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의 백제 판축성벽 최초로 확인
2014/04/02 09:21 등록 (2014/04/02 09:21 수정)
▲ 백제성벽 판축세부 [사진=문화재청]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백제 시대 공산성 성벽이 최초로 확인되어 화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 충청남도(도지사 안희정), 공주시(시장 이준원)는 공주대학교박물관(관장 이남석)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 조사하고 있는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 성벽 붕괴 구간에서 백제 시대 판축성벽(版築城壁, 판으로 틀을 만들어 토사를 교대로 펴서 마치 시루떡과 같이 지반을 단단히 만든 성벽)을 확인했다.
지난해 9월 14일 공산성 북서쪽 석축성벽 일부(9m)가 붕괴됐다. 붕괴 구간의 성벽 축조 현황에 대한 고고학적 확인을 위하여 긴급 발굴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결과 백제 시대 판축 성벽 원형과 근대 성벽 유구까지 단계별로 확인된 것.
조사 지역은 1872년 제작된 지도에 암벽으로 표현될 정도로 암반이 많은 구간이며, 1960년대 말 사진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발굴 과정에서 1950~70년대의 유물(수통, 사탕 봉지 등)이 확인됐는데, 이 점은 훼손으로 인해 지속적인 개․보수가 이뤄졌던 지역임을 알 수 있다.
확인된 백제 시대 성벽의 판축부는 암벽을 ‘ㄴ’ 자 모양으로 인위적으로 깎은 후 약 3m 너비로 판축다짐하면서 조성했으며, 판축된 성벽의 기저부에서 백제 시대 기와편도 다수 출토됐다. 이는 당시 암반지역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축성(築城)작업이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백제 한성 도읍기의 풍납토성과 사비 도읍기의 부소산성 성벽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축조기법이 밝혀졌으나, 웅진 도읍기 왕성인 공산성의 축조기법은 규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일부 구간에서나마 성벽의 축조기법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백제 한성기와 사비기 성벽 축조기법의 기술적 연결고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충청남도, 공주시와 함께 이번 발굴 조사지역에 연결되는 동쪽 성벽구간(9m)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14년 4~5월)를 진행함으로써, 공산정 일대 성벽의 축조현황에 대하여 구체적인 자료를 파악하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강이슬 기자 2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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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법에 따른 유형분류
1. 토성(土城)
가. 의의
흙으로 쌓아올린 성루(城壘)
나. 방식
⑴ 성토법(成土法) : 흙을 쌓아올리는 방식
⑵ 삭토법(削土法) : 험준한 자연지세를 이용하여 기존의 지형을 깍아 내려 성벽을 축조하는 방법
⑶ 판축법(版築法): 흙 등 재료를 다져서 층층히 쌓아 올리는 방법. 풍납토성(風納土城), 몽촌토성(夢村土城), 공주 공산성, 부여 사비성
2. 석성(石城)
가. 의의
돌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가장 견고한 성벽구축을 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성곽
나. 방식
⑴ 편축식(片築式, 內托式 내탁식) : 외벽만 석축을 하고 내측은 흙이나 돌로 채우는 방식
⑵ 협축식(夾築式) : 안팎 성벽을 모두 돌로 쌓는 방식
⑶ 퇴물림식 축성법 : 성벽(城壁), 각대(角臺), 망대(望臺) 기단부에 큰 돌을 쌓고 위로 올라가면서 층마다 안으로 들여 쌓고 윗 부분은 수직으로 하는 방식. 고구려~조선.
3. 토석혼축성(土石混築城)
가. 의의
흙과 돌을 섞어 쌓는 성. 신라 월성
나. 방식
⑴ 순수토석혼축법
⑵ 가운데는 토축 외면은 석축 마무리하는 방식
⑶ 가운데 석축 외면은 토축으로 마무리 하는 방식
4. 전축성(塼築城)
가. 의의
벽돌을 구워 쌓은 성
나. 일부 축조
조선 초기 일부 읍성, 수원 화성의 경우 여장, 옹성, 치등에 사용한 적은 있으나 성곽전체를 벽돌로 축조한 예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