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생태계라 하는것에 인륜도덕이 있으리 없건마는 남양주 무림정이
위치한 곳이 동북 방면에 광릉과 수목원이 자리하고 서남에 동구릉이
위치하는 왕숙천 변에 자리하여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산진수회의
명당에 자리하여 그옛날 태조 이성계 장군이 대궐터로 정하여 터를 닦았
더라는 역사가 있으며 그 비각이 몇백년의 시공을 격하야 지금도 의연히
내각리에 자리잡고 있으니 그 내각리 라는 지명이 또한 조선국의 내각이
국정을 의론 하였던 장소라 하여 그리된 것이라 전하여 올 정도이니 그
산세가 수려하고 물길이 또한 유장하여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고로
뭇 새들이 날아들며 삶의 터전으로 삼아오는 곳이라 할것이다.
하여 무림정 활량님들이 살을 낼때면 심심치 않게 백로 왜가리며 물오리며
까막까치는 물론하고 그 밖에도 종종 원앙이 짝을지어 무논에 노닐기도 하고
이름모를 철새며 멧새들이 날아들어 활을내는 짬짬이 사우님들이 휴식을 취
할새 심심파적 볼꺼리를 제공하여 왔던 것이겠다.
그런중 살을 주우러 사선을 오며갈때마다 작고 깔끔한 새 하나가 있어 길을
앞서 가기도 하고 비껴 가기도 하였으니 자연 관심을 두었던 것이로다.
헌데 어느날 그 새가 활터 텃밭에 보금자리를 정하고 알을 낳아 품는것이 발견
되었으니 그것은 알게 모르게 전 사우님들께 전파 되었고 그럴때 그 누구하나
기뻐하고 관심을 보이지 아니하는 이가 없었더라.
하여... 때로는 오며가며 행여나 새가 놀랄세라 조심조심 흘낏흘낏 엿보기도
하고 때로는 망원경이며 사진기등을 동원하여 관찰 하기도 하고 심지어 무겁을
세우려 가져왔던 판을 세워놓고 창구멍으로 살금살금 접근하여 자세자세 살펴
보며 이제나 저제나 목마른이 물찾듯이 어린아이 젖찾듯이 칠팔십 늙은부모 제
자식을 그리듯이 오뉴월 가문날에 단비를 기다리듯 오로지 그알이 깨어나서
어린 새끼들이 쑥쑥자라 구만리 창천을 훨훨날아 등천 할날만 학수고대 하였던
것인데.... 아뿔싸.... 오호...통재라! 오호! 애재라!
금일 아침에 한선생님이 보았더니 알토란 같은 알 네개는 어디가고 그 어미새는
측은 하게도 빈둥지에 앉아 있더라는 비보가 전해졌던 것이로다! 이를 전해들은
사우님들 모두가 함께 안타까와 하고 애석해 하고 불쌍해 하시었으니 그 사람은
각기 다르데 그 마음씀이야 한가지가 아니겠는가?
혹은 들고양이의 행악이 아닐까 하여 원망도 하여보고 어찌 잘 보호하고 지켜줄
수 없었던 것일까 하여 이런저런 언사를 논해보지만 어찌할것인가? 자연 생태계
의 약육강식이 저러 하거늘..... 다만 심중에 한자락 측은한 마음을 못내 어쩌지
못함이로다.
하여 이제 무상계 한자락을 조용히 암송해 미처 깨어나지 못하고 횡액을 당한
네개의 알을 조문하고 조상하는 바이로다.
첫댓글 알을 까지못하였소~~~/?????
몇일전 보니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더이다.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