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2구간 산행기
일시 : 2006년 9월 24일
코스 : 구티재- 탁주봉-시루산-구봉산-424봉-19번 국도(대안리)
참석자 : 네모, 산꾸러기
어제 천황봉에서 구티재에 이어 오늘은 구티재에서 대안리까지 짧게 구간을 잡는다.
그것은 일찍 산행을 마치고 운전을 해서 경주로 돌아가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여관에서 나와 가까운 식당에서 육개장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575번 갈림길에서 내려 구티재 가는 차를 잡기위해 한동안 서 있는데 마침 승용차 한대가 오고 손을 드니 세워준다.
앞 좌석에 두사람이 타고 뒷좌석에는 많은 짐이 실려 있지만 가까운 거리라 비좁더라도 참고 가자고 하면서 타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짐이 많다는 핑계로 차를 세워주지도 않을텐데...
가까운 거리라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산외면 소재지를 지나 구티재를 올라가는 고갯길은 경사가 제법 심하다.
어제 산행을 마친 고갯마루에 내려 7시 53분 구티재를 출발하는데 도로보호철망과 절개지 사이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능선으로 붙으면 여러 기의 묘가 나온다.
그곳에서 시야가 확 트여 속리산 주능선이 한눈으로 조망되니 더욱 웅장한 풍경이다.
가운데 문장대를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묘봉과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우측으로는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다.
그러다가 다시 숲길로 바뀌고 잠깐 진행하니 탁주봉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능선을 8시 10분 올라서니 묘 2기가 자리잡고 있는 탁주봉 분기봉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10분 남짓 진행하면 탁주봉 정상이 되지만 마루금을 벗어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좌측의 소나무 오솔길을 따라 진행을 하고 있는데 방산 회장이 전화를 했다.
거의 굴곡이 없는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8시 20분 삼각점이 있는 456.7봉이다.
이곳도 시야가 확 트여 속리산을 되돌아보는 멋이 일품이다.
한참을 진행하는데 저 멀리 좌, 우측으로 운무가 끼여 아름다운 조망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다 작은 구티재 향해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내려서면 한기의 묘가 벌초를 단정하게 해 두었고 절개지 우측으로 내려서면 작은 구티재에는 8시 40분 도착하니 거의 차량통행이 없는 한적한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넌다.
맞은편 첫 번째 봉우리를 8시 47분에 올라서서 좀 더 진행하다 다시 오르막 시작 직전에 묘 2기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9시 11분 능선 봉우리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꺾어지고 고만 고만한 봉우리를 넘어서야 하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데 15분 두 번째봉, 21분 세 번째봉, 25분 네 번째봉, 26분 다섯째봉, 31분 가장 높은 여섯째봉에 올라설 때까지 계속되는 오르막이지만 크게 오르내림은 없다.
35분 일곱째봉 이곳에서는 지나온 능선과 특히 속리산 능선 전체가 멋지게 조망이 되는 봉우리이다.
이곳에서는 봉우리 정상 직전 우측으로 우회길이 있지만 몇 미터 안되기 때문에 반드시 좌측길로 올라가서 조망을 구경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맥은 우측으로 꺾어지다가 10시경 길은 완전히 우측으로 꺾어진다.
그리고 가야할 시루산과 구봉산이 구비 구비 톱날처럼 늘어져 있는 가운데 한층 가깝게 보이는 기분이다.
10시 6분 가시넝쿨과 잡목이 있는 안부가 나오고 좌측으로 길이 뚜렷하고 급경사의 봉우리를 올라선다.
10시 12분 포도와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30분 출발을 해 조금 내려서니 온통 자작나무 식수 군락지다.
군락지를 빙돌아 봉우리를 오르내리다가 봉우리를 넘어서니 다시 잣나무 군락지가 나오고 안부에 혜민원 주사 김공묘가 나오고, 우측 길탕리쪽을 내려다보니 신설도로가 쌍굴터널로 마루금 밑으로 들어서고 있다.
아울러 강줄기인지 수로인지 마루금을 바짝 끼고 도는 가운데 신설도로는 쌍다리로 수로를 건너자마자 바로 쌍굴터널로 들어가는 이색적인 풍경과, 집과 들판이 보인다.
작은 봉을 하나 넘어서면 경주이씨 묘가 있는 또 다른 안부인데 여기서는 신설도로의 쌍다리와 쌍터널이 더욱 확실하게 내려다보인다.
이어 다시 가파른 오름길로 바뀌고 10시 58분 청주한씨 묘가 있는 404봉인데 여기서 마루금은 능선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직진쪽이 아니라 꼭 하산길 같이 생각되는 우측 내림길이다.
잠시 후 11시경 묘 4기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꺾어진다.
11시 9분 다시 청주한씨 묘가 있는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11시 21분 뚜렷한 사거리 안부가 나오고 중치이다.
우측 중치리 아랫말과 좌측 두평리 곱쟁이 마을로 연결되는 길인 것 같다.
이곳부터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지 한층 더 뚜렷한 산길이다.
어쨌거나 다시 급 오름길이 시작되고 11시 25분경 소나무님이 전화를 했으며 11시 42분 주능선 약간 못 미친 지점에 커다란 적송 앞에 돌 제단을 쌓아 놓은 치성단이 나오는데 이곳지방의 풍속인지 몰라도 시루를 엎어놓은 치성단이 눈길을 끌게 한다.
그래서 시루산(?)이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후 급경사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3분 올라서니 돌탑봉이 나오고 우측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들판과 집, 강, 도로 등이 조망된다.
우측으로 꺾어 조금 오르니 49분 봉우리에 도착하고 삼각점이 있는 시루산 정상에는 11시 59분 도착한다.
삼각점과 함께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지만 시야가 확 트여 다시 속리산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속리산이 더욱 멀리 있지만 능선의 골격은 더욱 뚜렷하다.
아울러 지나온 길도 한눈으로 조망이 된다.
시루산을 뒤로 하면 잠시 후 좌측으로 편마암층이 절벽을 이루면서 멋지게 형성되어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무판자처럼 얇게 쪼개지는 특이한 돌 층으로 이 지역 일대의 특징인 것 같다.
하지만 그 멋진 경관이 안타깝게도 한쪽으로 마구 파헤친 채광흔적이 남아 있는 상태라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고 서글픈 마음이 든다.
채광지 안부에 내려섰다가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고 봉우리를 올라서니 12시 15분 등대지기님이 전화를 했다.
12시 27분 산불감시탑이 있는 구봉산 정상에 올라서고 이곳 역시 시야가 확 트여 있어 또 한번 속리산 연봉이 조망되며 아울러 시루산도 여기서 보니 자못 웅장하다.
다시 길은 좌측으로 꺾어져 진행하다 마루금이 우측으로 내려서기 직전 마루금을 약간 벗어난 실제의 구봉산에 도착하니 산불감시탑이 아닌 산불감시초소가 있으며 잡목으로 인해 감시탑이 있는 곳보다 조망은 못한 편이며 12시 31분 산불감시초소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되돌아 나와 50분 출발한다.
우측 내림길로 이어지는 마루금 길을 따르면 비교적 급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13시 7분 성황당 흔적이 있는 뚜렷한 안부 사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은 이원리 도랑이 마을, 우측은 성치리 벼재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어 작은 봉을 넘어 잠시 진행하면 넓은 개활지를 이룬 안부가 펼쳐지는데 이곳 역시 우측은 조금 전 안부와 마찬가지로 벼재 마을, 좌측은 도장이 마을이다.
이제 412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마루금은 412봉까지 남서방향으로 진행을 하다가 412봉 정상에 도착하니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으며 방향은 우측인 북쪽으로 꺾어진다.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이어지는 마루금 길을 따라 내려서니 잠시 울창한 숲을 이루는 가운데 펑퍼짐한 능선이 이어져 한결 호젓한 분위기이다.
그렇게 10여분 내려서니 저 아래로 바깥대안 차도와 함께 성치리 벼재마을이 내려다보이면서 밭이 전개된다.
그리고 새로 말끔히 포장이 된 군도로 보은과 말티고개를 안 거치고 속리산으로 갈 수 있는 도로이다.
13시 40분 바깥대안 마을에 도착하고 이제 마지막 봉 오름길이지만 급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봉우리라는 희망 속에 묵묵히 올라간다.
뒤돌아보면 19번 국도와 군도가 분기하는 바깥대안 마을쪽도 잘 내려다보인다.
13시 58분 오름길이 끝나는 424봉 정상에 올라서니 이곳에도 시루산 오르기 전에 보았던 것처럼 작은 제단 앞에 시루 하나가 엎어져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마 이곳 풍속이 시루와 무슨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이 된다.
이제 424봉에서는 좌측 방향의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오늘 산행 종점인 19번 국도인 대안리에 도착하게 된다.
잠시 내려서면 묘 다섯기가 일렬종대로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곳이 나타나고 이어 안대안마을도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곧이어 19번 국도와 만나는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14시 9분이다.
이것으로 이틀 동안 속리산 천황봉에서 대안리 고개까지 한남금북정맥 1, 2구간을 무사히 마치게 된다.
하지만 차가 몇시에 있는지 몰라 무작정 보은 방향으로 걸어오다 보니 승용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손을 드니 타라고 한다.
하면서 자기들은 이 근처에 살기 때문에 보은까지는 가질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에 세워달라고 하니 초등학교 옆에다 세워주는데 정류장은 조금 떨어져 있어 그곳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시내버스가 오고 뛰어가서 차를 타고 보은 터미널 옆에 도착하니 어저께 세워둔 차가 안전하고 주차되어 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차를 몰고 오는데 벌초철이지만 고속도로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틀 동안 함께한 네모님과 안부 전화와 걱정과 염려를 해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