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를 비롯한 내륙이 아열대 기후, 지중해 연안이 지중해서 기후이다. 알렉산드리아가 연간 강수량 190mm, 카이로는 25mm 정도이다. 기온은 여름에 사막에서 37~48℃, 온화한 지중해 연안에서도 32℃에 이른다. 겨울에는 대체로 따뜻한 편이지만, 바람이 불면 매우 쌀쌀하다. 특히, 심한 모래바람이 부는 때도 드물지 않은 편인데 이런 때에는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되기도 한다.
이집트의 대기는 건조하기 때문에 한여름의 높은기온에도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나일 삼각 주 지역의 겨울 평균 기온은 대략 섭씨 13도 선에서 오르내리고, 계곡 상류지역에서도 대략 19도 정도이다. 여름 평균기온도 28도 정도이고, 때로 최고 기온이 50도에 달하기도 하지만 밤에는 항상 서늘하고 습도는 극히 낮다. 삼각주 지역을 제외하면 비는 거의 오지 않지만, 물의 부족은 매년 7월에서 10월 사이에 발생하는 나일강의 홍수가 해결해 준다.
역사적 관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나일강 상류지역에는 말라리아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말라리아는 해안 지역에서도 사실상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바람의 방향 역시 유리하게 작용했다. 일년 중 3/4이상의 기간에 바람은 북쪽으로부터 나일강의 흐름과 반대로 부는 바람의 추진력에 힘입어 상류로의 운송은 하류로의 운송에 비해 별로 어려움을 지지 않는다. 고대의 이러한 환경은 이집트인으로 하여금 나일강 물줄기를 이용한 교류를 촉진하는데 커다란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리적 영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우량의 부족이 두 지역에 서 창의력과 발명 기술을 자극했다는 사실이다.
주기적인 강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수확을 거두기에는 토양의 수분이 충분치 못했다. 홍수가 물러간지 몇 주일 뒤에는 땅이 돌 처럼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러므로 비옥한 토양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개가 필수적이었고, 그 결과 이집트에서는 정교한 탬과 관개용 운사체계가 지금으로부터 5천연 전에 이미 구축되었다. 이러한 계획들을 진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했던 수학적 기술, 공학적 능력, 사회적 협동 등은 다른 목적에도 활용되었을 뿐 만 아니라 문명을 이룩하는데도 기여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