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창원시장이 양복 차림으로 자전거에 올랐다. 집에서 2.5km 떨어진 용호동 시청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 자전거로 출근하는 자출족 3년차인 박 시장은 가까운 동사무소 출장 때도 자전거를 이용한다.
전국에 자전거 타기 바람이 불고 있다. 자전거 이용을 늘리기 위해 자치단체장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갖가지 혜택을 주는 곳도 많다. 경북 상주시와 경남 창원시, 울산, 서울 송파구 등은 국내의 대표적인 ‘자전거 천국’이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 대부분이 보행자 겸용이어서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등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 “자전거 타기는 우리가 최고”
경북 상주시는 자전거의 종가(宗家)임을 자처하고 있다. 4만2000여 가구에 인구 11만 명인 상주시의 자전거 보유 대수는 8만7000대. 한 가구에 평균 두 대꼴로 자동차(4만 대)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상주 시가지는 자전거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자전거 수송 분담률도 15%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경남 창원시도 ‘자전거 천국’을 만들기 위해 독특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부착된 공영자전거 ‘누비자’(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 430대를 터미널 20곳에 배치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34억 원을 들여 누비자 1000대, 터미널 100곳을 추가 설치한다. 지난달 누비자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이용횟수는 2만1453회(하루 평균 215회)였다. 창원시는 한 달에 15일 이상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근로자에게는 전국 처음으로 월 3만 원씩의 자전거 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일찍부터 ‘자전거 시대’를 준비해 온 자치구로 2003년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자전거 교통문화팀을 만들었다. 이듬해 2월 양천구와 함께 ‘자전거 특별구’로도 지정된 송파구는 101.8km의 자전거도로와 4곳의 무료대여소도 확보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자전거 무인 대여시스템인 ‘송파공용 자전거’(SPB)도 도입했다. 무선인식 기술을 이용한 이 시스템은 회원카드만 접촉하면 24시간 무인거치대에 비치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울산시도 시민들의 자전거 타기 열풍에 맞춰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1345억 원을 들여 558km의 자전거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울산 전역이 자전거도로로 연결되고, 공단 근로자들도 자전거로 마음대로 출퇴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여전히 못 미치는 자전거 인프라
울산 남구 여천동 명촌교 남쪽 태화강 둔치. 이곳에서 명촌교 인도까지 30여 m는 자전거도로가 연결되지 않는다. 매일 이곳을 통해 출퇴근하는 현대자동차 직원 최윤석 씨(51)는 “자전거도로가 연결돼 있지 않아 엄청나게 불편하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한국교통연구원이 2007년 5월 전국의 자전거도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전거도로 대부분이 이처럼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도를 반으로 나눠 자전거도로를 형식적으로 설치해 사고 위험이 높고, 도로 중간의 전봇대와 가로수 때문에 자전거 주행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하철과 버스터미널 등에는 자전거 주차장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대중교통과의 연계성도 많이 떨어진 것으로
첫댓글 포항도 하루 빨리 자전거 전용 도로가 많이 만드러야 될탠데...
전국일주 자전거 도로가 완공되면 장거타고 일주를 함해야 할텐데..
3114km 장거로 돌면 얼마나 걸리까
3114km / 100km = 약 31.14일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