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국도 19호선 착공 |
주민 반발, 문화재 발굴로 사업 3년 만에 벚꽃길 살리고 '로드킬' 예방시설도 갖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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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하동읍~평사리간 국도 19호선 4차선 확장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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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종교 ·환경단체의 반발과 문화재 발굴 등으로 3년 넘게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도 19호선 확장·포장 공사가 드디어 착공하게 된다.
14일 하동군에 따르면 하동읍 서해량 삼거리부터 악양면 미점리 개치마을까지 6.81㎞의 국도 19호선 확장·포장 공사는 지난 2007년 공사에 착수했으나 공사구간인 화심리 만지제방구간이 문화재 발굴 대상지로 지정되면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또 경관보전을 위한 제방겸용 도로계획에 따라 관내 6개 토취장을 대상으로 토취장 개발에 나섰지만 토질이 경암으로 형성돼 성토용 재료로 부적정한데다 사업비가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결과를 통보받는 등 토취장 개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하동∼평사리 국도건설사업 구간인 화심리 만지제방구간에 대한 문화재 시·발굴 조사가 완료되고 고전면 범아리 매자마을 야산이 토취장으로 인·허가를 받게 되면서 15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06년말 국토해양부는 국도 19호선 확장·포장 공사에 따른 벚꽃길 훼손·야생동물 로드킬 등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주민·종교·환경단체 등의 의견에 따라 최대한 자연환경을 살릴 수 있도록 보완설계를 마무리했다.
보완된 설계에는 기존도로 2차로에 있는 벚나무는 그대로 살려 중앙분리대로 보존·활용하고 신설되는 2차로는 분리차로로 계획하되 길어깨부에 벚나무 성목을 새롭게 심어 2중 벚꽃터널을 조성하도록 돼 있다.
아울러 설계속도를 시속 60㎞ 수준으로 완화, 관광객이 여유있게 벚꽃길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은 물론 길어깨쪽에 산책로 겸 자전거도로를 따로 설치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보완설계에서 가장 큰 특징은 관광객 편의를 배려해 조망이 좋은 곳에 전망 공간을 설치한 것이다. 이와 함께 동물이 길을 가로지를 수 있도록 이동통로나 유도 펜스를 설치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야생동물 로드킬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군 관계자는 "획일적인 도로 직선화를 배제하고 기존의 섬진강변 벚꽃길을 그대로 보존하게 될 것"이라며 "섬진강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벚꽃길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