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30경기정도쯤을 마친 전체일정의 1/4정도를 소화한 대목에서
각팀간 한번정도 이상씩은 다 겨뤄봤으므로(두산:히어로와 두산:롯데는 딱한경기)
오늘날짜 순위대로 한번씩 짚고 넘어가본다.
1. SK 와이번스 - 김성근

많은이들이 예상은 했었지만 이토록 강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나 역시도 주유소의 조직력에 경탄을 금할 수 없으며
김성근감독이 정말 야구의 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탄탄한 1,2,3선발과 철벽의 중간계투진, 최고의 마무리, 플래툰시스템에 익숙해진 유기적인 타선,
박빙의 승부에서 빛나는 용병술, 내외야의 견고한 수비 등등.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강력한 포스를 각인시켜준 초반독주라고밖엔 달리 할 말이 없을 듯 하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 됐건 태평양데이와 어린이날의 문학홈에서의 첫 1승2패...
상대팀이 우리담배라서 다들 말들이 많던데 그부분은 논외로 한다. (무관심^^)
집중력이 뛰어나던 타선의 슬럼프기미가 보이는 듯도 하고
초반 맹렬한 기세의 독주뒤에 드러나지 않았던 투수진의 피로누적이 엿보인다.
오늘부터 있을 독이 오를대로 오른 엘지와의 잠실원정 3연전과
지난번 문학에서 완전 떡실신 스윕당하고 벼르고 있을 삼성과의 대구원정 3연전이
최고의 위기이자 또 달리보면 다시 원기를 회복할 최고의 기회가 될 걸로 예상된다.
2. 롯데 자이언츠 - 제리 로이스터

문학에서 주유소에게 충격의 연패를 당한 롯데...
다시 사직홈으로 돌아와 삼성에게 또 충격의 1승후 2연패...
예전같았으면 벌써 그럼 그렇지 할 만도 한데 올해는 전혀 다른 팀이 되어 버렸다.
엘지를 상대로 2승 1패로 원기를 회복, 9연전시작도 동맹군(?)을 상대로 1승1패.
분명 3년전 양상문의 롯데는 두번의 9연전에서 1승 14패의 팀이었는데...
롯데의 고공비행은 딱 한 마디로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 감독 하나 바꿨을 뿐인데...^&^
팀의 정신적인 지주(특히 야수쪽에서)가 없어서 방황하던 칼라는 이대호의 직계선배인
마해영의 복귀로 - 정말 대단한 부산팬들 - 멘탈파워가 초절정 급상승~!
누구나 공감하듯 타선의 활발한 초전박살식 공격야구와 최고의 에이스가 강점이지만
아직도 불안한 갈매기표 마무리와 중간허리진...그리고 김주찬과 정수근의 부상
로이스터감독이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외국인감독인데도 외국인 코치는 별로 안 쓰는 점도 호평을 얻고 있다.
좀 아쉬운 한가지는 1루수 이대호를 계속 보고 싶었는데...
대호와 태균이는 누가 뭐래도 한국야구의 홈런타자들로 커주기를 바랬건만... ㅡ.,ㅡ
3루수로 복귀한 대호가 요즘 한방이 너무 뜸한 것이 못내 아쉽다.
전통적으로 원조 투수왕국이었던 부산갈매기가 (롯데우승할때도 글쎄...기관총정도?)
마림포와 호세시절엔 눈물의 준우승 (하필 그때 한화가 딱한번 우승했네 ^^;;)
소총과 한방을 겸비한 메이져식 공격야구를 한다는 것이 대단하기도 하고
지난 7년간의 되도 않는 스몰볼을 버리고 빅볼구단으로 거듭난건 대환영이다.
중요한건 지금의 롯데는 예전의 롯데가 아니란 점. 선수들의 플레이가 확연히 달라졌다.
그리고 롯데는 올해보다도 나은 내년과 내후년이 기대되는 팀이다.
아마도 몇년간 갈매기덕에 4강가던 독수리 모습이 올해부터는 힘들듯. 아쉽네 쩝 ^&^
대신 사랑해요 엘지다~!!! 뭐 ㅎㅎㅎ
어떤 기자의 멋진 표현이 떠오른다.
"神은 부산에 최악의 야구단을 주셨고 또 최고의 야구팬을 선물하셨다."
3. 두산 베어스 - 김경문

항상 미러클두산으로 불리우며 해마다 신상품(?)을 내놓았는데 올해도 역시나...
손시헌, 이종욱, 고영민에 이어서 올해는 김현수다. ㅡ.,ㅡ
그리고 4월엔 항상 꼴찌 언저리에 있다가 어린이날시리즈에서 꼭 엘지를 두들겨패고
연승을 하면서 치고 올라가는 것도 해를 반복할 때마다 보는 진풍경이다.
레스의 가족건강문제로 인한 탈퇴, 불안한 마무리 불재훈, 선발로테이션은 꾸리기 힘들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곰돌이들에겐 정말로 그들만의 뭔가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원년우승혹사, 투혼으로 대변된 "불사조 박철순"으로부터 기인하는 끈기, 팀워크, 헝그리정신...
뭐 그런 어떤 기술외적인 무형의 스피릿은 아닐지?
절묘한 시점에 돌아온 안경현과 홍성흔...정말 대단한 두산...
몇년전부터 홈런에 대한 갈증을 대체할 수단으로 시작한 두산발 김경문표 발야구는
어느덧 한국 프로야구의 대세가 되어 버렸지만
수차례 강조하듯이 한방에 대한 고민과 간절함은 아직도 계속중인 듯.
두산에서 선물받은 재국이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기를 바라면서...
개인적으로 두산에 탐나는 선수가 한둘일까마는...
내년에 제대하고 손시헌이 돌아온다면 대수는 백업이 되는건가?
무조건 한화에서 잡아야 한다. 민재주장은 어느덧 37살...길어야 3~4년이다.
미리미리 준비해둬야 한다. 시헌이든 대수든 낚아와야 한다.
한지붕 두가족이지만 너무나도 확연히 다른 팀칼라의 두산과 엘지.
원년우승의 기쁨을 대전에서 함께 해주고 서울로 갔기 때문에
아직도 극소수긴 하지만 올드팬들을 대전에 갖고 있는 두산.
국민감독을 교집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친근감이 가다가도...
경현이를 완전히 물먹이는 달리기를 보여줄때면 신경질이 절로 난다. ㅜ.ㅜ 경현아~!!!
오늘부터 맞붙게 될 담배+갈매기와의 원정 6연전의 결과가 진짜로 궁금하다.
4. 삼성 라이온즈 - 선동열

문학에서 주유소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을때만 해도 휘청거렸는데
역시 돈값을 하는 삼성의 저력이란... 젊은 야수들의 도약이 어느해보다도 빛나고 있다.
박석민, 최형우, 조동찬...5년계약(수석코치 합치면 6년) 초반기엔 투수육성에 매진했고
이젠 공격야구를 표방하면서 야수의 세대교체에 어느정도 결실을 보고 있는 듯 하다.
또 젊은 사자들은 한동안 잊고 살던 삼성식 뻥야구에 대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듯.
타격전설 양준혁의 올해 첫 홈런...그것도 만루홈런이 작렬했음에도
최형우의 홈에서 아웃은 두고두고 삼성팬들의 속을 스리게 할 지도...
그때 동점이 되었다면 과연 주유소가 저리 높이 올라갔을까?
팀칼라와 연관된 상관관계로 보면 전통적으로 최근 몇년동안
에스케이(조범현시절부터)는 한화,롯데에 강한반면 현대,삼성엔 약했었는데...쩝...
썬감독 역시 강력한 투수력이 뒷받침되는 공격야구를 원하는 만큼
아직도 권혁, 오승환은 리그 최고의 필승계투조임에 분명하다.
심정수와 양준혁의 긴 슬럼프가 악재이긴 하지만...삼성은 역시 삼성이다. 강하다.
누구나 인정한다.
26년동안 단 한 번도 꼴찌를 안 한 팀. 내기억엔 5등이하로 떨어진 기억도 없는듯.
원년 한국시리즈에서 김유동의 만루홈런에 고개떨구며 흘리던 이선희의 눈물...
84년 롯데 후기리그 우승밀어주기했다가 최동원 만나서 4패를 당하던...(후유증 정말 오래갔음)
성질나서 전후기 통합챔피언먹고 한국시리즈를 아예 무산시켰던...
한국 프로야구사의 진정한 원조빅볼구단 삼성.
내 어렴풋한 기억으론 삼성이 가을에 야구 못했던건 서너번밖에 기억이 안 난다.
5. 한화 이글스 - 김인식

부임후 4시즌째를 맞게 된 국민감독은 역시 덕장이었다.
팀 창단이후 최다인 개막동시 5연패... ㅡ.,ㅡ 근데 꿈지럭꿈지럭거리더니 5할이다.
역시 청주불패신화와 엘지전 10연승 등이 팀을 상승세로 돌려 놓았다.
소리소문없이 젊어진 한화의 현재 주전들을 보면 그가 왜 명장인지를 알게 해준다.
눈에 띄게 줄어든 병살, 눈에 띄게 늘어난 도루...전통의 한화답지 않은 플레이 등등
하지만 역시 스피드가 대세라는 요즈음 가장 취약한 도루저지율을 자랑하는
투수/포수진은 정말로 큰구멍이다.
한화가 4강전력이 아니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중위권 선전중인 이유는 두 가지다.
타격코치 장종훈 + 효자용병 클락. ^&^
상대적으로 타팀에 비해 약한 허리진과 롯데나 두산보다도 더 불안한 마무리는
문동환, 구대성의 복귀전까지 이겨내야 할 과제들이다.
6. 우리 히어로즈 - 이광환

김성근감독은 한화를, 김인식감독은 가짜우리를 각각 4강이라고 예상했었다.
60대 노감독들의 혜안과 눈은 역시 정확했다.
무수한 역전패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내더니 최근 문학원정에서는 선두 주유소를 격파하는
원조 도깨비쇼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태평양데이에 대한 무언의 시위인가?
어느덧 안방마님은 김동수 대신 강귀태가 들어앉은 지 오래됐고 (의외로 대단히 잘하고 있음)
이종범이후 대가 끊긴 초대형 공수겸장 유격수 황재균의 등장은 타팀들이 부러워할 만 하다.
마무리 경험이 거의 전무한 전준호가 꾸역꾸역 막아주고 있으며
가장 확실한 5선발체제를 갖춘 숨겨진 강팀이다.
단지 삼성과 마찬가지로 도루와는 대단히 거리가 멀고
주포 브룸바의 불행한(?) 주루플레이와 한화와 마찬가지로 약한 도루저지 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7. LG 트윈스 - 김재박

96년~06년 11년을 맡았던 김재박의 현대유니콘스는
김응룡식 빅볼을 퇴조시키고 김재박식 스몰볼을 대세로 만들 만큼의 강팀이었다.
그러나 친정팀 엘지부임 두번째 시즌인 올해 여우감독은 많은 암초를 만났다.
믿었던 에이스 박명환과 브라운의 부진, 너무나도 취약한 투수진(선발,중간,마무리 모두),
리그 최대의 삼진을 먹고 최소의 볼넷을 얻는 기막힌 타선...
양상문과 김용달도 어찌 해볼 도리는 없는 듯.
엘지팬들에겐 욕먹을 소리지만
차라리 올시즌 과감히 포기하고 내년을 일찌감치 준비하면 내년엔 4강 갈 지도... ㅡ.,ㅡ
박명환은 두산선수들이 얘기했듯이 두산의 3선발이었을 뿐이고
브라운은 왜 삼성에서 2년쓰고 내다 버렸는지 이미 검증끝.
빡빡머리 발데스의 빈 자리도 커보이고 오로지 이대형과 최동수, 정찬헌과 정재복만이 야구하는...
딱히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 지 코칭스태프도 머리를 싸매는 것으로 보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엘지선수들에 뿌리깊이 박힌 개인플레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미래도 없다고 잘라서 말하고 싶다.
또 그 배경엔 김재현 각서파동, 이병규 이적 등 프랜챠이즈 스타선배들의
암울했던 기억들도 분명 한 몫 했을거라는 추측도 타당성이 있다.
만일 올해 엘지가 4강진입한다면...
아마도 그건 미러클엘지가 될 것이다.
8. KIA 타이거즈 - 조범현

내생각에도 터무니없는 트레이드까지 감행한 기아.
도대체 기아의 2년연속 꼴찌가 거의 확실시되는 이 분위기와 성적은
주유소의 단독선두 못지않은 미스테리라고 밖엔 표현이 안 된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조범현표 기아의 핵심인 김상훈의 부상...안타깝다.
롯데와 쌍벽을 이루는 전국구구단 기아의 몰락은
많은 다른팀팬들에게도 묘한 향수에 젖게 하는 대목이다.
현재 주전으로 출전중인 선수들 연봉합계는 리그1위인데(심정수 2군이라서) 성적은 줄곧 꼴찌.
엘지가 그렇듯 기아도 이용규, 김원섭, 윤석민, 손영민...넷이서만 야구한다.
장성호 하나 더 있었는데 현재 부상치료중이다. 오호통재라~!
동맹군 롯데엔 마해영효과도 만만치 않게 짭짤한데 동갑내기 이종범은
난데없이 굴러온 또다른 종범(채종범)때문에 이름마저 헛갈릴 정도로 입지가 추락하고...
빨간색 상의에 깜장바지로 대변되던 타이거즈혼은 선수들 어디에서도 볼 수 없고
전혀 몸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지휘부와 프론트의 문제 등등.
분명 기아는 해태를 그대로 승계한 김응룡식 빅볼구단이었는데
조범현의 기아가 올 한 해 순항하기는 정말로 어렵다고 전망한다.
기아팬들의 괴로운 마음에 그저 심심한 위로를 보낼 따름이다.
결론은...
에스케이 한장은 확실. 5팀중에서 3팀 살아남기, 엘지와 기아는 ... ㅡ.,ㅡ
1강 5중팀들의 캐스팅보트로라도 활약하면서 끝까지 고추가루라도 뿌리길 희망함.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코 해당구단 팬들을 자극하고자 쓴 글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꾸벅 (--)(__)(--)
※ 잠실에서 엘지와 기아가 붙었을 때 두 팀팬들이 똑같이 부르던 노래가 기억난다.
~~~엘지없이는 못 살아 엘지없이는 못 살아~~~
~~~기아없이는 못 살아 기아없이는 못 살아~~~
노래가 무척 구슬퍼 보였고...지난 7년간 겪었던 롯데팬들의 애환을 간접적으로 대변하는 듯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재수없는 응원가라고 생각한다. 한화팬들은 절대 따라부르지 말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