(거의 10살차이)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상사와 여직원
털복숭이 해비급남자와 연약한 처녀
뭐 문제될게 있나요
우리 회원중에도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결혼했는데
단지 두사람 모두 당시 결혼을 안했을 뿐
누굴 좋아하든 사랑이란 활력인 것 같습니다.
사랑을 하면 세상 모든 사물이 호기심을 가득찹니다
사랑하세요
세일입니다
정**계장님 사랑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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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안개 – 그 절반의 사랑
1. 이뤄질 수 없는 사랑과 이뤄질 수 있는 사랑
가까이 있으면서도 뚜렷이 볼 수 없고, 볼 수 없지만 마음 한자리에 휑하니 구멍이 난 듯한 사랑의 아픔을 ‘푸르름’이라는 빛과 ‘안개’로 이 드라마는 표현하고 있다.
현실이라는 냉정한 사회속에서 별 탈 없이 정상적인 가정과 사업에 성공한 듯이 보이는 윤성재(이경영 분)와 노경주(김미숙 분)는 분명 40대의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생활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생활 뒷편에는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과 진실된 자아를 찾고자 하는 갈증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그 갈증은 신우(이요원 분)라는 젊고, 삶의 활력을 주는 다소 당돌한 여인의 새로운 길거리(hitch hiking)에서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또한 신우를 사랑하는 진실된 애인(?)이자 구원자로 나타나는 민규(김태우분). 이 바보스러우리 만치 관대하고 너그러운 이 젊은 이는 우리 사회의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사랑의 상징일지도 모르지만, 그는 스스로의 힘든 선택을 인내하고 짊어지면서 신우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찾고 싶어한다.
윤성재와 민규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아무 조건없이 버릴 줄 알고 그 버림을 통해, 윤성재는 서점주인으로, 민규는 신우의 남편으로 가족이란 새로운 삶을 얻는다.
또한 신우와 노경주는 파경에 이른 가정의 문제가 과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치유되고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는 가정을 가진 40대의 유부남과 20대의 젊은 미모의 미혼 여성과의 사랑을 과연 ‘불륜’으로 정의되어야 하는 지를 극중에서 자기자신의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되묻고 있다.
그리고 결말은 이 네 사람이 서로 다른 각자의 시간과 공간의 생활-한쪽은 유학(결혼), 한쪽은 서점주인과 여성사업가(이혼)-을 설정함으로써 드라마의 끝을 지나간 이뤄질 수 없는 사랑으로 그리고, 그 사랑이 인생의 여정임을 담담히 보여준다.
2. 절반의 사랑, 그 문제점
푸른 안개가 시청자들의 관심과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과연 이 같은 일이 정말로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 아니면 일어날 수 있는 가의 문제이다.
또한 윤성재와 신우의 사랑이 몰고 온 1)연령적 2)물질적 3)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사람들의 갈등과 의견차이이다.
첫째, 연령적으로 윤성재와 신우의 나이는 각각 46세, 23세로 두배차이-소위 말하는 띠차이의 곱-이다.
둘째, 아버지가 일찍 위암으로 죽은 신우는 불행한 가족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증오감인 엘렉트러 콤플렉스까지 있고, 그 후유증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가난’과 윤성재의 사회적 ‘성공의 부’는 사랑을 떠나 원조교제(?)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셋째, 가족과 사회에 대한 책임과 기대를 버리고 또다른 사랑의 이름을 이유로 한 ‘이혼’이라는 선택이 과연 자신의 순수한 자아찾기와 사랑으로 대신할 가치가 과연 정말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푸른 안개는 “사랑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제약속에서 인간이 만들어 낸 최고의 가치이자 공동 善”이라는 대원칙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 같다.
현대인의 일상의 단조로움과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중년 부부관계의 나태함이 과연 ‘권태’로만 단정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지를 물어보고 있다. 또한 ‘박제박힌 삶’으로 부터의 탈출은 남녀간의 파격적인 ‘사랑’을 매체로 결혼과 이혼, 파괴되는 가정과 새로운 가정의 탄생으로 대비시켜 놓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푸른 안개가 아름다운 사랑으로 미화되거나 슬프게 비쳐지는 것은 이 드라마가 갖고 있는 영상미와 음악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조건없는 사랑을 위한 주인공들의 절제된 연기력이 한 몫 거들고 있다.
3.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
인간은 꿈을 먹고 산다. 또한 인간은 사랑을 통해 태어나고 그 사랑의 축복속에 죽기를 원한다. 그러기에 인간은 아름다운 꿈과 사랑의 중심속에서 자신의 삶이 있기를 바란다.
푸른 안개가 연령적,물질적,윤리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사랑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아름다운 사랑으로만 치우친다든지,아니면 세속적인 불륜으로 몰아가 육체적인 사랑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드라마를 포함한 모든 창작예술 활동은 이상과 현실의 올바른 조화속에서 미를 추구하고 자기가 가질 수 없는 것, 소유할 수 것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야 한다.
푸른 안개의 보이지 않는 한계와 아쉬움은 방송매체라는 영향력과 방송시간대 때문에 40대 중년부부의 중요한 갈등 문제중의 하나인 윤성재와 노경주와의 성적인 갈등을 본질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비켜갔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작가가 푸른 안개를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무언의 항변을 위해 육체적인 사랑보다는 정신적인 사랑의 요소를 의도적으로 많이 삽입했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푸른 안개의 진정한 사회적 파문을 고려한다면 육체적 사랑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것도 우리 사회, 우리 가정을 튼튼히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앞서 반대의 입장에서 40대의 유부녀와 젊은 미혼 남성의 사랑에 대한 이미숙, 이정재 주연의 ‘정사’라는 영화에 대해서도 똑 같은 비판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 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지?
“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서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 곁에 누워 나의 죽음이 된 사람이었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씻어주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촛불을 끄고 돌아가 버렸을 때
그는 고요히 바다가 되어 나를 씻어 준 사람이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은 자를 사랑하는
기다리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전에 이미 나를 기다린.” - 정호승의 ‘그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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