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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장애(DSM-IV 진단기준,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Ⅰ. 기분장애의 개념과 유병률
1. 기분장애의 개념
기분(mood)이란 외적 자극과 관계없이 자신의 내적인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는 감정상태(emotional state)를 뜻하고, 情動(affect)은 감정의 외적표현을 말한다. 기분장애란 우울하거나 들뜨는 기분의 장애가 주축이 되는 일련의 정신장애를 말하는데 이를 정동장애(affective disorder)라고도 부른다. 여기에는 기분이 저조한 상태와 기분이 들뜨고 몹시 좋은 양극단이 있는 데, 기분이 저조한 상태를 우울증(depression), 기분이 들뜬 상태를 조증(mania)이라고 한다.
'우울'이라고 이야기할 때는 슬픔(sorrow)과 그 뜻을 달리한다. 슬픔은 어떤 대상을 상실했을 때 어느 기간 동안 서러움과 연민을 느끼는 상태로서, 인간의 정상적인 정서라고 할 수 있다. 우울은 객관적 상황과는 관계없이 일어나는 정서의 병리현상이다.
우울한 환자는 자기의 모든 생활이 우울한 기분으로 덮여 있고 정신운동의 저하, 자살의욕, 염세감, 자책감 그리고 절망에 사로 잡혀 있다는 점에서 슬픔과는 구별된다.
조증 역시 기분이 좋을 외적 여건이 있어서 마음이 들뜨고 유쾌해지는 정상적인 경우와는 달리, 현실적 여건과는 맞지 않게 자기 스스로 기분이 들뜨고 자신감과 자존심에 차 있는 병리현상이다.
2. 기분장애의 유병률
주요우울장애는 성인에서 흔한 정신과적 장애로써 평생 유병률은 약 15%로써 특히 여자에서 25%로 높다. 그러나 1형 양극성 장애는 남녀 모두에서 1%정도이다. 그리고 2형 양극성 장애는 약 0.5%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울증의 유병률은 남자 약 2%, 여자 약 6%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여성의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호르몬의 차이, 출산 경험,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학습된 무력감 등과 관련된 다른 가설들이 있다.
연령적으로 1형 양극성 장애는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나 평균적으로 정신분열병에서보다 약간 늦게 30대에 가장 많다. 여성의 단극성 장애는 40~50대에 가장 많다. 최근 소아기 발생 우울증도 발견된다.
가족력이 높아서 단극성 환자의 1차 가족의 20%, 양극성의 경우 25%에서 평생위험률이 보고되고 있다.
환자 중에는 이혼이나 별거 중에 있는 사람이 많고 농촌지역에 많으며, 양극성 장애가 학력 낮은 사람에게 많다는 보고도 있다. 한 번 발병한 사람의 50~60%가 다시 재발하는데 대개 3~6년의 간격이 있다.
Ⅱ. 기분장애의 분류 및 종류와 DSM-IV
1. 기분장애의 분류 및 종류
진단 분류 체계인 DSM-IV에 의하면, 기분장애는 크게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와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로 나뉘게 된다.
우울장애는 다시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와 감정부전장애(dysthymic disorder)로 구분되고, 양극성장애는 I형 양극성장애(bipolar I disorder)와 II형 양극성장애(bipolar II disorder), 순환성장애(cyclothymic disorder)로 분류된다.
2. DSM-IV
1) DSM-IV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이란 : 미국 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PA) 제작한 것으로, 진단기준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초 이 편람은 1952년 ICD-6을 참조하여 발간되었다. DSM-IV 진단체계는 심리장애를 개념화하는데 있어서 어떤 병리에도 치우치지 않고 증상과 증후를 위주로 장애의 특성들을 정의해 놓고 있다.
2) DSM-IV 목적 : 임상가나 연구자가 다양한 정신장애에 시달리는 내담자들을 진단하고, 연구자들간 및 가족간에 의사를 교환하며, 연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진단범주를 명료하게 기술하기 위함이다.
3) DSM-IV 진단체계의 다축평가체계(multiaxial assessment system) : DSM-IV 진단체계는 심리장애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다축평가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축(axis)은 다음과 같다.
① 축I : 증상을 위주로 하는 임상진단을 한다. 불안장애, 정신분열증, 기분장애 등 주요장애를 분류 진단 한다. ⇒ 임상적 관심의 초점이 되는 기타 상태.
② 축II : 성격장애를 진단하는 축이다. 오래 지속되는 성격적인 특성 때문에 적응의 어려움을 주는 경우를 성격장애라고 하는데 이는 임상적인 진단과는 별도로 반사회적 성격장애, 회피성 성격장애 등을 진단한다. 성격장애를 진단할 때 한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성격장애를 보이면 이를 모두 기술한다.
③ 축III : 일반적인 의학적 증상. 비정신적인 신체적 장애나 신체증상을 진단한다.
④ 축IV : 심리사회적 환경적 문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의 요소를 진단한다. 심리적 장애와 관련되는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한다.
⑤ 축V : 전반적인 기능평가. 장애를 일으키기 전까지의 적응기능 또는 적응상태를 100점 척도상에서 평가한다.
4) DSM-IV 진단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정보
① 정신장애가 시작하는 시기를 알려준다.
② 정신장애가 어떤 경과를 밟는지를 말해준다. 즉, 언제 주로 발생하며 장애양상이 시간 경과에 따라서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③ 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적 소인적인 요소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④ 정신장애가 전체인구 중에서 얼마나 나타나는지 발생빈도를 알려준다.
⑤ 감별진단의 정보를 제공한다. 즉, 다른 정신장애와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준다.
5) DSM-IV의 단점
① 진단방식이 너무 복잡해 임상가가 진단하는데 부담을 준다.
② 삶의 문제를 모두 심리장애로 진단하도록 하는 폐단을 가져왔다.
ex) 학습장애 같은 것은 교육적 문제인데도 이를 심리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③ Schacht 와 Nathan(1977)은 심리적 증상 가운데 230가지의 문제 행동은 실제로 정신병리로 볼 수 없는데도 심리장애로 분류하여 마치 의학적 질병인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
Ⅲ. 우울장애의 내용
1.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1) 주요우울장애의 개념
주요우울장애는 조증 삽화, 혼재성 삽화, 경조증 삽화의 병력 없이 단 한 번이나 그 이상의 주요 우울증 삽화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주요 우울장애를 보이기 이전에 기분부전장애(Dysthymic disorder)가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 연간 약 10%의 기분부전장애 환자가 주요우울증삽화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고 추산된다. 그리고 주요 우울장애는 빈번하게 다른 정신장애를 동반한다. 예를 들어, 물질관련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 거식증, 폭식증, 경계선 성격장애를 동반한다.
주요우울증 삽화의 DSM-IV 진단기준에서는 DSM-IV 진단기준이 정한 증상 가운데 5개 또는 그 이상의 증상이 연속 2주 동안 지속되며, 이러한 상태가 이전 기능으로부터의 변화를 나타내는 경우 증상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우울 기분이거나,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인 상태를 주요우울장애라고 말한다.
2) 주요우울장애의 DSM-IV 진단기준
A. 다음 증상 가운데 5개 (또는 그 이상) 증상이 연속 2주 기간 동안 지속되며, 이러한 상태가 이전 기능으로 부터의 변화를 나타내는 경우
①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주관적, 객관적 관찰에서 드러난다(소아와 청소년은 과민한 기분으로 나타난다).
② 모든 또는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 같이 뚜렷하게 저하되어 있을 경우
③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의미 있는 체중감소나 체중 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감소나 증가가 있을 때
④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이나 과다수면
⑤ 거의 매일 나타나는 정신 운동성 초조나 지체 (좌불안석 또는 처진 느낌)
⑥ 거의 매일의 피로나 활력 상실
⑦ 거의 매일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낌
⑧ 거의 매일 나타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
⑨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특정한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사고 도는 자살 기도나 수행에 대한 계획
B. 증상이 혼재성 삽화의 진단기준을 충족시키지 않아야한다.
C.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기타 중요한 기능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일으킨다.
D. 증상이 물질이나 일반적인 의학상태(ex: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E. 증상이 사별에 의해 잘 설명되지 않는다. 즉 가까운 사람의 사별 후에 증상이 2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현저한 기능장애, 무가치감에 대한 병적 집착, 자살사고가 특징적으로 나타날 경우에 한함.
3) 주요 우울장애의 여러 가지 타입(Subtypes)
① 정신증형
㉠ 주요 증상 : 망상(delusion), 환각(hallucination), 우울성 혼미(depressive stupor)
㉡ 진단 : 다른 유형보다 양극성(조울증)에 가깝다. 정신분열병으로 오진할 수도 있다.
㉢ 예후
: 대부분 재발 한다
: 나타나는 증상은 거의 정신병이라고 보일 만큼 정신증적이다
: 가족적인 요인이 있다(유전으로 인한 요인이 크다)
: 부조화스러운 기분변화는 예후가 좋지 않다.
② 우울형
㉠ 주요 증상 : 무쾌감, 무감동, 무반응적 기분, 심하면 살아있는 식물인간처럼 된다
㉡ 진단 : 노인의 경우 치매로 오진할 수 있다. 중년이후 노년기에 많다.
㉢ 예후 : 만일 재발될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③ 부정형
㉠ 주요 증상 : 반응적 기분, 과식, 체중증가, 과수면, 거부반응, 무거운 사지 감각, 특별한 정신증적 반응이 적다
㉡ 진단 : 젊은 환자에게 흔하며 인각장애로 오진할 수 있다.
㉢ 예후 : 불확실
④ 계절형
㉠ 주요 증상 : 주로 가을에 시작하여 봄에 사라진다. 매년 재발하기 쉽다
㉡ 진단 : 비적도 지역에 더 많다. 주요 우울과 양극성 장애(조울증)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예후 : 재발확률이 크다.
⑤ 산후 우울증
㉠ 주요증상
: 출산 후 급성 발병(30일 이내)
: 심한 불안정한 감정
: 1/1000은 정신병적 형태
㉡ 진단 : 종종 조울증적 장애를 예고한다.
㉢ 예후 : 다음 출산 후 50% 가 재발
4) 우울장애의 원인
우울증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 현대 의학은 아직 밝혀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견해를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① 히포크라테스가 생각한 체질과 유전
히포크라테스는 체질적으로 쉽게 멜랑꼴리해지는 유형이 있다고 보았으며, 그런 사람들을 체액 중에 흑담즙이 과잉 분비되는 사람들로서 '검은 담즙질형' 이라고 하다. 또한 검은 담즙질형이 이러한 병에 걸리는 이유를 혈액이 담즙이나 정액으로 인해 부패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히포크라테스는 또한 우울증의 유전적인 원인에 관해서도 연구를 하였다. 그러나 실제 증례를 보면 가계에 정신장애가 없는 경우도 대단히 많다. 또한 적지 않은 증례, 그 중에서도 특히 단극형 우울증에서도 병은 걸리기 이전 성격이 지닌 특징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결국 어떤 특정한 타입의 성격을 지닌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 일어나 우울증은 심리적인 위로로 치료되기보다는 항우울제로 치료될 수 있다.
② 생물학적 원인
생물학적 원인 중 하나로 유전적 소인을 들 수 있다. '쌍둥이에 관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즉, 쌍둥이 가운데 1명이 우울증인 경우 다른 1명에게 발생하는 비율(일치율)을 보는 방법이다.
여기서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앞에서 제시된 많은 연구자에 의한 보고는 일란성 쌍둥이의 일치율(25∼93%)이 이란성 쌍둥이의 일치율(0∼38%)보다 훨씬 높으며, 이병에 유전적 소인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이 데이터를 통해 일란성 쌍둥이라도 그 일치율이 결코 100%는 아니며, 따라서 환경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다.
생물학적 원인을 주장하는 또 하나의 근거는 우울증의 생화학적 가설과 그에 의거한 항우울제의 개발을 들 수 있다. 이 항우울제의 주요 성분은 신경 세포로부터 다음 신경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다.
우울증의 생화학적 가설은 간뇌, 뇌간 변연계 등 정동에 관계하는 뇌의 부위에서 신경 전달 물질의 대사가 장애를 받거나 전달 기구가 장애를 받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신경 전달 물질 중에서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되는 것으로 모노아민, 특히 카테콜아민, 인돌아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은 신경 전달 물질의 활동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이를 통해 생물학적 원인에 대한 가설은 단순한 가설을 넘어 하나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생물학적 원인을 주장하는 근거가 또 하나 있다. 고령자의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울증이 증가하는 요인의 하나로, 고령에 따른 뇌의 노화에 의해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이 약해진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③ 심리적인 원인
우울증을 일으키는 심리적 원인으로는 특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점을 우선 지적할 수 있다. 그런 특정한 성격들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순환 성격(循環性格)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성격으로 크레치머가 말한 '순환 기질'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즉 우울증 환자 가운데 발병 이전 성격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 가장 많다는 것입니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교성이 좋고 사람이 좋다. 친절하고 친해지기 쉽다.
㉯ 명랑하고 유머가 있다. 건강하고 과격해지기 쉽다.
㉰ 조용하고 침착하다. 모든 일이 걱정스럽다. 쉽게 감동한다.
앞에서 ㉮의 성격은 기본적인 경향이며 ㉯의 경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당황하기 쉽고 ㉰의 경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우울해지기 쉽다고 한다.
㉡ '집착 성격'과 '멜랑콜리 친화형 성격'
우울증 발병 이전 성격 가운데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지적되는 또 하나의 성격은, '집착 성격' 또는 '멜랑콜리 친화형 성격'이다. 그러나 그 두 가지는 거의 동일하다. 즉, 강한 의무감과 책임감, 업무에 대한 열성, 철저함, 꼼꼼함 등이 특징이며 주위로부터는 착실한 사람, 모범적인 사람, 성실한 사람으로 보인다. 또 질서를 중요시하고 의리가 있으며,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타인과 다투지 않으며, 타인이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의 사람들은 스스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그만큼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이 높다.
㉢ 유발 원인은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
우울증 가운데는 마치 자명종이 일정한 시간이 되면 혼자서 울리는 것처럼 아무런 유발 원인도 없이 발병하는 예도 있는가 하면, 병을 일으킬 만한 심리적 부담을 준 유발 원인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어떤 일이 주로 우울증을 유발시키는지를 조사한 일본의 국립 정신 신경 센터의 연구에 의하면 남성은 업무의 과로, 정신적 타격, 경제문제, 등이고 여성은 임신, 출산, 가정불화, 근친자의 사망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항목 중에는 집착 성격과 연관지어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오랫동안 익숙했던 환경을 떠나 새로운 '질서' 속에 살게 되었을 때 발명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④ 사회적 원인
최근 들어 우울증이 증가하는 요인의 하나로 사회 구조의 변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즉 오늘날의 도시화, 핵가족화, 개인 중심의 생활, 업무 중심주의, 관료 사회의 구속과 억압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것이 어떻게 우울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증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추측의 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상당히 설득력을 갖고 있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5) 우울장애의 치료방법
① 인지적 재구성법 - 우울한 사람들은 자기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서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더 잘 주목하고 기억한다. 따라서 우울증의 인지치료에서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것이나 긍정적인 것이나 중립적인 여러 정보들을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부정적 사고를 검증하도록 가르친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 글에서 설명할 것이다.
② 약물치료 - 우울증이 아주 심하거나 장기간 계속되거나 우울증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안절부절 못하거나 피곤하거나 입맛이 없다면 정신과 의사와 상의해 약을 써야 할 것이다. 의사가 항우울제를 처방할 때에는 여러 약을 시험삼아 써보고 맞는 약을 고른다. 현재 시중에는 약 10여종의 항우울제가 나와 있는데 어느 약이든 약 1-2주 복용해보아야 그 약의 효과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첫 번째 복용한 항우울제의 효과가 없다면 원하는 효과를 얻기까지 다른 항우울제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항우울제의 단점은 부작용인데 특히 약을 처음 복용했을 때 심하게 나타난다.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입이 마르거나, 나른하거나, 몸무게가 변하는 것인데, 약을 한동안 복용하게 되면 이러한 부작용이 줄어들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③ 대인관계의 개선 - 우울증 치료 중에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강조하는 치료도 있다. 만일 당신을 학대하거나 끊임없이 비판하는 사람과 같이 살고 있다면 우울증에서 회복되기가 힘들 것이다. 부부치료나 가족치료는 우울증을 지속시키는 인간관계의 조건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일 당신이 신체적으로나 성적으로 학대당하고 있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상담소에서 이 문제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데 뒤따르는 장점은 당신이 우울증에서 회복되는데 필요한 긍정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④ 활동계획의 수립 - 당신이 일상생활에서 하는 활동은 기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울한 기분이 들 때는 더 소극적으로 되고 활동량도 줄어든다. 우울한 사람들이 즐거운 활동을 중단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관찰한 후에 우울증 치료에서는 즐거운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을 강조하게 되었다.
우울증 치료를 할 때 처음 단계에는 활동-특히 즐거운 활동이나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는 즐겁거나 성취감을 주는 활동을 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 즐거운 활동을 계획해서 직접 해보거나, 혹은 성취감을 느낄 만한 일을 해보면 우울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 주에 열 가지 즐거운 활동을 하는 것은 다섯 가지만 하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될 것이며, 매우 즐거운 활동은 약간 즐거운 활동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즐거운 활동의 예를 들자면 친구에게 말하기, 음악 듣기, 컴퓨터 오락하기, 산책하기, 나가서 점심 먹기, 좋아하는 TV쇼를 시청하거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 자녀들과 놀기 등이다. 주의할 것은 활동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 우울해지기 전에 이 활동들을 했을 때보다 즐겁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울증이 나타나기 전 골프를 매우 즐겨했던 사람은 우울한 동안 골프를 칠 때 기분전환은 되지만 이전처럼 만족스럽지는 못할 것이다. 우울하기 전과 비교하지 말고 우울한 채로 집에 앉아 있는 경우와 비교해보면 활동계획들이 어느 정도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6) 주요우울장애의 예후
주요우울장애는 만성적이고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초발 주요우울장애로 처음 입원된 환자는 1년 안에 50%에서 회복된다. 그러나 입원치료 후 회복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되어 퇴원 후 5년이 지난시점에서 10~15%는 회복되지 않는다.
퇴원 후 첫 6개월 이내에 25%에서 재발하고, 2년 내에 30~50%, 5년 내에 50~75%가 재발한다. 가벼운 삽화(증상), 정신병적 증상이 없거나 입원기간이 짧으면 예후는 좋다.
또한 안정된 가족기능, 청소년기에 구축된 신뢰할 수 있는 친구관계, 발병 전 5년간 사회적 기능안정이 되어 있으며 그 외 동반된 정신장애, 인격 장애가 없고 나이가 들어 발병한 경우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다.
그러나 기분저하증, 알코올이나 물질남용, 불안장애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나 한번 이상 우울증 삽화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는 예후가 나쁘다.
2. 감정부전장애((Dysthymic Disorder)
1) 감정부전장애의 개념
감정부전장애는 가벼운 우울증으로, 정서적으로 우울하고 슬픈 느낌을 자주 가지며, 자신감이나 삶의 의욕이 없고 피곤해하며 일하기를 싫어하고 혼자만 있으려고 하고, 평소 해오던 일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또한 생활의 재미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고 매사를 짐이 되는 듯 느끼며, 고립감이나 무기력감을 많이 느낀다. 정신역동 이론에 따르면 우울증은 아동기 때의 경험, 즉 유아기나 아동기 때 부모-아동간의 애착관계에서의 문제와 그로 인한 자아기능의 손상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가벼운 우울증은 증상이 가벼울 수 있어서 본인이 의식하지 못한 채 서서히 병이 진행되기도 하며, 대부분 만성적 질환으로 거의 매일 혹은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경향이 많다.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흔히 감정부전장애자들은 자기의 고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경향을 보여서 주위 사람들에게는 불평이 많고 늘 괴로운 것을 호소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이들은 침울하고 내향적이고 자의식이 강하고 즐길 줄을 모른다.
2) 감정부전장애의 DSM-IV 진단기준
A. 본인의 표현 또는 타인의 관찰에 의해 2년 이상동안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어야 한다. (단,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는 1년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어야 한다)
B. 우울한 기분동안 다음의 2가지 이상이 있어야 한다.
① 식욕부진 또는 과식
② 불면 또는 과수면
③ 에너지가 저하되고 잦은 피로감
④ 낮은 자존심
⑤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뭔가 결정하는 게 힘들다.
⑥ 절망감
C. 2년간 우울증을 앓는 동안(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1년) 2개월 이상 A, B의 증상이 없었던 적이 없어야 한다.
D. 증상은 사회적, 직업적, 기타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해를 일으킨다.
Ⅳ. 양극성장애
1. 제 Ⅰ, Ⅱ형 양극성장애
1) 양극성장애의 개념
양극성장애는 우울 삽화와 조증 삽화가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한 번 이상의 조증 삽화가 꼭 있어야 진단이 가능하다. 조증 상태란 쉽게 말해서 우울증과 반대라고 말할 수 있다.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좋아 들뜬 상태가 지속되고, 이러한 기분의 변화가 생각이나 판단,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렇게 우울 삽화와 조증 삽화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기분의 양극단을 모두 경험한다고 해서 학술 용어로는 양극성 장애라고 부르는 것이다.
양극성 장애에는 I형과 II형이 있는데 I형은 조증삽화가 특징이고 II형은 조증 삽화 없이 경조증 삽화가 반복되는 것이다.
양극성 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I형 장애가 0.4-1.6%, II형 장애가 약 0.5%이며 1년에 4차례 이상 반복되는 급속 순환성 양극성 장애는 양극성 장애 환자의 15%정도라고 알려져 있으며 남녀 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발 연령은 우울증에 비해 일반적으로 일찍 발병해서 평균 30세 정도이다.
2) 양극성 장애의 원인
① 유전적 요소
양극성 장애의 경우 유전적 경향은 80%정도로 보고되어 있으므로 다른 질환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유전적 위험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전적 관점에서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질환들은 이환된 환자가 있는 가계의 구성원들에서 증가된 비율을 보일 수 있다. 환자의 직계가족을 따지는 경우 질환의 이환 위험도를 비교한다면 일반 인구에서는 그 비율이 약 0.5%이지만 양극성장애의 환자가 있는 가족에서 양극성 장애의 비율은 대략 6%로 보고되어 있다. 양극성 장애는 복잡한 표현형이 있고 기능적으로 관련된 여러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은 유전성을 보인다. 이는 양극성 장애가 여러 유전자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발병이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어떤 질환의 유전에 대한 논쟁은 임상의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양극성 장애 환자나 그 가족에게 실제적으로 무거운 짐을 지우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양극성 장애 환자의 배우자가 기분장애의 과거력이 없는 경우 자녀가 이환될 확률은 6%이다. 이것은 일반인구에 비해 12배나 높은 수치이며 다소 부드럽게 표현하면 자녀 17명중 한명이 양극성 장애에 이환될 수 있는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② 신경생물학
어떤 질환이든 대개 그 시초는 유전자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유전자가 단백질 형성을 결정하고 그 단백질이 효소를 만들고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방출된 세포내 신호들과 수용체에서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정신분열병과는 달리 양극성 장애의 경우에서는 환경적인 촉발인자나 신경발생학적 결함이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 양극성장애로 발전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뚜렷한 발달적/행동상 혹은 기질상의 이상을 보이지 않고 성인기에 도달한다.
대부분의 심한 정신 질환은 촉발인자를 갖는다고 널리 알려져 왔다. 예를 들어 우울증의 다수에서 특별한 스트레스들이 선행되곤 한다. 촉발인자는 때로 인간의 활동에 필요불가결한 요소이지만 실제 조증을 유발할 만큼 충분한 것은 결코 아니다. 즉, 촉발인자는 화약에 불을 붙이듯 진짜 원인과 상관성을 가지고 발병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경쾌한 기분상태에서 어떻게 기분장애의 급성기가 발생하게 되는지는 아직도 밝혀진 것이 없다. 많은 연구들이 우울증과 좁은 범위로는 조증에서의 생물학적 이상을 보고하고 있으나 그 결과들이 연관성 있는 이론들을 현재까지는 확립되지 않았다.
③ 정신약물학
조증 상태와 기분을 좋게 하는 용량의 암페타민을 지원자에게 주었을 때 발생하는 변화사이에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 두 경우에서 기분과 에너지의 상승이 있고, 수면에 대한 욕구의 감소가 동반된다. 암페타민은 확실히 정신분열병 보다는 조증에 합당한 상태를 유발하며 이는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과도한 방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항우울제인 선택성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양극성 우울증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을 보면 양극성 우울증의 치료에 있어서 어떤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④ 내분비 기능
내분비 기능의 교란상태가 양극성 장애를 포함한 기분 장애에서 나타난다. 코르티졸의 분비 증가는 조증이나 심한 우울증의 경우에 관찰되나, 증세가 호전될시 코르티졸 수치 또한 정상화 된다. 이 현상에 따른 의미는 아직 불명확하다.
자기공명영상에서 양극성 우울증 환자의 부신은 비대해져 있음이 드러났으며 코르티코트로핀에 대한 반응성 또한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극성 장애환자이지만 현재는 관해된 상태의 환자들의 친척들에게서도 관찰 되었다. 체내에서 분비된 코르티졸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서 조증이나 우울증의 증상을 나타내는 지의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기분장애에 대한 취약성인자로서는 일정부분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주입한 코르티졸도 기분 증상과 관련성이 있다. 급성으로 코르티졸을 주입하게 되면 제1형 양극성장애 환자들에게 있어서 다행감과 극단적인 조증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높은 농도의 세포외 코르티졸이 동시 존재하거나 낮은 농도의 세포내 코르티졸에 의해서도 자극 받을 수 있다는 가설들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증가된 불안과 감정적인 불안정을 특징으로 한다. 그것은 조증이나 경조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급속순환성장애의 취약인자로 작용한다.
⑤ 두뇌 영상학
현재, 두뇌 영상학은 양극성 장애에서 진단과 관리, 치료에 도움이 될 만한 결정적인 증거들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기술이 점차 발전해감에 따라 두뇌 영상학은 양극성 장애 환자들의 뇌에 있어 비정상적인 구조와 연결에 대해 좀 더 많이 이해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양극성 장애 환자들의 경우 뇌에서 감정 과정을 조절하는 신경 네트워크가 급성 스트레스 (임상의사들이 보는 조울증의 삽화)에 취약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런 취약성은 비정상적인 신경 연접 구조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높으며,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 (PET),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촬영술 (fMRI) 및 분광영상술(spectroscopy) 등의 매우 민감하며 발전된 두뇌 영상학적 방법들에 의한 발견이 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질병의 재발삽화 그 자체가 신경 네트워크에 부가적인 손상을 야기하면서 두뇌 영상학적 방법에 의해 더욱 쉽게 발견된다. 현재 이들 두뇌 영상학을 이용한 양극성 장애의 진단 및 경과 관찰, 그리고 치료적 적용의 미래는 임상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3) 양극성장애의 DSM-IV 진단기준
양극성 장애는 조증 삽화나 경조증 삽화가 나타나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A.비정상적으로 의기양양하거나, 과대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적어도 1주간 (만약 입원이 필요하다면 기간과 상관없이) 지속되는 분명한 기간이 있다.
B.기분 장애의 기간 도중 다음 증상 가운데 3가지 (또는 그 이상)가 지속되며 (기분이 과민한 상태라면 4가지),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
① 팽창된 자존심 또는 심각한 과장된 자신감
②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예: 단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
③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됨
④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의 연달아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
⑤ 주의 산만(예: 중요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외적 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이끌림)
⑥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사회적 또는 성적인 활동) 또는 정신 운동성 초조
⑦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예: 흥청망청 물건사기,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 투자)
C.증상이 혼재성 삽화의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D.기분 장해로 인한 직업적 기능이나 일상적 사회 활동, 대인관계에서의 뚜렷한 손상을 막고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기분 장해가 심각하거나 정신증적 양상이 동반된다.
E.증상이 물질 (예: 약물 남용, 투약, 또는 기타 치료)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예: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4) 양극성장애의 유형
① 유쾌성 조증
전형적인 조증 상태이다. 기분이 들뜨고 유쾌하며 과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보는 사람도 때로 웃음 짓게 만든다. 물론 상태가 나빠서 심각한 마찰이 빚어지고 입원도 하게 되지만 어쨌든 본인의 기분만은 좋은 상태이다. 조울병의 진단에는 조증 상태가 꼭 필요하며 우울증만 있는 경우는 조울병이 아니다. 조울병은 많은 경우에 우울증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단순한 우울증으로 진단받기 쉽다. 처음부터 조증으로 시작하여 누구나 봐도 조울병이구나 하는 쉬운 진단은 드물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시기가 늦어지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② 양극성 우울증
증상 자체는 우울증과 다를 것이 없으며 조울병을 가진 사람이 우울해진 상태이다. 그러나 양극성 우울증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 조증 상태에 비해 관심이 적다. 환자도 쉽게 표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보호자들도 괜찮겠지 라고 여기며 의사들도 지나치기 쉽다. 둘째, 환자가 느끼는 괴로움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 기분이 좋고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자신감에 차 있던 조증 상태에 비하면 우울한 상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셋째, 조증을 겪는 기간보다 훨씬 많은 나날(3배 정도)을 우울 상태로 보내고 있다. 넷째, 이 시기에 자살이 많다. 정신과 질병 중에서도 조울병은 자살이 쉽게 나타나는 질병인데 대개 조증 상태에서 보다는 우울한 상태 또는 혼합형 상태에서 자살을 한다. 그런 만큼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하지만 치료가 까다롭다. 양극성 우울증 상태에서 우울증 치료제를 사용하면 조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만큼 약물투여에 제한을 받게 되며 신중해야만 한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요즘은 우울 상태에 관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지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 방침이 개발되고 있다.
③ 정상적 상태
조울병은 재발이 잦은 질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발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환자는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만 한다. 치료가 잘되어 정상적 상태에 있더라도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정상적 상태로 회복되면 약 복용을 게을리 하며, 그러다가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복용을 중단한다. 다음의 결과는? 재발이다. 물론 소수의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대다수는 그러하다. 그러므로 정상적 상태에서도 약 복용은 꾸준히 해야 하며 치료의 종결은 의사와 상의하여야만 한다.
④ 혼합형 상태
조증의 증상과 우울증의 증상이 동일한 시기에 함께 있는 경우이다. 남자보다는 여자에 더 흔하다. 혼합형 상태는 유쾌하다기 보다는 불쾌감이 강하며, 불안감, 흥분성 등이 현저하고 쉽게 짜증을 낸다. 자살의 위험성이 높고 일반적인 약물치료에 반응도 나쁘며 오래 가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⑤ 경조증
조증과 증상은 유사하지만 그 강도가 약한 편이기 때문에 환자는 자신의 기능을 유지한다. 때로는 매우 활동적이라서 사회적인 성취가 뛰어나다. 따라서 진단이 되지 않고 병으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경조증 상태에서 벗어나 우울 상태가 되면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지고 활동성이 감소한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의 기분이 자주 변한다던지,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다가도 어느 때는 만사를 귀찮아 할 정도로 급변한다면 경조증(제2형 양극성 장애)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조증과 우울증이 나타나는 제1형 양극성 장애보다 흔하다.
⑥ 조울병과 자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살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고 사망의 주요한 원인으로 조사되고 있다. 조울병에서의 자살 시도는 전체 환자의 25-50% 정도에 이르며 자살의 성공은 15%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수치는 자살의 위험성이 크다고 알려진 우울증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대개 자살은 조증 상태보다는 우울한 상태와 혼합형 상태에서 흔히 벌어진다. 즉, 기분이 들떠있을 때 보다는 기분이 저하되었을 때 흔히 벌어진다고 본다. 젊은 남자, 자살의 가족력, 자살시도의 경험, 알코올 남용, 최근에 퇴원한 경우 등에서 특히 위험하다. 적절하고 신속한 약물치료와 환자 및 보호자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미리 예방할 수 있다.
5) 양극성장애의 치료
양극성장애는 조증, 경조증, 우울증, 조증과 우울증이 단기간 내에 교대로 나타나는 급속순환형, 그리고 조증과 우울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혼재형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므로, 치료도 환자의 상태에 맞추어 이루어져야 한다. 양극성장애의 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와 유지기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① 급성 조증기의 치료
조증기에는 대개 입원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흥분상태가 심하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고려하여야 한다. 리튬이나 발프로에이트 혹은 비전형 항정신병약물 중의 하나를 우선 선택하여 치료한다. 심한 경우 혹은 하나만으로 잘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이들 중 두 가지 혹은 세 가지를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 대개 치료 1-2주 후면 호전되기 시작하고 1-2개월이면 많이 안정된다. 일단 조증상태에서 호전되었다고 하더라도 약을 감량하거나 중단하게 되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아주 높으므로 호전 후에도 최소한 6개월 정도는 약물을 반드시 지속하여야 한다. 뒤에 이야기하는 질병교육도 같이 하면 좋다. 하지만, 조증 환자의 경우에는 자신이 병이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다.
② 급성 우울기의 치료
자살 위험이 높거나 불면증이 심하거나 식사를 거의 못하는 경우,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고려하여야 한다. 우울기에도 조증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분조절제를 우선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우울상태라고 하여 일반적으로 우울증에서 사용하는 항우울제를 사용하게 되면 조증으로 변해 버리거나 단기간 내에 조증과 우울증이 반복되는 급속순환형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항우울제만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기분조절제와 같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우울증 치료 효과가 좋은 라모트리진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약물을 조절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급성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양극성장애 우울기는 모든 정신장애 중에서도 가장 치료하기 까다로운 상태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약만으로 되지 않아서 여러 약을 병용하여야 하는 경우도 많고, 치료 기간도 상당히 오래 걸릴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사의 협조와 인내가 필요하다.
③ 유지기 치료
양극성장애는 재발이 아주 흔한 병이다. 제 1형의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으면 일생 약 10번 정도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증상은 더 심해지고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급성기 치료보다 재발을 방지하는 유지기 치료가 진정한 양극성장애의 치료라고 말할 수도 있다. 제 1형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거나 가까운 가족에서 양극성장애가 있거나 두 번 이상 재발하면 장기간 유지치료가 적극 권장된다. 제 2형의 경우에도 3번 정도 재발하면 장기간 유지치료를 권유하고 있다.
다행히 기분조절제들은 급성기 뿐만 아니라 재발을 방지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리튬이나 발프로에이트 등은 신경세포를 재생해 주고, 보호도 해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급성기 조증을 치료하는 것만큼 재발 예방 효과가 완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약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약물 용량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재발하는 경우도 꽤 있다.
기분조절제를 언제까지 복용해야 양극성장애에서 완전히 나을 수 있는가는 모든 환자나 보호자들이 갖는 관심이지만 아직 명확한 답은 없다. 병이 30대, 20대, 10대 중 언제 발병하였는가(일찍 발병할수록 나쁘다), 가족력이 있는가, 얼마나 심하며, 얼마나 자주 재발하였는가, 치료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가, 그리고 환자가 치료에 얼마나 열심인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일단 장기유지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최소한 2년은 치료를 유지하여야 한다.
④ 질병교육
이처럼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환자와 가족이 양극성장애에 관하여 잘 이해할수록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게 되고, 또 치료 결과도 좋아지게 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관하여 잘 아는 만큼 질병을 잘 조절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질병교육은 양극성장애를 "생물학적 장애"나 "뇌의 병"으로서 올바로 이해하고, 증상에 관한 교육을 통하여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과정, 특히 약물치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여 약물을 장기간 잘 복용하도록 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⑤ 인지치료
외부 사건에 의하여 유발되는 감정은 그것을 체험하는 사람의 신념과 세계관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우울증 환자와 마찬가지로 양극성장애 환자의 일부는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부적절하게 받아들이거나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교정함으로써 자신과 다른 사람, 외부 세계를 합리적으로 인식하고 대처하도록 교정하는 것이 인지치료이다. 인지치료나 정신치료만으로 조울병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보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2. 순환성장애
순환성 장애는 양극성 장애의 종류 중의 하나이다. 양극성 장애에서는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1형과 경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2형, 그리고 비교적 증상은 경하나 지속적으로 경조증과 우울신경증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순환성 장애가 있다.
양극성 장애에서도 기분 부전장애처럼 증상의 정도가 가벼우면서도 고양된 기분과 우울이 교차하는 기분장애를 볼 수 있는 데 이를 순환성 장애라고 하며 조증 삽화 혹은 주요우울증 삽화에 대한 DSM-IV의 진단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순환성 장애는 이러한 행동들이 적어도 2년 이상의 기간 동안에 가벼운 기분의 고양과 우울이 교차하는 만성적인 기분장애로 청소년 후기나 성인 초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발병 후에는 여러 해를 지속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 장애에서 기분이 고양되었을 때를 경조증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조증 상태에서는 초조하고 정력적이고 오랫동안 일을 해도 지칠 줄 모르고 잠도 적게 잔다. 그렇다고 조증환자의 경우처럼 사회생활의 장애를 보이거나 직장생활을 못할 만큼 혼란되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우울상태로 바뀌면 하던 일도 마무리를 못 맺고 무기력해지고 사회생활도 지장을 일으킨다. 예를 들면, 기분이 좋은 때는 명랑하고 활발하며, 남의 일에 간섭도 잘 하고, “이 사람도 좋고 저 사람도 좋다.”는 식의 사교적 성격자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보면 당사자 가족이나 주변 사람 제쳐놓고 의협심을 발휘하여 도와주려고 덤비는가 하면, 사회악이나 사회병리에 대해서도 정의감에서 발산되는 공격력과 강한 비판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언행에 거리낌이 없이 자신만만하고 낙천적이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공격적, 정력적, 쾌락주의적이다. 그러나 마음이 들떠 있기 때문에 때로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하기 힘들고 이 일 저 일에 손대고 이 사람, 저 사람을 추적하다가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사고 연상이 빠르고 좋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기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기분이 들떠 있지 않고, 현실 판단에 과히 착오를 범하지 않을 때에는 사업이 크게 성공할 수 있고, 교수이면 명강의를, 정치가라면 명연설을, 예술가라면 걸작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우울이 찾아 들면 조용해지고 말이 없어지며, 자신감의 상실, 생활의 비관, 고독과 절망을 느끼고, 사소한 일에 눈물을 흘리고 만사가 귀찮으며, 의욕이 약해져서 자학에 빠지게 된다.
⇒감정부진장애는 주요우울장애와, 순환성장애는 양극성장애와 그 원인과 치료법이 비슷하므로 생략
위의 기분장애를 조사하면서 나온 모르는 단어를 각주해 놓은 것입니다
유병률 : 질환의 발생시기를 불문하고 조사대상기간 중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수를같은 기간 중에 전체 조사대상인구로 나누어 계산. 일정한 기간(2주간) 동안 조사대상자(0세 이상) 중에서 2주간내의 신환자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을 포함하여, 아팠던 사람의 비율이다. 유병률에 대한 면접조사는 이미 선진국에서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대상인구가 일반화되는 장점이 있으나 자각되지 않는 질병은 조사하기 힘들고 계절적 질병(예: 감기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점 등의 단점이 있음을 유의하여 이용하여야 한다.
정동 : 감정 중 노공 희비(怒恐喜悲)와 같이 갑자기 생기는 일시적인 급격한 감정. 손이 떨리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며, 박동이 빨라졌다 늦어졌다 하여 불안정된 신체적 현상을 나타내는 성질.
단극성 장애 : 외부적인 자극 없이도 일어나는 기분 변화가 한 가지 형태로만 오는 경우 ↔
양극성 장애
DSM-IV에 대한 자료 출처 : 1994년에 발간된「DSM-IV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의 내용을 참조.
International Classif
ication of Disease (국제질병분류)
소인(素因) : 질병에 걸리기 쉬운 소질
혼재성 삽화 : 우울증과 조증이 같은 날 나타나거나 한꺼번에 뒤섞여 나타나는 경우
멜랑꼴리(melancolie) : 슬픔을 동반하는 우울한 정조라는 프랑스어
기분저하증 : 매일 같이 거의 하루 온종일 우울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특징 지워지는 만성적 질환
기왕력 : 기왕증(旣往症, anamnesis)이라고도 한다. 지금까지 걸렸던 질병이나 외상 등 진찰을 받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병력이다. 현재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이므로, 의사가 진찰할 때 환자와 보호자에게 묻는 것이 관례이다.
도파민 : 히드록시티라민으로서 생리활성(生理活性) 아민·카테콜아민의 일종으로서 도파민 자체가 중추신경계에서 뉴런의 신경전달물질로서 작용. 파킨슨병 치료에 쓰인다.
첫댓글 자료 고맙습니다...^^
꼭 필요한 자료예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