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축구경기를 보면 골을 넣은 선수가 가장 큰 찬사를 받는다.
골을 넣은 선수는 기뻐서 달려드는 동료 선수들을 모두 뿌리치고 혼자 달려가며
멋진 골 세레머니를 한다. 그리고는 열광하는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일을 다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동료들의 축하를 받아 들인다.
그러나 그 골을 넣기까지는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의 공로가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
축구경기를 볼 때마다 골을 넣은 선수가 도움을 준 선수에게 먼저 달려가서 고맙다는
인사를 멋지게 하는 것을 골 세레머리로 표현하게 된다면 더 큰 찬사를 받는 선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나로 하여 누군가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그 배경이 되는 일조차도 좋단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런 사랑이야말로 진실된 사랑이 아닐까?
누구나 찬사를 받는 중심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중심이 되기까지 보이지 않게 말없이 도움을 주고 배경이 되어 준
모든 것들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복효근 시인은 시 "안개꽃"에서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말하고 있다.
화려한 중심이 된 장미꽃보다는 장미꽃을 더 향기롭고 아름답게 해줄 수만 있다면
거들어 주다가 시들어 가는 안개꽃이 되어도 좋겠단다. (감상글 - 양해선-)
첫댓글 장미와 안개꽃이 같이 묶여 있던 꽃다발속의 안개꽃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
저도 장미보다는 안개꽃인 듯 합니다....
저도 안개꽃이 되고 싶네요
복 시인님
뵙게되서 반갑구요
사랑은 희생이라 하던가요
자주 들려 주세요
풍경이 아니어도 좋다. 다만 네게 배경이라도 될수 있다면......
너를 빛나게 하고
조금은 빚지고 싶은 마음
함께 묶여야 어울리는 안개는
어느꽃에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