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없는 여살인마 (감독: 김영한, 1985) 출연: 김정철, 김해숙, 곽은경, 배수천
정말 한국적인(?) 내용입니다. 과부인 어머니와 함께 사는 시목(김정철)의 가정은 단란합니다. 20년 전이 배경임에도 집이 으리으리하더군요. 한마디로 잘나가는 집안. 당연히 이런 집안에는 (그 당시에는) 식모(김해숙<= 젊었을 때 확실히 미인이더군요. 지금은 억센 아줌마 역할을 많이 하죠)가 있죠. (지금은 이해가 안 가지만... 그 당시에는 남편이 죽어도 외간 남자와 희희낙락거리면 안 됐나 봅니다. 정말 이해 안가죠) 어느 날 과부인 어머니(허여사)가 의사와 방구석에서 밀애를 나누다 그만 며느리(혜숙, 곽은경씨가 맡았습니다. 미모는 별로네요)에게 들킵니다(이미 남편도 죽고, 죽음을 바라보는 노인인데... 그러면 안 됐나 봅니다. 여자는 무조건 수절을???). 그래서 식모와 공모를 한 후 며느리 혜숙을 독살합니다. 캬...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독살까지... 암튼 그녀는 죽으면서 고양이에게 자신의 복수를 해달라고 합니다. “고양이야, 빨리 자라서 나의 복수를 해줘라” 고양이는 죽은 주인(혜숙)의 피를 낼름 빨아먹고... 그녀를 되살립니다. 이제부터 그녀의 처절한 복수가 시작됩니다. 지붕에서 뚫고 나와 그들의 아이를 낚아채고, 커피 잔에 해골로도 나타나고, 흙산(?)을 뚫고 공격하기도 합니다. 초절정 코미디가 시작됩니다. 물론 섬뜩하기도 하지만... 그 당시 시대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확실히 유치합니다. 특히 허여사의 대사와 행동은 초죽음입니다. 자신의 손자 얼굴을 낼름 핥거나(어쩔 수 없습니다. 고양이의 영혼이 들어갔으니... 고양이처럼 행동합니다), 손자를 잡아먹는다느니 암튼 어처구니없는 말을 계속 합니다. 지글거리는 화면은 몹시 거슬리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더군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보는데 역시나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그득하더군요. 젊은 사람들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키득키득 웃어대고, 그게 이상한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연실 젊은 사람들을 쳐다보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무서웠나 봅니다. 웃는 젊은 사람들을 아마 이해 못 했을 듯... 그냥 별 다섯 개 중에 세 개 정도 주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한국고전공포영화 중에서는 <깊은 밤 갑자기>, <여곡성>, <망령의 웨딩드레스> 추천합니다. |
출처: kyhfilmkyh2006 원문보기 글쓴이: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