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니, 처음 민주노동당 안산시흥지부가 꾸려지고 교육선전부장으로 선임된 후, 당원들에게 처음 나가는 선전지를 작성함에 있어 있었던 일이 아련히 생각이 나네요.
초안에 대한 검토가 다 끝나고 사무실 복사기로 복사를 하다가 종이가 떨어져 다른 사람에게 다음날로 부탁을 하고 퇴근을 했었지요..
다음날 아침에 출근을 해서 메일발송용으로 모두 깨끗히 작업이 되어있어서 수고들 많이 했다고 말을 한 뒤, 우연히 포장이 되지 않은 유인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으악.....
전혀 다른, 새로운 유인물이 작성되어 복사, 봉투작업까지 마쳐진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초안 검토 당시 이견들이 있긴 했지만, 교선부장의 융통성있는 권한으로 모두 잘 얘기가 끝난것이었지요.
누가(?) 퇴근후, 다른 사람한테 다시 작성하라고 했답니다. 처음 마찰이 생긴일이 이 일이었습니다.
중요한건 권한에 대해 인정하지 않음이 아니라, 당원들에게 배포되어야 할 당내 여러가지 사안과 내용들에 대한 이견이었습니다.
"내가 봐도 잘 모르겠는데, 당원이 봐서 알겠느냐?"
"아무리 현재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여러가지 안에 대해 모두 기술을 하면, 당원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겠느냐?"
이 두가지가 주된 주장이었지요.
답답할 노릇이지.....
당원들은 현언론이 하는 일과 마찬가지로, 미리 누군가에 의해 사전에 검열되고, 걸러지고, 어느 일방의 것만을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 되고 만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