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태를 정리 하고 생각도 정리할 겸 해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글 길이가 무척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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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며칠 동안 테라가 재채기 하는 모습을 몇번 봤습니다. 자주는 아니고 하루에 두세번 정도? 한국에 있을때에는 재채기 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상태를 살폈죠. 그러더니 지난주 금요일 쯤에는 (많이는 아니지만)콧물까지 흘리고 잘 때 약간 코막힌 소리를 내더군요. 다행히 그 다음날에는 증세가 사라져서 가볍게 감기를 알았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칼리시 감염증(전염성 고양이 호흡기 질환)같은 가벼운 전염병을 앓고 지나가는 것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이틀 정도 지난 지난 주말... 저녁 먹은 것을 모두 토하더군요. 헤어볼도 토했고요. 그리고는 화장실에 드나드는 횟수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소변에서 피가 보이더군요.
겁이 덜컥 났습니다. 방광염이니까요. 라라에가 가벼운 방광염 증세로 시작했었으니까요.
월요일인 다음날 아침, 병원으로 급히 달려갔습니다. 이곳에 고양이만 수십년간 전문적으로 보아온 홀리스틱 수의사가 있다고 해서 그 수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운이 없게도 그 병원은 월요일에는 진료를 안한다고 하더군요. 할 수 없이 근처에 있는 일반 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방광염 증세가 어느정도 심한 것인지 알 수가 없어서요.
찾아간 동물병원에서 간단히 소변 검사를 받았습니다. 꽤 나이가 많은 수의사였는데... 역시 한국 수의사들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테라를 다루는 솜씨가 아주 능숙해 보였습니다. 촉진도 많이 하고요. 소변 검사를 하겠다며 테라를 옆구리에 끼고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일분만에 돌아오더군요.
검사 결과 혈액은 보이지만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감염은 없었고 결석도 없었습니다.소변의 pH도 겨우 0.5정도만 높았고요.
수의사가 고양이 방광염은 그 원인을 밝히기가 매우 어렵고 사람과 달리 박테리아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니고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라는... 인터넷을 통해 자주 들은 얘기를 무척 친절히 성의껏 설명해 줬습니다. 그리고는 심하지 않으니 금방 나을 것이라면서 처방식 캔사료와 스테로이드 주사, 항생제와 보충제를 권하더군요. 한국에서라면 사람한테 얘기 하지도 않고 이것 저것 주사를 맞혔을 텐데.... 아무튼... 스테로이드 주사와 처방식만을 거부하는데에도 무척 힘들었기 때문에 항생제와 보충제는 그냥 받아왔습니다. 보충제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조직 재생에 효과가 있어서 주로 관절염 치료에 많이 쓰는 것이더군요. 조직 재생에 효과가 있으니 방광의 염증 치료에도 도움이 되겠죠.
혹시나 신장에 이상이 있는것은 아닐까 싶어서 물어봤더니 그렇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손으로 만져봐서 신장 크기가 정상이기 때문에 그리 판단했던 것 같고요. 전형적인 특발성 방광염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른 검사는 안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다만 지금 처방으로 나아지지 않으면 좀 더 검사를 해봐야 하는데... 비싸다고 합니다. 일단 이것 저것 검사하자는 대개의 한국 수의사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더 자세히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지만 일단 응급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확인했고 어차피 자세한 치료와 상담은 그 다음날 만나기로 한 홀리스틱 수의사에게 의존할 생각이었기에 더 자세히 묻지는 않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홀리스틱 수의사를 만났습니다. 그 전날 갔던 병원에서 검사 결과와 진료 기록을 복사한 것을 건네줬더니 처음에는 테라를 그다지 자세히 살피지 않고 방광염에 대한 일반적인 처방을 설명하고 말더군요. 그리고 무엇을 먹이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저희 역시 저희가 먹이고 있는 자역식이 원인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전혀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저희 자연식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자연식은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럴 수밖에 없는게... 그 홀리스틱 수의사가 방광염에 좋은 (화식)자연식 레시피를 몇가지 소개해 줬는데 저희 자연식 레시피가 이 추천 레시피들에 비해 육류를 조금 덜 사용한다는것을 빼고는 거의 비슷했으니까요.(계산해보니 저희 자연식의 동물성 식품의 건조중량 비율은 대략 25%, 이 수의사가 추천해준 처방식 자연식의 동물성 식품 비율은 대략 30% 정도였습니다.) 수의사는 소변을 산성화시키는 음식으로 크랜베리를 추천해 줬습니다.
그리고 나서 궁금해하던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신장에 혹시 이상은 없는지. 다른 질병, 예를 들어 전염성 복막염 같은 것으로 인해 방광염이 나타난 것은 아닌지를 물었습니다. 올해 봄에 방광염으로 시작해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라라에 얘기를 하며 구체적인 검사를 하지 못해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복막염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는 설명을 했고요.
이때부터 수의사가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하더군요. 테라의 눈을 한참 살펴보던데... 눈의 상태를 통해 건강상의 문제를 찾아내려는 시도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눈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대체요법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름이 뭐더라?
그리고는 이빨을 자세히 살펴보더군요. 그리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평소에 테라가 이빨을 자세히 보여주질 않아서... 가끔... 아주 가끔 이빨을 닦아줄때에도 면봉에 치약을 묻혀서 입술 사이로 밀어넣고 조금 문질러 주는 정도가 전부였기 때문에 이빨 상태를 자세히 살펴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약 일년 6개월전쯤에 스케일링을 했었고 스케일링을 할 당시에 이빨 상태가 괜찮아서 굳이 스케일링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의사 소견까지 들었었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 대해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도... 테라의 이빨 상태를 평소에 적극적으로 확인하려 하지 않은 이유중의 하나였고요.
그런데... 수의사가 말하길 무척 심각하다고 하더군요. 구내염이라고 말했습니다. 저희 눈으로 살펴보니... 오른쪽 치아가 무척 심하게 상해 있었습니다. 잇몸이 조금 주저 앉은 상태였고 염증이 있었으며... 이빨에도 치석이 보였습니다. 수의사는... 상태가 너무 심해서 치료가 불가능할 것 같다... 어금니들을 모두 뽑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년 6개월전... 라라에는 이빨이 부식된게 눈에 보일 정도로 이빨이 안좋았었습니다. 성장기에 항생제를 과도하게 사용해서 생긴 부작용이라고 하더군요. 라라에가 우리에게 오기전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이겠죠. 아무튼... 라라에를 스케일링 해주는김에 테라도 스케일링을 해주려고 데려갔었습니다. 하지만 수의사는 이빨 상태가 좋다고... 치석이 좀 보이긴 하지만 아직 스케일링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했었고.... 저희는 조금 망설이다가... 이왕 데려왔으니 스케일링을 해주고 앞으로 치아관리를 잘 해주자는 생각에 그냥 스케일링을 시켜줬습니다.(꾸냥이는 안해줬고요)
그런데... 스케일링을 해주고 난 1년 6개월만에... 이빨을 뽑아야할지도 모를 정도로 치아에 이상이 생겼다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수의사에게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스케일링을 잘못해서 이런 문제가 생길수도 있냐고 물었습니다. 제대로 훈련된 수의사가 스케일링을 했다면 그럴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혹시 스케일링을 잘못했거나... 혹은 그동안 먹여온 음식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네다섯살의 고양이 치아가 이렇게 상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다른 질병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서 생긴것일지도 모르니 검사를 좀더 해보자고 하더군요.
고양이 백혈병과 고양이 에이즈 검사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정도의 구내염은 고양이 백혈병과 고양이 에이즈에 감염되어 면역력이 심하게 결핍된 경우에 자주 발견한다고 하더군요. 이 수의사도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권유했던 것 같았습니다. 검사 결과는 10분정도 기다리니 바로 나오더군요. 결과는 다행히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원인이 도대체 무엇인지... 복막염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복막염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했습니다. 복막염은 뾰족한 검사방법이 없어서 증세가 나타난 이후에 경험이 많은 수의사가 판단하는게 오히려 제일 정확하다고 하니... 지금은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하겠죠. 그렇다면 일단 복막염의 가능성을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수의사는 좀 더 자세히 촉진을 시작했습니다. 구석 구석 만져보고 청진기를 이용해서 검진을 하고는 신장도 이상이 없어 보이고 심장도 튼튼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참 대화를 나눈 후에... 유전적인 문제가 원인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음식에 문제가 있었거나 스케일링할 때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나이치고는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유전적인 결함...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죠. 길냥이 출신들은 근친교배를 통해 태어나는 경우가 많으니.... 테라도 그런 경우일 수도 있겠고요.
그리고 방광염의 경우도... 미국으로 건너오는 24시간의 여행때문에 겪었던 스트레스와 치아 문제 때문에 (아마도 치통이 심해서?)겪는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양이의 특발성 방광염의 대부분이 스트레스가 원인이고 테라에게서 전염병 감염의 가능성이나, 특별한 면역력 저하의 징후, 그동안 먹여온 음식이 잘못 되었을 가능성 등... 다른 원인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 스트레스에서 원인을 찾고 스트레스의 유발 원인을 유전적인 결함으로 발생한 치통과 여행, 이사 스트레스에서 찾은 것이겠죠. 일단 합리적인 추론이라고는 생각되지만... 여전히 확신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방광염은 쉽게 치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 이주 후면 나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빨은 뽑아야 한다고 계속 말하더군요. 납득하기 어렵다고... 정말 뽑는 방법밖에 없냐고 재차 물었더니, 원한다면 다른 수의사에게 의논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다른 의견도 참고하라고 하면서 다른 홀리스틱 수의사를 추천해 줬습니다.
그러겠다고 말하고 지금 적용 가능한 처방들을 받아왔습니다. 치아와 방광염 모두에 적용 가능한 동종요법 약을 처방해 주더군요. 플라워 에센스와 침술 치료도 원한다면 받으라고 했는데... 그다지 강력하게 권하지도 않았고 정신이 없는데다가 진료비도 걱정이 되서 동종요법약만 받아들고 나왔습니다. 의사는 테라의 병명(구내염과 방광염)을 영문으로 적어주면서 인터넷에서 자료들을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나오면서 시계를 보니 수의사가 진찰하고 저희와 상담한 시간이 거의 한시간 반 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며칠간 인터넷을 뒤지며 정보를 긁어 모았습니다. 갖고 있던 허브 요법 책("Herbs for pets")와 한방 수의학 책(정확히는 중국 의학 수의학 책이겠죠.)인 "Four paws, five directions"도 뒤져봤고요. 그러면서 테라네와 의견을 주고 받으며 원인과 치료에 대해 한가지씩 짚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구내염에 대해서는...
일단 수의사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유전적인 요인이 원인일 것입니다. 대개 태어날때부터 약한 새끼 고양이가 어미에게서 버려지는 경우가 많고 테라 역시 버려진 고양이 였다는 점이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버려진게 아니라 어미가 잃어버린 것일수도 있으니 이것 역시 확신할 수 있을 만한 근거는 되지 못할 것입니다. 더 생각해 본다면... 테라가 꾸냥이보다 운동량도 적고 운동능력도 부족해 보이는 데(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에도 뛰어 오르기 보다는 폴짝 폴짝 거리는 정도이고 높은 곳을 잘 오르지도 못하는 점 등...)... 이것만으로 유전적으로 좀 약한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까요. 오히려 꾸냥이가 암컷 고양이 치고는 운동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라고 보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런지... 유전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수십년간 고양이만 전문으로 진료해 온 홀리스틱 수의사의 의견을 쉽게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요.
하지만 저희가 가장 크게 의심하고 있는 다른 원인은 일년 6개월전에 해 준 스케일링 입니다. 아무리 유전적인 결함이 있어서 치아가 쉽게 손상될 수 있는 상태라고 해도... 수의사가 먼저 스케일링을 권한 것도 아니고, 스케일링 해달라고 요구하는 손님(?)에게 굳이 스케일링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수의사가 말했다는 것은... 그만큼 치아 상태가 양호했다는 뜻이라고 밖에 볼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단지 1년 6개월 만에 상태가 이렇게 나빠졌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그전에는 자연식을 안먹이다가 스케일링을 해 준 이후부터 자연식을 먹였다면 자연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스케일링 이후에 자연식을 먹은 기간보다는 그 이전에 먹은 기간이 훨씬 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음식이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겠죠. 그리고... 그 사이에 테라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질병에 감염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확인 불가능한 복막염을 제외하면 그런 질병에는 걸리지 않았다는게 확인되었으니... 결국 스케일링 할 때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오년전쯤에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았었는데... 경험이 부족해 보이는 간호사에게서 받았었죠. 지금은... 눈으로 봐도 금방 확인이 될 정도로 어금니 몇군데에 홈이 패여 있습니다. 너무 많이 긁어낸 것이겠죠. 이런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테라를 스케일링 할 때 어떤 문제... 예를 들어... 잇몸을 잘못 건드려서 상처를 내는 바람에 감염이 되었고 이로 인한 염증이 심해지면서... 스케일링을 너무 심하게 해서 에나멜층이 얇아진 치아에도 영향을 끼쳤던게 아닐런지... 게다가 스케일링을 해주지 않은 꾸냥이는 뒤쪽 어금니에 치석이 조금 있는 정도일 뿐이니 스케일링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여전히 꽤 큰게 아닐지...
하지만...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을뿐이고... 그게 원인일 수 있다는데에 동의하는 수의사의 의견이라도 있다면 '강력한' 심증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의견을 찾지도 못했으니(아무래도 가재는 게 편이라서... 같은 수의사라서 편을 들어준게아닐까 하는 의심이 전혀 안드는 것은 아니지만...)... 스케일링 해 준 병원에 전화해서 따지는 것도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원인을 찾는 것은 뒤로 하고... 치료 방법을 찾는데에 주목할 생각입니다. 수술을 권유했던 홀리스틱 수의사가 추천해준 다른 수의사와 만나기로 약속을 해놨습니다. 이 수의사와 한번 더 의논해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수술로 이빨을 제거해야 할 정도로 구내염이 심각한 경우는 이빨 자체가 너무 심하게 상해서 약물 치료로 염증을 없애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빨을 뽑아버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박테리아가 이빨 자체에서 왕성하게 번식(?)을 하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대개 다른 전염병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전염병이 걸린 고양이의 구내염 치료에 대한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 같고요. 게다가 이런 경우... 대부분 염증이 확대되서 이빨 주변뿐 아니라 목구멍 근처까지도 염증이 심하게 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잘 먹지도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테라의 이빨을 자세히 살펴보면... 치석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두껍지는 않고 얇게 퍼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빨 내부까지 침식해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요. 물론 눈으로만 본 것이기에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염증의 경우도... 대부분의 사례에서처럼 피가 많이 배어나는 정도도 아니고... 이빨 주변 이외에는 염증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테라는 음식을 씹는데에도 별다는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고요. 테라가 꾸냥이에 비해 밥을 먹는 시간이 짧긴 한데... 이건 예전부터 보이던 것이라서 이빨에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더군요. 물론... 예전부터 문제가 있어서 밥 먹는 시간이 짧은 것이라고 여길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죠.
또한가지... 허브 요법 책과 한의수의학 책에서 찾아낸 허브 요법을 며칠간 이용해 봤습니다. 카모마일, 로즈마리, 타임 같은 허브가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커서 이 허브를 차로 우려내서 이빨을 닦아주거나 행궈주면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허브차를 조금씩 먹이고 면봉에 묻혀서 닦아주거나... 주사기로 이빨에 강하게 뿌려서 행궈주는 방법을 써왔습니다. 단지 삼일 정도 이렇게 했는데...
효과가 꽤 좋습니다. 물론 치석 제거는 당연히 안돼지만... 빨갛게 부어있던 염증도 많이 가라앉아 있고 피도 묻어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입냄새도 많이 사라졌고요. 진작 이렇게 해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그렇다면... 염증이 너무 심해서 염증을 치료할 방법이 없기에 이빨을 뽑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단지 며칠 동안 허브 요법을 사용한 것 만으로 염증이 크게 개선되었다면... 역시 이빨을 뽑아야 할 정도로 심한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그 수의사가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것은 아닐까요? 물론... 치아 자체에 이미 문제가 심하게 발생해서 이빨이 계속 부식되어 가는 상황인데 이것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다면...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이빨이 심하게 상해서 허브 요법도 안먹이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죠.
사진을 좀 봤는데.. 겉으로 보이는 이빨의 상태만은 사진에서 보여주는 경우와 비슷하긴 합니다. 그렇다면... 이빨 자체는 그정도로 심한 상태인데 테라가 가지고 있는 면역력이 염증을 번지는 것을 억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지난 며칠간의 허브 요법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생각되기에... (무섭긴 하지만)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꾸준히 동종요법 치료나 허브요법 치료를 하면... 적어도 완치 까지는 아니어도 매일 매일 허브 치료로 현상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치료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만나기로 한 다른 홀리스틱 수의사와의 상담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