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시장 커뮤니티에는 '운영위원 보세요'라는 운영위원들만 볼 수 있는 게시판이 하나 있다. 대뽀, 희망시장 운영위원은 아니지만 '아뜨 벼룩시장을 지지하는 비평가'란 딱지 하나로 그 게시판을 방문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괄호를 빌려 희망시장 운영진에게 감사드린다. 만약 열분들의 그와 같은 열려진 사고가 없었다면, 사실 이 글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프리마켓 사무국은 아직까지 대뽀에게 사무국 게시판 방문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대뽀가 방문한 그 게시판에 지난 5월 1일 올리진 까치(조윤석 대표)님의 「어제 구청에 보낸 글」이 올려져 있었다. 그 글에는 지역경제과 이준범 팀장의 이멜과 조대표의 답장이 함께 올려져 있다. 우선 이팀장의 이멜을 먼저 인용해 보겠다.
----- Original Message -----
From: 이준범
To: 조윤석
Sent: Tuesday, April 29, 2003 12:12 PM
Subject: 희망시장개설(안)
麻浦 希望市場 開場(案)
□ 추진목적
마포문화체육센타에 마포희망시장을 개설하여
1. 지역주민의 물물교환의 장을 마련하고 효과적인 물자절약과 자원 재활용을 생활화
2. 관내 출판사의 신간소개와 구간판매를 활성화하여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산업을 육성
3. 지역 내 전문 및 아마추어 작가들을 발굴, 수예술품 전시·판매를 통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함.
□ 추진방향
○ 상인과 노점상이 배제된 순수 민간자율참여 주민시장 조성
O 관내 출판사들의 참여 적극 유도
○ 홍대 앞에서 활동중인 민간자율 희망시장 참여자를 중심으로 행사
진행을 주관하고 우리구 민간단체 참여 권장 및 위탁판매 유도
○ 청소년 근검절약 및 재활용 의식 함양
○ 마포구 주말축제 및 서울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계속적이고 적극적인 아이디어 발굴 및 홍보 추진
□ 운영개요
○ 개설기간 : 매주 토요일 13:00 ∼ 18:00 지속 실시 (우천시 제외)
※ 개 장 : 2003.5.24(토) 13:00 마포문화체육센타 광장
○ 개설장소 : 마포문화체육센타 광장
○ 주 관 : 사단법인 희망시장(예정)
○ 후 원 : 마포구청, 마포문화체육센타
○ 참 여 자 : 마포구민, 희망시장참여자
○ 운영방법 : 직접판매, 위탁판매, 물물 교환등
□ 세부 운영계획
○ 시장개설 운영방향
- 주민 자율참여(염리동 대흥동 문화체육센타 인근주민 및 마포주민)
- 신간 및 구간 판매 전시(관내 출판사 및 학교연계 추진)
- 전문 및 아마추어 작가들의 수예품을 전시·판매
- 명사참여
○ 개설장소 : 대흥동 마포문화체육센타 광장
○ 참여신청 기간 : 매주 수요일 18:00까지
○ 참여신청 접수처 : 희망시장, 마포문화체육센타, 마포구청 지역경제과
○ 참여방법
- 마포구청, 문화체육센타 :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신청
http://www.mapo.seoul.kr/, http://mpcc.or.kr/
- 현장당일신청 → 등록 → 심사→참여
- 마포희망시장의 성격에 맞다고 판단되는 단체 및 작가 초청
○ 판매·전시품목
- 마포주민들의 재활용품 및 수예품
- 신간 및 구간(마포관내 출판사)+ 마포주민들의 헌책
- 마포 관내 전문 및 아마추어작가들의 예술작품
- 명사들의 기증품
○ 판매방법
- 희망시장에 참여 직접판매 또는 물물교환 : 개인참여자 및 단체
- 위탁판매 : 부녀회 및 여성단체연합회 활용
○ 구획설치 : 희망시장 구획(20개 이상), 책 코너(10구획 이상)
○ 안내소 운영 및 편의시설 설치
- 공중전화 : 마포문화체육센타 내 이용안내
- 안내대 설치 : 행사장 입구
- 휴 지 통 : 청소환경과 협조 받아 분리쓰레기통 설치
- 주차안내 : 교통민원과 주차관리요원 배치
※ 가급적 대중교통(지하철 또는 버스) 이용 홍보
○ 노점상 영업단속 : 직능단체 협조 및 가로단속요원 배치
□ 홍 보
○ 언 론 보 도 : 일간지, 지역신문, 방송 케이블TV
○ 전광판 홍보 : 총무과, 문화체육과
○ 인터넷 게재 : 기획예산과
○ 현수막 게첨 : 4개소(구청앞, 마포문화센타, 공덕동로타리, 신촌로타리)
□ 행정사항
조선생님 귀하
대략적인 사항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조선생님께서 보시고 검토바랍니다. 추가될 내용이나 좋은 내용 있으시면 메일로 부탁합니다. 24일 행사가 치루어지려면 이번 주말까지는 계획서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구청 입장도 많이 좀 생각하여 주셔서 모두 만족되는 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본받을 수 있는 지역문화의 하나로 자리매김 했으면 합니다.
조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내용을 부탁드립니다.
● 희망시장개설의 목적 및 타당성 :
1. 지역주민의 물물교환의 장을 마련하고 효과적인 물자절약과 자원 재활용을 생활화
2. 관내 출판사의 신간소개와 구간 판매를 활성화하여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산업을 육성
3. 지역 내 전문 및 아마추어 작가들을 발굴, 수예품 전시·판매를 통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함.
* 타당성은 지역내의 출판사수를 타 지역과 비교하면 되지 않을까요.
● 기금(5000원) 받는 이유 및 운영계획 :
* 기금의 목적
1. 지역주민들과 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지역문화와 지역의 대표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2. 문화적으로 소외된 주민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주고자 합니다.
* 운영계획
1. 마포희망시장의 운영비: 상근자 임금, 및 아르바이트비용, 사무용품비, 통신비 및 기타 운영비
2. 마포문화지도 및 달력제작 (ON LINE 및 OFF LINE)
3. 저소득 아동들을 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 제작
4. 관내 작가 지원
5. 관내 단체 지원
● 구획크기 및 개수 : 한 팀당 1.5m*1m이내, 가능한 많이
● 참가신청마감 : 매주 수요일 18:00까지
● 참가신청방법 :
● 참가자수 :
● 참가물품 :
● 기타 준비가 필요한 사항: 개장 이벤트(불우한 아동들에게 책 보내기 행사)기금마련을 위한 명사기증품 경매시 필요한 명사의 명단 및 기증품
● 인근지역주민이 자율적으로 희망시장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희망시장운영위원회와 연계하여 김밥 등 장거리 음식을 판매하여 그 수익금으로 자원봉사대를 운영하고 불우이웃돕기 등을 실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부탁드립니다.
* 먹거리 판매는 주변 식당들의 민원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불우이웃돕기는 꼭해야 할 일이지만 단순히 금액을 전달한다는 것보다 불우한 이웃과 자녀들에게 문화적인 도움(책, 악기, 컴퓨터교습, 관람 등)을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 글에 희망시장 운영위원들은 꼬리말을 달았다. 희망시장 기획팀장 강영민님은 "이 기획서는 누가 쓴 것인가요? 이준범팀장이 쓴 글이라면 제목이 '구청으로부터 받은 글'이 되어야 할 듯한데. 어쨋든 디게 잘 썼네요"라고 말꼬리를 달았다. 글타! 대뽀가 읽어봐도 그 원본이란 것이 모호하게 읽혀진다. 원본은 분명 이팀장이 쓴 것이다. (따라서 그 원본은 '구청으로부터 받은 글'이 되는 셈이다) 허나 '조선생님 귀하' 단락이 끝나고 시작되는 사항들은 이팀장이 쓴 것이라기보다 조대표가 답글 형식으로 덧붙인 것처럼 읽혀진다. 이를테면 그 부분은 '구청으로 보낸 글'이 되는 셈이다.
까치님의 「어제 구청에 보낸 글」이 5월 1일이란 점에서, 4월 29일 이팀장이 보낸 이멜에 조대표는 그 다음 날인 4월 30일 답글을 보낸 셈이 된다. 신속한 답장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마포 희망시장'의 개장의 5월 24일로 예정하고 있으니까 어물쩡하다가 행사 오픈도 하지 못할 것이다. 자, 이번엔 조대표의 답글 부분을 인용해 보자.
어제 구청에 보낸 글
글쓴이: 까치
조회:28 날짜:2003/05/01 04:02
늦어서 죄송합니다. 부족한 점이 없나 검토하시고 연락 주십시오. 그리고
1. 개장 이벤트로 <마포관내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책보내기운동 기금 마련을 위한 명사들의 기증품 경매>는 어떨까요?
마포명사들의 섭외만 된다면 출판사들에서는 호의적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2. 출판사들은 신간소개와 1년이 지난 구간할인판매에는 호의적이나 실제 당일 나와서 참여할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금 더 이야기를 진행시켜보겠습니다.
* 관내 출판사 명단을 부탁드립니다.
3. 자리배치를 위해서는 센터의 도면이 필요합니다.
* 배치도를 부탁드립니다.
4. 일정관리를 부탁드립니다. 언제까지 무슨 일이 진행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십시오.
5. 홍보와 언론 및 지역에 대한 세부계획이 있으십니까?
* 잘 아시는 기자라든가 아니면 지역내의 이용할 수 있는 조직들의 연락처를 알려주십시오.
6. 홈페이지 제작담당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연락처를 주시면 제가 만나 보겠습니다.
조대표의 답글 시작부분에 "부족한 점이 없나 검토하시고 연락 주십시오. 그리고..."를 읽어보면 이미 원본에 조대표가 답글을 달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그는 덧붙여 6가지 사항을 따로 위에 나열했음을 알 수 있다. 왜 그렇게 조대표는 헷깔리게 글쓰기를 했을까? 아마 조대표가 원본에 답글을 달고 난 다음 그 글의 서두에 인사말을 쓰다가 생각난 몇 가지 사항을 보충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팀장이 보낸 이멜, 즉 麻浦 希望市場 開場(案)은 이미 이팀장이 행사의 명칭을 만들었음을 알려준다. 왜 이팀장은 마포(구청)+희망시장을 구상했을까? 이팀장은 그 안을 작성하고, 그걸 희망시장 조대표에게 이멜로 보내고 난 이틀 후에 프리마켓의 김대표에게 그 행사에 도움을 달라고 말까지 했으면서 말이다. 물론 4월 29일 조대표에게 보낸 이팀장의 '마포 희망시장 개장(안)' 그 전에 희망시장 조대표와 상의되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팀장이 갑자기 4월 29일 조대표 앞으로 그 안을 이멜로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이다. 따라서 '마포 희망시장'이란 타이틀도 어쩌면 이팀장과 조대표가 미팅(혹은 전화나 이멜상)에서 언급된 것일 수도 있다. 이 점은 뒤에서 밝혀보겠다.
이팀장의 '마포 희망시장(안)'에는 개장이 5월 24일로 되어 있다. 허나 그 준비가 촉박하여 아마 5월 31일로 연기된 것 같다. 그리고 그 '마포 희망시장'은 매주 토요일 13:00 ∼ 18:00 지속 실시를 할 예정이란다. 그러면 매주 토요일 홍대 앞 놀이터에서 열리는 프리마켓과 겹치게 되는 셈이다. 허나 프리마켓이 열리는 행사장과는 달리 '마포 희망시장'은 대흥동 마포문화체육센타 광장에서 열린다. 따라서 날자만 겹치지 행사장소는 다르기 때문에 프리마켓 행사 자체에 커다란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지장'은 프리마켓 회원들 중 앞으로 '마포 희망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을 두고 한 말이다. 그리고 희망시장 회원들 중에 프리마켓에도 가입한 이중가입자들 중에 프리마켓을 포기하고 '마포 희망시장'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희망시장 입장에서는 아무런 타격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희망시장이 일요일에 행사를 진행하니까) 결론적으로 프리마켓의 회원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마포희망시장의 꿍꿍이 속?
대뽀에게 이런 궁금증이 발생했다. 왜 마포구청이 마포문화체육센터 광장에 '마포 희망시장'을 개장하려는 것일까? 이 점은 프리마켓뿐만 아니라 희망시장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다. 궁금하지? 대뽀도 궁금하다. 궁금하면 그걸 풀어야 하잖은가? 자, 한번 그 궁금증을 풀어보자. 물론 그 궁금증이 풀릴지 안 풀릴지 대뽀 자신도 모르겠다. 우선 자판기를 두드리는 손가락들의 운동을 따라가다 보면 뭔 결론이라도 나겠지... 헐-
올 3월 8일(토요일) 프리마켓이 오픈했다. 당시 마포구청의 구본수 팀장과 이준범 팀장이 함께 프리마켓 행사장을 방문했단다. 그때 김영등 대표는 구본수 팀장을 통해 새로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을 담당하게 된 이준범 팀장을 소개받았다고 한다. 그 계기로 이후 이팀장은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올 중순 문화행사를 개최할 생각이라면서 김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팀장과 김대표는 같이 현장 (마포문화체육센터) 답사까지 했단다. 당시 이팀장은 김대표에게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진행할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요청했단다. 그리고 이팀장은 프리마켓 자체를 아예 마포문화체육센터 쪽으로 옮기는 것은 어떨지 제안하기도 했단다. 김대표는 아뜨 벼룩시장 행사장소 자체를 이전시키는 것은 힘들다면서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한 번 짜보겠다고 했다. 이후 김대표는 몇 가지 프로그램을 구상하여 이팀장에게 건네주었다. 근데 이팀장은 김대표에게 마포벼룩시장(가칭)을 '프리마켓이 직접 주관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질문했단다. 김대표 왈, '우리가 직접 진행하는 것은 힘들다.' 왜? 그 행사가 프리마켓 행사가 열리는 토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매주 토요일 두 가지 행사를 모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럼 강영민님이 말한 '디게 잘 썼다'는 '마포 희망시장(안)'은 부분 김영등 대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대뽀는 당시 김대표가 프로그램을 짜서 보냈다는 그 자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얼마큼 김대표의 제안이 '마포 희망시장(안)'에 자리잡고 있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김대표가 이팀장의 주관 제안을 보이코트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팀장 입장에서는 그 행사를 주관할 또 다른 아뜨 벼룩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팀장이 노크한 곳이 희망시장이 아닐까? 더군다나 이팀장이 조대표에게 보낸 '마포 희망시장(안)'의 주관을 보면 '희망시장(예정)'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건 희망시장 조대표가 그때까지 '마포 희망시장' 주관을 오케이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그쵸?
대뽀는 마포문화체육센터 광장에 개장할 문화행사(벼룩시장)를 초기에 이팀장이 구상했을 때 프리마켓 김대표에게만 협의를 요청했는지, 아니면 희망시장 조대표에게도 협의를 했는지 알 수 없다. 허나 위의 단편적인 정보들을 취합하면 이팀장이 먼저 김대표에게 상의하고, 김대표의 주관 거부로 이팀장이 조대표에게 상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잉? 근데 그 추정을 확증할 수 있는 글이 하나 있다. 그건 지난 3월 26일 희망시장의 회의내용을 정리한 자료다. 그 자료를 대뽀는 희망시장 커뮤니티의 '운영위원 보세요'에서 발견했다. '마포 희망시장'과 관련된 부분만 요기다 인용해 보겠다.
3월 26일 회의내용
글쓴이 : 꽃단장
날짜 : 2003/03/27 01:19
- 마포구 지역경제과(팀장 이준범)에서 협조요청
서강대 후문 쪽에 설립된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토요일을 이용해서 주민과 함께하는 장터를 기획해 보라는 제안. 희망시장이 홍대 놀이터에서 마포문화체육센터 앞 광장으로 옮겨오는 것이 어떨까하면서 살포시 제안함. 버뜨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서초구청 벼룩시장을 모델로 생각하고 있으나 우리가 적극적으로 제안 가능. 토요장터의 관할권을 위탁받을 경우에 홍대 놀이터 장터의 허가문제는 해결될 수 있고 마포문화체육센터의 공간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음. 그래서 제안서 제출하기로 결정 (4월초까지, 담당 : 꽃단장)
헉! 이팀장은 김대표에게 프리마켓을 홍대 놀이터에서 마포문화체육센터 광장으로 옮기는 것을 제안했는데, 이팀장는 희망시장에게도 희망시장을 홍대 놀이터에서 마포문화체육센터 앞 광장으로 옮겨오는 것을 살포시 제안했다. 지나가면서 대뽀가 중얼거렸듯이 왜 프리마켓 김대표는 마포구청의 제안을 보이코트했을까? 특히 지난 4월 28일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올려진 민원으로 마포구청 공원녹지과와 갈등이 생겼던 것을 감안한다면, 마포문화체육센터의 벼룩시장 행사는 프리마켓에게 프리마켓을 마포구청과 함께 일하는 것으로 내세울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말이다. 그걸 김대표가 모르지 않았을텐데. 혹시 마포구청이 추진하고자 하는 벼룩시장이 매주 토요일 열리기 때문이 아닐까? 머시라? 그럼 일요일로 바꾸자면 되지 않았냐구요? 나 참, 아니 마포구청만 일요일도 업무를 봅니까? 만약 그 벼룩시장을 일요일 오픈한다면 적어도 마포구청 지역경제과는 일주일 내내 업무를 보는 셈이 된다. 그쵸?
물론 희망시장도 프리마켓과 마찬가지로 장소변경에 대해서는 보이코트를 놓았다. 허나 희망시장은 이팀장이 요청했던 '토요장터'의 주관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 같다. 왜? 만약 마포구청의 '토요장터'의 관할권을 희망시장이 위탁받을 경우, 홍대 놀이터 장터의 허가문제는 해결될 수 있고 마포문화체육센터의 공간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근데 이팀장은 언제 희망시장의 누구에게 그 '토요장터'를 제안한 것일까? 시대착오적이게도 그 정보는 지난 4월 1일 희망시장 운영진 회의내용에 언급되어 있다. 그 부분만 인용하겠다.
4월 1일 운영진 회의내용
글쓴이: 빨강고양이
날짜 : 2003/04/01 23:42
1. 마포구청의 '시장' 제안에 대해
- 제안 받은 경위: 지난 26일 회의 때 훈, 조윤석, 꽃단장님이 구청을 직접 방문, 지역경제과 이준범팀장으로부터 마포구청에서도 희망시장과 비슷한 '시장'을 열고자하니, 도움을 바란다는 요청을 받음. 앞서 구청측에선 프리마켓에도 제안을 했었으나, 프리마켓에선 비적극적 태도로 일관하는 듯 함.
- 희망시장 운영진의 입장 : 희망시장에서는 구청과의 유대관계를 갖어야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제안서 및 노하우를 제공하고, 희망시장의 합법성 등을 얻을 수 있길 고대함..
- 구청측의 상황 : 마포구청에서는 5월 10일에 개장을 해야하는 입장. (매주 토요일, 문화센터 앞에서 시장을 열고자 함.) '시장'을 열어본 적이 없으므로, 잡상인들의 개입을 우려하며 희망시장의 노하우를 얻고 싶어함.
- 이에 대한 논의 : 일단 시장을 개장하게 된 후엔 그다지 일이 복잡하지 않으므로 우리가 집중적으로 개입해야하는 시점은.. 현재부터 5월 10일 정도로 압축됨. 구청의 예산으로 상근직(약 2명)을 둘 수 있으면 좋겠다. 지역에서의 '벼룩시장'으로 '일단' 진행하자.... '희망시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 ex) 'XX동 희망시장', '마포구 희망시장' 구청에서 진행되는 시장으로 '추억시장'을 보내자!! ('추억시장'에 대해서는 3번 논의 참조..)
위의 글을 참조한다면 이팀장이 '토요장터' 주관을 프리마켓 김대표에게 먼저 제안한 것을 알려준다. 허나 김대표는 '토요장터' 주관에 대해 보이코트를 놓았다. (근데 그 보이코트가 김대표 개인의 결정인지 아니면 사무국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된 것인지 대뽀는 모른다. 만약 김대표가 적어도 사무국 사람들과 토의를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 사무국으로부터 지적 받을 수 있겠다.) 하지만 희망시장 운영진은 구청과의 유대관계를 갖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제안서 및 노하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희망시장의 합법성 등을 얻을 수 있길 고대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5월 25일까지 희망시장의 합법성에 대한 마포구청의 공식적인 답변은 없었던 것으로 대뽀는 알고 있다.
흥미롭게도 마포구청은 '토요장터' 개장을 처음에 5월 24일 아니라 5월 10일로 고려했던 것 같다. 근데 그 개장일은 24일로 그리고 다시 31일로 연기되었다. 그리고 이번 5월 31일 개장할 '마포 희망시장' 명칭은 희망시장 운영위원들의 제안들 중에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XX동 희망시장', '마포구 희망시장'...) 또한 4월초까지 꽃단장님이 담당하여 마포구청 이팀장에게 보내기로 한 기획서는 4월 2일 조대표의 간단한 제안과 함께 이후 작성되어 4월 12일 오전에 이팀장에게로 보내'진 것 같다'(고 말한 것은 그 글이 희망시장 '운영위원 보세요'에 4월 12일 올려졌기 때문이다.)
먼저 희망시장을 마포구청의 동반자로 생각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간단하게 정리 드립니다. 참고로 희망시장은 현재 법인등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희망시장이 마포문화회관내의 주말시장 운영을 맏게 된다면
1. 마포주민들이 사용하던 물건을 판매, 교환, 기증과
2. 마포지역 문화예술단체와 개인들의 작품을 전시, 공연, 판매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겠습니다.
3. 참가비는 희망기금으로 사용하겠습니다.
4. 희망기금은 마포희망시장 운영비와 문화예술단체와 개인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5. 판매자의 가정에서 사용하던 물건이 아닌 경우에는 판매를 제한하겠습니다.
6. 참가비는 5000원으로 하겠습니다.
7. 위의 원칙을 가지고 시작하고 시장의 특성상 개장 후 보완해나가겠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1. 지역 내 현황 파악, 2. 참가자 모집 홍보, 3. 기획, 4. 섭외, 5. 개장 홍보, 6. 개장 순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검토하시고 연락주십시오
자, 이제 대략 '마포 희망시장(안)'이 어떻게 구상되었는지 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어떤 내용들이 희망시장 운영진에서 제안한 것인지도 알 수 있다. 근데 대뽀가 여기서 '마포 희망시장'의 진행과정을 추적한 이유는, 이팀장이 (프리마켓이나 희망시장에 주관을 요청할 생각이었다면) 공정성에 어긋나지 않게 동시에 두 단체에 주관요청을 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이팀장이 공정성을 유지했다면,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은 '한 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갖았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당시 상황이 프리마켓이나 희망시장에게 매우 불리했기 때문에, 이팀장은 '마포구청'이라는 이름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테고. 그러고 보니 묘하게도 희망시장이 마포구청과 '마포 희망시장(안)'을 주거니 받거니 할 기간에 민원과 공원녹지과의 프리마켓 제지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이건 도대체 무얼 말하는 것일까? 열분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지난 5월 22일 이초영님이 희망시장 커뮤니티 게시판에 '마포 희망시장'을 게시함으로써 마포구청과 희망시장은 하나의 사업을 같이 진행하게 되었다. 근데 흥미롭게도 이팀장이 조대표에게 보낸 '마포 희망시장(안)'에 표기된 '주 관 : 사단법인 희망시장(예정)'은 희망시장이 사단법인임을 알려준다. 헉! 언제 희망시장이 대뽀도 모르게 사단법인을 따냈단 말인가? 근데 그게 사실이 아니란 점을 이초영님이 광고한 '마포 희망시장'을 보면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이초영님이 광고한 '마포 희망시장'에는 그 '사단법인'이란 용어가 빠져있다고 말이다. 거럼 이팀장은 희망시장이 사단법인이라고 착각했던 것이 아닌가?
대뽀는 지나가면서 왜 마포구청이 마포문화체육센터 광장에 '마포 희망시장'을 개장하려는 것일까? 라고 중얼거렸다. 그걸 어케 알겠는가. 단지 추정만 할 수밖에. 뭐라구요? 추정을 하려고 해도 뭔 '지문'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냐구요? 지문? 지문 있다. 그게 모냐? 이팀장은 김대표에게 프리마켓 자체를 아예 마포문화체육센터 쪽으로 옮기는 것은 어떨지 제안했다. 그리고 이팀장은 희망시장 조대표와 꽃단장님에게도 희망시장이 홍대 놀이터에서 마포문화체육센터 앞 광장으로 옮겨오는 것이 어떨까하면서 살포시 제안했다. 이 진술들은 매우 중요하다. 왜?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민원이나 전화민원을 해소시킬 방안을 마포구청은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마포구청은 그 가장 좋은 방법으로 말많은 놀이터에서 다른 장소로 프리마켓과 희망시장 행사를 옮기는 것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거럼 마포구청은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을 앞으로 마포문화체육센터 광장으로 이전시키려고 하는 속셈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잃은 것은 무엇이고, 얻은 것은 무엇인가?
이번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 위기(?)를 통해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우선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올린 아뜨 벼룩시장의 회원들 말들에 귀 기울여 보자.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프리마켓 사무국과 희망시장 운영진은 회원들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 왜? 그들의 말들을 우선 들어보자. 아니, 그들 글 중에 흥미롭게도 '자유기고가'가 있다. 지난 5월 7일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올려진 「홍대 앞 프리마켓이 지니는 예술적, 상업적 가치와 시너지 작용에 대하여」가 바로 그 글이다.
홍대 앞 프리마켓이 지니는 예술적, 상업적 가치와 시너지 작용에 대하여
작성자 김유미
작성일 2003-05-07
프리마켓이 지니는 학술적, 예술적, 상업적 가치와 그 시저지 효과에 대하여 프리마켓은 예술시장이다. 프리마켓은 아트인들이 모여 형성한 하나의 예술시장이다. 예술적인 가치와 상업적인 목적이 합류하여 형성된 시장의 예는 매우 드물다. 서울에서도 종로의 인사동을 비롯한 몇 곳만이 예술+상업의 시장을 형성하는데 이 홍대 앞의 프리마켓은 그 질적인 면으로 봐서는 인사동을 앞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마켓의 상업인(예술인)은 약 150명이지만 이것은 한 주 참가자에 한하며 반 년, 혹은 일년의 참가자(예술인)로 추정하여 보면 그 수는 결코 적지 않다. 현재 프리마켓의 회원은 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회원의 반이라도 (약 오천여명 정도) 예술적 가치를 가진 상업인이라면 이것은 국가적으로 앞으로 세계예술산업시장에서의 비교적 큰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인 될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프리마켓은 이제 형성된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적잖이 알려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속된 시장의 형성과, 예술적인 작품들의 질적 수준이 높아짐으로 인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며, 이로 인한 홍대 앞의 거리들은 예술적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이것은 관광으로서도 적잖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잡지에서 취재도 빈번하다.)
프리마켓이 가지는 예술적+ 상업적으로서의 무한한 가치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중략) 프리마켓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호받아야 마땅하며, 국가는 이를 장려하여 외국인들도 찾을 수 있는 세계적인 예술시장을 만들어야할 의무도 또한 존재하는 것이다.
자유기고 - 김유미
프리마켓 사무국과 희망시장 운영진은 자유기고가 김유미님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 그럼 이번엔 프리마켓과 희망시장 회원들 여러분의 진술을 나열해 보도록 하겠다. 물론 대뽀는 여기서 모든 회원들을 그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대뽀가 채택한 방법은 날자순으로 하되 겹치는 내용은 삭제했다. 그러니 내 글이 인용되지 않았다고 대뽀를 비난하는 글은 올리지 마시기 바란다. 그래서 회원들 이름은 삭제했다. 모, 이름 석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알맹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이해 바란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팔리든 안 팔리든 저도 참가를 하고 싶었죠^^
홍대 예술시장은 손님이 바로 작가가 되고 작가 역시 손님이 되는 즐거운 시장이라구요.
프리마켓의 취지는 예술과 디자인을 생활 속에 친숙히 깊이 침투시키자는 의도입니다.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죠.
비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 슈퍼나 문방구에서 물건의 디자인을 한번 보셨는지요. 왜 사람들이 일본이나 미국이나..사대주의가 아니라 그들의 물건을 선호하시는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디자인과 예술은 그 나라의 경쟁력입니다.... 그리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구요...
"프리마켓"을 새로운 "문화"라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어떨까요.. 어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서의 "프리마켓" 이런 새로운 문화를 잉태시킨 곳이 바로 마포구라고 생각합니다.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은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또한 바로 앞에 홍대생들과 기타 지역의 관람객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남았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아니 다른 지역으로 점차 번져가고 있는 자유시장이라는 새로운 문화의 시작점입니다..
예술시장은 그중 흩어져 있는 작가들을 한데 모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도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시장은 1년간의 짧은 역사로 이미 홍대 문화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외국에도 벼룩시장이란 것이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유명한 곳도 있다지만 홍대 앞 프리마켓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그런 시장이 외국의 벼룩시장이라면. 홍대 앞 프리마켓은 '순수창작 예술시장'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의 거대 자본에 의해 대량생산되는 그런 상품들과는 차별되는 자신만의 작품을 손수 만들어 꺼내어 보여주는 것이지요.
작품세계를 공유하는 작은 공간입니다. 부디 저희가 이 프리마켓을 세계적인 예술시장으로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프리마켓의 지지자는 마포구민 만이 아닌 서울 곳곳에 정말 많이 있습니다. 저도 마포구민이 아니구요.
프리마켓은 마포구민만의 행사가 아닌 서울시민들의 행사라는 점 간과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제발 좋은 문화는 지켜 주십시요!
홍대 앞이 예술의 거리이며 홍대는 예술가들이 많은 동네라고 소문이 나있습니다. 저 자신도 홍대에 살면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 동네 오신 분들은 그런 예술적 체험들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자신이 예술가가 되고 싶은 생각들도 많이 합니다. 미술학원도 많고 화방도 많고 클럽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많은 문화적인 공간에서 희망시장이나 프리마켓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이 무척 많은데 이거 공간을 더 늘려야 할듯한데요 ... 구청에서 못 늘려주나요.? 마포구청 이거 때문에 더 좋아지고 사람도 많이 오고 그럴듯하네요. 또 몰르죠. 이곳에서 유명한 디자이너가 나올 수도 ..
희망시장은 광화문 세종갤러리와 안양지역 갤러리에서의 전시도 가진바 있고, 얼마 전에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가기도 했구요. 이번 달 말에는 프리마켓이 춘천 마임축제에 초청되어 갑니다...
앞으로 홍대 앞의 아트시장은 타 지역의 본보기가 될 것이고 전국 곳곳에 순수한 취지를 갖는 예술시장이 점차적으로 생겨날 것입니다. 이 홍대 앞 예술시장들이 바로 예술의 대중화의 선두가 될 것입니다.
문화를 형성하는 소프트웨어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자발적 참여로 창작품을 가져오는 시민들이 주변의 상권을 위협하거나 상업적 수단으로 해석되는 건 지나치게 성급한 판단으로 생각됩니다.
프리마켓은 일상의 예술시장입니다..
이 프리마켓을 통해서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러한 문제로 홍대 앞 예술 시장에 위기가 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사이동이 잇는 철마다 일어나는 이러한 문제는 주민의 소리를 들어야 할 분들의 무관심에서 오는 아주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옥같은 회원 열분들의 글을 단편적이나마 읽어보았다. 이제 대뽀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이딴 사항들도 생각해 봤다. 사건(?) 초기 마포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은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을 한 몸으로 보았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프리마켓이 위기에 처해졌던 이번 민원을 통해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은 연대를 했어야 했다. 왜냐면 이번 위기가 오히려 '노점상'이라는 딱지를 떼어버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연대하지 않았다. 아니, 그들이 연대를 하려고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말로만의 연대'였을 뿐이다.
이번 민원으로 그들은 아뜨 벼룩시장을 공론화했어야 했다. 그 공론화를 통해 아뜨 벼룩시장을 합법화했어야 했다. 물론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을 합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다양한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먼저 형성했어야만 했다. 왜냐면 아뜨 벼룩시장이 공공영역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 구성인들과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합법화는 아뜨 벼룩시장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공개토론회 조차 열리지 않았다. (물론 프리마켓 김대표가 사방팔방으로 뛰었지만 공론화를 통한 합법화를 제기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민원으로 인해 적어도 프리마켓 사무국뿐만 아니라 회원들은 프리마켓을 돌아보는 계기를 얻었다.
마포구청 지역경제과 이팀장은 프리마켓 김대표에게 프리마켓이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힘을 길러라? 아니, 프리마켓처럼 힘을 키운 아뜨 벼룩시장이 있겠는가? 무려 만삼천여명이 넘는 회원들로 이루어진 프리마켓에 무신 힘이 더 필요할까? 물론 이팀장이 말한 힘은 쪽수(회원 수)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사를 좀더 다져야 한다는 말로도 읽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그 나물에 그 밥'인 뻔한 프로그램이 아닌 알찬 행사로 인해 언론에 주목받고 무엇보다 마포구민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덧붙여 이팀장이 말한 '힘'은 외부 행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뜻하기도 한다. 희망시장은 어찌되었건 작년 겨울 광화문갤러리를 시작으로 꾸준히 외부행사를 진행해 왔다. 물론 프리마켓은 작년과는 달리 올해 외부 전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5월 15일과 16일 서울대 축제준비위원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서울대 잔디광장에서 '소꼽시장'을 열었다. 그리고 '마포 희망시장'이 열리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 이틀간 프리마켓은 춘천마임축제에 참여한다.
지난 5월 12일 프리마켓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5월말까지 새로운 참가신청을 받지 않습니다」란 공고가 올려졌다. 그 이유는 현재 카페 회원이 12000명을 넘어섰고, 놀이터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대략 120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5월말까지 참여회원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이다. 근데 흥미롭게도 그 공고를 올린 김영등 대표는 참가자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가장 좋은 방향은 홍대 앞 뿐 아니라 서울 여러 지역에 그리고 전국 여러 지역에 이런 시장을 만드는 것이겠죠." 글타!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은 로컬(홍대 앞)에만 국한치 않고 글로벌(전국)로 확장되어야 한다. 강영민님이 어디선가 말했듯이 '글로컬' 전략을 지향하는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바로 그 전략이 내부를 공략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