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연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연구원
“당신은 오늘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셨습니까?”
머지않은 미래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탄소 배출량을 확인하며, 심한 병이 들어 있는 지구의 앞날을 걱정하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현재 지구가 앓고 있는 병은 단순한 처방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기후변화로 투발루 섬이 가라앉고, 북극곰의 서식지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사실은 더 이상 흥미로운 해외토픽 거리가 아니다. 과학자들이 해결해 주겠지 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자세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스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할 때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2009년 해외 10대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녹색성장정책의 본격화’를 그 중 하나로 제시하였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녹색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녹색기술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0년 3,0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녹색기술을 활용한 세계의 대표적인 녹색제품 사례를 통해 이러한 제품 소비에 따라 지구환경에 어떠한 이로운 점이 있는지 알아보자.
세계 가전 전시회, 친환경 상품 ‘와르르’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09’에서는 친환경에 중점을 둔 제품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각종 친환경 기술이 올해의 트렌드로 주목받았다.
모토로라는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해 만든 휴대폰을 공개하여 큰 관심을 끌었다. 플라스틱 케이스는 100% 재활용이 가능토록 했으며, 포장박스와 그 내부 완충자재도 모두 재생지만으로 제작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량, 즉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감소시킨 것이다. 또 탄소펀드 단체로부터 ‘카본 프리’(carbon free)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가볍고 강력한 배터리 기술이 등장하면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배터리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일본 후지배터리(Fuji Bettery)사는 무공해 전지 인바이로맥스(Enviromax)를 ‘CES2009’에서 선보였다. 환경에 유해한 물질자체를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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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09’에서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각종 친환경제품이 선보였다. 국내 LG전자가 마련한 태양열과 풍력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에코 스카이 충전소(ECO sky charger)'에서 관람객들이 무료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