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시청 숨은 인재, 오철근 과장
안산시에 대한 꿈과 열정, 감사함을 안고 새출발합니다.
봄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3월.
화사한 노란색 재킷을 걸친 그가 따뜻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마치 집에서 손님을 맞이하듯 편안한 느낌의 말투와 손짓이 공무원이라는 무거운 직함을 내려놓고 한사람의 시민으로 돌아온 그의 마음을 나타내는 듯했다.
지난 4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안산 시민으로 돌아오는 오철근 과장을 만나 공직생활을 하며 겪었던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물론 대단히 영광스럽고 감사했으나 매 순간 초긴장 상태이고 대단히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퇴직을 앞둔 지금은 긴장도 풀리고 마음이 훨씬 편안하지만, 예전처럼 바쁘지 않은 삶이 때로는 어색하기도 합니다.”
40년전 강화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오과장은 1980년 안산시로 전입하여 당시 안산시에 산적해 있던 고잔 신도시 토지 보상 민원을 해결하면서 안산시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징계 한번 받지 않고 지역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5번이나 받은 전형적인 모범공무원이다. 직원사랑이 유별나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1,800만원의 사비를 들여 격려를 하고, 직원들이 가기 싫어하는 단속부서(건축물, 노점상 단속)에만 10여년 동안 근무하면서 단속과정에서 집단폭행을 당해 2개월 이상 병원신세를 지는 등의 험난한 일도 겪었으나 불평 불만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근무했다.
시설공사계장 재직시에는 와동유통상가의 장마시 상습적 침수로 인해 상가입주자들의 재산피해와 민원이 폭주하였으나 예산을 세워 근본적으로 강우량 유역도 계산 등을 직접 설계 시공함으로써 민원을 완전 해결하였고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누수방지과장 재직시에는 안산시 상수도 유수율 제고를 위해 용수 과소비 업체를 직접 점검하던 중 다량 도수업체를 발견하여 2억 이상 도수금액을 환수하여 유수율 전국 최고인 99.8% 달성함과 동시에 용수 다소비업체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유수율 향상에 이바지한 바 있다. 또한 안산시 최초로 상하수도업무에 대한 기본 상식들을 담은 책자를 만들어 시설직 직원들에게 무상 배포 후 교육까지 시킴으로써 직원 자질 향상과 대형사고 예방에 이바지한 바 있다.
하수과 재직시에는 안산시 관내 공동 하수도가 우수, 오수로 분리되어 시공되어 잘못 연결하면 하천으로 오수가 유입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안산시 전체 주택과 연립, 아파트, 공장 등을 일제 점검하여 잘못 오접된 하수도관을 바르게 시공함으로써 시화호에 숭어가 뛰어노는 환경개선에 힘썼다.
원곡1동장 재직시에는 최대 관심사항인 노후 연립 재건축사업을 주거 1종에서 주거2종으로 전환되게 하는데 기여하였으며, 지역 주민들과 단체간의 화합을 위해 3년동안 천만원의 자비를 들여 단결을 유도하여 주민한마음 체육대회에는 안산시 25개동 가장 많은 3천명 이상 참석 하기도 했다.
이오먹거리와 관련하여 자매결연지인 장수읍에서 생산한 한우, 돼지, 사과 등을 원곡1동과 직거래토록 하여 1년 거래금액이 50여억원에 이르렀으며, 현재도 매월 천여마리의 돼지(싯가 4억5천만원 상당)가 거래되고 있으며, 지역 언론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고 장수군의회 의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은 바 있다. 또한 경제사정이 어려운 동에서 2년 연속 안산시 적십자회비 모금 1등을 하기도 했다.
누수방지과장 등 5급 부서장으로 근무시에는 해당부서에 처리하는 민원 등 실적과 미결 추진중인 업무를 매달 작성하여 담당 계장과 직원에게 공지함으로써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하였다.
“저는 일을 하는 방식이 목표를 설정할 때 철저한 분석을 통해 설정 하고, 그 목표가 설정되면 전력질주를 하는 스타일입니다.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일들이 많아짐에 따라 공무원 자신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하루 일과는 새벽 2시면 기상하여 2시간 정도 10킬로 조깅을 하고 그날 처리할 업무에 대하여 마음 정리한 후 오전 7시에 출근하여 미결된 업무를 살펴보고 추진사항을 직원들과 협의함으로써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하였다.
40여년 동안 새벽에 운동하는 습관이 되어 그의 조끼 주머니에는 비닐봉지가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 아침에 조깅을 하며 담배꽁초나 휴지들을 주워서 처리함으로써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듣기도 했다.
그는 내가 솔선수범하여 쓰레기를 처리함으로써 운동 나오는 지역주민들이 상쾌할 수 있으니 반가운 일이라고 말하며 제일 더러운 손이 가장 깨끗한 손이며 남을 위하여 봉사하는 마음이 제일 흐뭇하다고 한다.
“제가 맡은 일이라면 그것이 설령 작은 일이라도 열정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소한 행정적인 일에도 상대방으로부터 감동을 끌어낼 수 있도록 살아왔습니다.”
오과장은 향후 안산시 미래를 이끌어 나갈 후배공무원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자기 업무에 대해서 하루에 최소한 30분 정도는 사전에 생각하고 처리함으로써 업무에 공백이 없는 공무원이 되고 민원인을 가족처럼 친절하게 대해주는 공무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꿈과 열정과 감사함이라는 세 가지 보물을 후배 공무원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즉, ‘공무원이 되어 이 사회와 시민의 복지에 봉사하고 싶다는 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와 연구에 온몸과 마음을 불사르는 열정’,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당할 능력과 지혜를 허락하심에 깊이 감사함’이라는 보물입니다.
기자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오철근 과장은 안산시의 장점과 발전가능성에 대해 많은 시민이 인식하고 자부심을 느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본인 자신도 남은 여생을 안산시 발전을 위해 몸 바쳐 일할 것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