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살구여성회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나정임]

[우리 살구여성회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1. 살구여성회는 언제 태어났나요?

살구여성회는 1991년에 태어났습니다. 생일날은 9월 18일입니다.

'91년 봄,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 마음속에서 싹이 트고

여름 내내 준비하여 초가을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2. '살구여성회' 이름은 어디서 왔나요?

살구여성회는 '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여성회'의 줄인 말입니다.

1991년 9월 창립당시 우리 지역은 구로구에 속해 있었는데 여성들이 나서서 구로구를 살기좋게 만들자는 뜻으로 ‘살기좋은구로구만들기 여성회’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살구여성회'라는 이름은 '살기좋은'에서 '살'자를, '구로구'에서 '구'자를 따오고 여기에 여성회를 붙여서 줄인 이름으로 만든 것입니다.

1995년에 구로구가 분구되어 금천구가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살기좋은 우리구 만들기 여성회'로 이름을 바꾸었고 줄인 이름으로는 여전히 '살구여성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 살구여성회의 설립목적은 무엇인가요?

 살구여성회는 여성들이 나서서 우리가 사는 지역을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자는 목적으로 만든 단체입니다.

 그러면 ‘살기좋은 곳’은 어떤 곳일까요? 사람마다 생각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살기좋다는 것은 사람이 너 나 없이 사람답게 사는 것 아닐까요?

 즉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가정생활도 화목하고 개인적으로 뜻한 바도 이루며 사는 생활 아닐까요? 이를 위해 주거 환경이 좋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어야 하고 또 어느 정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야겠지요.

 한마디로 살기좋은 곳이란 누구나 인간으로서 사는 보람을 느끼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여성들이 힘을 합쳐 금천구를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사회, 복지수준이 높고 인간적인 삶이 보장되는 곳으로 만드는 일, 이것이 살구여성회의 설립목적입니다.

4. 왜 여자들이 나서야 할까요 ?

 인간사회는 오래동안 남성우월사회였이었습니다. 여성들은 일은 많이 하면서도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사회적 지위가 낮았습니다. 같은 일을 하고도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다던가 여자이기 때문에 억울하게 당하며 사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남녀평등사상과 인간해방이념으로 무장된 여성들의 노력으로 이제 여성들도 남성만큼 중요한 존재로 인정되고 높은 지위를 가진 여성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성은 사회의 절반입니다. 여성들은 가족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 언제나 열심히 일해 온 일꾼이었습니다. 여성이 없는 가정, 여성이 빠진 사회생활을 상상해보세요. 그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제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남성과 더불어 여성은 가정의 기둥이고 사회의 절반의 주인인 것입니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왜냐고요? 그것은 여성들이 살기좋은 동네를 만드는데 관심이 더 많고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이자 주부로서 여성들은 지역문제에 더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실제로 여성들이 나서야 일이 해결됩니다.

 여성들은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생명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며,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을 체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집안 살림을 주로 하는 주부의 입장은 동네의 문제점과 해결책까지 더 잘 챙길 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기좋은 우리 지역을 만드는데 더욱 힘써야합니다. 살구여성회 설립의 깊은 뜻이 바로 이것입니다.

4. 살구여성회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고 있습니까?

 1991년에 창립한 이래 살구여성회가 여성들과 가정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해온 일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여성들을 위한 기초교육을 최우선 사업으로 진행합니다.

 여성들이 우선 알아야 힘이 나고 세상 이치를 깨우쳐야 힘을 쓸 수 있다는 생각에서 살구여성회는 창립당시부터 계속 여성들의 기초교육에 힘써왔습니다. 우리 글을 잘 몰라 답답해하는 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자도 가르칩니다. 이 세계화시대에 꼭 필요한 영어를 가르칩니다.

 살구 한글교실에서 글을 깨우친 후 삶이 달라졌다는 어머니들이 많습니다. 영어를 공부한 후 세상을 더 넓게 알게 되고 또 영어가 어느 정도 된 후 더 공부하여 대학까지 나온 어머니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2) 교양을 넓히고 여성문제를 이해하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살구여성회에서는 여성들의 교양교육에도 힘써왔습니다.

 가정과 자녀를 위해 그리고 어머니로서의 교양과 상식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여성이 처한 위치나 사회문제를 알게 하여 우리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을 얻게 하는 강좌도 많이 열었습니다. 이런 활동은 교양강좌나 주부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당시부터 계속 해오는 일입니다.

3) 어르신들께 식사도움을 드리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살구여성회에서는 10년전부터는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점심식사를 해드리고 있는데 금년부터는 수.목 이틀간 하고 있습니다. 같이 식사하시면서 어르신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십니다. 또 작년부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옷가지와 이불등 빨래봉사를 해드리며, 금요일에는 어르신들을 위해 수지침을 놓아 드립니다.

4) 살구여성회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도 많이 했었습니다.

 어린이 과학교실과 발레교실을 열기도 했었습니다. 또 한동안은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후교실도 운영했습니다만, 주변환경이 걱정되어 중단했습니다. 현재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을 위해서 학교급식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년동안에는 학원에 가기 어려운 중학생들을 위해 밤마다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5) 끊임없이 지역문제를 살피고 필요한 일은 무엇이던지 합니다.

 살구여성회에서는 금천구를 잘 사는 곳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사 업을 알아내기 위해 지역조사사업을 여러번 했습니다. 금천구 주 민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아보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불우한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조사했으며,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한 시설이 금천구의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주는 책자도 만들었습니다. 이런 전문적인 조사사업을 통해서 살기좋은 금천만들기를 위한 정책대안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5. 살구여성회의 활동 방법의 특징은요?

1) 살구여성회는 회원들이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1991년에 설립하였였고 1977년에 사단법인 등록을 한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살구성회의 설립 목적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회원이 되어 회비를 내고 회원이 됩니다. 회원들은 살구여성회의 일을 의논해 결정하고 회원마다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2) 살구여성회의 활동은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진행됩니다.

 살구여성회는 많은 일을 하는데 모두가 회원들이 자원봉사로 진행됩니다. 에산관계상 소수 직원이 있고 사무실의 기본사무를 담당해줄뿐이며 중요한 모든 활동은 회원들이 나누어 진행합니다.

 어르신 점심을 해드리는 '따뜻한 밥집'에서 식사준비를 하거나 배식을 하는 분들은 모두 회원들이십니다. 10년 이상 해오는 동안에 한분도 보수를 받지 않고 모두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살구여성회 초창기 '살구여성교실'부터 지금의 '살구평생학교'에 이르기 까지 공부를 가르치시는 교사님들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수 고를 하십니다. 먼저 배운 여성이 뒤늦게 공부하는 여성들을 가르친다는 사명감에서 봉사정신으로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요즘 진행하는 '빨래방'일도 전부 회원에 의해 진행됩니다. 어르신들의 빨래를 수거하고 배달하는 활동을 위해 동직원들이 나서기도 하는데 물론 자원봉사입니다. 수지침서비스도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수고하시는 것입니다.

 지난 일년간 밤마다 중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신 선 생님들도 전부 자원봉사로 가르치신 것이었습니다. 지난 10년간 매월 수십명의 초등학생의 급식비를 지원하는 '살구이웃나눔'활동도 자원 봉사자들이 모금과 배분을 하는데 후원금 전액을 급식비 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살구여성회에서는 지역문제를 조사하거나 여성과 가정을 위한 정책개발을 위한 전문적인 프로젴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필요한 사업경비만 지불할 뿐 전적으로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활동이 없다면 살구여성회 활동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살구여성회는 참으로 자원봉사 백화점입니다.

6. 살구여성회의 활동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습니까?

1) 정회원이 되어 활동합니다.

 살구여성회가 하는 일에 찬동한다면 우선 정회원이 되어 다양한 회원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평생학교의 선생님이 되어 가르치는 일도 회원활동이고 학생으로 배우는 일도 물론 회원활동입니다.

 ‘따뜻한밥집’에서 반찬을 만들고 배식봉사를 하기도 하고, 또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도와주는 회원 활동도 가능합니다. 빨래를 걷어 오는 일과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말리는 일도 회원활동입니다. 가정을 방문하여 빨래를 가져다 드리는 활동도 대 환영입니다. 수지침봉사 시간에 어르신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물 한모금씩 드리는 일도 회원의 봉사활동이 됩니다.

 사무실에 나와서 직원을 돕는 일도 중요한 회원활동입니다. 살 구소식지를 접는 일, 우표를 부치는 일, 사무실 대청소에 참여하 는 일등도 너무나 훌륭한 회원활동입니다. 평생학교 교실을 청 소하는 일도 중요한 회원활동이겠지요.

2) 후원회원이 되어 돕습니다.

 살구여성회의 목적에 동의하고 살구여성회의 활동을 좋아하지만 회원으로 참여할 여건이 되지 않으면 후원회원이 됩니다.

 후원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후원회비를 정기적으로 혹은 부정기적으로 내줄 수 있습니다. 이 후원금은 살구여성회 운영에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또 무료급식을 위한 식재료를 후원하실 수도 있고 빨래방 사업을 위해 차량으로 도 물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후원회원의 도움은 회원들의 활동을 격려하는 커다란 자극제가 됩니다. 후원회원의 활동중에는 지역내의 인사들과 특히 여성들에게 살구여성회의 활동을 소개하고 홍보해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직접 활동은 하지 않더라도 살구여성회를 항상 기억하고 살구여성회가 발전하여 금천구를 위한 활동을 꾸준하고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역할을 후원회원들이 할 수 있습니다.

3) 일시적인 자원봉사자로서 탐색하는 기회를

 정회원이나 후원회원으로 활동하기 전에 일시적인 자원봉사자로서 참여하면서 살구여성회를 잘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살구여성회를 단지 이름만 알고 있다거나 자세히 활동내용을 알고 싶을 때는 회원으로 바로 참여하기 보다 우선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하면서 살구여성회의 목적과 활동내용을 파악하고 그 후에 회원이나 후원회원이 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한 단체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친구따라 강남가는 식’으로 회원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살구여성회는 금천구에 필요하지만 현재 다른 기관이나 단체가 실천하지 않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활동내용이 다양하고 차원이 다른 활동도 있습니다.

 즉 살구평생학교를 통해 여성을 위한 문해교육등 교육기관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어르신을 위한 밥집. 빨래. 수지침봉사와 빈곤층 아이들을 위한 급식비지원 등 복지단체적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지역문제를 심도있게 조사하고 이를 해결할 혁신적 정책을 개발하며 특히 여성의 주체적 삶을 위한 교육과 여성 역량강화 활동등 진보적인 여성단체 성격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살구여성회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서 같이 활동하면서 살구여성회의 다양한 측면을 보고 회원이 될 것을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자원봉사로 참여하여 살구여성회의 다양한 차원의 활동을 보고 그 중에서 자기에게 잘 맞는 영역의 활동이 어느것인가도 살피면서 정회원으로 되는 것도 좋은 참여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실천하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살구여성회를 알게 된 이 좋은 인연을 아름답게 꽃피워 보시면 어떨까요? 이를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던지 참여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활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주 모이고, 머리를 맞대어 생각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일을 결정하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합니다.

 금천구를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도 그 계획과 실천은 자기 주변의 일로부터 출발합니다. 내가 배우고 싶은 내용은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할 것이고, 내 아이의 교육환경문제는 옆집도 공감하는 문제이며 내 남편에게 불편한 교통상황은 다른 출근자와 같을 것입니다. 나에게 갈급한 문화욕구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슷할 것입니다. 이와같이 꼭 필요한 일을 찾아내어 실천하는하는 일이 ‘살기좋은 금천구를 만드는’ 여성활동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살구여성회의 목적을 생각하고, 필요한 활동을 찾아내며 이웃 여성들과 힘을 함쳐 실천하는 일은 참으로 가치있는 생활일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 활동을 겸손되게 이웃 여성들에게 알림으로서 여성들 스스로 발전하고 여성들이 힘을 모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도록 권하는 일이야말로 살구여성회의 모든 회원들이 해야 하는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