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낙동산행기1-1/드디어 출발. 1구간/만덕터널~지경고개(1044도로) *낙동 정맥1구간 / 만덕터널~1044도로 6시간30분-13km *날짜; 2003.01.05 *날씨; 맑음 *인원;9명(7명) -------------------------------------------------------------------------- 2003.1.4일 오후부터 무지 바빴다. 갈 사람을 확인하느라고 전화가 계속 오는 가운데, 대충 인원이 확인되었고, 퇴근 후, 짐을 정리 후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2시경에 눈을 떠 버렸다. 그 뒤 한시간 간격으로 계속 눈을 뜨니 결국 잠은 달아나 버리고 바로 아침이 되었다. 아마도 낙남 탓이리라. 갈 때마다 3시니 4시니 하는 시간이 갑자기 7시대, 거의 8시 가까운 시간에 만나니 '감각시계의?' 중간 점검을 하여야 하는데 깜박 안 해놓으니 이런 현상이 생기나 보다.^^
오늘은 무지 춥다는데, 역시 일어나 보니 죽었다 복창해야 하는 수준이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이라던데 과연 그 인원이 다 올까?. 온다면 갈 수 있을까의 걱정이 앞선다. 짐을 챙기고, 장누님을 만나러 농협에 가니 때 마추어 나오시는데 짐이 이건, 이삿짐이다. 보따리, 보따리를.... 이걸 메고 과연 산에 갈 수 있을까? 결론은 NO. 떡, 돼지머리에 동동주까지.... 아이고다!!-죄송요 - -;; 공 들 인줄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07:50분경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갈 사람은 모두 왔다. 정성식회원님은 약속관계로 잠시 전에 왔다가 갔다 했어니 신청인원모두 참석이다. 방회장님과 최준규님의 차로 오늘은 호강을 하기로하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새삼스럽다. 양산에서 차는 부산방면으로 돌렸다. 아마 내나 진열씨가 운전을 했다면, 김해쪽으로 방향을 잡았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습관은 무서운 거라 했던가. 어느 듯 차는 부산시내를 통과, 동래로 해서 만덕터널 위에 주차. 짐을 내렸다. 부산역시 경주에 못지 않는 추위다. 낙남 마지막날의 추위를 거울 삼은 덕에, 갔다온 이들은 완전무장을 했다. 나는 장갑을 무려 5컬레나 갖고왔다. 그 손시러움을 어찌 알리오!!!^^
잡목구간을 힘들게 오르길 30여분, 드디어 만덕터널 위 능선이다. 많은 부산사람들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산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했볕 이드는 따스한 곳을 골라 "산신제"를 드렸다. 떡, 돼지대가리?(머리^^), 과일, 동동주등 차려놓고 보니 엄청 많기도 하다. 방회장님의 축문과 함께 '400KM'의 낙동정맥의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오늘은 방회장님과 최형은 약속관계로 경주로 가기로 하고, 7명만이 첫 구간을 가지로 하였다. 누님의 동동주와 권선생의 북한술로 추위를 잊으려 한잔하니 벌써 취기가 돈다. 내가 약한건가, 술이 독한건가.
10:48드디어, 낙동의 첫발을 내딛는다. 매서운 바람을 동반한 금정산은 우리의 발길을 잡으려하지만, 우리는 굳굳하게 낙동의 길을 걷는다. 능선을 가면서 여기저기서 시산제 지내는 모습을 보았다. 한해의 평안과 건강함등을 비는 산신제, 보기좋은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산행을 하고 있다. 금정산은 경주의 남산이나 토함산 같은 곳. 그래서인지 우리에겐 다소 불편한 산행지이다. 낙남의 그 너무나 한적한 길을 걷다 시골 장터??같은 능선을 걷자니 우습기도 하지만 어쩌랴! 가야만 하는 코스인데....
11:13 성벽 오름 길이다. 체감온도는 여전히 -15도이상. 모두 잘 가고 있다. 방회장님과 최준규씨는 먼저 하산을 하였고 우리는 성벽길을 따라 북문까지의 지루한 일반등산로를 가야한다. 조망대마다, 넓은 공터마다 상점들이 있어 이게 산인지 시장인지 구분이 안 간다.
12:10 우당탕!!. 성벽위 콘크리트길을 가던 서상명씨의 넘어지는 소리에 모두 놀라 가 보니 다행히 다친곳은 없지만 위험천만이었다. 추위에 성벽길이 얼은 줄 모르고 걷다가 그대로 넘어졌는데, 성 안쪽으로 미끌어졌으니 망정이지 만약, 바깥쪽으로 미끄러졌다면 큰 사고였으리라. 아까의 산신제의 '약발'이라 생각한다^^. 지겨운 길이다.. 물론 단순히 금정산 하나만 보고 산행을 한다면 정말 괞챦은 코스지만, 우린 종주니까 서서히 지겨움이 일어나는 것 같다. 배는 고프지만, 바람과 추위로 선뜻 먹을 생각을 않고 있다. 장누님과 최경화씨는 배가 많이 고플텐데 적당한 곳이 없어 안타깝다. 12:50 여전히 산성길이다. 추위와 배고픔에 가게에 들러 오뎅을 하나씩 먹는다. 목적은 오뎅이 아니라 국물에 있음을... 그것을 아는 주인의 눈초리가 추위만큼 매섭지만, 모른척하고 마신다.
13:15 첫 삼각점이다. 687m. 내리막을 내려가니 건물 옆으로 많은 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도 햇볕드는 곳을 자리잡아 식사를 한다. 취사는 일절금지. 근데 성질 난다. 장사꾼들은 음식을 팔며 불을 피워도 되고, 일반등산객은 불을 피우면 안되는 이상한 행정, 돈 내고 불피우는 허가난 취사인가. 씁씁함을 가진채 보온병의 국과 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그러나, 추위탓과 바람탓에 모두 적게 먹는 것 같다. 하얀 밥 위에 점점히, 아니 반정도가 검게 변한 밥을 누가 감히 먹을 수 있으랴!!! 오래 살려고 힘든 산행??을 하는데.....
14:25 드디어 고당봉이다. 금정산은 생각보다 바위가 많은 산이다. 그래서 봉우리가 간혹 헷갈리는데 여기서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는 장군봉. 아차하면 장군봉을 계명봉으로 잘못 알기가 일쑤 일 것 같아 지명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바위에 올라서니 주위 전망이 좋다. 앞쪽으로 낙동강이 보이고, 신어산이 보인다. 매리도 보이는 것 같다. 부산 시내와 바다, 을숙도 까지?? 보인다. -섬이 보이든데 그게 을숙도는 맞나???-간만에 모두 기념사진 한판 '찰칵'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정맥길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얼어붙은 바위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우리의 작은 산다람쥐께서는 지팡이를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살살 내려가신다. 결국은 지팡이는 주인이 줍게되지만.... 옳은 판단이다. 지팡이를 의식하다가 미끄러지면 자신만 손해^^. 바위길을 내려가니 억새와 고압선이 우리를 반긴다. 그런데 고압선은 왜 그리도 우는지^^. 바람소리인줄 알고 놀랐는데 아마 추운 날씨에 고압의 전류가 흐르니 그에 의한 전기적인 작용으로 우는게? 아닌가 싶다.-나의 무식한 지식이오니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우리 앞으로 정맥의 봉우리가 보인다.
원효산, 천성산, 멀리 취서산, 신불산까지. 어휴! 아마 저곳엔 꽃피는 춘삼월(음력으로)이 되어야 가지 않나 싶다. 작은 산죽 군락을 지난다. 삼신봉 산죽과 비교된다. 작은 산죽은 얼마나 가기 편하나. 내 키가 작으니 더욱 반갑다^^. 곧 20~30년생정도의 소나무숲길을 지난다. 작은 샘터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니 드디어 넓은 억새밭의 장군봉 능선이 나온다. 왼쪽은 장군봉 시간은 15:15 . 작은 돌탑이 있다. 금정산에서 계속 보인 넓은 억새밭이 이곳인 것 같다.
잠시 휴식 후 직진하니 앞에 전망이 좋은 바위가 나온다. 우리가 가야하는 마지막 봉우리인 '계명봉' 지도엔 200~250미터정도의 내리 막이다.그리고 그 정도 올라야 한다. 성질 같아선 확 내려가고 싶지만 정맥이 일반 산행하고 같으면 아무나 쉽게 하지 왜 정맥이 어려운데....
너무 얄미운 봉우리다. 누님 말마따나 어제는 분명 없었는데, 오늘 생겼다가 맞는 것 같다. 골프장 앞의 고속도로를 지나는 육교를 목표로 마지막 힘을 내며 산길을 내려간다. 그런데, 있어야 할 리본, 경운기 길,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설마하며 내려가니, 아뿔사!!! 잘못 내려 왔다. 장군봉에서 오른쪽의 등로를 따라 가야하는데 직진하여 오른쪽으로 꺾었으니.... 미칠 노릇이다.
분명 지도를 봤는데....그리고 리본을 확인 했는데... 환장하겠네!!!! 그러면 얼마나 많은 종주자들이 이길로 내려왔겠나. 길이 완전히 형성이 되어 있을 정도니. 그나마 다행인 건, 겨울이라 잡목의 잔가지가 없어서 계명봉 갈림길까지 쉽게?? 올 수 있었다.16:00. 아이고 미안해라. 잠시의 방심이 30여분을 힘들게 했어니... 정말 힘 빠지고, 얼굴 못 들겠네.....첫날, 첫 구간, 마지막봉우리에 실수라니.....끙....힘들게 오르막을 오른다.
서상명씨가 지친 듯하다. 최경화씨는 운동으로 단련된 체력으로 가뿐하게 오르고 누님 역시 아직 무리가 없는 듯하다. 내가 제일 뒤에서 헥! 헥! 거린다. -베낭의 무게는 전혀 줄지 않은 출발때의 그대로였음,.산신제때의 과일 뭉치?-핑게라면^^.....- 겨우 계명봉에 올라서니 돌탑이 우릴 반긴다.
16:30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근데, 내려가는 길도 말썽이다. 돌탑오른쪽으로도 길이 있는데, 이 길은 육교 휠씬 아래로 내려오는 것 같아 왼쪽의 능선을 택해 내려온다. 이곳은 전혀 녹지않은 흙이다. 즉 추운 바람은 도맡아 맞는다는 말이다. 어렵게 내려오니 넓은 밭이나온다. 겨우 리본을 찾아 마을길을 내려서니 바로앞에 그리던 육교가 나온다. 17:10 드디어, 낙동 1구간의 마침종이 울리는 순간이다.
서상명씨와 최경화씨는 정맥길이 초행이라 많이 힘들고 재미가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머지 분들은 약간의 경험이 있어 이게 또 다른 구간의 시작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을 것이다. 추운 1월의 첫날, 떨며, 떨면서 1구간을 무사히 마쳤다. 비록, 지경고개까지는 가지 못했지만-지경고개는 이곳에서 좀더 진행을 하여 고속도로를 지나 작은 산봉우리아래의 사송리에 있는 고개-사고없이 이 추운날, 이곳까지 온 것만도 다행이다 ------------------------------------------------------------------------- 이제 2구간은 2월에나 출발 할 것입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나은 준비로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오늘 참석하여주신 우리의 작은 이쁜 산다람쥐 장옥희누님, 최경화씨, 서상명씨, 박일환씨, 권선생님, 김진열씨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방진홍 전회장님, 최준규님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물을 준비하여주신 누님과 낙남팀?에게 선물을 주신 최경화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다음에도 같이 하길 빌며 이만 1구간 내용을 접을까 합니다. 안녕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