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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4차원의 물리량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간의 차원에서는 맘대로 이동할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3차원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들 한다. 이 시간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불교에서는 단순히 사람의 마음속에서 정해지는 관념적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좀더 과학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시간이란 어떤 일의 진행을 나타내 주는 일종의 표현으로써, 인과관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르게 말하면, 우주의 무질서도 즉,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무언가의 경과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엔트로피가 증가하면 시간이 흐른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런 시간 여행이 가능한지 아닌지는 지금까지 알려진 자연현상이 가진 제약성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첫 번째로 물리학의 인과율(law of causality)을 들 수 있다. 4차원의 거시적 세계와 양자론으로 다루는 미시세계에서도 대부분의 자연현상은 시간의 방향성으로 인하여 인과율에 종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자연현상을 4차원적으로 보았을 때 원인과 결과의 사건 순서는 극한적 트릭 없이는 바뀔 수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빛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입자나 물질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다. 일반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빛의 특성이 곧 4차원 세계에서 사건의 지평선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빛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시킬 수 있는 입자가 발견된다면 특수상대성 이론에 위배됨과 동시에 미래에의 여행을 이론적으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상대성 이론이 옳다고 가정했을 경우 질량을 가진 타임머신을 빛에 근접한 속도로 가속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크기의 에너지원이 필요하며 빛보다 빠르게 가속시키기 위해서는 무한대의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세 번째로 자연계에서 시간을 역행하는 일이 가능한 예는 극히 드물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과거로 갔다 온 사람이 과거로 가기 전의 동일한 현재의 순간으로 올 수는 없을 것이다. 방향성을 가진 자연계의 특성 중 엔트로피는 증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미시세계에서도 타임 리버설이 대칭성을 이루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늘날 초끈 이론과 블랙홀의 특성을 이용하여 시간여행에 관한 이론이 있지만 논란의 여지가 많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한가의 여부는 아직도 결말이 나있지 않은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물리학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호킹 박사도 1991년에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는 '역사 보존 가설'을 제안하였다. 결국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시간여행은 자연현상의 많은 제약성으로 인해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진보하는 과학의 속도를 보면 희망을 품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의 시간 여행
어린시절 혼자 엉뚱한 상상에 잠길 때면 대개 등장하는 메뉴는 이런 것이었다. 투명인간이 되어 평소 갈 수 없었던 곳을 마음껏 들어가기 , 말만하면 뭐든지 뚝딱 나오는 요술방망이 휘두르기, 그리고 타임머신을 타고 몇 십 년 뒤의 미래를 보거나 과거로 돌아가 후회되는 일을 말끔히 해결하기. 생각해보면 이런 것은 성인이 된 지금에도 유효한 소원이다.
시간여행은 오랫동안 SF소설이나 영화의 주제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80년대에 등장한 '터미네이터'(Terminator, 1984)와 '백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 1985)와 1990년대의 '터미네이터2' (Terminator 2 : Judgement day, 1991), 트웰브 몽키즈(The Twelve Monkeys,1995), 콘택트(Contacts, 1998) 같은 종류의 영화들은 시간여행이란 주제가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 영화다.
'터미네이터'에서는 존 코너가 자신의 어머니를 구하려고 리스를 현재로 보낸다. 리스는 사라 코너를 보호하다가 죽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사라는 존을 임신하게 되고, 미래의 전쟁을 막기 위해 존을 훈련시킨다. 그래서 존은 훌륭한 저항군의 지휘관이 될 수 있었고, 리스는 과거로 보낼 수 있게 된다.
'터미네이터2'를 보면 터미네이터의 손을 연구함으로써 인류는 큰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그렇다면, 리스가 미래에서 현재로 오지 않았다면,
존이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존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터미네이터가 올 일도 없고, 따라서 역시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을 보고 '인과의 고리가 닫혔다'라는 표현을 쓴다.'시간여행의 패러독스'의 하나다.
백투더퓨쳐, 평범한 고등학생 마티는 엉뚱한 브라운 박사를 만나게 된다. 30년간 꿈꿔온 타임머신을 만들어낸 브라운 박사. 마티는 30년 전의 자기 부모를 만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첫 만남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아버지에게 반해야 할 어머니가 자기한테 반해버렸다는 사실까지 깨닫게 된다. 자기가 있기 위해 아버지 어머니를 맺어줘야 하는 마티의 악전고투가 벌어진다.
1980년대 중반 이후, 모든 시간여행 개념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은 역작. 이전까지의 시간여행 영화들은 전부 후반 이야기가 어떻게 전반부로 이어지는지 아귀를 맞추는 영화였으나 백투더퓨처 부터 어떻게 해서 주인공에게 잘못된 과거를 후반부에서 잘 된 과거로 고칠 수 있는지 악전고투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타임캅', '프리퀀시', 한국영화 '동감', 독일영화 '카스카듀어' 등이 백투더퓨처의 직계 후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백투더퓨처 3부작'은 사람들의 이런 보편적인 환타지 중에서도 시간여행이란 소재로 만들어진 가장 성공한 시리즈물이다. 이 영화는 20대 초반의 엄마와 아들의 키스 장면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삭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하고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이 연출을 맡 은 이 영화의 경이로운 흥행 기록은 마이클 J. 폭스를 일약 전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시키기도 했다. 특히 타임머신이나 2편에서 등장하는 미래의 교통수단인 하늘을 나는 스케이트보드의 초기 스케치와 CG 제작과정도 이채로운 볼거리다. 1985년 아카데미 각본상, 주제가상 후보작. 알란 실베스트리의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2편이 더 등장하여 3부작이 되었고 TV 만화시리즈(1991~1993)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상현실 놀이기구로 이름을 떨쳤다. 미국가면 꼭 타보기를 권한다. 보통 놀이기구는 20명쯤 태우지만 이 들로리안 놀이기구는 5명(자동차 인원수)을 태운다.
‘매트릭스’ 네오와 모피스가 살고 있는 약 100년 후 미래에는 인공지능을 갖춘 컴퓨터가 세계를 지배한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컴퓨터들이 만들어낸 인공자궁 안에 갇혀 뇌세포에는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이 입력된 채 컴퓨터의 생명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된다. 이처럼 매트릭스 안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로봇을 인공지능로봇이라고 한다. 인간처럼 학습하고 추론하며 지각능력 및 언어능력까지 갖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과 컴퓨터가 세계 체스챔피언을 이길 수 있다고 예언했던 레이 커즈윌 박사는 최근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라는 책을 통해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발달, 인간 뇌에 대한 이해가 명확해지면 가상세계 속에서 인간 뇌와 직접 기억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영화 ‘매트릭스’의 상상력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커즈윌 박사는 인간 뇌의 계산 속도만큼 컴퓨터의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값이 떨어지면서 인간은 어디서나 컴퓨터 네트워크와 연결이 가능한 환경에 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인간은 실제만큼이나 가상현실 속의 삶을 살고 뇌과학과 인공지능 연구를 통해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게 되면서 ‘매트릭스’는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커즈윌 박사의 말이다.
미국 MIT대학 AI연구실에서는 영화 ‘A.I.’에 선보인 인간모양 로봇(휴머노이드)을 연구중이다. 아직 초기이지만 ‘코그’라는 이 로봇은 보고 듣는 것은 물론 생각하고 배우고 문제해결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로봇을 위해 0과 1만으로 정보를 표현하는 전자적 컴퓨터가 아닌 양자(quantum)간의 상호위치에 따라 모든 수를 나타낼 수 있는 양자 컴퓨터가 20~30년 안에 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TV 드라마 “천년지애”처럼 시간을 넘나드는 일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아인슈타인은 빛보다 빠른 우주선을 만들지 않으면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며 질량이 있는 물체는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없다는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그 같은 우주선은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킵스 손 교수 등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잇는 웜홀을 이용하면 시간여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물리적, 기술적 이유로 타임머신을 만드는 것은 아직까지 불가능하다는 게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투명인간, 박물관에서는 내부 장기 등이 보이도록 메틸에스테르에 담가 표본을 투명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이미 죽은 동물에 한한 것이다. 산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신체 조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투명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 더욱이 그저 조금 반투명해지는 것이라면 모를까 완전히 안보이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혹 어떻게 투명인간을 만든다 하더라도 그는 편안한 삶을 포기해야 한다.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수정체라는 렌즈를 거쳐 망막에 맺힌 영상이 시신경을 통해 두뇌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결국 스크린 역할을 맡은 망막조차 투명해야 하는 투명인간은 결국 시각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탐지기가 발달하면서 보이지는 않더라도 살아있는 한 체온이 있고 그것까지 숨길 수 없는 투명인간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그가 먹는 음식물은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은 안보이지만 내장 속 음식물은 보이는 웃지 못 할 모습은 상상하기조차 끔찍하다.
순간이동, SF영화 속에서 순간적으로 사라졌다가 원하는 곳에 스르륵 나타나는 순간이동(텔레포테이션)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어떤 물체가 순간적으로 이동하려면 그 물체의 구성 원자를 해체한 뒤 이를 에너지로 바꿔 도착지로 전송한 뒤 다시 정확하게 그대로 재조립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을 원자로 나누고, 에너지로 바꿔 이동시켜 재조합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60㎏의 사람을 원자로 바꾸는 데만 1메가톤급 수소폭탄 1,000개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순간이동은 이론으로는 가능하지만 실현가능성이 적을 수밖에 없다.
웜홀(worm hole)을 통한 시간 여행
우주에는 중력에 의해 만들어진 세 개의 구멍이 있다. 블랙홀, 웜홀, 화이트홀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블랙홀을 제외한 나머지 두 구멍은 매우 불안정해 생겼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만약 태양만한 화이트홀이 있다면 그 수명은 1만분의 1초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웜홀은 우리 우주와 다른 우주를 블랙홀이 연결하면서 생겨난다. 이 때문에 웜홀은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지름길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1985년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은 '콘택트(Contact)'란 소설을 쓰면서 물리학자인 킵 손(Kip Thorne)에게 우주여행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웜홀은 이때 손이 제안했던 우주여행의 지름길이다. 손이 제안한 웜홀은 입구가 회전하지 않는 블랙홀과 비슷하다. 그러나 사건의 지평선이 없으며, 들어가기도 하지만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블랙홀과 다르다. 그래서 시간여행이 용이하다. 웜홀을 창안했던 킵 손 박사는 웜홀이 매우 불안정해서 우주여행을 하기에 불편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웜홀에다 반중력을 보완했다. 웜홀의 두 입구가 열리고 안정된 터널을 이루고 있기 위해서 웜홀 벽을 밀고 있는 매우 특별한 물질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물질은 중력과 반대인 성질, 즉 모든 것을 밀어 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반중력 물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웜홀을 빠른 속도로 이동시키면 그 안의 시간은 우리와는 다르게 흘러간다. 어느 정도 시간의 차이를 둔 후에 우주선을 그 웜홀을 통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린다면, 그 우주선은 시간을 역전하게 된다. 이 방법과 비슷한 일종의 4차원 통로 비슷한 것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통로가 웜홀일 수도 있고, 블랙홀일 수도 있다.
린데의 '번식우주론'에 의하면 우주에는 급팽창 거품들이 끊임없이 생겨나 자식우주들을 만들어 내는데, 각각의 소우주에서는 서로 다른 물리법칙이 성립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시 에스컬레이터를 생각해 보자. 상향과 하향이 지금 같이 붙어서 움직이고 있다. 오른쪽에선 위로, 왼쪽에서는 아래로. 여기서 우리의 소우주는 왼쪽의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위의 세계다.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 즉, 에너지가 안정된 방향으로 흐르려는 우리의 소우주다. 반대쪽의 에스컬레이터는 우리와는 다른 즉, 에너지가 불안정한 방향으로 흐르려는, 엔트로피가 오히려 감소하는 소우주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왼쪽으로 넘어온다고 생각하자. 넘어가는 것은 4차원의 문, 즉 웜홀을 통해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은 우리의 세계로 본다면 과거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웜홀을 통해 과거로 여행할 때 매우 큰 걸림돌이 있다. 어떤 미친 과학자가 웜홀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서 할머니(아직 결혼하지 않은 어린이인 미래의 할머니)를 살해했다고 하자. 그러면 할머니는 어머니를 낳을 리 없고 자신도 태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할머니를 죽인 미친 과학자는 어디서 온 것일까.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웜홀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불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광속여행이 과거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고들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태양이 폭발해서 우리가 초광속으로 지구를 떠난다고 가정해보자. 그 때 뒤돌아서 태양을 쳐다본다면, 태양은 폭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수축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즉, 태양의 폭발하는 상보다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태양의 과거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이는 단지 과거의 모습을 보는 것뿐이지 과거의 세계로 간 것은 아니다.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자 사람들은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것은 빛의 속도로 날아가면 시간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쌍둥이 패러독스'를 따르면 빛의 속도로 우주여행을 한 쌍둥이 형은 지구에 남은 쌍둥이 동생보다 나이를 적게 먹는다. 즉 운동하는 우주선에서는 시간 지연이 일어난다. 하지만 특수상대성이론은 근본적으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뒷받침하진 못한다. 왜냐하면 빛의 속도로 날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랙홀이론이 등장하면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열렸다. 그렇다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 비밀은 블랙홀의 분신인 웜홀(벌레구멍)이 쥐고 있다. 엄청난 중력을 견딜 수 있는 우주선이 있다면 웜홀을 이용해 미래로의 여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것은 특수상대성이론에서 걸림돌이 됐던 속도, 즉 빛의 속도로 날아가야 한다는 부담을 없앤 것이다.
① 지구에서 출발 : 지구에 사는 20세의 젊고 영리한 과학자 한사람이 타임머신을 만들었다고 치자. 과학자는 먼저 웜홀을 만든다. 그리고 웜홀 한쪽을 지구에 붙이고, 다른 쪽을 우주선에 붙인다. 준비가 끝나면 과학자는 빛의 속도와 비슷하게 우주선을 타고 우주공간을 날아간다. 그리고 우주선이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 했다.
② 미래와 과거가 만나다 : 우주선을 타고 가던 과학자가 30세가 됐을 때, 갑자기 웜홀을 통해 친구가 찾아왔다. 그런데 그는 이미 백발이 성성한 70세의 노인이 돼버렸다.
③ 과거로 돌아간다 : 우주선이 발사 된지 50년이 흘렀을 때 그는 웜홀을 통해 지구로 돌아왔다. 그의 나이는 30세. 특수상대성이론 때문에 나이를 먹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찾아간 지구는 50년이 아닌 10년 밖에 흐르지 않았다. 즉 그는 40년 전의 지구를 찾아간 것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웜홀
우주에는 중력에 의해 만들어진 세 개의 구멍이 있다. 블랙홀(검은 구멍), 웜홀(벌레 구멍), 화이트홀(흰 구멍)이 그것이다. 그러나 블랙홀을 제외한 나머지 두 구멍은 매우 불안정해 생겼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웜홀은 우리 우주와 다른 우주를 블랙홀이 연결하면서 생겨난다. 이 때문에 웜홀은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지름길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1985년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접촉'(Contact) 이란 소설을 쓰면서 물리학자인 킵 손에게 우주여행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웜홀은 이때 손이 제안했던 우주여행의 지름길이다. 손이 제안한 웜홀은 입구가 회전하지 않는 블랙홀과 비슷하다. 그러나 사건의 지평선이 없으며, 들어가기도 하지만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블랙홀과 다르다. 그래서 시간여행이 용이하다. 웜홀을 창안했던 손은 웜홀이 매우 불안정해서 우주여행을 하기에 불편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웜홀에다 반중력을 보완했다. 웜홀의 두 입구가 열리고 안정된 터널을 이루고 있기 위해서 웜홀 벽을 밀고 있는 매우 특별한 물질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물질은 중력과 반대인 성질, 즉 모든 것을 밀어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반중력 물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순식간에 블랙홀로 변하는 화이트홀
화이트홀은 블랙홀을 시간적으로 뒤집은 것이다. 웜홀을 중심에 두고 볼 때 화이트홀은 블랙홀과 반대쪽에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화이트홀의 수명이 매우 짧은 것을 알아냈다. 즉 화이트홀에서는 물체(빛)의 에너지가 급격히 증가해 순식간에 블랙홀로 바뀐다는 것이다. 만약 태양만한 화이트홀이 있다면 그 수명은 1만분의 1초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웜홀은 두 우주를 연결하는 지름길이다. 그들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간은 굽힐 수 있기 때문에 실제거리가 얼마이든 웜홀의 길이는 일정할 수 있다. 그래서 빛의 속도로 우주여행을 하는 것보다 빨리 웜홀을 통해 공간을 이동할 수 있다. 이 말은 시간여행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①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38만4천km. 그러나 1m의 웜홀이 생기면 한 발짝만 옮기면 달에 갈 수 있다.
② 지구에서 시리우스까지는 8광년. 그러나 1m의 웜홀이 생긴다면 굳이 빛 의 속도로 8년씩 걸려 갈 필요가 없다.
발상의 전환
시간이란 무엇입니까. 우선 시계를 봅시다. 시계의 초침은 소위 시계방향으로 돕니다. 시간을 물리적으로 형상화시켜 무엇인가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시계가 없던 원시시절에는 시간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원시인들은 시간이란 개념도 없이 단지 해가 뜨고 낮이 온 후 다시 해가 지고 밤이 된다는 것 밖에는 생각을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반복을 한 후 계절이 바뀌고 또 반복이 된다고 생각했겠죠. 그렇게 여러 번 반복을 하면서 자신도 늙어가고 죽음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나 미래로 가고 싶은 생각을 한 사람들도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먼 과거가 아니라 단 몇 시간. 아니 단 몇 초전이라도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나요? 시계를 보고 1분전으로 가 보십시오. 아마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시계를 돌린다고 지구의 시계를 돌릴 수 없습니다. 이미 지구는 1분만큼 자전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제안을 합니다. 시계를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지구라는 거대한 시계를 과거나 미래로 돌리고 싶다면 지구라는 시계의 태엽을 앞이나 뒤로 감아 주십시오. 태양이라는 시계의 중심축과 시침, 분침이라는 지구를 포함한 여러 태양의 행성들을 거대한 힘으로 진행방향의 앞이나 뒤로 인위적인 힘을 가하는 겁니다. 만약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놀랍게도 지구의 모든 사물에 놀라운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일들이 눈앞에 펼쳐질 겁니다.
나무는 거꾸로 자라서 점점 작아지거나 아니면 점점 빨리 노쇠 하는 일이 생기겠죠. 인간도 성인이 점점 어린이가 되거나 아니면 점점 노화가 가속 될 겁니다. 마치 무슨 만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기계가 소음을 멈추며 정지하듯 지구가 정지하면서 모든 사물의 움직임이 멈출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현상은 우리의 기억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기억조차도 영향을 받아 아무런 기억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만약 최신 컴퓨터를 타임캡슐처럼 묻어두기 전까진 말이죠. 이러한 가정으로 미루어 볼 때 시간여행은 가능하지만 어느 단독이 아닌 모든 사물이 같이 변화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단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구를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힘이 필요합니다.
비슷한 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지구가 자전하며 생기는 변화를 우리의 실상이라고 가정한다면 지구본을 만들어 거꾸로 돌리거나 앞으로 빨리 돌려보면 됩니다. 그리고 지구를 단순한 흙덩어리가 아닌 우수한 기계덩어리로 봐야합니다. 결국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이러한 일이 불가능하겠죠. 아직 세상에는 불가사의한 일도 많고 인간의 지식으로 풀지 못한 현상도 많습니다. 어쩌면 인간보다 우수한 생물이 태양계를 벗어난 먼발치에서 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설은 항상 변화합니다. 인간의 역사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