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N세대들의 언어는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언어의 일탈과 왜곡이 심각한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일정한 언어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단일한 규범 하에서 동질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 이는 언어의 본질적 특성이다.
사실이 이러하므로 기성세대와 청소년들 간에 언어적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요즈음 청소년들의 언어를 보면 단순한 세대간의 차이를 넘어 뭔가 위험한 지경에 처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여 ‘여쭐 말씀’과 ‘할 말’을 가려 쓸 줄 아는 청소년들을 만나기란 아주 드문 일이 되었다. ‘뚜껑 열린다’(엄청 화난다), '꿀꿀하다’(기분이 안 좋다), ‘작살이다’(파격적이다)와 같이 자신들만이 코드 해석이 가능한 은어와 속어가 난무하는가 하면, ‘짱이다·끝장이다· 캡이다·울트라캡숑 나이스짱이다’(매우 좋다)의 예에서처럼 새로운 국적불명의 언어가 탄생했다. ‘짱나다’(짜증나다), ‘재섭다’ (재수 없다), ‘냉무’(내용이 없다) 등과 같이 기존의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식에 의해 수많은 줄임말이 만들어지면서 ‘ㄱㅅ’(감사합니다)처럼 자음 하나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우리 청소년 언어의 현주소이다.
청소년들이란 본래 기존의 진부한 사회질서에 순응하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세계의 변혁을 꿈꾸어야 하는 세대라는 점에서 이전 시기의 언어와 다른 언어를 모색할 수 있음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 국어가 갖는 고유한 언어예절을 지키려는 의식이 사라진 지 오래고, 다른 집단이나 세대와는 너무나 이질적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Communication)이 어려운 ‘우리끼리의 언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서적 깊이가 엿보이는 표현들보다는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언어가 너무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인스턴트 시대의 인스턴트 언어, 바로 그것이다.
젊은 세대들의 언어 문화가 이러한 지경에 놓여 있음에도 우리는 그 동안 너무나 무심하게 문제를 대해왔다. 목소리를 높여 우리의 언어예절을 가르치는 어른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표준어와 맞춤법 등 언어 규범으로부터의 일탈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으로 방관을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조장을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현대인은 매스컴의 홍수 속에 살고 있고 그 가운데 방송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언어의 영향은 그 형식과 내용에 있어 어느 것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순화되지 못한 말들이 방송매체를 타고 우리 사회에 확산되면서 청소년들의 정서와 언어생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반말의 사용과 무분별한 자막의 남용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방송언어의 자정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부적절한 방송언어를 여과없이 방송하는 일부 방송사들의 몰지각한 행태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일상에서 바른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SMS(전화문자서비스)와 인터넷 언어 등 온라인상에서 되도록 바른 언어를 쓰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와 아울러 오프라인에서도 바른 언어생활을 저해하는 어법을 무시한 무의미한 단어의 나열과 비속어, 은어, 축약어등(일명 ''''''''외계어)의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