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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후기 스크랩 후기 사진 2008년 3차 문화탐방기 - 사랑가의 고장 `남원`을 가다
긍정사고자 추천 0 조회 205 08.09.11 00:5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이곳 저곳 잘 돌아 다니는 편이지만 신기하게도 문화탐방이라는 이름의 역사 문화여행은 매번 신선한 느낌을 주곤한다.

동호회의 운영진을 옆에서 보고 있어서인지 장소 선정에서 부터 식사 준비까지 세세한 부분 부분 여간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다

여행을 통해서 받게되는 이런 신선하고도 편안한 느낌은 아마도 그런 배려에서부터 시작되는것 같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음식과 순례자료 등을 봐도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는지를

단편적으로나마 알수 있다.

쪼꼬하임, 음마손, 마가렛뚜 .. 일일이 포장한 손길 등

 하물며 휴게소 조차도 대충 가지 않는다... 최우수 휴게소 아니면

작은일(?)조차도 보지 않겠다는 회장단의 럭셔리함과 장인정신(?)을

볼수 있다. ^_______^

 

 

 

 

 

 

 

 

  

대략 아침 일찍 출발한 우리들은 맑은 날씨와 흐린날씨, 비오는 날씨 3종세트를 경험하고

전라도 지역으로 진입을 하게 되는데, TV 에서 외국인 김광석이 부르는 '흐린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라는 곡이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과 묘한 하모니를 보여줘

섬세한(?) 필자의 심장을 살짝 쥐어짜주고 지나갔다.

이제야 밝히는 거지만 필자는 매우 섬세하고 예민한것이다...ㅍㅎㅎㅎ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이동을 하노라면 산세가 점점 낮아지면서 넓게 펼쳐지는 것이

답답한 가슴을 탁 트이게 해준다.

3종세트의 날씨와 다이나믹한 하늘을 연출해주는 구름이 가세한 풍경은  

나름 괜찮은 볼거리가 아니었나 싶다.. 혹시 이동간에 취침을 하셨던 분들은

좋은 광경 놓치신 겁니다. 

 남원의 첫 탐방지는 남원 국악성지전시관

비파모양의 조형물(아마도 스피커와 조명이 동시 장착된것이 아닐까 추정하지만,

밤도 아니었고 음악도 나오지 않았기에 추정으로 끝났다)을 따라 입장한 이곳은

2007년 10월 개관하여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전시관...

중앙에서 100억여원의 예산을 따내어 짓고 남원시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한다.

 

국악에 대해 문외한인 필자에게는 좀 어려운 해설이었지만

문화해설사분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 따라

동편제와 서편제등에 대한 지역적 구별등은 어느정도 이해했다는 것이

나름 성과라고나 할까. 나머지 무슨무슨 선생에 대한 설명들은...PASS

 

남원시립국악단(?)의 공연을 본격적으로 접할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재수좋게 연습실에서 새어 나오는 음률을 들어볼수는 있었는데

낯설지 않고 거부감이 없는 것이..

누군가가 말하던 '민족의 DNA속에 숨어있다던 그 음악'임을 알수 있었다. 

 

 

 

 문화해설사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전시관 관람중

 전시관임에도 악기들을 모두 체험해 볼수 있게 해주어

여러 소리를 경험해볼수 있게 하는건 이 전시관의 특징이라 하겠다.

아쉬운것은 정말 악기의 소리만을 들어 볼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신명나게 연주를 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을...

기회가 된다면 징이라도 배워야 겠다....^^;;

 

 문화재급 선생님들께서 운영하셨던 소리학원의 수강료 수납부

그나마 최근(1995년)의 자료임에도 좀 더 역사적인 맛이 느껴지는 장부이다.

 

또한 몇몇 회원들이 준 '생각해서 준돈'이라는 문구는 - 잘보면 보입니다. 

뒷돈의 느낌보다는 세상사는 인간적인 맛이 느껴진다. ^^;;

 

 

 전시관 앞에서 단체사진

가장 오른쪽에 있는 총무님은 웬지 버스기사님의 삘(feel)이 난다. 왜일까?

부업하시나?

 판소리 공연중이신 소리꾼과 고수를 형상화한 조경

간단한 것이지만 소소한 것에서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볼수 있다.

철쭉꽃이 활짝 필때면 더욱 더 두드러진다고 한다.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독공장'..... '(장)독을 만드는 공장이다. '라는 무수한

추측을 단박에 깨어부순 '독공장'... 진정한 뜻은 소리를 공부하는 곳

 

 

회장님께서는 어느산에 있다던 '활공장'에 대한 말씀을 하시며..아마도 독을 만드는

공장이 아닐지도 모른다...라고 하셨다.. 회장님 대단하십니다..

활공장은.. 활을 만드는 공장이 아니라.. 패러글라이딩 등의 활공을 할수 있는 장소ㅜㅜ 

 

 

 

 

 

 

 

 

 

 옛 선조들이 폭포속에서 득음을 하던 모양을 내기 위해 인공 폭포(?) 뒤에 설치되어 있는 독공장

독공장 내부 조차도 현대식으로 잘꾸며 져 있어서 누워서 쉴수 있게 되어 있다.

이*열님게서 독공장에서 연공을 마치고 나오시고 있다. 득음 하셨습니까?

 

 보기보다는 높은곳(해발 500미터)에 위치해 있는 남원국악성지.. 공기하나는 증~~~~말 끝내준다...

게다가 국악선열들을 모셔둔 사당앞에는 넓은 공연장이 펼쳐져 있는데..아이들이 즐겁게 놀수 있도록 잔디까지 깔려 있는 쎈스

 

 

   

두번째 들른 장소는 식당.... 남원의 중심가에 위치한 이곳 '친절식당' 은

'월매식당'을 지나 '이몽룡식당'을 지나 이제 춘향식당이 나오면 되겠네라고

생각하는 장소쯤에 딱 있다. 

 

남원의 대표음식 추어탕.. 섬진강의 미꾸라지와 인근 지역의 부재료가

잘 발달되어 구수하고 얼큰한 진국 추어탕맛이 일품이다.

추어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도 국물만 1그릇 반을 비웠다....

게다가 반찬으로 나오는 나물도 썩 괜찮은 맛이었는데.. 그중 묵은

사진을 찍을새도 없이 사라지는 바람에 사진에는 빈접시만 달랑..

쫀뜩쫀득한것이 ... 문득 군침이 도네..^^;;;;;

 

 

더욱이 아쉬운것은... 세상에 세상에.. 막걸리가 다 떨어져서 없다는 것이었다.

션~~~~하게 한사발 했으면 오찬의 풍류를 느껴볼 터였는데..

혹시 춘향이를 찾으러 떠날까 싶어서 사장님께서 숨기셨나?

 

 

 

 

 꼭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미꾸라지를 쓰는 것은 아니겟지만..(사람만한 미꾸라지를 실제보면

무서울것 같다....) 그만큼 실한놈으로 만든 추어탕임을 알려주는 조형물...

추어탕 거리가 시작되는 장소에 떡하니 서있다...

 

 다음 이동장소는 광한루원..

신선사상을 가장 많이 반영했다는 곳.. 춘향전의 광한루가 자리한곳

 

아쉬운 점은

여러가지 점에서 전통의 모습을 살리기 보다는

상업적 모습을 군데 군데 느낄 수 있어 씁쓸한 감이 있었다.

 

광한루원이 가진 역사적 가치는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터라고 불리어지는

것보다는 더 높을 것인데 그런점을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같았다.

 

지금 보는 광한루원의 정문 입구도 유교식도 아닌, 불교식도 아닌

단지 매표소를 기준으로 출입을 통제한 모습...

기와를 얹고, 기둥을 세웠다고 다 전통은 아닐진데.. 

안쓰러워 보인다.

실용은 전통을 살릴수 있는 선에서 찾을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래도 우리는 새로운 관광해설사 선생님의 가이드를 받으면

광한루원 투어를 계속 이어갔다.

 

 

 

 

춘향사당...

먼저.. 춘향아씨의 영정을 밀양의 아랑아씨 영정과 생김새 분석을 통해

동일한 화가께서 제작하신 것을 밝혀주신

모모상진 주사님의 지식과 눈썰미에 감동하였다.  대단하십니다.....

 

1931년 건립된 춘향사당에서 당당히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아이스크림 광고 버젼으로)

 

여기서부터 남원이라는 곳이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의 장소라기보다는

일제에 탄압받고, 또한 그를 극복해 나가려는 정신이 담겨 있음을

알게해주는 시작이라고 하겠다...

 

당시 일제강점기..

표현의 자유는 당연 없었을 것이고, 그러한 시기를 슬기롭게 이어가자는 뜻으로

토끼(꾀)와 거북이(절개)를 묘사하며.. 울분을 삯혔을 건축가를 생각해본다..

물론 어느정도 추측인점 있을 것이나, 이후 남원성등지에서의 

정유재란이 남긴 폐해들을 감안해 볼때 억측이라고 할수는 없을 듯 싶다

 

 

이제는 너무나 쉽게 알아 볼수 있는 치적비...

옛 관리(현령 등)의 치적을 찬양해 놓은 공덕비..

그러나 백성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제작된 공덕비도 있겠으나..

자신이 직접 만들어 놓은 공덕비 또한 적지 않을 것이기에..

 

썩소를 한번 머금게 되는 것은 왜일까?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면 자기PR의 모습으로도 볼순 있겠다...억지로..

 

'호남제일루'.. 과거 밀양에서 '영남제일루'라는 현판을 보아서인지 짝이 딱 맞으며

낯설지 않은.. 오히려 반가운 느낌을 받았던 광한루...

선녀가 산다는 광한전(광한청허루)에서 이름을 빌려온 곳

광한루의 입구 역시.. 과거 밀양의 영남루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조선 초기에 지어졌다가 정유재란이후 재 복원된 광한루가 아무래도

조선 후기에 지어진 영남루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여진다.  

도교적 신선사상의 삼신산..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은 아니지만 좁은(?) 정원속에

우주를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할까..

하지만 삼신산의 매력보다는 필자의 한쪽 팔보다 더 굵고 긴 황금잉어들에

더 눈이 간것은.. 역시 역사란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것일까..

더 배워야 함을 깊이 느낀다. 

 

 

 

 

 남도 소리 한자락을 들어 볼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

어디가서 본격적으로 들어볼 기회가 없기에..(사실 찾아서 듣지 않기에)

집중 또 집중... 

 동편제, 서편제를 이리 저리 건너다니며..열창중이신 선생님

 흥부가 한도막.. 춘향가(옥중가) 한도막

무엇보다도.. 춘향가중.. 사랑가..일품이었다...ㅋㅋ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

시종일관 추임새로 '이쁘다'를 듣기 원하시던 판소리 선생님..

판소리 관련 초짜들 끼리 모인지라.. 언제 치고 들어가야할지 박자도 찾지 못함에

죄송스러웠고.. 한도막이 끝나고 나서야 우렁찬 목소리로

'이쁘다'를 합창할수 있었다....

 사랑가 한도막에 빠지신 모모미영 주사님

우리와 투어코스가 비슷한 '연인' 한쌍을 생각하시면 파안대소 중이시다.

사랑가와 딱 맞아 떨어지는 '광한루의 연인'

강강수월래의 한도막을 율동과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개골이 개골천 ~ 방죽안에 왕개골 ~

 

두분께서는 현재 부부연기 열연 중이십니다...

모자이크 처리하지 못한점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왕개골을 찾을랴면 ~ 두팔을 득득 걷고 ~

 

 

 

 

 

 

 

 

 

 

 

 

 

 

미나리 방죽을 더듬어~ 어헝 어헝 어헝 ~

 

 

 

 

 

 

 

 

 

 

 

 

일제강점기때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는 광한루 밑

참~~ 일본분들.. 건물을 보는 시각도 독특하시다..

계속 독특하세요~~~쭉~~ 

월매의 집 마당 한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연못...

춘향과 이몽룡이 다정히 앉아서 뭔가를 갈구하고 있다...

동전을 던져 앞에 있는 항아리에 골인 시키면

사랑가가 나온다는 안내문에 따라 그 '광한루의 연인'이 거금을 투자하여

골인 시켰으나.. 고장....소리가 나오지 않아.. 순간 가이드님 당황..^^;;

 

그때 뒤에서 대화를 주고받던 우리의 어린이들..

A '야 춘향이가 저기에 왜 앉아 있어?'

B '그것도 모르나? 춘향이도 먹고 살아야 하잖아!'

 

요즘 어린이들은 경제적 관념이 매우 투철하다...존경한다..

 

 

 

 

 춘향이는 아니고.. 그렇다고 이도령도 아니신데.. 그네는 춘향이급이시던 모모상진 주사님

 제한 높이인 2미터를 훌쩍 넘어 버리시더이다....

 

 

 

 

 

 

 

 

 

 

 

 

 

 

 

 

 

 

 

 

요소 요소에 우레탄 포장 도로를 만들어 관광객들의 피로도를 줄였고, 춘향테마 파크등에는 에스컬레이터 및 간접조명 등

남원시에서 관광객들에 대한 투자를 한 흔적이 보인다...

 

 

 고도 남원의 모습을 설명해주고 계시는 해설사 선생님

이분께서 좋은말 한번 해주셨다...

'역사는 아는만큼 보여요.. 어떤 분들께서는 유적지 돌아다니면서 10~20분 만에

다보고는 볼것 없네 볼것 없어.. 이렇게 말하는 분들은 자신이 무식하다는 표를

내시는 거에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거기에 숨어있는데.. '

 

과거의 필자 얘기를 하시는 것 같아.. 매우 부끄러웠다...

유적지 다니며 저런 말 안해본 분 있을까?

 남원을 춘향이의 도시로만 볼수 없었던 모습들

몇백년 동안 '남원'이라는 도시의 이름을 지켜나갈 수 있었던 것도

그 도시의 저력이요. 그 도시민의 능력이었을 것이다.

 

 

 춘향 테마파크의 어처구니 없는길....

 손잡이 없는 맷돌로 만든길....

진정한 사랑의 남녀가 각각 손을 올리면 역시 사랑가가 울려퍼진다던 사랑탑

두 손을 올려도 사랑가가 울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친절하게 동전 투입구를 만들어 두었다.

역시 사랑에는 돈이 든다.... 진정한 사랑을 검증받으려면 500원 정도는 준비해 두는 게 좋으리라 

 너무 애절한 디오라마라 한 컷 안찍어 둘 수가 없었다..

한양으로 떠나는 이몽룡을 잡고 놓지 않는 춘향이..

분위기 상으로 방자가 춘향이를 매~~ 대하는것 같다..

방자 많이 혼났겠는데..

출구쪽 카페..

웬지 제대로 국제적 불륜이 일어날것 같은 느낌이다. 

 고단한 회원들의 노곤함을 풀어주기 위하셨음인지

 일용할 음식을 주시옵고..

 

 전라도 춘향이 막걸리 한사발과 해물(?)파전(?) 한접시...

 해질녁이라 춘향이는 자기집 들어갔겠지만..

 수많은 유사춘향님들과 많은 짝퉁몽룡도련님들끼리 건배~~

 해물(?)파전(?)을 가장한 오징어부추전...

 연신 아쉽다 하시면서도 사진 한장 찍을 시간을 갖지 못한채

 사라짐..

전라도식 국수..육수에 면... 끝....

갠적으론 시원하게 먹었다....

이런 상태에서 간장을 찌끄려 먹는게 전라도식이라고 식당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아쉬움을 달래는 김가루 한주먹과 간장을 한숟가락 찌끄린 국수

 

 

 

 

 

 

 

 

 

 

 

 

 

 

 

 

역시 기대를 하고 갔었고, 또 그 기대만큼 얻어 온것도 많은 문화탐방..

최근 주변 지인을 만나면 이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할때가 많다... 함께하고 같이 즐기고 공유하는 것이

21세기를 살아가고 이도령(필자)의 또 다른 풍류라고나 할까...^^;;

담 여행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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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8.09.11 12:14

    첫댓글 블로그에서는 비율이 맞아서 문단이 나름 형성이 되어 있는데.. 카페로 옮기니 문단이 변형되네요..^^ 보시기 힘들다고 욕하지는 마세욤..ㅠ.ㅠ

  • 08.09.19 13:06

    먹거리만 좀더 좋았으면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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