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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5구간 소사고개~우두령(질매재) 구간을 계획했던대로 4월2~3일 1박2일로 다녀왔습니다.
현재까지 1구간인 천왕봉~여원재(약48Km)과 4구간인 육십령~소사고개(약36Km) 구간은 각각 지리산,덕유산의
국립공원의 산불방지기간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부득이 2구간,3구간,5구간 순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출입통제가 해소되는 5월중순에 1구간을, 5월말경에 4구간을 각각 계획하고 있어
아마도 5월에는 아주 빡센 한달이 될것 같습니다....^^
5구간을 간략히 알아보자면 소사고개에서 대덕산,덕산재,부항령을 지나 민주지산이 있는 삼도봉을 거쳐 우두령으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32Km의 구간으로 실제거리는 훨씬더 될것이다.
▶5구간 계략도및 지도
5구간의 시작점이 소사고개(일명:도마치)는 전북 무주군과 무풍면과 경남 거창군 고제면의 경계선상에 있는 관계로
소사고개로 가는 방법이 2가지가 있다.
인천터미널에서 거창(고속버스:4시간20분)으로 가서 군내버스(약50분)로 소사마을를 가는 방법과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무주(고속버스:2시간30분)로가서 군내버스(약50분)로 소사마을로 가는 방법이 있다.
나는 당연히 시간이 짧은 무주로 가는방법을 택했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첫차인 07:40분 고속버스를 탔다.
아침이른 시간이라 막히는 도로가 없어 10분정도 일찍 도착할 것을 기대하며 무주로 내려갔다.
2시간 30분이면 긴시간도 아닌데 고속버스는 죽암휴게소에서 15분간을 정차하여 출발하는 바람에
정시가 소요되어 10시10분에 무주터미널에 도착했다.
무주에서 소사마을가는 덕지행 군내버스가 출발한지 10분이 지난후 도착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대간꾼들이 많이 오는걸 감안하면 버스시간표를 15~20분으로 조정하는게 나을것 같다.
▶덕지행 버스시간표
다음버스가 11:40분이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필요물품을 구입하고
터미널내 식당에서 김밥도 사고,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도 지겨운생각이 들었다.
▶무주관광안내도...^^
택시를 탈려고 물어보니 소사마을까지 4만원은 더나올꺼란다!....포기...^^
아침에 나랑 같은 고속버스를 타고온 등산객 한분도 아직 서성이고 있어 말을 건네니
그분은 부항령에서 삼도봉을 거쳐 해인리로 간다고 했다.
부항령도 무풍면에 있어 비슷한 방향이라 11시에 출발하는 버스로 설천면으로 가서 거기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고보면 아침에 타고온 고속버스가 무주터미널을 거쳐 설천까지 가는거였는데....
아쉽다 진작 알았으면 요금을 조금더 주고 설천으로 바로가는게 맞는 방법인것 같다.
설천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그분이 무풍면에 사시는 택시기사분을 콜하셨다.
저번에 왔을때 태워준 기사분인데 친절하고, 특히나 대간꾼들이 많이 찾는 기사분이시라
여러가지 정보를 많이 주시는 분이라 하셨다. 택시를 타고 부항령으로 먼저갔다.
같이 타고온분의 들머리이자 오늘 나의구간의 날머리이기도 했다.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하고 나는 다시 택시로 소사마을로 향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무풍면에서 건강원도 운영하시고 짬짬이 택시도 하시는 투잡맨이시다.
하나로 먹고 살기가 힘드시단다....^^
기사분의 전화번호(011-655-4530)도 저장하고 부항령에 도착하면 콜하기로 했다.
참! 여기까지 택시비로 아까그분이 만원, 나도 만원을 부담했다.
12시경 소사마을에 도착한다.
▶소사마을
소사고개는 바로밑 소사마을 탑선슈퍼에서 민박이 가능하니 중간휴식처로 삼아도 좋을것 같다.
10분쯤 준비를 하고 마을입구 건너편에 있는 들머리로에서 초점산(삼도봉)으로 출발하였다.
여기 삼도봉은 경상남도-경상북도-전라북도의 경계점이다.
▶4구간에 속해있는 삼봉산
▶첫번째 이정표와 초점산(왼쪽 봉우리)
묘지 옆길을 따라 15분 정도를 올라가니 백두대간 마루금 안내판이 나왔다.
▶바로위 농장에서 광고겸해서 설치해 놓은 안내판
이 안내판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길이 비로소 산으로 접어드는 오르막이다.
35분정도 오르니 수도지맥 분기점(시작점)이 나왔다.
▶분기점과 이정표
이것저것 구경하다 출발한지 70여분이 소요되어 초점산(삼도봉)에 도착한다.
▶초라한 초점산(1,248.7m) 정상석....^^
▶초점산에서 바라본 소사마을과 삼봉산
▶가야할 방향의 대덕산
가는길 군데군데 택시기사분들의 안내판이 붙어있다.
▶대덕산(1,290m)정상
▶정상석과 인증샷
대덕산에서 덕산재 방향으로 50분정도 내려오면 얼음골약수터가 나오는데 물이 없어 먹기는 좀 그런것 같다.
▶얼음골약수터
얼음골약수터에서 15분여를 더 내려오면 나오는 어름폭포....먹는다면 이 물이 더 나을듯...^^
▶얼음폭포
대덕산에서 하산한지 90여분만에 덕산재에 도착한다.
▶덕산재
▶백두대간 안내석에서 기념샷....^^
덕산재휴게소는 오가는 차가 많이 없어 문을 닫은지 꽤되었다.
이곳에서 부항령까지는 5.2Km로 약2시간이 소요된다.
▶이정표
▶택시기사분 안내판 (아까 내가 타고온 기사분꺼다). 많이 이용바람....^^
▶덕산재를 출발한지 70분 걸려 도착한 833봉에서의 이정표
▶다시 15분이 소요되어 도착한 855봉에서의 이정표
드디어 소사고개를 출발한지 5시간 30분이 소요되어 오늘구간의 날머리인 부항령에 도착했다.
▶부항령 이정표와 인증샷
▶부항령 삼도동터널...저 터널만 지나면 전북 무주군...
오전에 그기사분께 콜을 하니 10분여만에 오셨다.
예전에는 삼도동터널 바로 밑인 금척마을에 민박을 하는곳이 3집이나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안하고
무풍면에 2곳만 남았다고 한다. 15분 걸려 민박집에 도착했다. 그리구 낼아침 6시에 콜예약을 했다.
▶복민박집( 063-324-0858 전화번호는 참조하시길...^^)과 내부
▶저녁식사에 소주한병(\3,000)
아주머니 솜씨가 좋아 맛있었서 그런지 공기밥 2공기에 반찬은 모조리 해치웠다....ㅎㅎ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저녁8시가 넘어서니 비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5구간을 미리 파악하면서 일기예보를 파악할때는 토요일날 비올확율이 20%고 일요일은 비가 안오고 흐린다고 했는디...
틀린건지 바뀐건지?... 빗소리가 커지면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번비는 방사능이 섞여 있다는데"....
"정부는 이상없다고 하나 믿을 바보는 아무도 없다....그래서 안맞는게 좋은데....^^"
"낼까지만 등산하고 말것도 아닌데"....
방사능비를 핑게삼아 내마음이 흔들린다....^^
일단 자기로 하고 9시반쯤 자리를 폈다. 얼마쯤 잤을까 물이 떨어진다. 황급히 불을 켜니 새벽1반경...비가 샌다...^^
휴지통을 받쳐두고 다시 잠을 청해보았으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들린다.
뒤척거리며 1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시 고민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이어 비가 세는 곳이 늘었다.
이 새벽을 주인을 깨우기가 머해 그냥 옆방으로 옮겼다. 그때시간이 새벽3시경...다시 잠을 청했다...
새벽5시에 기상할때까지 비는 멈추지 않았다... 독하게 맘을 먹고 산행준비를 했다.
6시가 되자 자동차 경적소리가 두번 울렸다.
내리는 비를 해치고 택시가 달리기 시작하자 5분도 안되어 비는 눈으로 바뀌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삼도동터널에 도착하자 온동 눈천지에다 눈비가 내리고 있다.
제일 큰문제는 아이젠이 없다는거와 눈이 산길을 완전히 덮어 길을 찾기가 어렵다는거다.
참으로 첩첩산중이다.....^^
마지막 고민을 잠재우고 안전산행으로 언제던 되돌아올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위에는 우의를 입고 아래는 바지위에 완전방수가 되는 오버트라우저를 입고 드디어 출발했다.
그때가 6시40분경이다. 터널에서 10분을 올라와 부항령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쌓여있다....
하루밤사이에 이럴수가...그것도 4월초에....^^
▶다시찾은 부항령 이정표
밑쪽인 터널에서보다 눈이 많다...위에는 더 많을것이 뻔하다.
이제부터 관건을 길을 잃지않는 것이다.
▶백수리산을 올르는길의 이정표들
▶분간이 잘안되는 백두대간길
▶그래도 밤새핀 눈꽃은 아름답기만 하다....^^
중간중간 알바를 해가며 1시간반정도 소요되어 백수리산(1,034m)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석과 아무도 밟지않은 눈....^^
▶삼도봉쪽으로 1시간 반가량을 내려오니 나오는 나무계단.
나무계단을 지나면 임로로 보이는 넓은길이 나오는데 그 길을 계속 따라가면 낭패본다....^^
▶임로에서 다시 올라가는 우측의 대간길....^^
여기서 불행중 다행으로 딱5분간 알바를 했다...길이 안보이니 지나칠수 밖에...^^
돌아온 내 발자국이 보인다.
▶분간이 잘안되는 산죽길....^^
▶그래도 눈꽃은 여전히 아름답다.
▶내가 첨보는 눈꽃이다...자연의 신비라 더 아름답다.
백수리산을 지나서는 이정표가 거의 없고 3시간이 지난후 하나 나왔다.
▶산삼약수터 이정표가 나왔다.
▶삼도봉 바로밑 나무계단 (눈이 8~9cm는 족히 쌓였다)
▶삼도봉 200m전방의 이정표
▶드디어 삼도봉 정상이다....(바람이 거세 눈이 다 날라갔나보다...^^)
▶대화합 기념탑 및 안내판
삼도봉까지 오면서도 아무도 보질못했는데....
여기 삼도봉에도 아무도 없다... 방사능비라고 소문이 나서 그런가????!!!....^^
아무튼 멎진 인증샷을 찍어줄 산님이 아무도 없어 아쉬움을 남긴채 서둘러 다음 목적지인 삼마골재, 밀목령으로 향한다.
삼도봉에서는 방향에 주의해야한다. 능선은 민주지산, 석기봉으로 향하고 있어 그리가기가 쉬우나
백두대간길은 황룡사방향으로 가야 된다.
▶삼도봉 정상의 이정표와 방향
20여분 내려오면 삼마골재가 나온다.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산님을 만났다.
삼도봉을 거쳐 민주지산으로 향하는 두분이였다. 그분들도 내가 첨이란다..무지 반가웠다....^^
▶삼마골재 이정표
삼마골재에서는 황룡사 방향으로 하산하면 영동군 물한리가 나온다.
이정표의 밀목령 방향으로 가야된다.
삼마골재에서 50여분을 가면 밀목령이 나온는데 이정표 하나가 딸랑이다...^^
▶밀목령
밀목령에서 30분정도 쉬며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출발하여 50분 정도 오르락내리락하면
봉우리가 하나 나오는데 그곳이 1089봉인듯 싶으며, 다시 45분 정도를 더가면 암릉으로 생긴 봉우리에 오른다.
1175봉이다.
▶1175봉 (아직도 시야는 아무것도 안보인다....^^)
1175봉을 지나 내려가는 길은 아주 위험한 암릉구간으로 로프를 잡고 절벽구간을 내려가야한다.
눈에 안개에 아이젠도 없는 상황이라 극히 조심하며 내려왔다.
1175봉을 지나 40분 정도 오르면 5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석교산(화주봉,1207m)에 오른다.
▶석교산 정상석
석교산에 오르니 서서히 안개가 그친다.
석교산을 1시간 정도 하산하면 5구간의 날머리인 우두령이 나온다.
▶우두령
셀카를 한장 찍었는데 못생겨서 안올린다...ㅋㅋ
우두령에 내려오니 날씨가 화창하다. 참으로 희안하다.....^^
여기서는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 쭈~~~~~~욱 하산하면 김천시 마산리 마을이 나온다.
누군가가 약3Km로 반대쪽 영동군 흥덕리 3.8Km보다 짧다고 했는데 완전 속았다.
마산리 마을회관 정류장까지 나의 빠른 걸음으로 꼭 1시간 걸렸다. 거리상 약6Km는 충분히 될것이다.
다음 6구간을 시작할때는 영동군 흥덕리로 와야겠다....^^
▶마산리 마을입구및 마을회관
여기서 김천터미널로 다니는 군내버스가 하루에 4번 다닌다. 07:35, 09:55, 15:00, 18:10이다.
이시간표가 마산리에 도착하는 시간인듯 싶다.
18:10분이 되니 마을버스 한대가 들어오고 여기서 30분 정차했다가 18:40분에 출발했다.
▶김천-마산리를 다니는 군내버스
▶김천-서울간 고속버스 시간표
고속버스 18:30분 막차를 노쳐 김천터미널 조금 밑에있는 구름다리를 통해 김천역으로 향한다.
김천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20:38분 새마을호 열차를 예매하고 시간이 약1시간 남아 역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막걸리도 한잔하고 눈길이 가는 간판을 두장 디카에 담아본다.
▶막간을 이용해 막걸리 한잔....^^
▶눈길이 가는 간판을 디카에 담아본다....ㅋㅋ
저녁 8시 40분 새마을호 5호차 24번 좌석에 몸을 맏기고 잠시나마 잠을 청해본다.
이로서 백두대간 5구간 소사고개~우두령구간의 산행기를 마친다.
이 산행기가 인천산악회 회원님들의 백두대간 산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상 도날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민주지산의 삼도봉과 내고향 신풍령등 낯익은 곳들이 눈에 띕니다..대단하신 도날드님 화이팅~~~
햐 자세한 내용과 일목요연한 정리 대단하세요.
도날드님 감사합니다.
인천산악회를 사랑하시는 그 열정에 다시한번
제가 되려 감사하지요!...^^
퀸대장님께서 자세히 읽어주시니 제가 보람을 느끼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