門外靑山畵已成 문 밖 청산은 이미 그림을 이뤘고
天中白雲書行草 하늘의 흰구름은 행.초서를 쓰고있다.
山家水聲無絃琴 산가의 물소리가 줄없는 거문고 소리인데
何求達磨西來意 어찌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을 구하랴.
문 밖의 청산이 그림처럼 아름다운데
하늘의 흰구름은 알 수 없는 모양으로 행.초서를 쓰면서 가고있다.
산가의 물소리가 줄없는 거문고 소리처럼 울려퍼지는 이곳에
어찌 달마대사가 서쪽 인도에서 불교 전파하려고 온 뜻을 새삼 묻겠는가?
줄없는 거문고 소리,물소리가 바로 불법의 장광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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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필집을 읽으면서 해박한 한문 실력에 놀랐는데 이제 보니 이만 하면 김 현 거사야 말로 경지에 도달한 보기 드문 시인이기도 하구려. 아버님이 선비였는데도 이런 시구하나 엮어낼 수 없는 못난 자식인 내가 여간 부끄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