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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1일 목 (흐림) 글: 이계성
프랑크푸르트 관광
아침에 일어나니 4시 30분이다. 벌써 날이 새기 시작 한다. 한국보다 1시간은 빠른
것 같다. 박회장이 잠에 깊이 빠져 있어 조용하게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오
니 구름이 끼었으나 비가 오고난 뒤라 청랑한 아침 공기가 손이 약간 시릴 정도로
쌀쌀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코끝에 스며드는 싱그럽고 풋풋한 공기는 안양의 아침
공기와 완연히 다른 오염되지 않은 공기였다.
호텔 앞 아카시아 꽃이 만개하여 향내가 가득하고 은방울 새가 옥구슬 굴리는 듯한
고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같이하는 자연 친화적 도시를 만들어 살아
가는 독일국민의 지혜로운 삶을 엿볼 수 있었다. 호텔 앞 숲에는 수고가 2-30m의
거목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호텔 앞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활처럼 휘어 자태를 뽐내
고 서 있고, 귀공자처럼 밋밋하게 자란 적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풍치를 더해주고
있다. 거목들이 우거진 숲 속에 곧은 길이 있어 숲 속 길을 달리니 쌓인 피로가 싹 풀려
나가는 것 같다.
소나무 숲을 지나니 거목의 활엽수 즐비하게 서있는 사이사이에 소나무가 귀공자처럼
서 있어 운치를 더해 주었다. 하늘을 가려 어둠 침침한 길을 2km가까이 달리니 대운동장
이 나오는데 몇 대의 중계차가 서 있다. 조금 더 가니 어제 우리가 사진 찍던 육교가 나왔다.
코메르츠방크 라르메 월드컵 경기장이다.
넓은 운동장은 주차장인 듯싶다. 숲 속 길을 다시 되돌아오니 한 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상큼 한 아침 공기 속을 뛰고 나니 몸도 마음도 상쾌했다.
호텔 객실에 올라오니 박회장이 다행히 일어났다. 어제 무리했던 것 같다고 했다.
6시에 걱정이 되어 박과장이 객실로 찾아왔다. 박회장과 박과장과 같이 호텔 밖으로 나와
산책을 하면서 사진 몇 장을 찍었다. 박회장이 밤에 너무 고생을 했는지 오늘은 돌아다니지
않고 버스에서 쉬겠다고 했다.
(1) 아침식사
호텔 아침식사는 설렁했다. 빵들은 짜고 햄이나 소시지는 입에 맞지 않았다.
한국은 아침이 성찬인데 독일은 아침을 간단히 먹는다고 한다.
8시에 호텔을 출발했다. 아침을 먹고 나니 이태리에서 우리일행을 태우고 갈 버스가 왔다.
어제 타고 다닌 버스보다 불편하고 버스 안에서 냄새가 나 독일과 이태리문화의 차이를
느끼게 했다. 밖에 지척지척 비가 내려 버스 안이 썰렁하다.
(2) 첫 번째 관광 뢰머 광장과 괴테생가
8시 30분 뢰머 광장에 도착했다. 작년에도 이곳 관광 때 비가 내렸는데 금년에도 비가 내린다.
뢰머란 로마인이 지키던 곳이라는 뜻인데 몽고 훈족의 침입으로 게르마니아민족의 대이동 때
그들을 동로마 제국이 방어하던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① 뢰머광장
4각형으로 북쪽에 시청이 있고 동서쪽에는 길드 조합 건물과 민가가 있다. 광장 중앙에는
포도주 분수대가 있으며 황제가 선출되면 이곳에서 여론조사를 했다고 한다. 황제가 물처럼
깨끗하게 흐르는 정치를 하라고 분수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시청 앞에서 황제가 벌이는 행사
를 볼 수 있는 주위의 집들에서는 창문세를 받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운이 좋으면 황제성당의
은은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시청건물은 8세기 때부터 왕들이 모여 황제를 선출하던 곳인데 광장 쪽에 있는 왕관모양의
발코니에는 성공한 정치인 문인 그리고 국빈대우를 받는 귀빈들만 올라가 국민들의 환영을
받는 장소인데 한국인으로는 차범근 선수가 올라갔다는 말을 작년 가이드한테 들었는데
금년가이드는 차두리 선수도 올라갔다고 하는데 믿을 수는 없었다.
이 광장이 독일 민주주의의 산실이라고 한다. 독일 헌법을 만들기 위해 국민회의가 열린 곳
이며 독일평화상 시상식을 하는 곳인데 주위에는 마인강이 흐른다.
이곳 마인강 물도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강 건너에는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밀집된
지역이라고 한다. 지금도 시청 건물로 쓰고 있다고 한다. (6월13일 뢰머 광장과 마인강변에서
우리 교포와 붉은 악마들이 월드컵경기 응원모습이 TV 나오는 것을 보니 뢰머 광장과 마인강의
기억이 생생하다)
② 시저돔(황제대성당)
뢰머 광장에서 남쪽으로 100m 쯤 내려가면 황제 대성당이 있다. 시저(황제) 돔(하느님의 집)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서당으로 바들로메 유골이 모셔진 성당이라고 한다. 976년에 건축이
시작되었고 1262년부터 황제의 대관식이 있었던 성당이라고 한다. 겉모양이 정교하지는 못
하지만 돔의 높이가 97m로 매우 큰 성당이다. 황제가 선출되면 이 성당에서 교황의 칙서가
전달되던 성당이라고 한다, 성당을 보수하느라 성당전체를 철제 파이프로 둘러쳤다.
간신히 정문으로 들어갔다. 작년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 입구에서 통제를 했는데 금년에는
관광객이 적어 안 전체를 둘러 볼 수 있었다. 예수상이라는 작품은 1598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마리아와 예수 로마병정이 조각된 작품인데 유명한 명작이라고 한다. 로마식 성당(십자가가
가로와 세로가 같은 것은 그리스식 성당, 세로가 긴 것은 로마식 성당)으로 적군을 물리친
장소에 세워졌다고 한다. 7000개의 파이프가 달린 오르간이 있고, 수 십리 밖까지 들리는
음색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23톤짜리 종이 있다고 했다. 작년에 인형 같은 옷을 입고 같이
사진 찍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금년에는 없었다.
③ 괴테의 생가 방문
뢰머 광장에서 5분 거리에 과테의 생가가 있다. 괴테는 호머, 단테, 셰익스피어와 함께
세계 4대문호의 한사람으로 꼽힌다. 부드럽지 못하고 세련되지 못하던 독일 말을 시를
써서 아름답게 만들었다는 괴테가 1749년에 출생하여 26세까지 성장했다는 생가는
도심의 한복판에 있다. 길 양 쪽에는 2-4층 주택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괴테 생가는
3층으로 된 벽돌집이다. 바르마르 공화국에서 81세로 작고할 때까지 독일 말을 과학적
언어로 다듬어 한국의 세종대왕 같이 존경받는 인물이다.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했으나
법조인, 문인, 교육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독일 관광의 마지막코스를 다보고 나니 날이 개이기 시작했다.
④ 양노원 방문 GDA(Gemeinschaft Deutsche Altenhilfe Wohnstiff)
오전 9시 30분 양로원 가는 길에는 교통은 혼잡하지 않았다. 거목의 가로수에 덮여 있어
쾌적한 기분이 든다. 늘 우중층한 날씨로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아 가는 곳마다 우거진
숲 속에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 시내 한복판 아파트 단지 안에 아파트형
양로원인데 들어가 보니 작년에 다녀간 양노원이다.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가급적이면
다른 양로원을 보고 갔으면 했는데!
실내가 깨끗하고 고급스러워 호텔 로비 같은 느낌이 든다. 고급 양로원이나 드나드는
노인들도 세련되고 품위가 있어 보였다. 생활 태도가 여유가 있어 보였고 삶에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보행기로 걸어 다니는 노인도 있고 물리치료 받으러 온 노인도 있다.
하루 한 시간 치료 받는데 20유로라고 한다.
현관에서 반갑게 맞아 주는 사람은 1971년에 간호사로 왔다는 박성자 수간호사였다.
이 병원 수간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우리 일행을 친절하게 안내 해 주었다. 회의실로
안내되어 자빈라데(여자)라는 책임자가 교포간호사와 같이 앉아 설명해주고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GDA(사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양노원이 9개 있는데 이 지역에는 이곳 하나 라고
한다. 323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형 양로원으로 방이 1개에서 3개까지 있어 독신
자에서 부부까지 생활 할수 있게 구조가 되었다. 주방 발코니 등 완벽한 생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은행, 수영장 등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나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
비용은 모두 개인부담으로 운영되며 아침, 저녁은 스스로 해결하고(해서 먹거나 사서
먹는) 점심은 의무적으로 같이 식사하는데 아침저녁도 원하면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양로원에는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으나 자리가 비어야 들어온다고 한다.
전에는 의사, 배우, 변호사 등 명인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했다. 식단은 개성에 따라
5가지 식단이 있는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먹고 간식도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자기가 선택해서 먹고 싶은 것을 먹는 다고 했다.
1992년에 문을 연 유료양로원으로 현재 68세 노인이 가장 젊다고 한다. 양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행사(건강, 체조, 기억력향상 등)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의사와 약사는 주치의제도가 잘 되어 있어 상근의사는 없다고 했다.
주치의제도가 되어 있어 의사도 노인들이 원하는 의사를 주치의로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간호사의 서비스를 별도로 받을 때는 시간간당 봉사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보험에서 지불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70년대 만해도 간호사 천국이었는데 지금은 제도가 매우 엄격해
졌다고 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방문간호원 제도를 활용하는데 매일 전화로 확인하고
4일에 한번씩 방문을 한다고 한다. 들어올 때는 자기가 쓰던 가구를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데
사용료는 28평형은 2954유로(약400만원)에서 2884유로(360만원) 이라고 한다.
1인 독실은 매달 1449유로(190만원)이라고 한다.
25평형만 구경했는데 거실, 주방, 목욕실, 냉장고 까지 갖추어져 있다. 식당은 깨끗했고
넓은 공연장도 있었다. 바닥은 모두 나무로 깔았고 커튼도 호텔 수준이다.
이 나라 건강보험료는 수입에 따라 차등부과 되며 사회주의 국가라 사회복지가 공평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도 양로원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들어오면 2/3가
죽을 때까지 생활하다 죽은 뒤에 가족에게 인도된다고 한다. 가족이 없는 사람은 장례까지
치러준다고 한다. 우리는 생산적 복지 모델을 찾았는데 이 양노원은 전형적 소비적 복지시설의
모델이다. 독일의 복지모델이 파산직전에 와 있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가 있었다.
★ 1층-현관은 1층-사무실 회의실 병 치료실 등
★ 2층-현관은 휴게실에 컴퓨터 책읽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
기거하는 방 대신 빈방을 보여주는데 한국의 아파트와 똑같은 구조로
거실, 주방, 방 등 식생활까지 해결 할 수 있게 만든 구조로 되었다.
★ 병동에는 병원 같이 깨끗한 침대
★ 가족도 함께 와서 기거할 수 있다고 한다.
★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이 있었고 작품을 게시하기도 했다.
⑤ 점심식사
코리아나 하우스라는 지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작년에 와서도 식사를 한 식당이다.
된장찌개와 불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한국에서는 공기 밥을 신청하면 천원을 받는데
이곳 식당들은 밥은 원하는 대로 준다. 밥 인심이 한국보다 좋다. 점심을 먹으며 한국
지방선거에 여당이 참패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점심을 먹고 걸어서 중앙역까지
와서 버스를 탔다. 작년에 걸어본 거리라 낯이 익었다.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광고
간판이 크게 붙어 있어 우리의 국력을 실감케 했다.
⑥ 스위스로 이동
12시 42분 그동안 안내해준 독일 가이드와 작별하고 버스에 오르니 우리만 쫓아다니던
비가 개었다. 시내를 빠져나오니 고속도로변에 아카시아 꽃이 한창 흐드러지게 피었다.
길거리에는 한국에서 보기 드믄 벤츠, BMW 폭스바겐, 스마트 등 고급 승용차들이 달리고
있는데 한국의 현대나 기아차는 눈에 띄지 않는다. 길거리를 달리는 승용차가 대형차보다
는 소형차가 많아 독일 사람들의 검소한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일정에 쫓겨 빨리 빨리를
연발하며 뛰어 다니는데 일행이 낙오자 없이 잘 따라주었다.
12시 45분 숲 속에 잠든 도시 프랑크푸르트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린다. 고속도로
포장이 콘크리트라 버스가 매우 흔들린다. 들판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이 한국의
가을 누런 들판을 연상케 했다. 아직도 푸른 보리밭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보니
보리밭 사이를 달리던 어린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유럽 농촌은 들에서 일하는 사람을
볼 수가 없다. 독일에서는 감자, 보리, 밀, 귀리가 재배되는 데 농업인구가 5% 미만인데도
자급자족하고 수출까지 한다고 한다.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 나라, 자연친화적 도시를
건설하는 나라는 인상을 뒤로하고 스위스로 가고 있다.
밭둑에 서있는 미루나무, 한가하게 풀을 뜯는 소와 양떼들, 숲 속에 묻힌 붉은 지붕의
뾰죽 지붕을 한 집들은 한 폭의 그림같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경지정리가 잘 된 들에는
배추밭, 밀밭, 유채 밭이 보이는데 군데군데 노란 유채 꽃이 푸른색과 조화를 이루어 더
곱게 보인다.
1시 50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우리일행들은 거의 모두 깊은 잠 속에 빠져 있다.
강행군에 모두 지친 모양이다. 점심도 굶고 기다렸다는 넉넉해 보이고 시골아저씨 같은
기사 아저씨는 6차선 고속도로를 100km를 준수해서 달리고 있다. 고속도로에는 티코
보다도 작은 승용차가 달리는 모습이 게가 기어가는 것 같아 이채롭다. 길가에는 가지를
운치 있게 늘어뜨린 적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스위스 쪽으로 갈수록 산이 높아지고
비는 세차게 유리창을 때렸다.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을 보니 보리 고개를 넘기며 보리
익기만을 기다리던 어린 시절이 문득 생각났다. 보리서리 해먹던 맛, 어머니가 해주시던
보리 가루 모두 잊을 수 없는 향수들이다.
고속도로에는 벤츠 승용차를 10대씩 싣고 달리는 화물 트럭이 많이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이 근처에 벤츠자동차 조립공장이 있는 듯하다.
2시 25분 차창 밖에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잠에서 깬 일행들은
옆 사람과 도란, 도란 정겹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소시지 산지로 유명하다는 바덴바덴을 지나 스위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⑦ 독일 마지막 휴게소
3시 20분 휴게소에 들려 쉬는데 한국여행객들을 여러 팀 만났다. 여행객들 대부분이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많아 동양의 힘이 유럽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EU국가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버스를 CDC라 하는데 기사도 면허가 따로 있다고
했다. EU국가들은 차동차 번호 판이 똑 같아 맨 앞에 알파벳이 나라 다음이 지역 그다음은
숫자로 되어 있다.
관광객들이 알프스 관광을 하는 코스는 스위스에서 필라투스, 이태리에서 융프라우,
프랑스에서 몽불랑을 갈 수 있다. 그런데 스위스 코스는 지난번에 내가 왔다간 코스를
그대로 밟는 것 같아 재미가 없다. 현지가이드가 없으니 이태호과장이 내일 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취리히에서 루체른을거쳐 알프스 필라투스 산에 오르는 일정과 이태리의 경제적 수도는
밀라노라서 밀라노에서 벌어서 이태리를 먹여 살린다고 했다.
4시에 독일에서 프랑스국경을 넘어 버스는 프랑스 땅을 달리고 있다. EU에서는 국경의
개념이 없이 국경을 그대로 넘나들고 있다. 독일을 지나 프랑스에 오니 가옥의 구조가
다르고 숲 속에 마을이 아니라 마을 속에 나무 몇 그루가 서있는 삭막한 모습이다.
독일이 자연친화적이고 질서적이라면 프랑스는 인공적이고 무질서하다는 느낌이 든다.
파리가 인공적인도시의 표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5시에 프랑스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오는데 검문소에서 꼬레아(한국) 하며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 전부였다. 한국관광객이 이곳에도 많이 찾는 모양이다. 스위스에 들어오니
자동차가 많고 길이 막히는 곳이 많아진다. 파란색 전차가 지나가고 흰색 전철이 달린다.
취리히로 가는 길은 반은 터널이다. 터널의 길이도 2-5분에 통과하는 긴 터널이 많다.
취리히까지 가는 길은 경관이 아름다웠다. 높은 산 계곡에 그림 같은 집들이 붉은 지붕과
푸른 산록이 조화를 이루고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 뜯는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인공과 자연을 조화시킨 나라 스위스! ~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평화롭다.
비는 개었으나 버스는 구름 속을 달린다. 푸른 초원위에 양떼와 작은 집들이 별장 같이
보였다. 산위에는 흰눈이 덮여 있어 산 아래 푸른 초원의 집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런 경치를 보고 일행 모두가 야! ~ 하고 감탄을 하며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있다.
초원위의 양떼와 붉은 지붕의 작은 집들이 조화를 이루고 포도밭과 밀밭이 무늬를 놓았다.
인공과 자연이 조화된 한 폭의 풍경화 같다. 터널을 지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가 하면
다시 터널이 나오고.. 수도 없이 반복하고 있다. 이런 평화로운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은
욕심이 없을 것 같고 순수함을 잃지 않고 때 묻지 않은 삶을 살 것만 같다.
6시 34분 스위스 가이드를 만나기 위해 취리히 공항에 버스를 대기 시켜 놓고 공항화장실을
이용했다. 무료화장실은 무조건 다녀와야 한다. 한참을 기다리니 가이드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키가 훤칠하게 큰 여행사 대표라는 분이 나와서 안내를 했다.
150년 전통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다면서 고급식당은 식탁보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고급 식탁보를 한집이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했다. 유럽 사람들은 짜게 먹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처럼 반찬이 없고 빵만 먹기 때문에 짜다고 했다. 스위스는 눈이 많이 내려 염화칼슘을
많이 뿌리기 때문에 아스팔트가 빨리 부식되어 봄만 되면 도로 공사하느라고 교통체증이 심하다
고 했다. 날씨 변덕이 심해서 감기 걸리기 좋은 날씨라 주의해야 한다고 하면서 감기에는 약이
없어 약국에 가도 약이 없다고 했다.
⑧ 저녁식사-150년 전통의 파크풀라자
7시에 식당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다. 호텔 겸 식당인데 사람이 아주 많았다.
주리게슈넥(취리히 전통음식)이라는 음식이 나왔다. 우리 입맛에 잘 맞아 식사를 잘하고 양이
부족한 사람들은 빵으로 채웠다.
⑨ 호텔에 투숙-Park Inn Airport Hotel
8시 10분 식당에서 호텔로 가는데 가이드 대신 나온 여행사가 대표가 맥도날드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지은 호텔인데 경영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면서 샤워 실이 화장실과 분리되어
있고 샤워 실이 반투명이고 침대가 고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중국인이 스위스를 많이
찾아오는데 머리를 안감아 뒷머리가 바싹 머리에 붙은 사람은 틀림없이 중국인이라고 했다.
옛날에 한국여행객이 변기에 머리 감았다는 이야기를 하며 비데에 머리 감지 말라고 일렀다.
MBC “이경규가 간다.”를 여기에서 촬영해 갔다고 했다. 호텔에 들어와 보니 변두리 C급 호텔로
방이 좁고 답답했다. 거기다 1층 주차장 옆방이라 소음까지 겹쳐 불편했다.
이런 호텔을 맥도날드에서 지은 최고급을 호텔이라니 어이가 없다. 화장실과 샤워 실이 따로
있어 불편하고 침대 바로 옆에 샤워 실을 세워 불편하고 반투명이라 조심스러웠다.
냉장고도 없는 불편한 방에서 하루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