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의 주요 헐리웃 영화 배급사가 고속 인터넷 연결망을 통해 방대한 수의 영화를 제공하는 비디오-온-디맨드(video-on-demand)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터넷 영화 서비스에 참여하는 헐리웃 스튜디오는 파라마운트 픽처즈(Paramount Pictures), 소니 픽처즈 엔터테인먼트(Sony Pictures Entertainment),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s), 워너 브러더즈(Warner Bros), 그리고 메트로-골드윈-메이어(Metro-Goldwyn-Mayer), 이렇게 5곳이다.
이들 주요 헐리웃 영화사들은 정확한 서비스 개시일과 서비스 명칭, 서비스의 실시 방법, 가격 등의 정보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서비스에는 이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고전 영화에서부터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모두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영화 서비스는 100% 디지털로 변환된 영화들을 인터넷을 통해 상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이 영화들은 PC에서 뿐만 아니라 TV에서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S-video 케이블이나 라디오 주파수 수신 기기를 이용하면 PC와 TV를 연결해 보다 큰 화면에서 디지털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5개의 주요 영화사가 결성한 조인트 벤처는 헐리웃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영화 합동 배급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합동으로 영화를 배급하는 시스템은 과거의 케이블 TV 영화 서비스에서 처음 이용됐다고 한다. 이들 헐리웃 스튜디오들은 케이블 TV를 통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영화를 선별적으로 제공했다. 그러나 이런 케이블 TV 서비스는 볼 수 있는 영화가 한정돼 있었으며, 또한 시청 시간도 사용자 마음대로 조정하기 불가능했다.
양키 그룹(Yankee Group)의 분석 전문가 애디 키쇼어(Adi Kishore)는 이번 서비스가 케이블 TV 방송사나 통시 회사와 같은 중간 배급망을 통하지 않고 헐리웃 영화사들이 ‘직접’ 인터넷 영화 배급을 실시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껏 케이블 TV나 통신 회사를 통해 영화를 배급하고 서비스 수익의 40에서 50%만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 헐리웃 영화사들은 자신들이 직접 영화 배급 서비스를 실시해 서비스 수익의 100%를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키쇼어는 이들 영화사들이 이런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게 된 동기는 냅스터와 같은 파일 공유 서비스에 대하 우려 때문이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파일 공유 서비스가 등장한 후에 피해를 보느니, 자신들이 먼저 합법적인 경로로 영화를 배급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구축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들 헐리웃 스튜디오들은 최신 저작권 관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가장 합법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영화를 온라인 배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자사의 영화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배급을 원하는 다른 스튜디오의 작품들까지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