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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선의 저서 태소의 학술적 성취
절강중의약연구소 축약평(祝躍平)
지도교수 이금용(李今庸) 장육통(張六通)
양상선은 수당(隋唐)시대의 뛰어난 의학자이다. 그가 저술한 황제내경태소(皇帝內經太素)』는 현존하는 내경(內經)』의 가장 오래된 주석서이다. 내경(內經)』에 대하여 매우 자세히 밝혔으며, 매우 높은 학술가치를 지닌다. 애석하게도 이 책은 남송(南宋) 이후로부터 소실되어 온전하게 전해지지 않는다. 때문에 역대의 의가들에서부터 현대의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태소(太素)』의 학술성취에 관한 인식이 충분하지 못하다. 연구를 하는 사람 또한 얼마 되지 않아서 이에 필자가 본문을 지어서 한번 논술해 본다.
1. 과학적인 분류 - 내경(內經)을 분류하여 주(注)한 효시이다.
역대 의가들이 내경(內經)』을 연구한 방식은 모두 다르다. 왕빙(王氷)과 같이 교정하고 증명한 것이 있고, 난경(難經)』과 같이 오로지 제목만을 뽑아 놓은 것도 있다. 그런데 양상선이 처음으로 내경(內經)』을 분류하고 연구하여 지었으니 이는 내경(內經)』을 분류하여 주한 첫 번째 학자인 것이다. 내경(內經)』은 고대의 중의이론과 임상경험을 모아서 편성했으며 또 천문, 역법, 기상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이 책의 권은 소문(素問)』 영추(靈樞)』의 2부로 나누어지는데 각각 81편이다. 매 편에서 몇몇은 또한 단순히 어떤 하나의 동일한 문제를 토론한 것이 아니라 몇 가지의 같지않은 내용에 대해서도, 다만 그 같지 않은 내용을 다룸에 있어서 분류를 함으로써 비로소 내경(內經)』의 이론체계를 더욱 분명하게 계통을 세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양상선은 내경(內經)』에 대하여 비교적 과학적인 분류를 진행하여 소문(素問)』, 영추(靈樞)』의 원문 전부를 분석하여 그 같지 않은 내용을 다루는데 섭생(攝生), 음양(陰陽), 인합(人合), 장부(臟腑), 경맥(經脈), 수혈(輸穴) 등의 19가지로 크게 나누었다.
(1) 양씨의 분류는 내경(內經)』의 학술사상과 의학성취를 비교적 계통적으로 반영했다. 태소(太素)․수혈(輸穴)과 같은 것은 내경(內經)』의 수혈학 이론을 전면적으로 수렴하여 기재하였고, 고대 수혈학의 성취를 집중적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내경(內經)』 원서에서는 영추(靈樞)』의 「본수(本輸)」 「순기일일분위시시(順氣一日分爲四時)」, 「사기장부병형(邪氣臟腑病形)」과 태소(太素)』의 「수열혈론(輸熱穴論)」, 「기혈론(氣穴論)」, 「기혈형지(氣穴形志)」 등 거의 10편이 분산되어 있고 산만하여 고대 수혈 이론의 전모를 반영해 내지 못한다.
(2) 양상선은 대강의 분류에 대하여 비교적 이치에 합당하게 한 것뿐만 아니라 각 항목의 분류에 대해서도 더욱 정연한 질서가 있게 했다. 태소(太素)․상한(傷寒)과 같은 것은 먼저 「열병결(熱病訣)」을 내세워 상한병의 대강을 논술하고, 뒤에 「열병설(熱病說)」을 들어서 전형적인 열증(熱證)을 논술했다. 다시 「오장열병(五臟熱病)」을 열거하고는 마지막으로 학질(瘧疾)까지 논했다. 이러한 요점[剛]에서부터 자세한 조목[目]으로,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으로의 배열방식을 일목요연하게 했다. 위에서 논한 바와 같이 양상선의 분류, 편성, 배열은 대단한 우월성이 있다. 비록 상의할 만한 곳이 또한 있다 하더라도, 총괄해서 말해보면 그것은 독자들이 학습 연구하는데 편리를 주어 더욱 내경(內經)』의 이론체계를 잘 알게 했다. 예를 들면 단파원윤(丹波元胤)이 말하기를 “지금[오늘날] 체계적인 차례를 보니 소문(素問)』, 영추(靈樞)』의 문장을 취해서 어지럽게 종합해서 주해를 한 것으로 후세에 이경분류의 책이 있지만 상선이 실제로 우두머리가 된다.” 양상선의 내경(內經)』에 대한 분류연구는 중의(中醫) 이론체계에 일개강목(一介綱目)의 명확한 기본틀을 출현시켰으며 이것은 중의발전사상 과소평가할 수 없는 공헌이다.
2. 와자(訛字)를 교정(校正)하고 오자(誤字)를 조사하여 내경(內經)의 원래 모습을 보존하다.
내경(內經)』의 완성은 한 시대 한 인물이 아니라 당대(唐代)까지 전하여 이미 여러 사람을 거쳐왔고, 또 편이 끊어져서 착간(錯簡)됨으로 인하여 좀먹고 헐어 새김이 누락되고 해시노어(亥豕魯魚)함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양상선이 고금의 여러 판본을 수집하여 그 진행에 대해서 자세히 교감하여, 후세인들에게 소중한 자료를 남겨 비단 후세 의가에게 비교적 큰 영향뿐만 아니라 또한 이전의 내경(內經)』연구 정리에 중대한 의의가 있다.
(1) 양씨가 교감한 내경(內經)』의 수많은 와자(訛字), 오자(誤字), 연문(衍文) 등을 교감하여, 후인들이 내경(內經)』을 통독하여 내경의 의학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예를 들어 태소(太素)․제풍상론(諸風狀論)』에 이르기를 “신장에 풍이 든 상태는 …… 그 색이 위태롭고 대소변이 순조롭지 못한데 아래턱을 보아 진단하는데 그 색은 흑색이다.”고 하였다. 양씨가 주(注)하기를 “ …… 아래턱은 신장에 해당하는 부위이고 본래는 피부를 말한다.”고 하였다. 금본(今本) 소문(素問)』에는 “피부에서 진단한다“고 바로 고쳐졌다. 소문(素問)․풍론(風論)』전후 문장을 보면 “심장에 풍병이 든 것은 혀를 보아 진단한다.”, “간장에 풍병이 든 것은 눈 아래를 보고 진단한다.”, “비장에 풍이 든 것은 코를 보고 진단한다.”, “폐에 풍이 든 것은 코를 보고 진단한다.”고 하여, 네 장을 진찰하는 곳은 모두 얼굴에 있는데 한결같이 그 장이 주관하는 곳이나, 유독 신(腎)은 예외이므로 명백한 잘못이 있다. 양씨 주(注)에서 말한 “피부에서 진단한다.”는 “턱에서 진단한다.”인데 판본이 같지 않음으로 인해 필사(筆寫)가 잘못된 것으로 내경(內經)』의 다른 문장을 고려할 때 마땅히 “피부[肌]”는 “턱[頤上]”으로 그 잘못된 것을 시정하여 고쳐야 한다.
(2) 양씨 교감은 내경(內經)』의 원래 모습을 보존했다. 양씨는 원문을 쉽게 고치지 않고 곧 경문이 잘못이 있더라도 주문(注文) 가운데에 설명을 함으로써 면모의 진절(眞切)을 구했다. 그것에 비하면 왕빙은 “대저 글자를 첨가하면 모두 그 글의 뜻을 잃어 버린다.”고 하여 고침에 엄숙했다. 황이주(黃以周)는 “태소(太素)』의 경문을 개편하여 각기 분류별로 귀속시켜 …… 구본을 서로 이음에 의심이 있는 것은, 주중(注中)에 그 글자를 파자(跛字)해서 독음(讀音)을 정하고, 또한 곧바로 정문(正文)을 바꾸지 않았다. 왕씨가 쉽게 개찬(改竄)을 따르는 것을 볼 때, 본자(本字)는 존재하지 않고, 임의로 옮기고, 경(經)의 취지를 되돌아보지 않는 것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평가하였다. 양씨 교감은 어느 정도 내경(內經)』의 원래 모습을 보존함이 있는데, 후인들의 내경(內經)』 교감 정리에 믿음직한 방증(旁證; 도움을 주는 증거)을 제공했다. 임억(林億) 등이 소문(素問)』을 교정할 때 곧 태소(太素)』 백 팔십여 조(條)를 참고하여 이용했는데, 지금 학자들이 내경을 정리하는 데도 태소(太素)』를 주요한 교본으로 삼아 의심나는 것은 풀고 와자를 바로잡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3) 양씨 교감은 내경(內經)』 완성 연대를 증거물로 확정 제공한다. 양씨 주 태소(太素)․진장맥형(眞藏脈形)』에서 지적하기를 “진장은 고본(古本)에는 정장(正藏)으로 되어 있는데 당연하다. 진황(秦皇)이 정이라 명했는데 그러므로 고쳐 진이 되었을 뿐인데 진, 정은 뜻이 같다.”고 하였다. 양씨는 고문을 가까이하며 중요시했다. 내경(內經)』을 교주(校注)함에 또한 고초본을 수집했으므로 이것은 중요한 참고가치가 있는 말이다. 지도교수 이금용(李今庸) 교수는 일찌기 내경(內經)』의 완성시간을 하한(下限)하면 진대(秦代)까지 된다고 고증했다.
3. 뜻을 밝히고 음을 달아 내경(內經)의 뜻과 이치를 게시하다.
양상선은 정밀하고 능숙하게 훈고하여 태소(太素)』 주문(注文)에 위로는 천문(天文)에 이르고, 아래로는 지리(地理)를 궁구히 하고, 가운데에 인사에 능통하고, 유불선(儒道佛) 각가에 두루 미치고, 문리, 의리(醫理), 교정에는 고도의 학술가치가 있다. 주요한 것은 이하 세 방면이다.
(1) 주장에 근거가 있음 : 양씨가 주석한 태소(太素)』의 최대 특색 중의 하나는 해자석의(解字釋義)에 있는데 근거는 흉의를 작게 마음대로 하여[주를 달 때 임의로 고치는 것을 하지 않아] 경의 취지를 꽤 많이 얻었다. 예를 들면 “관(關)<개(開>, 합(闔), 추(樞)”에 대한 주석은 옮겨씀의 오류와 더욱이 후세에는 합, 추의 본의를 명사로 본 것이 아니라 동사로 이해하였다. 첫째는 바로 “관합추” 파악에서 “개합추”로 주하여 많은 파생된 뜻이 나타나게 되었다. 양상선은 설문해자(說文解字)』같은 여러 참고서에서 상세히 해석했다. 지적하기를 “대저 문이라는 것은 세 가지 뜻이 있는데 첫째는 관문으로 금지하는 것을 주관한다. …… 둘째는 합문으로 고문이라고 하는데 닫는 것을 주관한다. …… 셋째는 추문으로 움직이는 것을 주관한다“라고 하였다. 양씨가 문(門)의 관합추로써 경의 취지를 명확히 나타내, 삼음삼양(三陰三陽)에 각기 스스로 기능과 상호간에 관계함을 형상적으로 설명했다. 왜냐하면 인체는 하나의 삼음삼양의 경맥이 연결된 유기체여서 매조(每條)의 경맥은 각기 주관하는 곳이 있어서인데, 그리고 또한 엄밀히 불가분의 관계이니 곧 하나의 문호와 같아서, 문을 잡아 울타리를 열어, 모름지기 관합과 문추 세개를 배합하여 비로소 목적에 도달했다. 다만 각기 독자적 분담이 있어, 음양경맥의 관계 또한 이와 같다. 그것을 분담하면, 태(太), 소(少), 명(明), 궐(厥)이 되고 각기 스스로 금(禁)함을 주관하는 것과 폐(閉)함을 주관하는 것과 전동적 작용을 주관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모름지기 엄밀하고 적절히 배합하여 비로소 표리가 같이 일기(一氣)로 돌아와서 일음일양이 되어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유지하도록 한다. 그런 까닭에 음양경맥, 장부의 이합(離合) 운동의 한계를 정확하게 표현했다.
(2) 주의(注義)를 적절하게 붙임: 내경(內經)』의 문장의 표현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문체에 대해 많은 주의를 가했고 수사기법을 대량 운용하여 이치를 분명히 밝혔다. 이에 대해 양씨는 항상 내경(內經)』의 본뜻에 대해 “화룡점정(畵龍点腈)”과 같은 방식으로 분명히 논술했다. 예를 들면 태소(太素)․지침석(知鍼石)』에 “대저 소금의 석함미(石咸味)라는 것은 그 기미가 그릇에 진액을 넘쳐나게 하고; 현(弦)이라는 것은 그 소리가 쉬어서 나쁜 것이고; 목진(木陳)이라는 것은 그 잎이 떨어지는 것이고; 병이 심해지면 딸꾹질 소리가 난다.”라고 했는데 양씨 주에는 “병증을 알고자 하면 반드시 그 증후를 알아야 하는데 즉 염(鹽)이 기(器)중에 있으면 진(津)이 밖으로 배설되어 그 진액을 보고 염의 침식되는 바를 알고 음이 쉬면 거문고 현이 장차 끊어짐을 알고, 잎이 떨어지는 것[葉落]으로 오래된 나무가 이미 벌레 먹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세 가지 사물의 애괴(哀壞; 늙어서 병듬)의 증을 들어 그것을 딸꾹질하는 소리와 비교함으로써 병의 심한 증후를 안다.”고 했다. 내경(內經)』에서는 소금이 나오면 장기가 고장나는 등의 일을 통하여 딸꾹질하는 소리를 병이 심한 증후라고 비유했는데, 형상이 생동감이 있다. 양씨는 간단히 갖추어 말하여 그 이치를 명백히 밝힘으로써 착오 없이 표현해냈다.
(3) 주음을 면밀하게 함: 내경(內經)』에서 많은 새롭고 후미진 글자에 관하여 학습연구에 편리하게 하기 위해 양씨는 항상 번역하는 글자 앞에 주음을 가했는데 그는 당시 가장 과학적인 직음(直音)과 반절(反切) 두 종류의 표음법을 채용하여 주음을 진행시켰다. 양씨는 상용글자로 새롭고 후미진 글자의 독음에 주를 달아 허다한 어려운 글자의 독음을 많이 해결해냈다. 예로 태소(太素)․오절판(五節判)』에 “그 기침과 상기는 그 기침과 상기가 힘들게 나오며 가슴이 아픈 데는 어디를 취합니까” 라는 말이 있는데 양씨 주에는 “굴(詘)”은 음은 굴이고 기가 펴지 못함 이라 했다. “굴(詘)”에는 두 가지 음이 있는데 “굴곡(屈曲)”이라고 설명되면 음은 “굴”이고 “파출(盍出)”이라고 해석되면 음은 “출”이어서 이 뜻은 “굴곡”으로 해석되어 고로 음은 “굴”이라 주했다. 양씨가 주음을 자세하게 하여 음의(音義)를 확실하게 하고 수량를 많게 한 것은 후세 주가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이전의 내경(內經)』 정리와 중국 고대의 음운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
위에서 논술한 바를 종합하면, 양상선은 내경(內經)』을 정리하고 태소(太素)』를 분류하여 주를 달고 내경(內經)』의 문리, 의리를 계통적으로 밝힘으로써 내경(內經)』의 학술이론을 발전시켰다. 태소(太素)』라는 책은 우리들이 내경을 연구하고 익히어 중의 이론을 발굴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데 대해 중요한 가치가 있다.
역자 우현수 차성일 권충경 김혜선 / 교정 표지희
원 저 : 절강중의학원학보 1989년 2기(89232034)
試論楊上善著太素的學術成就
요 점 : 본문은 분류(分類), 교감(校勘), 주석(注釋)의 세 방면을 따라 양상선(楊上善)이 지은태소(太素)』의 학술성취를 논술했다. 양상선이 내경(內經)』을 채택하여 정리한 것을 분명히 나타냈고 태소(太素)』를 분류하여 주(注)를 달았으며, 내경(內經)』의 문리(文理)와 의리(醫學理論)을 계통적으로 밝혀서 내경(內經)』의 학술이론을 발전시켰다. 태소(太素)』 1권은 내경(內經)』을 깊이 있게 연구함은 물론이며 더러는 중의이론을 발굴 정리했으며, 또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주제어 : 양상선 / 태소 / 학술성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