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태양력 채택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개국 504년(고종 32년, 1895년)에 고종황제의 조칙에 의해서 음력 11월 17일을 개국 505년(1896년) 양력 1월 1일로 하는 개력을 단행하였다.
태양력은 365.242190일을 1년의 길이로 한 태양년(회귀년)을 기준으로 하므로 계절과 잘 일치된다. 현행의 태양력의 시초는 B.C. 46년부터 사용한 율리우스력이며 1년의 길이는 365.25일이다. 그러나 실제의 태양년과 차이가 생기므로 1582년부터는 새로운 치윤법(置閏法)으로 윤년을 두어 그 차이를 보정한 그레고리력을 채택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율리우스력
율리우스 케사르(B.C. 100 - 44)는 알렉산드리아의 천문학자 소시제네스의 충고에 의하여 로마력을 개정하였는데, 평년을 365일로 하고 4년에 1회씩 윤년을 두어 366일로 하였다. 이것이 BC 46년 1월 1일 실시된 태양력의 시초인 율리우스력이다. 당시 1, 3, 5, 7, 9, 11월은 31일, 나머지 달은 30일로 하고, 2월은 평년 29일, 윤년 30일이었는데 율리우스 케사르의 생질 아우구스투스 케사르(B.C. 63 - A.D. 14)가 황제로 등극하여, 율리우스의 달인 July(7월)가 31일까지인데 자기 달인 Augustus(8월)가 작으므로 이를 31일까지로 고치고, 9월과 11월은 30일, 10월과 12월은 31일로 하고, 2월은 평년 28일, 윤년 29일로 만들었다. 지금 사용하는 달의 크기는 이와 같이 정해진 것이다. 율리우스력의 평균 1년은 365.25일이므로 실제의 태양년과의 차가 대체로 매년 365.25일 - 365.2422일 = 0.0078일 = 11분 14초로 되어 128년이 지나면 1일의 차가 생긴다. 따라서 실제의 날짜와 계산에 의한 날짜가 점점 틀려지게 된다. 그 예로 325년의 콘스탄티누스 대제(재위 306-337)때의 니케아회의때는 춘분날이 3월 21일이었는데,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 13세(재위 1572-85)의 시대에는 춘분점이 3월 11일이 되었다.
□ 그레고리력과 윤년
1582년 그레고리 13세는 그 해의 춘분점을 3월 21일로 고정시키기 위하여 역면(曆面)에서 10일을 끊어버리고, 10월 4일 다음날을 10월 15일로 하고, 다음과 같이 율리우스력을 개정하였다. 서력기원 연수가 100으로 나누어지지 않고 4로 나누어지는 해 96회와 100으로 나누어지고 400으로 나누어지는 해 1회를 합하여 400년간에 97회의 윤년을 두도록 하여, 400년간 1년의 평균 길이는 365.2425일이 되고, 태양년과의 차이는 대체로 365.2425 - 365.2422 = 0.0003일 = 26초가 되어 3300년 후에는 1일의 차가 생긴다. 현재는 그레고리력과 태양년을 보다 잘 일치시키기 위하여 원래의 그레고리력에서는 윤년인 4000년, 8000년, 12000년 등은 평년으로 하기로 정하였다. 윤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의 3 종류의 예를 들었다.
예 1) 1992년 : 100으로 나누어지지 않으며 4로 나누어지므로 윤년이다.
예 2) 1900년 : 100으로 나누어지나 400으로 나누어지지 않으므로 평년이다.
예 3) 2000년 : 400으로 나누어지므로 윤년이다.
이 그레고리력이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재의 태양력(양력)이다.
□ 서력기원의 채택
우리나라에서는 1896년 이후 태양력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해방이후인 1948년 9월 25일에는 연호에 관한 법률 제 4호로 단군 기원이 제정되어 공포일로부터 단기 연호가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그 후 1961년 12월 2일에 국가 재건최고회의에서 연호에 관한 법률 제 775호로서 단기 4295년 1월 1일을 서기 1962년 1월 1일로 사용하는 법률을 공포하여 세계 각국과 함께 서기를 공용하여 지금까지 시행하여 오고 있다.
양력을 공식 역법으로 채택하기 전에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역체계이다. 현재 양력과 더불어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음력을 사용하고 있고, 설날과 추석 등의 전통 명절은 음력에 의하여 결정되고 있다. 우리가 음력이라고 부를 때, 음(陰)은 달을 뜻한다. 마찬가지로 양력에서 양(陽)은 태양을 뜻한다. 양력을 서양에서 들어온 역법이라 하여 양(洋)력이라 부른다고 생각하면 이는 오해이다. 양력과 음력의 표기는 각 역법의 근원을 태양 또는 달의 운동에 두고 있다는 사실에 유래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음은 태음태양력의 구성요소에 대해 설명하였다.
□ 음력 1달의 길이 결정
음력에서의 한달의 결정은 달의 위상 변화를 기준으로 하여 결정한다. 즉 달의 합삭일부터 그 다음 합삭일 전 날까지가 음력의 한 달이고, 달의 합삭일이 음력 초하루가 된다(합삭은 달의 위상이 그믐인 때로서, 천문학적으로 말하면 달과 태양의 시황경이 일치하여, 달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달의 합삭과 다음 합삭까지의 간격은 약 29.53059일이므로, 음력 한달은 대체로 29일과 30일이 반복적으로 교체된다. 한달의 길이가 29일인 달을 작은 달(소월)이라 하고, 30일인 달을 큰 달(대월)이라 부른다. 따라서 음력의 달들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합삭 시각을 계산하여야 한다. 과거에는 달과 태양의 운동 관측 자료를 분석하여 합삭 시각을 계산할 수 있는 간략한 식을 구하여 이용하였다. 그러나 천문학이 발전함에 따라 관측 정밀도가 점점 높아지고, 간단한 수식만으로 달과 태양의 운동을 기술하기 힘들기 때문에 현재는 수치 적분을 통하여 태양계 천체들의 위치를 계산하고 이로부터 합삭 시각을 정밀하게 계산한다.
□ 윤달의 설정 -- 무중 치윤법(無中 置閏法)
12개의 태음월로 만들어진 순태음력의 1년 길이는 354.3671일로 1 태양년의 길이 365.2422일보다 약 11일(10.8751일)이 짧다. 따라서 3년이 지나면 음력 날짜는 태양의 움직임과 약 33일, 1달 차이가 나게 되어 날짜와 계절의 차이가 많아진다. 음력에서는 이 차이를 없애주고, 날짜와 계절을 맞춰주기 위해 가끔 윤달을 도입하여 1년을 13달로 한다. 음력은 태양의 움직임과 3년에 약 1달의 차이가 나므로 윤달은 대체로 3년에 1번 들게 된다.(좀 더 정확하게는 19년에 7번의 윤달이 든다). 음력에서 윤달을 도입하는 방법은 앞에 설명한 24절기의 12중기에 의한다. 24절기의 각 기 사이는 대체로 15일이므로 한 달에는 대체로 1번의 절기와 중기가 들게 된다. 음력에서 어떤 달의 이름은 그 달에 든 중기로 결정한다. 즉 어떤 달에 1월 중기 우수가 들면, 그 달은 1월이다. 마찬가지로 음력 11월에는 반드시 11월 중기 동지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절기만 한번 들고 중기가 들지 않는 달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그 달의 이름을 결정할 수 없으므로, 그 달을 윤달로 삼고, 달 이름은 전 달의 이름을 따른다. 이와 같이 중기가 들지 않는 달, 무중월(無中月)을 윤달로 하는 법을 무중 치윤법(無中 置閏法)이라 한다. 간혹 1년에 2번의 무중월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는 처음 달만 윤달로 택한다.
□ 세차, 월건, 일진
역법에서는 년, 월, 일에 모두 간지를 부여하였다. 간지는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의 10간과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의 12지를 조합하여 만드는 60개의 기호로 생각할 수 있다. 간지는 갑자, 을축, 병인, .... , 임술, 계해로 배열되는 데 흔히 60갑자라 부르기도 한다. 각 년에 배정되는 간지를 세차, 월에 부여되는 간지를 월건 그리고 일에 배정되는 간지를 일진이라 한다. 과거 우리가 사용하는 역법에서는 년에 세차만 주어질 뿐 양력의 1993년, 1994년과 같은 일련 번호를 부여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어떤 특정한 날의 날짜를 표시하는 데에도 몇 월 며칠보다는 오히려 월건과 일진이 더욱 중요시된 것 같다. 어떤 특정한 날을 표기하는데 날짜는 기록하지 않아도 그 날의 간지는 반드시 기록하였다. 세차와 월건, 일진은 60간지의 순서대로 연속하여 배정하는데, 이들중 월건은 1년이 12달이고, 지가 12개로 구성되므로 각 달의 월건중 간(干)은 변하나 지(支)는 고정되어 있다. 현행 역법 체계에서 (11, 12, 1, ... ,10)월의 월건의 지는 반드시 (자, 축, 인, ..., 해)가 되도록 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음력의 역법은 모든 계산 기점이 동지였으므로, 음력에서 동지달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월건의 지를 배당하는데 11월부터 지의 순서대로 배정한 것도 이런 의미이다. 음력에서 윤달에는 월건을 배정하지 않는다.
지구는 1일 24시간에 360도 회전을 하므로 경도가 15도 차이가 날 때마다 시간은 1시간씩 다르게 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세계 각국은 15도 단위로 끊어지는 경도선을 자기나라의 표준시 자오선으로 채택하여 세계 표준시와 정수의 시간차이가 나도록 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1908년 4월 1일부터 표준시 자오선을 정하여 표준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동경 135도를 표준자오선으로 채택하여 세계 표준시보다 9시간 빠른 한국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표준시의 변천 과정은 아래와 같다
표준 자오선 사 용 기 간 관련 법령
동경 127도 30분 1908년 4월 1일 - 1911년 12월 31일 관보 제 3994호(칙령 제5호)
동경 135도 1912년 1월 1일 - 1954년 3월 20일 조선총독부 관보 제367호 (고시 제338호)
동경 127도 30분 1954년 3월 21일 - 1961년 8월 9일 대통령령 제876호(1954년 3월 17일)
동경 135도 1961년 8월 10일 - 현재 법률 제676호(1961년 8월 7일)
법률 제3919호(1986년 12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