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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세계문화언어교류모임인 '부산대친구' 자원봉사자가 부산대 인문대 강의실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서순룡기자 seosy@kookje.co.kr |
| 지난 6일 오후 7시 부산대 인문대 120호 강의실. '다리 다리, 바지 바지, 바다 바다, 버스 버스…'. 어둠을 뚫고 유창한 한국어와 서툰 한국어가 교차하면서 강의실 밖으로 흘러나왔다.
방글라데시 국적의 악바르씨와 미자누르씨, 이집트 국적의 배슬씨가 이 학교 박재홍(생물 2년)씨가 읽는 단어를 큰 소리로 따라 했다. 한글 자모반 수업이다.
바로 옆 119호 강의실에서는 한글 초급반 받아쓰기 시험이 치러졌다. 자원봉사자 허필성(회계 2년)씨가 "…19번 한국, 20번 태극기"라며 문제를 내며 "어렵습니까"라고 묻자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부산대 학생들이 지난해 12월16일 시작한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교류하는 세계문화언어교류모임인 '부산대친구'(FNUF, Friends in Pusan National University) 프로그램. 부산대 재학생과 졸업생 35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13개국 50여명의 외국인을 수준별로 월·목, 화·금요일반으로 나눠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수업후에는 외국인과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제기차기 경기를 하는 등 한국문화체험시간도 마련된다.
외국인 학생의 반응이 좋다. 한글 자모반 악바르씨는 "재밌게 그것도 무료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한국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악바르씨는 지난해 9월 한국에 왔으며 현재 부산대 약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날 인도인 한사람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초급반에 신규등록하는 등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유익하다고 한다. 자원봉사자 이재훈(분자생물 3년)씨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면 영어로 설명해야 할 때가 많아 국제적 감각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조나연(국어교육 2년)씨도 "영어를 배우기만 했는데 가르치는 입장으로 바뀌다보니 한국어와 우리 문화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게 됐다"고 거들었다.
이 모임 학생들은 프로그램 개강에 앞서 한달가량 이 학교 이병운 교수를 비롯한 국어교육과 교수들로부터 한국어음운론 등 한국어 강습법을 배웠고 홈페이지(//cafe.daum.net/pnuf)도 개설했다. 문의 019-9669-1123
오상준기자 letitbe@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