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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삐리리릭~ 우주여행 가이드 로봇 헤르메스입니다. 오늘은 오리온자리의 나머지 별들과 오리온의 두 마리 사냥개 중 큰개자리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리온자리의 가장 유명한 별 두 개는 각각 오리온의 어깨와 발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깨에 있는 것이 베텔기우스, 발에 있는 것이 리겔입니다. 베텔기우스란 거인의 겨드랑이란 뜻입니다. 거인의 겨드랑이답게 그 크기가 엄청난데요. 베텔기우스의 반지름은 태양의 중심으로부터 시작해 지구를 지나 화성의 궤도를 넘어설 만큼 거대합니다. ‘발’이란 뜻의 리겔의 크기는 태양의 50배입니다. 그러나 베텔기우스에 비하면 ‘꼬마별’이죠.
오리온자리를 여행하시면서 꼭 둘러보셔야 할 ‘관광명소’ 중 하나가 바로 말머리성운이죠. 모두들 한번 이상씩 보신 경험이 있으시죠? 말머리성운은 오리온의 허리띠 근처에 위치합니다. 말머리성운 역시 엄청나게 커 태양계가 10억 개나 들어갈 정도의 크기입니다.
말머리성운과 함께 오리온자리에는 오리온 대성운이란 유명한 성운이 존재합니다. 오리온의 무릎 부분에 있죠. 오리온 대성운은 신생별의 요람이랍니다.
(지구의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 시리우스)
자, 이제는 눈을 오리온자리의 좌측 아랫방향으로 돌려주십시오. 그곳에 위치한 게 오리온의 두 마리 사냥개 중 하나인 큰개자리입니다. 큰개자리가 유명한 건 지구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인 시리우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리우스란 ‘개의 별’ 또는 ‘가장 밝은’이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시리우스의 밝기는 태양의 25배나 됩니다. 시리우스는 지구로부터 9광년(85조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매우 가까운 별입니다. 시리우스의 아래쪽에는 역시 유명 성단 중 하나인 산개성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큰개자리에는 오리온의 사냥개란 신화와 또 다른 영웅인 악티온의 사냥개란 신화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 악티온은 태양의 신 아폴로의 손자로, 헤라클레스와 교우할 만큼 유명한 영웅입니다.
악티온은 사냥개 50마리를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가 실수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숲에 들어갑니다. 그리곤 우연히 아르테미스가 목욕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오리온과 달리 악티온은 아르테미스의 스탈이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자신의 벗은 모습을 본 악티온에게 무지무지 화가 나 악티온을 사슴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악티온의 사냥개들은 주인을 못 알아보고 그만 악티온을 사냥감으로 생각해 물어 죽이고 맙니다. 그 사냥개들 중 한 마리가 나중에 하늘에 올라가 큰개자리가 됐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시리우스가 매우 중요한 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나일강의 범람 시기를 알려주기 때문이죠. 태양이 동쪽에서 떠오를 무렵 새벽하늘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이 있었으니 그 별이 바로 시리우스였습니다. 그리고 태양과 함께 시리우스가 떠오를 때 나일강의 범람이 시작됐습니다. 태양과 시리우스의 동시등장은 365일마다 한 번씩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집트의 천문학자들은 1년의 주기를 계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나일강의 범람과 관련된 시리우스는 풍요의 여신 이시스의 화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장군엄마: 헤르메스, 오리온의 어깨를 지나 작은개자리와 큰개자리 사이로 흐르는 희뿌연 건 뭐지?
헤르메스: 그게 바로 은하수(the Milky Way)랍니다. 우리 은하를 안쪽에서 본 모습이죠. 우리 은하를 바깥쪽에서 본다면 납작한 나선 모양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은하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galaxy는 '젖'을 뜻하는 galaktos에서 유래했芽求?
내일은 오리온의 나머지 사냥개인 작은개자리로 여행을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