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연변조선족자치주의 수부인 연길에도 이른바 “명동거리”가 있다.
바로 연길시 경제문화중심지대의 노른자위로 불리고 있는 연변일보사 뒤거에서는 슈퍼, 레스토랑, 커피숍, 미용원, 노래방, 식당 등 현대쇼핑음식문화가 어우러진 번화가로 유명하다.
요즘 이 거리에“고려훠궈(高麗火鍋-훠궈[火鍋]는 샤브샤브의 중국말 이름)”라는 낯선 메뉴를 들고 이지대 먹거리 전장에 도전장을 내민 맛집이 나져 화제다.
일본말로 “찰랑찰랑”이라는 뜻인 샤브샤브는 몽골에서 생겨난 음식.
칭기즈칸이 중국 대륙을 정복하고 유럽까지 진출하던 시절 병사들이 잡은 짐승의 살코기를 얇게 저며 철모에 물을 끓인 후 채소와 함께 익혀 먹던것에서 유래한다. 이것을 기발한 아이디어를 착안해내는것에 능통한 일본인들이 진짜 료리로 가공하면서 샤브샤브라는 이름으로 널리 회자되고.
개, 소, 닭 등 집짐승들의 육골과 고려인삼을 비롯한 20여종의 한방약재를 넣어 꼬박 24시간동안 우려냈다는 육수가 그 바탕이다. 이왕의 한민족 재래적 샤브샤브가 전골음식에 많이 기울어져 있다면“고려훠궈”는 중국의 전통샤브샤브와 비슷하다. 허나 확실하게 구분되는 점이 있다. 우선 한민족들이 즐기는 개고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엷게 저민 개고기 편(片), 특히 가장 육질이 좋고 가장 보신효과가 뛰여나다는 개의 뒤다리 고기를 저민 개고기편을 주원료로 한다
매운 맛과 담백한 맛을 한번에 맛볼수 있게 특수제작되어 일명“원앙훠궈(鴛鴦火鍋)”라고 불리여진 가마, 중심에 휘우듬한 반월형 칸막이를 리용해 2등분을 한 가마 량쪽에는 두가지 육수가 담겨있다. 한쪽에는 매운맛을 즐기는 한민족의 음식습관을 충분히 고려한 매콤한 육수가 들어있다면 그 반면에는 매운맛을 꺼리는 담백하고도 구수한 육수가 벌렁거린다.
혀끝만 톡톡 쏘고 또 그 뒤맛이 떱떱하게 매운 맛을 내는 중국식 전통샤브샤브“쓰촨훠궈(四川火鍋)” 육수와는 달리 곱돌에 끓여올린 고추장맛처럼 그 뒤맛이 개운하다.
“고려훠궈”의 소스 또한 일품이다. 콩, 참깨, 땅콩 등을 볶은 가루와 10여종의 조미료들에 뜨근한 육수를 두어 숟가락 곁들여 조합해낸 소스는 개고기 맛에 나래를 달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