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 한자어의 틀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까? 대부분의 국인(국민×)들은 한자 전용 정책 하에 교육을 받았다. 한글 전용 정책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한글에 맞춰 우리말을 쓰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지금 우리의 언어생활은 외국어, 혹은 외래어 투성이 이다. 어지간한 말은 우리말의 우수성을 외치는 사람조차도 자주국인의 정체성을 버리고 노예근성으로 영어를 사용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쓰는 말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상황을 간파한 모방송국에서는 한글능력시험을 치고 있고, 한글 뜻 알기에 관련된 내용을 몇 가지 편성하여 방송하기도 한다. 그중 어떤 것은 아예 한자 뜻을 풀이하는 문제를 내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쓴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활동은 자극제는 될지 모르나 결과는 실패로 끝나고 만다. 근본 대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어문자 교육을 교육 당국이 해결하지 못하면서 방송국에서 해결하려고 하니 어의가 없다. 엊그제 초등학교 교실에서 글짓기를 강의하는데 몇 아이는 ‘내’와 ‘네’를 잘못 쓰고 있었다. 그 밖의 낱말은 여기서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렇듯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언어문자 교육의 실패는 모두 한자가 우리가 만든 우리글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당연한 현상이다. 그리고 한자가 얼마나 우리말에 녹아 있는지도 모르며, 한자가 얼마나 쉬운지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이다. 아래에 몇 가지 예를 들어 한자가 어째서 우리글이며, 우리말인가를 알아보고 한자를 왜 사랑해야 하는지를 두 번 나누어 1)게걸스럽다와 2)허튼소리 3)골똘히로 설명한다.
1)게걸스럽다 : ‘게걸스럽다’의 뜻을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별 희한한 답이 다 나왔다. 국어사전의 설명은 어떨까? *게걸스럽다 : ①몹시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힌 듯하다. ¶나는 식탁 위에 밥을 닥치는 대로 게걸스럽게 식사를 해치웠다. ②'게검스럽다'의 잘못. ꄘ①걸신스럽다. 걸신(乞神)스럽다. *걸신(乞神)은 ꃃ①빌어먹는 귀신. ②염치없이 지나치게 탐하는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음식을 걸신스럽게 마구 먹어 대다. *게검스럽다 ꃰ음식을 욕심껏 먹어 대는 꼴이 보기에 매우 흉하다. ¶게검스럽게 먹다.
과연 그럴까? 그것은 국어사전을 편찬하는 사람이 우리말에 대한 개념 정의조차 잘못 알고 사전을 만들기 때문이다. ‘게걸스럽다’의 어원은 ‘개걸스럽다’의 중성공식에 의해서 진달래의 '래'와 민들레의 ‘레’가 앞의 양성(달)과 음성(들)에 맞추어 변음이 되듯이 ‘개걸 → 게걸’로 바뀐 것이고 ‘-스럽다’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러한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이다. 개걸(丐乞)은 빌어먹는 거지(걸인)를 나타내는 말이다.
·丐(회의 : 빌다, 비럭질, 걸인, 잡다, 취하다, 주다, 匃(빌다, 구하다, 구걸하다, 베풀어주다 개)의 속자 개; ⼀-총4획; gài)는 몸을 아래(下)로 구부리고 비는(勹 ←匃) 모습을 나타내어 ‘빌다, 비럭질, 걸인’이라는 뜻이다.
·乞(상형, 형성 : [乙] 빌다, 빌어먹다 걸, 주다 기; 乙-총3획; qǐ)을 상형으로 보면 ‘气 - 丿’ 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양이다. 또는 气 - 一이다. 이때 一은 김을 나타낸다. 마치 거지가 김이 빠진 듯이 맥없이 말하며 ‘빌어먹다’는 뜻이다. 즉 기운이 빠진 목소리로 ‘한 푼 줍쇼.’하고 빌어먹는다. 그래서 ‘거지’이다. *乞人, 乞食, 哀乞伏乞.
두 글자를 합쳐서 ‘丐乞[개걸]’과 ‘스럽다’를 합쳐 ‘개걸스럽다’가 ‘게걸스럽다’로 바뀐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명쾌히 알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말을 사용하면 자주 쓰는 말조차 그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쓰게 된다.
2)허튼소리 3)골똘히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계속
虛(비다, 모자라다 허; ⾌-총12획; xū) 誕(태어나다, 속이다, 허망한 소리하다 탄; ⾔-총14획; dàn)
*가지자
5·虛(형성 : [丘] 비다, 헛되다, 거짓 허; 虍-총12획; xū)는 虍 +(丘 : 산언덕에 파놓은 함정)의 변형이다. 범(虍)을 잡으려고 산언덕에 움푹하게 파놓은 함정()에 짐승이 빠져들지 않은 경우를 나타내어 ‘비다’이며, 함정을 판 수고가 ‘헛되다(虛費)’는 뜻이다.
*虛空, 虛構, 虛飢, 虛禮, 虛妄, 虛無, 虛弱, 虛僞, 虛脫, 虛心, 虛像, 虛想, 空虛, 謙虛
1·墟(噓의 俗字; 土-총15획; xū) *廢墟. ·噓(불다, 울다 허; 口-총14획; xū,shì)
·鱋(魼(가자미 허; 魚-총16획; qū,tà)와 同字; 魚-총23획; qū,tà,xiè), 㠊歔驉魖
*갈래자
4·延(회의 : 끌다, 끌어들이다, 이끌다, 인도하다, 늘이다 연; 廴-총7획; yán)은 丿 + 이다. 丿은 乛(끌다 예) 은(걷다 천). 사람이 걸을 때에 다리를 끌면서(丿) 천천히 걷는 모습()을 나타내어 ‘끌다, 늘이다’는 뜻이다. ‘걷다 천’은 발(止)로 걸어가는(廴) 것을 나타내어 ‘걷다’는 뜻이다. *延期, 延長, 延會, 遲延, 順延
1·筵(형성 : 대자리, 좌석, 장소, 곳 연; 竹-총13획; yán) *經筵. ·挻涎唌埏娫烻狿蜒郔鋋
·唌(형성 : 참소리하다, 참소하다 단; 口-총10획; dǎn,xián)
3·誕(형성 : 태어나다, 속이다, 거짓으로 남을 현혹하게 하다 탄; 言-총14획; dàn)은 다른 사람에게 말(言)을 교묘하게 하여 끌어들이는(延) 것을 나타내어 ‘속이다’는 뜻이다.
*誕生, 誕辰, 虛誕[허탄]을 [허튼, *허튼 소리]로 읽는구나!
3) 골똘히 - 汨(빠지다, 잠기다 골; ⽔-총7획; gǔ) 篤(도탑다, 오로지 독; ⽵-총16획; dǔ) - 골몰 :汨沒(가라앉다, 잠기다 몰; ⽔-총7획; méi,mò)
11·汨(형성 : 빠지다, 잠기다 골; 水-총7획; gǔ)은 해가 서쪽 바다나 호수로 지는 것을 나타내어 ‘잠기다, 바지다’는 뜻이다. 중국의 서쪽에 있는 커다란 호수 ‘청해’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해 바다로 지는 일몰(日沒) 현상을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중국에 ‘청해’라는 바다만큼 큰 호소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문제이다. *汨沒, 汨篤[골똘]
3·篤(형성 : [竹] 도탑다, 도타이하다, 신실하다, 독실하다, 인정이 많다, 오로지, 말이 천천히 걷다, 병이 심하다 독; 竹-총16획; dǔ)은 대나무(竹) 막대기를 말(馬) 삼아 뛰놀던 유아시절의 동무사이처럼 인정이 ‘도탑다, 독실하다’는 뜻이며, 전쟁터에서 죽창(竹)을 박은 함정에 빠진 말(馬)이 크게 다치듯이 ‘병이 심하다’는 뜻이다.
*篤實, 篤農, 篤志家, 篤信, 篤學, 敦篤, 危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