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 이야기 3

<STYLE>P{margin-top:2px;margin-bottom:2px;}</STYLE>  <A name="[문서의 처음]"></A> 지장경 이야기 3 제 3 관중생업연품 중생들의 업의 인연을 살펴보는 품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성인이든 범부든 모두가 업을 짓게 마련이다. 중생들이 짓는 업은 중생들의 업이라 하고 부처님이 짓는 업은 부처님의 업[佛業]이라고 한다. 보살이 짓는 보살업도 있다. 이품에서는 마야부인이 지장보살에게 특히 염부제 중생들이 짓는 죄업에 대해서 질문하였다. “지장보살이여, 바라옵건대 염부제에서 지은 갖가지 죄업으로 인하여 악한 곳에 떨어져서 과보를 받는 것에 대하여 듣고자 합니다. 성자시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질문을 받은 지장보살은 중생들이 부모에게 불효하고 살생까지 한다면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하였다. 또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거나 삼보를 비방하면 역시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하였다. 또 사문이 되었으나 마음은 사문이 아니고 사찰의 재물을 파괴하고 함부로 쓰며 신도들을 속이고 계율을 어겨 나쁜 죄를 지으면 역시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하였다. 그리고 오무간지옥(五無間地獄)을 설명하는데 무시무시하다.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만치 험악하다.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길과 쇠로된 뱀과 쇠로된 개가 불을 뿜는다. 수많은 야차와 악귀들이 죄인들에게 고통을 가한다.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하루에 만 번 죽였다가 만 번 살렸다가 한다[一日一夜萬死萬生]. 오무간업이라는 것도 다른 경전의 설명과는 달리 고초를 받는데 시간적으로 사이가 없는 것, 한 사람으로도 지옥이 가득 차고 많은 사람으로도 지옥이 가득차서 사이가 없는 것, 형벌을 다루는 기구가 가득 차서 사이가 없는 것,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똑 같이 받으므로 신분의 사이가 없는 것, 한 번 지옥에 떨어지면 고통으로 인하여 하루에 만 번 죽고 만 번 살고 하다가 과보가 다하여 다른 곳에 태어날 때까지 사이가 없는 것을 들고 있다. 이와 같이 지옥의 고통은 무시무시하다. 그래서 지장경을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지옥의 고통이 각자의 업으로 느끼는[業感]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지옥의 고통은 어디에 늘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개인의 업으로 느끼는 것 일뿐이다. 이품의 제목도 또한 중생들의 업의 인연이라고 하였다. 온갖 고통을 주는 도구나 장소나 짐승들이나 옥졸들이나 모두가 다 그 사람의 업의 인연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실은 지옥의 모든 것들만이 아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다 업의 인연으로 존재하는 것일 뿐 업이 없이 실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영가스님이 말씀하시기를, ‘꿈을 꾸듯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분명히 육취(六趣)라는 갖가지 삶이 있지만 꿈을 깨고 나면 텅텅 비어서 삼천대천세계도 없다.’라고 하였다. 지장경에서 설명하는 지옥은 있는지 없는지 실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지옥 같은 고통은 얼마든지 있다. 무서운 병고를 앓는 사람들은 쉽게 경험하는 일이다. 고통이 너무 극심하여 앓다보면 고통에 못 이겨 기절을 한다. 기절을 했다가 그 고통 때문에 다시 깨어난다. 깨어나서는 그 아픔을 또 겪으면서 신음하다가 또 기절하고, 이렇게 반복하다가 하루 이틀 지나가면 기진맥진하여 목숨이 끊어지고 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목숨이 붙어 있게 되면 죽을 방법을 찾는다. 도저히 더 이상 살 수 없어서 어떻게 하면 죽을까를 연구하지만 그것마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업으로 받는 고통이므로 업이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