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급속한 도시화와 농촌인구 감소, 출산율 하락 등으로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도내에는 모두 510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또한 도내를 비롯한 전국적으로 많은 농산어촌지역의 학교들이 학생수가 줄어들어 폐교위기에 직면해 있다.
도내의 경우 지금까지 폐교된 510개교 중 61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교육시설이나 수련시설, 문화시설, 종교시설, 사회복지시설, 연수시절 등으로 매각되거나 임대되어 활용되고 있다.
‘폐교재산의 활용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폐교란 ‘초·중등교육법’제2조의 규정에 학생수의 감소·학교의 통폐합 등의 사유로 폐지된 공립학교를 말하는 것으로 전국적으로는 지난 2007년 3월 기준으로 2418개의 학교가 폐지되었는데, 경북이 558개의 폐교가 발생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문을 닫았으며, 경남이 두번째로 많은 폐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생수 감소 등으로 문을 닫은 학교는 교육·문화·수련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폐교들은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폐교 활용사례는 강원도 정선군 매화분교를 대표적인 예를 들수 있는데, 매화분교는 현재 정선아리랑학교로 활용되고 있다. 정선아리랑학교는 정선아리랑의 전승·보존과 교육을 위해 정선아리랑연구소에서 운영하는 학교로 1993년 개교해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의 이해, 정선아리랑 배우기, 정선아리랑 현장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정선아리랑학교 참가자들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을 즐겁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산골마을 아리랑학교, 정선아리랑 학교, 중고생 아리랑교육, 대학생 아리랑교육, 외국인을 위한 아리랑교육 및 정선학생들을 위한 향토 문화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정선아리랑 학교는 1999년 강원도 폐교활용 우수학교로 평가된에 이어 폐교 문화공간화 사업 모델학교, 환경부 체험학습프로그램 지원학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화캠프지 지정 등의 평가를 받을 만큼, 폐교를 활용한 문화공간화 사업의 모델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도내의 경우에도 10여개 정도의 폐교 활용이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는데, 밀양영화학교는 2003년 11월 옛 명례초등학교를 무상으로 임대받아 현재 영화제작 및 교육관련 학교로 활발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밀양연극촌 역시 옛 월산초등학교를 활용해 시설을 조성해 다양한 연극관련 각종 공연과 교육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 지난 1999년에 폐교된 마산시 진동초등학교 상북분교는 현재 삼진미술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상북분교는 폐교된 뒤 마산교육청으로부터 ‘삼진미술관 쉼터 조성 계획’을 승인받아 문화예술진흥기금 5000만원을 지원받아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진주시 집현면 대암초등학교의 경우 경남도소방안전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지역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안전교육의 기회제공과 소방서 자체교육 및 훈련 장소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산청군 단성면 운리에 위치한 옛 단성초등학교 운리분교는 1993년 폐교된 뒤 이듬해인 1994년부터 다물민족연구소 평생교육원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5억원의 시설비를 들여 시설을 개보수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시설은 자체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과 일반 시민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일제 강점기 민족교육기관이었던 대성학원과 신흥무관학교의 맥을 이어받아 세계화와 정보화의 시대에 맞는 ‘참 한국인’을 양성하는 새로운 교육을 보완한 멀티시스템을 이용한 정신교육 및 다물교육 역사강의를 통한 지직정보 흡수, 정신수양과 체력단련을 연결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다물평생교육원은 지금까지 국가중견지도과정 및 가족 청소년 교육, 여성대학생과정, 산업체지도자 과정 등 연간 160여회에 걸쳐 현재까지 20여만명이 수료했다.
1993년 폐교된 하동군 청암면 청암초등학교 상이분교장은 지역주민이 임대해 지역 아동센터로 활용해 방과 후 아동보육을 겸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전형적인 농촌 및 산촌마을에 사설 학원이 없는 곳으로 아동센터가 운영하게 돼 농촌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역할과 함께 학부모들에게는 보육시설을 제공해 생업에 충실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도내에서 발생한 폐교 510개교 중 61개교를 제외한 나머지는 각종 수련시설이나 교육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농촌지역 휴식문화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발생한 폐교들은 교육청 자체에서 교육시설과 학생 야영수련원 등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민간에게 매각이나 대부해 활용토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삼진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마산시 진동면 상북분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