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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산행기(22차)
일 자: 2003년 11월02일 일 요 일 날 씨: 맑 음 대 원 수: 13명
구 간: 성삼재(1,070m)~만복대(1,433m)~정령치(1,172m)~큰고리봉(1,304m) ~고기리마을~가재마을~수정봉(804m)~여원재(470m)
예상소요시간: 8시간( 실소요시간: 8시간)
대간거리: 20.6km 누 계: 435.89km
여주출발 05시 10분
오늘은 지난번에 끝내논 지리산능선에 이어서 성삼재~여원재 구간이다. 이화령부터 미시령까지 장장 21차에 걸처 미시령~진부령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을 끝마첬다.
미시령~진부령구간을 남겨논 이유는 남쪽구간을 끝낸후 맨 마지막에 휘나래(?)를 장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가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무슨일이 있드라도 백두대간종주를 끝내야겠다는 대원들의 열의에 힘입어 별사고없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어째든 고마운 일이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참여인원이 13명이다.
그것도 그 지역에 미리 내려가있든 대원1명은 지리산 톨게이트에서 기다려 우리와 합류하였다. 갈길이 멀기 때문에 서둘러 영동,중부,경부,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88고속도로 진입하였는데
우연히 창문밖을 내다보았는데 길옆의 이정표에 표시된 앞의 지명이 거창,대구다. 운전기사가 짙은안개 때문에 시야가 어두워 반대로 내려가게 되었던거고 뒤에 생각해보니 인터첸지에서 광주 방향으로 나가는곳의 이정표가 함양이라고 되어있어 언뜻보면 그곳이함양읍내로 나가는 톨게이트인줄로 착각하기 쉽게되어있다.
고속도로라 차를 돌릴수도없고해서 그냥 계속가다 휴게소에서 U-TURN을 해버렸다. 왕복 2차선도로라 그런때는 참 편리(?)하다. 다시 오던길로 돼돌아와 지리산 방향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진짜 함양 톨게이트로 나갔다. 인월 I.C.로 나가야 하는데..... 참 나... 가다가 시간을 다 까먹었다.
인월 I.C. 앞에서 기다리던 대원 한사람을 더 태우구서는 뱀사골 입구를 지나다보니 여기는 지금이 단풍철이다. 단풍 행락객이 몰고온 승용차들로 성삼재주차장은 이미 만차가 됐고 주차장에 주차를 못한차들은 좁은길옆에 길게 불법주차를 하고 있어 길은 막히고 성삼재 휴게소에서 나오는 시끄러운 스피커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성삼재에 거의 다와서는 느린차를 타고가느니 차라리 걷는게 난거같아 그냥 걷다가 우측능선으로 붙었다.
성삼재 09시 40분
무릎에 맨소래담도 바르고 등산화끈도 단단히매고 고리봉을 향하여 가파르게 올라갔다. 올라간지 얼마않되서 헬기장을 만나게 되는데 착륙장소가 두군데인 이상한 헬기장이다.
헬기 두 대가 서로 부딪치지않고 동시에 내릴려고 그러나???....잡목숲을지나 조금가다보면 이정표가 하나 있는데 좌측으로 당동마을 3.4km 진행방향으로 만복대 5.7km라고 표시되어있다. 능선은 좌우가 가파라서 등산로는 잘나있고 사람이 많이다녀 바닥이 반질반질(?)하다.
이 주변에 노고단, 만복대,바래봉등의 좋은 등산코스가 있어서인지 오고가는 등산객도 많고 특히 성삼재주차장에서의 차좀 빼달라는 스피커소리는 우리가 남쪽으로 왔음을 실감케한다.
북쪽은 그렇게나 조용했건만......고리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산죽밭과 잡목숲을 헤치고 완만한 능선을 내려오니 또 하나의 헬기장, 전방에는 만복대가 웅장하게 자태를 드러내고 우측으로는 반야봉을 비롯한 지리산능선이 선명하다. 하늘에는 구름한점없이 맑아 전망은 기가막히게 좋으나 날도 덥고 능선상에 그늘을 만들어줄 키큰 나무들이 없어 무지하게 덥다.
만복대에 가까이 갈수록 갈대밭이 늘어나고 그 갈대밭속에 무리를 지어 군락을 이루고있는 파란산죽밭이 참 인상적이다. 또 헬기장....무슨헬기장이 이렇게 많담...... 만복대 오르는 등산로 양쪽에는 밑에서 정상까지로프를 두줄로 처놓아 꼭 영화관에 줄서서 들어가는거 같다.
아마 주변의 갈대를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했나보다. 나무하나 없이 주위가 온통 갈대밭뿐이고 바람은 한점없고 땡볕은 내려쬐니 정말 죽을 지경이다. 산 높이 또한 1,433m 로 만만치않다.
만복대 11시30분
정상에서 전,후,좌,우를 둘러보니 경치가장관이다. 나무는 하나도없고 높이 쌓은 돌탑이 하나 달랑 서있다. 누가 이걸 이 높은곳에 쌓았을까???? 전방에는 큰고리봉,세걸산,바래봉 능선이 길게 이어저있다.
만복대에서 조금내려오면 전망대. 운봉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책에 쓰여있는걸 보면 이 평야가 백제의 계백장군이 싸웠던 황산벌이라고도 하든데 그러면 신라가 백제땅으로 많이 처들어온게 됀다.
왜냐하면 지금의 경상도인 함양까지가 신라땅이었을 테니까....... 등산이나 하지 별걸 다걱정하고 있네 ㅎㅎㅎㅎ 등산지도에 보면 전망대에서 좌측으로 요강바위 가는길이 있는데 현지에서는 찾을수가없다.
갈참나무와 너덜길, 계속돼는 산죽밭, 그늘이 저서 시원하긴한데 급한 내리막길이고, 정령치에서 많은등산객이 올라오고 있어 교통(?)이 아주 복잡하다. 평상복을 입은 사람도 꽤 있고 애들도 올라오고 하는걸 보면 정령치에 왔다가 그냥 가기도 그렇고해서 바람쐬러 올라오는거 같다. 정령치 못미처 좌측봉우리에 감시초소가 하나가있고 그곳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나무층계로 조금 내려가니 정령치 휴게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차장 휴게소에는 차와 사람으로 인산인해고 차좀 빼달라는 스피커 소리와 섞여 아주 난리통이다. 당초는 정령치휴계소에서 점심식사를 할계획이었는데 맨 후미인 나와 대원 한명은 계단중턱 한쪽의 나무그늘에서 식사를 하기로했다. 내려오면서 휴게소를 바라다보니 차와 많은사람들로 인해 난리통이고 거기다가 그늘 하나없는 땡볕이고해서.......
정령치 12시10분 12시40분
김치찌개를 끌여먹을려고 버너하고 코펠,라면까지 가저갔는데 날도 뜨겁고 주위에 사람도많고 일행이 우리 둘밖에없어 소주한잔에 도시락밥을 물말아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는 부리나케 앞의 대원들을 뒤쫏았다.
정령치 고개마루에는 남원 20km 육모정 12km라는 이정표가 서있으며, 대간등산로는 휴계소전망대를 지나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큰고리봉으로 올라가게 돼어있고 계단입구에는 1대간 1정간 13정맥에 관한 대형등산안내지도와 나무로 된 장승이 몇 개 서있다.
큰고리봉 올라가는길은 큰소나무들이 많아 그늘도 좋고 경치도 괜찮은편이다. 조금올라가면 마애불상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숨차게 한번더 올라채니 큰고리봉. 초소가 세워저있는 정상에는 흡연시 50만원 벌금이라는 경고판도 서있고 많은등산객이 식사를 하면서 이정표에 옷들을 걸어놓아 거리표시가 보이지도 않는다.
큰고리봉에서 보이는 정령치~고기리간의 구불구불한 산길포장도로가 산에가려 보였다 않보였다 하는 것이 꼭 큰지네가 숲속을 지나가고 있는거 같다.
큰고리봉에서 우측능선으로 가면 세걸산 팔랑치 바래봉능선이고 좌측 급경사능선을 타고내려오면 고기리 삼거리와 만나게 됀다. 고리봉 바로밑에는 급경사에 습기낀바위 그위에 이끼와 낙엽이 깔려있어 상당히 조심해야하나,
그 다음부터는 무릎을넘는 산죽에 키가 죽죽뻗은 소나무들이 빽빽하고 바닥에는 솔잎이 두껍게깔려 푹신푹신하고 걷기가 아주좋다. 지난주에는 갈참나무낙옆만 밟고갔는데 오늘은 솔잎만 실컷 밟는구나........이구간은 길이 몇군데 나있어 길찾기에 신경을 좀 써야한다.
목장에서 설치한 사슴망휀스를 따라내려오다가 좌측으로 내려오면 잘 가꾸어진 산소3기와 만나게 됀다. 그다음부터는 고기리 삼거리 까지 길이 잘나있다. 가는도중 무지무지하게 굵은 소나무를 보게돼는데 가지도 꽤나 복잡하게 얽혀있다.
고기리 삼거리 12시 55분
시계가 고장난줄도 모르고 맞지도않는시간을 그대로 녹음시켰다. 아직까지 12시55분이라니....내딴에는 상당히 일찍내려온줄알고 여유까지 부렸다. 뒤에안일이지만 시계가 한시간 반정도 않갔으니까 14시30분정도 되었을거다.
삼거리에는 남원쪽으로 다리가있고 산장도 하나있다. 후미인 우리둘은 운봉쪽 지방도로 접어들어 여기가 지금은 아스팔트길이지만 옛날에는 전쟁터인 황산벌이니, 그늘도 없는 포장길 걷는것은 즐겁지않다는등 지당한 말씀들을 나누면서 아스팔트로 포장됀 백두대간을 주촌리까지 가다가 꺽어지는지점에서 가재마을로 들어갔다.
동네길로 들어서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길로 가야하고 삼거리에는 비석이 서있는데 노치부락이라고 쓰여있다.
아주 오래됀 마을로 들어가게 돼는데 은행나무도 아름답고 감나무도 있고 길가에 있는 얕은나무가지에는 백두대간등산객들이 매달아놓은 표식기가 꼭 성황당의 깃발처럼 무수히 나부끼고 있어 길찾기에는 별어려움이없다.
수정봉에 오르는 마지막 민가에 도착하니 일행이 전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도착하는 우리에게 쭈쭈바 하나씩을 주면서 반가워한다. 마당에는 동네남정네들이 멍석을 깔고 윷놀이를 하고있는데 윷이 아주작고 그것도 조그만 종지에 넣었다가 던진다.
하도 신기해서 물어보았드니 자기들은 아주 옛날부터 이런 윷을 사용한다고 한다. 잠시 쉬다가 길옆에있는 아주오래됨직한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한대접하고 수정봉에 오른다.
이 우물이 무슨 유래가있는지 그옆에 안내판이 붙어있는데 우물이름은 "노치샘"이고 고도는 550M, 밑에 백두대간서부관리청장이라고 쓰여있는거보면 백두대간도 누가 관리하고 있는가보다
노치샘출발 15시 14분,
수정봉에 오르는 동네뒷산길옆 사면에는 잘 다듬어진 제사터가 있는데 상석주위에는 아주오래된 소나무들이 죽 둘러서있어 아주운치가 있다. 아마 동네의 조상들이나 산신령에게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장소인가보다.
그리고는 계속 오르막길, 가는길옆에는 소나무들이 꽉차있어덥지도않고......작은봉우리들을 몇개 지나니 수정봉
수정봉 16:00시
정상에는 삼각점이 설치되어있고 전망이 아주좋아 여기서도 멀리 지리산능선과 눈밑에 입망치가 빤히 보인다. 조금 가면 헬기장이 하나 나오는데 정령치에서 여기까지 오는중 처음이다.
만복대 구간에는 4~5개가 있었는데....... 입망치도착 16시26분, 입망치에는 우측 행정리에서 올라오는 소로가 연결되어있고 아무것도 없다
다만 눈앞에 높은산맥(?)만이 가로놓여있다. 이름도없는 무명봉인데 왜이리 높은지...... 마지막 힘을내 무명봉 정상에 올라 남아있는 쥬스를 몽땅 마셔버렸다.
정말 이제는 내려가는일만 남았으니까.....(믿어도 될까?) 봉우리에는 6인치 부럭이 바닥에 죽 깔려 앉아서쉬기 좋게생겼다. 누가 이 무거운걸 여기까지 지고올라왔을까? 16시47분 무명봉 정상에는 우측으로 가는길도 있는데 표식기가 많이붙어있는 좌측으로 가야한다.
좌측능선으로 가다보면 좌측사면으로 들어가지못하도록 하얀끈을 능선따라 설치해놓았다. 그안에는 소나무가 울창하고...같이 간 대원말에 의하면 그곳이 자연산 송이 재배단지라 막아논 거란다.
능선주위에는 소나무밭이라 산림욕을 하면서 가다보니 전방에 가로놓인 능선위에 주지사가보이고 우측 멀리에는 고남산중계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곳은 우리가 다음에 지나갈 구간이다. 조금더 내려가니 가는굵기의 소나무들이 길을 꽉막아 사이사이로 빠저나가야만하고 소나무잎이 하늘을막아 갑자기 컴컴하다.
능선상에 있는 이름모를 산소위를 지나 급한경사를 내려오니 주지사가는 길과 만나게 되고 길을건너 산길을 들어서면 좌측으로 고사리밭이 있다. 고사리도 재배를 하나? 울창한 숲속을 지나 내려가니 여원재. 국도(24번)라 그런지 차가 많이 지나다닌다
여원재 17시36분
고개마루에는 가게는 없지만 민가가 몇채있고 특히 주지사가 있다. 절 정문위에는 이절에 부시대통령이 상을 줬다는 프랭카드가 걸려있다.
부시대통령이 불교신잔가???? 주지사는 산위에 있는데 이건 뭐냐고 했더니 절집이란다 국도옆에는 주지사라고 새긴 거대한 자연석이 세워저있다. 간단하게 라면을먹고 동료가 나누어주는 단감으로 식후디저트를 하니 부러운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