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 설립된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주요 과업으로 삼았다. 그리고 십여 년 동안 사전 발간에 필요한 여러 요소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친일행적자 조사 연구, 친일문제 교육, 친일파기념사업 반대운동 등 그동안 연구소가 해온 일련의 활동은 반민특위 와해 후 반세기만에 왜곡과 망각의 늪에 빠져있던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체험을 사회적 반성과 청산의 화두로 떠오르게 했다.
그 힘을 바탕으로 2001년 12월 개인 1850명과 185개 단체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이 출범했고, 당일 학계를 망라한 120여명의 학자들로 구성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재단 산하 특별위원회로 발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