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정복규 칼럼 2007.9.7.금
김제공덕초등학교의 만경강 프로젝트
김제공덕초등학교는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 만경강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만경강 현장체험을 통해 자연탐사와 환경문제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당초 < 내가 사는 고장의 물줄기를 통해 고장의 역사와 환경보전을 생각하자 >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어린이들은 만경강의 생태뿐 아니라 만경강 일대의 역사를 알아보는 일도 곁들이고 있다. 교실에서만 배웠던 내용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면서 생생한 현장교육을 하는 셈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5-6학년 어린이들은 모두 33명이다. 이들은 5개 팀으로 나누어 팀별로 연구주제를 선정했다. 1개 팀원은 5-7명씩이다.
각 팀의 주제도 다양하다. 1팀은 < 다양한 동식물 생태를 찾아서 >, 2팀은 < 자연이 살아야 인간이 산다 >, 3팀은 < 역사는 멈추지 않고 흐른다 >, 4팀은 < 아름다운 만경강을 그리는 친구들 >, 5팀은 < 나는 만경강의 김정호 > 등으로 정했다.
1팀은 만경강의 생태 및 자연 탐구대다. 만경강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동안 어떤 식물이 자라는지를 알아본다. 어떤 동물이 살고 있는지도 조사한다. 조사한 내용은 < 만경강 탐구기록장 >에 자세히 옮긴다. 동식물에 대한 사진이나 그림도 싣는다.
2팀은 만경강 일대의 환경에 대해 조사한다. 만경강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도 찾아본다. 만경강의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상처를 주는 것도 조사한다. 해결책도 알아본다. 계절마다 환경의 문제점과 환경정화 방법에 대해 토의한 뒤 역시 < 만경강 탐구기록장 >에 기록한다.
3팀은 만경강과 그 일대의 변천사를 찾는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주변의 역사도 알아본다. 상류, 중류, 하류로 이어지는 만경강의 흐름도 살펴본다. 역사와 유물도 찾아서 기록장에 옮긴다.
4팀은 만경강의 모습을 스케치북에 그리는 팀이다. 만경강의 사계절 표정을 직접 보고 그림으로 남기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키는 마음을 가슴에 새기는 일이다.
5팀은 만경강을 지도로 직접 그린다. 조선시대에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와 같은 일을 하는 셈이다. 만경강의 길이는 얼마나 되는지, 만경강의 물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 만경강의 끝은 어디인지를 알아본다. 만경강의 상류부터 하류까지 자세하게 지도로 그리는 일이다. 만경강 주변의 환경에 대해서도 지도에 남겨둔다. 지도를 찾아보고 강을 직접 관찰하여 지도와 비교하기도 한다. 공덕면과 만경강의 위치에 대해서도 비교 검토하는 팀이 마지막 5팀이다.
< 강보름, 박설희, 문윤희, 박범수, 문정현 > 팀은 < 만경강 보고서 >를 다음과 같이 만들었다. < 3월-계획하기, 4월-준비하기, 5월-확인하기, 6월-현장체험, 7월-정보정리, 9월-보고서 쓰기, 10월-보고서 확인, 11월-발표 하기 > 등 연구시기와 일정을 소상하게 밝혔다.
어린이들은 만경강 서식동물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 갈까마귀는 참목새 까마귀과이다. 몸길이는 약 33센티미터이고, 날개길이는 24센티미터다. 분포지역은 시베리아 남부, 중국, 몽골, 티베트이다.>
< 말똥가리 몸길이는 55센티미터다. 날개는 넓고 꽁지는 짧다. 가슴은 희고 그 아랫면은 연한 황갈색 바탕에 붉은 무늬가 있다.>
< 황조롱이는 몸길이가 30-33센티미터이고 메류에 속한다. 수컷은 갈색 반점이 있다.> < 딱새는 참새목 딱새과에 속하며 단독생활을 한다. 몸길이는 14센티미터이고, 잿빛이 도는 흰색머리를 갖고 있다.> < 감돌고기는 잉어과에 속하며 만경강, 금강에서만 발견되는 어종이다.>
< 김민철, 박예능, 문상희, 안현진, 김금하 > 팀은 < 만경강을 지키자 >는 말을 < 사수강 >이라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 만경강의 4월 봄은 갈대숲이다. 물속에 있는 갈대는 수가 참 많으며 건강하게 지라고 있다. 그런데 농부들이 많이 태우면서 죽어가고 있다.>
박상주 교장은 “만경강 프로젝트는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 느끼는 내 고장 자연탐사”라고 말하고 “교육활동의 영역을 교실과 자연으로 연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