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당시 서울시청에서는,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위치를 홍보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먼저 지하철 각 역사마다 "이 역에서 월드컵경기장역까지 가는 최적의 방법"을 안내하는 판넬이 비치되었고, (이것은 좀 과한 투자다 싶은 부분이 없진 않습니다만. ^^) 서울시내를 운행하는 전동차의 차내노선도상, 월드컵경기장역 근처 여백에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우표만한) 작은 사진을 부착해, 노선도를 보는 승객들 모두가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대략적인 지리적 위치를 알 수 있게끔 조치되었습니다. 상암구장 외에 같은 수도권인 문학구장의 스티커도 붙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6호선으로 환승되는 역에 대해서는 "중국어안내방송" 까지 추가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지하철을 월드컵경기장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라는 생각마저 들게끔 말이지요. ^^
무엇보다도 열차내 전체노선도상에 작은 사진을 부착한 것은 매우 주효했다고 봅니다. 차내노선도는 승객들이 목적지 또는 현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매번 주시하는 중요한 사인물로서, 이를 반복적으로 쳐다보며 인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대략적 위치"가 시민들의 머릿속에 각인되게 되지요.
이러한 홍보전략이 지금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설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KTX광명역" 입니다.
◆ 상황 인식 :
먼저, 지리적 위치인식의 문제를 들자면, 실질적으로 광명시의 중심지가 광명네거리역 인근으로 알려져 있는 바, "광명역" 이라는 이름만 듣고 광명시에서도 외곽지역인 소하동 쪽을 떠올릴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철산,온수,광명네거리 이쪽 동네에서 무작정 내려 광명역을 찾으려다간 이만저만 낭패가 아니지요. ^^ (물론 이쪽 방면에서 오는 연계버스가 많긴 합니다만, 광명시를 남북으로 횡단하는 와중에 교통체증에라도 걸릴 경우 고속열차를 놓칠 위험이 없다고는 못합니다.)
오히려 광명역은 지리적으로는 "안양시"에 더 가까운 입지로 보입니다. (광명역은 광명시와 안양시 시계에 위치하고 있고, 그 부지 중 극히 일부는 안양시 관할이라고 하지요.) 광명역으로부터 각 시의 시청까지의 거리는 6~7km 로 엇비슷하나 가까운 시가지까지의 거리는 안양 2km, 광명 4km로 오히려 안양시에 더 가깝습니다.
요컨대, "광명"이라는 이름만 가지고서는 역의 지리적인 위치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광명안양역" 이라고 했다간 혼란만 더 키울거라 생각됩니다만. -_-)
따라서 "광명역의 정확한 위치"를 알리는 것이 꼭 필요하며,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지하철/전철 노선도"에 이 정보를 담음으로서, 그것의 실현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광명역과 가장 가깝고, 연계버스편도 많은 "안양역"의 근처에 광명역 또는 KTX 의 작은 이미지를 붙여볼 수 있겠지요.
두번째로, 연계교통수단에 대한 홍보면을 들자면, 현재 광명역으로 접근하는 연계교통수단에 대한 홍보가 다소 부실한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광명역으로 접근하는 궤도계 교통수단이 전무한 실정이므로, 대부분 "버스"에 의존하고 있지요. 버스의 경우 문전수송수단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궤도계에 비해 노선이 상당히 유동적이어서 신뢰도가 그리 높지 못하고, 교통체증 등의 변수가 많아 장거리 이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끝까지 광명역의 연계교통편을 "직통버스편"으로만 밀고나가려 한다면, 광명역은 "광역 고속철도역" 이 아니라, 버스노선을 잘 아는 광명시와 안양시 일부 주민들의 "동네 전철역"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는 버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전철/지하철과 결합할 때 비로소 극복할 수가 있지요. 지하철/전철을 타고 장거리를 고속 이동한 후, 아주 짧은 구간만 버스를 이용하게끔 한다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요컨대, 지금처럼 "몇번 버스와 몇번 버스가 광명역으로 옵니다." 라고 홍보하는 것으로는 동네 전쳘역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우며, "어디까지 전철로 오신 후 2~3km만 버스를 타시면 전철 닿는 곳 어디서든지 광명역으로 편리하게 오실 수 있습니다." 라고 홍보해야 광역 고속철도역으로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겠지요. 이러한 정보가 "몇번버스, 몇번버스" 이렇게 나열한 정보보다 훨씬 머릿속에 잘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고요.
백문이 불여일견. 다음 두 문장 중 어느 쪽이 훨씬 이해하기 편리하십니까?
"광명역으로 오는 버스는, 3, 9, 11, 12, 17, 505, ..... 가 있으며 505번은 용산, 서울역을 출발해 어쩌고 저쩌고..."
"광명역에 오시려면 딱 두가지만 기억하세요. 안양역에 내려서 광명역 스티커 붙인 버스를 아무거나 잡아타세요."
이 정보 역시 "노선도"를 활용하면 충분히 전달 가능합니다. 사실 갈아타는 역을 외워갖고 다니면서 지하철을 갈아타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지요. ^^ 노선도상에 태극마크 등으로 표시가 되어있기 때문에 몇호선 어느 방향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사실을 금방금방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버스-지하철 간의 환승 역시 "표시" 만 해주면 얼마든지 환승방법/방면의 홍보가 가능합니다.
광명역이 여기 어디쯤 있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안양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이렇게 편하게 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사람들이 노선도를 보면서 무의식중에 하게 되면, 광명역에 대한 홍보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으며,
특별히 "직통버스노선"을 늘려 버스회사 경영악화에 일조하지 않고, 단지 안양역~광명역 간 버스의 배차만 강화하더라도 충분히 광명역의 연계성을 확실히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환승체제를 익숙하게 함으로서 차제에 간선교통계간 환승체제의 보급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구체적 대안 :
현재 광명역에 운행중인 연계버스노선 중 중 배차횟수가 많아 (약 5분간격) 신뢰도가 있는 노선으로는 안양3번, 광명12번, 광명17번을 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각의 버스노선은 수도권전철역 중 다음 역과 연계됩니다.
안양3번 : 1호선 안양역, 4호선 범계역
광명12번 : 1호선 안양역, 7호선 광명사거리역
광명17번 : 1호선 개봉역, 7호선 철산역
따라서 신뢰도가 높은 3개노선 중 2개노선이 지나며, 광명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안양역"을 그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겠습니다.
전체노선도 또는 단일노선도상에서 "안양역"의 근처 여백에 광명역의 이미지와, 연계버스노선 안내를 삽입하는 "스티킹처리"를 함으로서, 광명역의 위치와, 환승연계버스노선을 확실히 홍보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연계버스노선을 노선도상에 수록하는 데 있어, 모든 가능성을 다 수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만을 선택적으로 수록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으며 또한 효율적입니다. (누가 길을 물어보면, 가장 좋은 길 한두가지만 알려주지, 제1안, 제2안, 제3안 이렇게 늘어놓고 설교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디자인 시안은 아래 참조 : 편의상 단일노선도상에 적용한 시안만을 첨부하였으나, 전체노선도상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함)
◆ 기타 :
단순히 우표만한 스티커를 만들어 노선도상에 붙이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즉 비용이 그리 많이 드는 사업은 아니라는 것인데, 궁극적으로 "철도공사의 광명역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기 때문에, 충분히 철도공사에서 자사 소속의 전동차에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것 역시 생각해볼 수 있겠고,
광명역의 활성화를 꾀하는 광명시청이나 광명역정상화대책위원회 같은 시민단체에서 사업비(라봤자 스티커 인쇄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해 시행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