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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순화에 의한 국어오염(또는 연음화 정책)
—현실 발음과 규정상 발음법과의 괴리—
책머리에
말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말이다.
말은 허파에서 생성된 날숨(숨을 내쉼)이 입 밖으로 나오는 동안 혀와 여러 조음기관(성대, 이, 잇몸, 입술, 연구개, 경구개)과의 상호 작용에 의하여 경음으로 발음하게 될 것은 경음으로, 연음으로 발음하게 될 것은 연음으로 자연스럽게 발음되어 나오게 되어 있다.
우리말은 예부터 된소리, 예사소리, 긴소리, 짧은소리로 발음해야 변별력이 생기고 그 뜻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방송인들은 된소리로 발음해야 할 ‘잠짜리[잠자리(침상.寢牀)]’를 ‘잠자리’로 발음하여 곤충, ‘인쩍[인적(人的)]’을 ‘인적’으로 발음하여 ‘사람의 자취’인 ‘인적(人跡)’, ‘볼꺼리[구경거리]’를 ‘볼거리’로 발음하여 전염병을 연상케 하고 있다. 그리고 긴소리로 해야 할 ‘한:강[서울에 흐르는 강]’을 짧게 하여 ‘하나의 강’, ‘사:과(赦過)[잘못을 빌다]’를 짧게 하여 먹는 과일을 뜻하게 하고 있다.
방송의 위력은 대단하다. 방송언어는 표준말을 바르고 정확하게 사용해야 하는데 된소리를 예사소리로 예사소리를 된소리로 긴소리를 짧은소리로 짧은소리를 긴소리로 잘못 사용하여 우리말을 심각하게 오염 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는 국어학자가 아니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특히 연속극을 들으면서, 성우의 꿈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말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후 연극을 하고 성우로 활동하면서, 1980년부터 방송인들이 갑자기 된소리로 발음해야 하는 것들을 연음으로 발음하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바른말 지킴이 활동을 한 것이 인정되어 성우 고은정 선생님의 추천으로 제2기 방송언어특별위원으로 위촉되었기에 그 동안 활동하면서 써온 글들을 감히 책으로 엮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방송인들은 물론이고 모든 국민이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고, 우리말이 바로 서도록 어문정책이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특히 어문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표준어 규정 제1장 총칙 제1항 해설2에서
“표준어는 공적(公的) 활동을 하는 이들이 표준어를 익혀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필수적 교양이고, 표준어 교육은 학교 교육에서 그 기본이 닦여야 한다.” 라고 한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기 바란다.
I. 국어 오염의 문제
1933년에 만들어서 1970년대까지 잘 써오던 한글 맞춤법을 1988년에 바꾸면서부터 국어오염은 아주 심각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방송인들이 80년대부터 ‘[불뻡](불법,不法)’을 ‘[불법]’, ‘[효꽈](효과,效果)’를 ‘[효과]’, ‘[사껀](事件,사건)’을 ‘[사건]’, ‘[일짜리](일자리)’, ‘[올뽐](올봄)’, ‘잠실뻘](잠실벌)’, ‘[대구뻘](대구벌)’, ‘[물밀뜨시](물밀듯이)’, ‘[쓰레기떠미](쓰레기더미)’, ‘[현실쩍](현실적)’, ‘[명당짜리](명당자리)’, ‘[강뚝](강둑)’, ‘[시찰딴](시찰단)’, ‘[예술딴](예술단)’, ‘[겨울삐](겨울비)’, ‘[산꼴짝](산골짝)’, ‘[내일쩌녁](내일저녁)’, ‘[내일빰](내일밤)’, ‘[장관끕](장관급)’, ‘[백원까량](100원가량)’, ‘[뻐쓰](BUS,버스), ‘[딸라](DOLLAR,달라)’등을 글자대로 발음하고, 이외에도 수많은 표준어를 글자대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방송인들이 이렇게 발음하게 되었으며, 언제부터 그런 잘못된 발음을 하게 됐는가? 이는 “된소리를 쓰게 되면 심성이 사나워지고 세상이 각박해진다.(본인이 80년데 초 kbs 아나운서실에 문의하고 들은 답변)”라고 하면서 시작된 국어순화 작업과 그로 인하여 만들어진 규정들 때문이라고 본다. 그 실태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1. 규정은 하나라야 하는데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된다.”라는 ‘다만’ 조항을 만들어 표준어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
①. 된소리를 예사소리로 만든 규정.
<표준어 규정〉, 제2부 표준 발음법, 제6장 제27항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할 것을[할꺼슬], 갈 데가[갈떼가], 할 바를[할빠를], 할 수는[할쑤는], 할 적에[할쩌게], 갈 곳[갈꼳], 할 도리[할또리], 만날 사람[만날싸람].
다만,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
* ‘다만’ 규정을 만들어 선행 규정인 된소리로 발음해야 할 것을 거의 모든 방송인들은 예사소리로 발음하고 있고, 특히 합성어는 물론이고 사자성어까지도 각 단어대로 끊어서 발음하고 있다.
‘할꺼슬’을 ‘할 거슬’, ‘갈떼가’를 ‘갈 데가’, ‘할빠를’을 ‘할 바를’, ‘할쑤는’을 ‘할 수는’, ‘할쩌게’를 ‘할 저게’, ‘갈꼳’을 ‘갈 곧’, ‘할또리’를 ‘할 도리’, ‘만날싸람’을 ‘만날 사람’으로 발음하고 있고, ‘[할꼉우](할 경우), [서울싸람](서울 사람), [마을싸람](마을 사람), [쌀까루](쌀가루), [밀까루](밀가루), [쌀짜루](쌀자루)’등은 물론이고 ‘올:봄, 올:가을, 올:겨울, 어제:저녁, 어제:밤, 산:자락, 삼년:동안, 암:덩어리, 쓰레기:더미, 중과:부적, 어부:지리’등으로 발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된소리로 발음하게 정한 규정조차 무시하고, 글자대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제28항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문-소리[문쏘리], 판-소리[판쏘리], 물-소리[물쏘리], 문-고리[문꼬리],
신-바람[신빠람], 산-새[산쌔], 손-재주[손째주], 길-가[길까],
물-동이[물똥이], 발-바닥[발빠닥], 굴-속[굴ː쏙], 술-잔[술짠],
그믐-달[그믐딸], 아침-밥[아침빱], 잠-자리[잠짜리], 강-가[강까],
초승-달[초승딸], 보름-달[보름딸], 등-불[등뿔], 창-살[창쌀],
강-줄기[강쭐기]
* 이와 같은 된소리 규정조차도 무시하고 방송인들은 표준발음법 제6장 제27항 “다만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 한다”는 규정으로 인하여 ‘문 소리,
판 소리, 물 소리, 보름 달, 창 살’등으로 발음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대왕께서는 말을 근본으로 소리글자를 만들었지만 즉 ‘문짜’라고 쓰고 그 밑에 한자로 ‘文字’라고 썼으나 한글 맞춤법 제정 당시 어원을 살려야 한다고 하면서 소리나는대로 쓰지 않았고 특히 문장을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해 단어대로 띄어 쓰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문장을 읽을 때에는 단어대로 끊어서 읽어서는 안 되고 자연스럽게 이어서 읽어야 바른 말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경음화 현상에 대하여 알아보자.
경음화 현상이란?
'ㄱ·ㄷ·ㅂ·ㅅ·ㅈ'과 같은 평음(平音)이 'ㄲ·ㄸ·ㅃ·ㅆ·ㅉ'과 같은 된소리, 즉 경음(硬音)으로 바뀌는 음운현상이며 경음화가 일어나는 조건은 다양하다.
유성음 다음에 오는 무성음이 유성음이 되지 않고 된소리로 나거나 폐색음(파열음이 파열되지 않은 상태) 다음에 오는 평음(平音)(예사소리)이 된소리로 나는 현상을 말한다.
등불[등뿔], 봄바람[봄빠람], 말소리[말쏘리], 평가[평까], 옷장[옷짱], 앞산[앞싼], 꽃밭[꽃빹], 먹고[먹꼬], 닫고[닫꼬]
받침소리 7개(ㄱ,ㄷ,ㅂ,ㄴ,ㄹ,ㅁ,ㅇ) 중 'ㄱ,ㄷ,ㅂ' 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난다
책방[책빵], 짚신[집씬], 밭과[받꽈], 맑다[막따], 넓게[넓께].
이것은 'ㄱ·ㄷ·ㅂ' 뒤에서 평음을 연달아 발음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자동적인 음운현상이다.
나머지 경음화는 그렇지 않다.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 끝소리가 'ㄴ,ㅁ'과 같은 비음(鼻音)일 때는 그 뒤에서 어미의 첫소리가 경음화 된다.
안고[안꼬], 담다가[담따가], 젊지[점찌].
그런데 피동형이나 사동형에서는 피동·사동 접미사 '기'가 '끼'로 경음화 되지 않는다.
안기다(피동형/사동형,안끼다×), 남기다(사동형,남끼다×), 굶기다(사동형,굼끼다×).
관형형어미 '(으)ㄹ' 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난다.
서울사람[서울싸람], 올듯말 듯[올뜻말뜻], 먹을 것[먹을껏], 빨대[빨 때].
'곧 갈게, 갈지도 모른다, 갈수록 태산'에서 나타나는 어미 '(으)ㄹ게, (으)ㄹ지, (으)ㄹ수록'이 '(으)ㄹ께, (으)ㄹ찌, (으)ㄹ쑤록'으로 발음되는 것도 '(으)ㄹ'이 경음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의문형 어미 '(으)ㄹ까'도 '(으)ㄴ가'에 나타나는 '가'가 '(으)ㄹ' 뒤에서 경음화 되어 생긴 것이다.
두 말이 결합하여 복합어(複合語)가 될 때 경음화가 일어나는 일이 있다.
이때 앞 말에 받침이 없으면 사이시옷을 받침으로 표기하게 된다
(단, 적어도 한쪽이 순 우리말이어야 함).
'사이낄, 계똔, 이사찜'과 같은 것은 사이시옷으로 경음화가 일어나더라도 원래의 형태대로 적는다. 즉, ‘사이길, 계돈, 이사짐’으로..
또 사이시옷은 '뒤쪽,뒤칸'처럼 뒷말의 첫소리가 경음이나 격음일 때에도 적지 않는다.
* 이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뒷말이 된소리로 나는 것은 무조건 사이시옷을 쓰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사잇길, 이삿짐, 처갓집, 국숫집, 등굣길'
복합어가 만들어질 때는 언제 경음화가 일어나고 언제 일어나지 않는지 복잡하기는 하지만 음운의 환경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앞에 오는 모음의 장,단과 단어의 구조 등 확실한 논리성을 보이고 있다.
'불고기, 돌기둥, 나무집'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데
'물고기, 불기둥, 물기둥, 판자집'에서는
‘물꼬기, 불끼둥, 물끼둥, 판자찝’과 같이 경음화가 일어난다.
경음화가 두 단어를 구별해주는 경우도 있다.
나무집(나무로 만든 집)과 나무찝(나무를 파는 집)
판돈(물건을 판돈)과 판똔(노름판의 돈)
잠자리(곤충)와 잠짜리(잠을 자는 침상)
볼거리(병의 이름)와 볼꺼리(구경거리)
물감(감의 일종)과 물깜(염료)에서처럼
그런데 다른 말이 앞에 올 때 항상 경음화 되는 것들이 있다.
값[땅값(땅깝), 나잇값(나이깝), 담배값(담배깝), 고기값(고기깝)],
길[들길(들낄), 산길(산낄), 오솔길(오솔낄)],
돈[용돈(용똔), 판돈(판똔), 회사돈(회사똔), 세배돈(세배똔), 거스름돈(거스름똔)] 병[‘甁’ 물병(물뼝), 술병(술뼝), 소주병(쏘주뼝), 맥주병(맥쭈뼝),]
기['氣'에서 온 말, 기름기(기름끼), 물기(물끼), 장난기(장나끼)],
'기'는 항상 다른 말 뒤에 붙어서 '끼'로 발음되기 때문에 '끼가 있다'에서와 같이 아예 '끼'로 독립하여 쓰이기도 한다.
한자어에서는 받침 'ㄹ' 뒤의 'ㄷ,ㅅ,ㅈ'이 경음화 된다.
열달(열딸), 발달(발딸), 출석(출썩), 결석(결썩), 칠십(칠씹), 팔십(팔씹),
예술적(예술쩍), 현실적(현실쩍), 물적(물쩍), 솔직히(솔찌키),
'ㄱ,ㅂ'은 경음화 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열기, 달변, 일분, 칠분, 팔분.
그러나 같은 한자라도 경음화된 것과 되지 않는 것이 있다.
[사껀,事件, 물건,物件], [인껵,人格, 규격,規格], [성꽈,成果, 결과結果]
항상 경음화 되는 한자도 있다.
과(科:내과·영문과), 권(權:인권,정권,소유권), 법(法:불법,편법,헌법, 단 '고법,대법,방법'은 경음화 안 됨)
역사적 변화로써 경음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곶,불휘'는 주로 식물이름 뒤에서 ‘~~곶, ~~불휘'로 쓰이고 사이시옷 때문에 첫소리가 'ㄲ,ㅃ'으로 경음화 되므로 나중에는 따로 쓰일 때에도 '꽃,뿌리'가 되게 되었다.
'씨'(氏)도 옛 발음은 '시'였는데 이것이 성(姓) 뒤에서 경음화 된 형태로 자주 쓰여
'씨'로 바뀌었다.
'곳고리(꾀꼬리)·갓가(깎아)' 등은 두번째 음절에서 먼저 경음화가 일어나고(꼬,까)
그 영향으로 첫번째 음절에서도 경음화가 일어나게 된 예..
중세국어에 어두자음군(語頭子音群)이란 것이 있었다.
'뜻,쌀,짝,꿀,르다(찌르다)'에서처럼 둘 또는 세 자음이 단어 첫머리에 나타나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어두자음군은 나중에 주로 경음화 되었다.
'긇다〉끓다, 짛다〉찧다, 십다〉씹다'와 같은 경음화는 강한 어감을 표현하여 그 형태를 더욱 확실하게 연상시키기 위해 단어 첫머리의 평음을 경음으로 바꾼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요즈음도 일어나고 있다.
소나기〉쏘나기, 그을음〉끄름, 닦다〉딲다, 볶다〉뽂다, 세다(힘이)〉쎄다, 자르다〉짤르다, 조금〉쪼금.
‘쏘나기’하면 엄청 쏟아지는 비를 연상케 하듯이..
그러나 요즘 방송인들은 글자대로 ‘소나기’라고 하므로
엄청 쏟아지는 빗줄기는 연상이 되지 않는다.
우리말은 이와 같이 된소리와 예사소리로 그 뜻을 분별하고
어두 경음으로 그 형상을 연상케 하는 것이다.
②. ‘ㄴ’ 덧나기를 없앤 규정.
㉠. 제7장 음의 첨가
제 29항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13)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음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솜-이불[솜ː니불] 홑-이불[혼니불] 막-일[망닐]
삯-일[상닐] 맨-입[맨닙] 꽃-잎[꼰닙]
내복-약[내ː봉냑] 한-여름[한녀름] 남존-여비[남존녀비]
신-여성[신녀성] 색-연필[생년필] 직행-열차[지캥녈차]
늑막-염[능망념] 콩-엿[콩녇] 담-요[담ː뇨]
눈-요기[눈뇨기] 영업-용[영엄뇽] 식용-유[시굥뉴]
국민-윤리[궁민뉼리] 밤-윷[밤ː뉻]
다만, 다음과 같은 말들은 'ㄴ' 음을 첨가하여 발음하되, 표기대로 발음할 수 있다.
이죽-이죽[이중니죽/이주기죽] 야금-야금[야금냐금/야그먀금]
검열[검ː녈/거ː멸] 욜랑-욜랑[욜랑뇰랑/욜랑욜랑]
금융[금늉/그뮹]
* 이 또한 ‘다만’ 규정을 만들어 우선적으로 발음해야 할 ‘ㄴ’ 덧나기를 무시하고 ‘솜:니불[솜이불]’을 ‘소미불’, ‘망닐[막일]’을 ‘마길’, ‘상닐[삯일]’을 ‘사길’, ‘신녀성[신여성]’을 ‘시녀성’, ‘생년필[색연필]’을 ‘새견필’, ‘지캥녈차[직행열차]’를 ‘지갱열차’, ‘능망념[능막염]’을 ‘능마겸’, ‘영엄뇽[영업용]’을 ‘영어뵹’, ‘눈뇨기[눈요기]’를 ‘누뇨기’로 발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람 이름에는 ‘ㄴ’덧나기가 안 일어 난다고 하면서 ‘정동녕[정동영]’을 ‘정동영’, ‘이을뇽[이을용]’을 ‘이으룡’, ‘김녕삼[김영삼]’을 ‘기명삼’, ‘이청뇽[이청용]’을 ‘이청용’, ‘김년아[김연아]’를 ‘기며나’, ‘기성뇽[기성용]’을 ‘기성용’으로 발음하게 하고 있다.
[참고] 제목 [답장] 질문( 국립국어연구원입니다.)
'정동영'은 [정동영]으로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ㄴ첨가 현상은 합성어나 파생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사람 이름은 단일어에 속하므로 ㄴ첨가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 <한글맞춤법> 제10항, [붙임2]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ㄴ'소리로 나더라도 두음법칙에 따라 적는다.
신여성(新女性) 공염불(空念佛) 남존여비(男尊女卑)
* 이는 표기의 항목이지만 분명히 ‘[신녀성], [공념불], [남존녀비]’로 발음된다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방송인들은 ‘시 녀성, 공 염불, 남존 여비’라고 글자대로 발음하고 있다. 이 또한 제7장 음의첨가 29항 “다만, 다음과 같은 말들은 'ㄴ' 음을 첨가하여 발음하되, 표기대로 발음할 수 있다.라는” 규정 때문이라고 본다.
2. 글자대로 발음하라고 하고 글자대로 발음이 안 되는 것은 글자를 바꾸었다.
예: ‘했읍니다’를 ‘했습니다’, ‘몇일’을 ‘며칠’(어원과 닿소리 이어받기 어법을 무 시한 것임) 그러나 ‘했으니까, 됐으니까’는 그대로 두고 있음.
* 이는 ‘[불뻡]’을 ‘[불법]’으로 ‘[사껀]’을 ‘[사건]’으로 ‘[효꽈]’를 ‘[효과]’로 글자대로 발음해야 한다고 하였던 바, ‘했읍니다’나 ‘됐읍니다’를 글자대로 ‘[했:읍니다], [됐:읍니다]’라고 발음하라고 하려니까, 그것은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발음되는 대로 글자를 바꾸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다고 보는데, 왜냐?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했으니까’를 ‘했스니까’로 ‘됐으니까’를 ‘됐스니까’로 써야 하는데, 그것은 그냥 ‘했으니까, 됐으니까’로 쓰고 있는 것을 보아도, ‘했습니다’와 ‘됐습니다’로 고친 것은 절대로 잘못된 것이다. 또한 ‘몇 년, 몇 월, 몇 일’의 어원은 ‘몇’과 ‘년, 월, 일’인데 유독 ‘몇 일’만 ‘면 년, 며 둴’과 같이 ‘면 닐, 며 딜’로 소리 나야 하는데 ‘며칠’로 발음 된다고 하면서 ‘며칠’로 고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3. ‘ㅎ’탈락 발음.
표준어 규정, 제2부 표준 발음법, 제12항 [붙임 1,2]에 받침이,
“‘ㄱ’ 다음에 ‘ㅎ’이 올 때는 ‘ㅋ’으로 발음된다.‘ㄷ’다음에 ‘ㅎ’이 올 때는 ‘ㅌ’으로 되지만 구개음화로 인해 ‘ㅊ’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ㅂ’다음에 ‘ㅎ’이 올 때는 ‘ㅍ’으로 발음된다. ‘ㅅ’ 다음에 ‘ㅎ’이 올 때는 ‘ㅌ’으로 발음된다. ‘ㅊ’다음에 ‘ㅎ’이 올 때는 ‘ㅌ’으로 발음된다.“라고 되어있는 데도 불구하고,‘[생가카고](생각하고)’를 ‘[생가가고]’, ‘[약쏘카고](약속하고)’를 ‘[약쏘가고]’,
‘[행보카고](행복하고)’를 ‘[행보가고]’, ‘[답따판](답답한)’을 ‘[답다반]’,
‘[잘모타고](잘못하고)’를 ‘(잘모다고)’, ‘[꼬탄송이](꽃한송이’를 ‘[꼬단송이]’
등으로 잘못 발음하고 있다.
4. 이중모음 ‘의’의 발음.
표준발음법 제5항 '의'는 [ㅢ]로 소리 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첫음절에서는 늘 [ㅢ]로 소리 내고,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소리내는 것도 허용하며,
조사로 쓰인 '의'는 [ㅔ]로 소리 내는 것을 허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민주주의 의의'는 다음과 같은 발음을 모두 허용한다.
(1) <민주주의의 의의>, (2) <민주주의의 의이>, (3) <민주주의에 의의>,
(4) <민주주의에 의이>, (5) <민주주이의 의의>, (6) <민주주이의 의이>,
(7) <민주주이에 의의>, (8) <민주주이에 의이>
(위의 글은 ‘민주주의의 의의’의 발음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답글이다)
* 표준 발음을 8가지로 만든 이 규정은 잘못 됐으며, 표준발음은 한 가지로 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표준 발음 규정은 “'의'는 [ㅢ]로 소리 내는 것이 원칙이지만”을 없애고, “첫음절에서는 늘 [ㅢ]로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로 쓰인 '의'는 [ㅔ]로 소리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로 정해야 한다. 그리하여 ‘[민주주이에 의이]’ 하나만 표준 발음으로 해야 한다.
그러므로 “표준어 규정 제2부 표준발음법 제5항 다만 4.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라는 규정을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l]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해야 한다.”로 고쳐야 한다.
주의[주의/주이]=[주이]. 협의[혀븨/혀비]=[혀비].
우리의[우리의/우리에]=‘[우리에]. 강의의[강ː의의/강ː이에]=[강: 이에]
특히 요즘 ‘의사’를 ‘으사’, ‘의원’을 ‘으원’으로 첫음절 ‘의’를 ‘으’로 발음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데, 십 수 년 전부터 ‘ㅎ’탈락 발음을 그대로 방치함으로 인하여 지금은 대다수 방송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그렇게 발음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는 일부 지역의 방언을 표준어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심히 우려 되는 바다.
5. 제4항, '예, 례' 이외의 'ㅖ'는 [ㅔ]로도 발음한다.
계집[계ː집/게ː집] 계시다[계ː시다/게ː시다]
시계[시계/시게](時計) 연계[연계/연게](連繫)
몌별[몌별/메별](袂別) 개폐[개폐/개페](開閉)
혜택[혜ː택/헤ː택](惠澤) 지혜[지혜/지헤](智慧)
이는 ‘규정’의 개념에 대한 무지라고 할 수밖에 없다. 혼란을 막기 위해서 만드는 게 규정인데, 규정이 오히려 혼란을 만들고 있다. 왜냐하면 ‘ㅖ’와 ‘ㅔ’는 분명히 다르게 발음이 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말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지역 사람들이 발음하는 것을 인정하여 이와 같이 규정을 정한 것은 잘못 된 것이다. 아마 언젠가는 ‘삯월세’를 ‘사글세’로 바꾸듯이 ‘계집’을 ‘게집’, ‘지혜’를 ‘지헤’로 바꿀지도 모르겠다.
6. ‘능[릉]’의 표기와 발음.
‘태릉, 선릉, 헌릉’은 한자 원음이 ‘릉’이기 때문에 ‘릉’으로 표기하고, 발음도 ‘[태릉], [설릉], [헐릉]’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의 언어 현실은 분명히 ‘태능, 선능, 헌능’이다. 이는 어문 규정의 원칙인 ‘언어 현실’을 무시한 것이다.
7. 수컷을 이르는 말
<맞는 말> <틀린 말> <맞는 말> <틀린 말>
수꿩---- 숫꿩 수평아리---숫병아리
수놈---- 숫 놈 수사돈 ----숫사돈
수캐---- 숫 캐 숫양------수양
수탉---- 숫 탉 숫염소--- 수염소
수퇘지--- 숫 돼지 숫쥐 ---- 수 쥐
위의 규정은 일관성이 없다. ‘숫양. 숫염소. 숫쥐’와 같이 ‘숫놈. 숫사돈’으로 해야 일관성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니 ‘숫사자’도 [수사자]라고 발음하고 있는 것이다.
8.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대로 쓰고[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표기대로 발음하라”고 함.
‘[딸라](DOLLAR,달라)’를 ‘[달라]’, ‘[뻐쓰](BUS,버스)’를 ‘[버쓰]’, ‘[까쓰](GAS,가스)’를 ‘[가쓰]’, ‘[께임](게임,GAME)’을 ‘[게임]’등으로 발음하는데, 된소리로 하지 말라 하니까, 이미 토착화된 외래어를 딴에는 ‘[버쓰, 가쓰]’ 등으로 발음하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쓰](S)’도 ‘[스]’로 하지 왜 마찰음인 ‘[쓰]’로 발음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싸인](sign,사인)’도 ‘[사인]’으로 해야 할 것인가?
그러면 ‘[사인],(死因;죽음의 원인)’으로 해석이 될 것 아닌가. 그러나 ‘[쑈쑈쑈](show show show,쇼쇼쇼)’, ‘[에어쑈](air show,에어쇼)’를 ‘쇼쇼쇼, 에어쇼’라고 하는 방송인은 없다.
참고: 외래어에 관한 국립국어원의 답글
질문: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한 대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인가요?
외래어 표기법에는 그러한 규정이 없던데...
답글: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한 대로 발음한다고 명시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외래어 발음법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 외래어 표기를 바탕으로 발음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어를 우리나라에 들여와 우리말로 적는 법을 정한 것입니다만, 외국어를 우리나라의 음운 체계에 맞게 표기하는 과정에서 음운을 고려하였으므로 외래어 발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 질문: 그러므로 한글 맞춤법과 표준 발음이 다르듯이, 외래어 표기법과 표준 발음은 달라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답글: 물론 한글 맞춤법과 표준 발음이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한글 맞춤법도 표준 발음을 바탕으로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외래어 표준 발음은 정해진 바가 없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바탕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한글 맞춤법이나 외래어 표기는 발음을 바탕으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말도 글자대로 발음하게 하고 있고 그래서 외래어도 표기대로 발음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9. 결론
규정은 혼란을 막기 위해서 만드는 게 규정인데, 규정이 오히려 혼란을 만들고 있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표준어로 인하여 국민들이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국어순화 작업을 하면서부터 국민들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하였고 특히 방송인들조차도 앞에서는 신경을 써서, ‘[불법]’이니 ‘[달라]’니 하다가, 뒤에 가서는 ‘[불뻡]’과 ‘[딸라]’라고 하는가 하면, 몇 사람의 초청인사와 방송인(아나운서 등)이 진행하는 대담 프로 같은 곳에서는 방송인들은 ‘[효과], [불법], [달라]’라고 하고 초청인사들은 ‘[효꽈], [불뻡], [딸라]’라고 하는 것을 수도 없이 볼 때 이것은 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기득권자(旣得權者)의 횡포라고밖에 볼 수 없다. 그러므로 국어순화 운운하고 된소리(경음,硬音)로 발음하지 않게 하자고 하며, 모든 국민이 아무 불편 없이 잘 쓰고 있는 표준어를 특정 지역의 사투리도 표준어로 정하기 위하여 위와 같은 규정을 만들어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변질시키고 소통에 혼란을 만드는 소행은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언어는 경제원칙에 의해 발음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생명체이며, 글자는 그런 언어를 표기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글자는 언어를 표기하는 도구일 뿐, 언어를 교정하거나 방향을 유도할 수 없다. 그러므로 글자대로 발음하도록 자꾸 규정을 만들지 말고 기존의 잘못된 규정도 없애던지 수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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