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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을 써 보는 기행문이라 어디서 어떻게 뽀샾처리를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회원들과 공유해 보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아직 검정되지 않은 자료도 많고 정리도 덜 되었지만, 회원들의 품평과 길잡이로 차츰 다듬어 지리라 생각합니다
여행 첫날 대한항공에서
2011년 4월 22일,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을 안고 서유럽 8박 10일 일정 여행길에 나섰다. 아침 7시 40분까지 도착예정인 김해공항을 나서는 길은 비가 세차게 퍼부었다. 갑자기 비행기 결항으로 시간 조율이 필요하여 좀 더 빨리 도착하라는 가이드의 전화로 마음은 더 급했다. 이미 다른 일행들은 도착해 있었다. 대우 조선소와 삼성 중공업 부부 일행, 그리고 울산 부부팀, 마지막에 도착한 부산에서 오신 숙녀 한분, 가이드까지 모두 22명이었다. 가이드의 이름은 손주목. 아마도 이분은 가이드가 천직인 운명을 타고나지 않았을까 싶다. 다행히 빈 항공석이 남아 있었던 비행기로 대체했고,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대한항공에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다.
모두들 부부 동반인데 우리 일행만 여성 2인조라 부산 숙녀분과 짝을 맞춰 주셨다. 이름은 ‘김향미’씨고, 일행이 지어준 ‘쓰리시스터’로 특별한 인연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녀의 아버님은 전직 경찰관이다. 어머님의 아버님에 대한 봉사는 남다르다고 하신다. 남편이 배가 아프거나 몸이 불편하면 직접 뜸을 떠 주고, 외출에서 다녀 오면 밖으로 얼른 마중을 나가 겉옷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머리맡에 물을 준비한다고. 자식들 잘 키우고 아버님을 잘 모시는 길이 어머님이 나라에 충성하는 방식 이라고 자녀들에게 애국관을 심어 주신다고 하신다. 어머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녀는 남편에게 잘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지구상에서 남자로 태어날 확률은 망망대해에서 눈먼 거북이가 부서진 배의 파편조각에 올라갈 확률이라고..., 아주 존귀한 존재라고 말한다. 요즘같이 자유분방하고 맞벌이 부부로 각자가 바쁜 세상에, “참 외계인이다!” 싶은 생각이 좀 들었지만, 어머님의 애국관과 그녀의 가족들에 대한 유별난 애정 방식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이 어슴프레 들었을쯤 기내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환자가 발생하여 의사를 찾는 방송이었다. 옆에 눈을 감고 있는 “정동순” 주사님을 툭툭 쳤다. “환자가 발생했대요!”. 정동순 주사님은 소속을 밝히고 승무원에게 어디가 불편하신 환자인지 물어보시고는 안내를 부탁했다. 나도 곧 뒤따라 가 보았다. 고혈압에다 체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규정상 환자의 몸은 만지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열심히 응급조치에 대한 설명을 하신다. 약 20분 정도가 경과된지 정주사님이 자리로 돌아오시고 난 뒤, 승무원이 뒤따라와 고개숙여 감사의 말을 한다. 그러고 약 1시간이 경과했을까? 다시 환자가 발생했다. 이번엔 고혈압에다 간질환이 있는 환자였나 보다. 성심껏 옆에서 지켜보며 응급조치를 취해주셨다. 제법 오랜시간을 소요했다 싶은데, 조금씩 괜찮아 지셨다는 승무원의 안도와 감사의 말을 듣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두분다 노인이라 기압 상승으로 인한 고혈압, 차가운 물, 불편한 식사로 인한 체기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단전호흡을 유도하게 하고, 소화제를 드시게 했다. 암튼 정동순 주사님의 수지침과 단월드 수련, 그동안 열심히 하신 봉사활동의 경험으로 이런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덕분에 우리는 특별 간식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인천공항에서 12시간 걸려서 밀라노에 도착했다. 기온 22도. 잠시 시간이 남아 밀라노 공항에서 이곳 저곳을 서성거렸다. 혹시나 신기한 것이라도 볼까봐. 에스컬레이트가 있어 정지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니 저절로 움직였다. 에너지 절약 차원의 절전이다. 2층 자동문이 열리고 쉼터인줄 알고는 쇼파에 앉으려는 몸짓을 취하고 있는데, 카운터 아가씨가 뭐라고 말을 한다. 스카이 패스를 달라는 거였고 여기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다는 말이었다. 약간의 머쓱함으로 성급히 문을 나왔다.
7시 50분 밀라노에서 탑승하여 9시 5분에 로마에 도착했다. 기온은 16도. 약간의 쌀쌀함과 들뜬 기분으로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 느껴지는 도무스캐슬이라는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다. 호텔보다 2배나 높은 소나무가 한그루 떡 버티고 있었고, 아주 오래된 통뼈 올리버 나무가 자리잡고 있었다. 동그랗고 나즈막한 가로등이 군데 군데 따뜻하게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체크인을 끝내고 엘리베이트를 탔는데 층수가 틀리다. 우리는 2층이지만 여기서는 카운트가 맨아래층 0에서 시작되어 3층까지 올라가야 했다. 엘리베이트 앞에서 문이 열리지 않아 입구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겨드랑 쪽에서 문이 서~억 열리지 않은가! 유령놀이라도 한 듯, 황당하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서로를 보며 한바탕 웃었다.
여행 둘쨋날 로마에서
아침은 불가리스와 빵, 씨리얼, 과일로 간단하게 먹고는 7시 50분에 출발했다. 아침 안개로 약간 흐린 날씨이다. 교황 요한 바오르의 성전 의식을 치르는 부활절이라 원래 일정을 바꾸어 덜 복잡한 곳으로 잡았다. 로마 시내에 접어들자 고풍스런 유럽식 건물들이 얼굴을 드러낸다. 하나같이 테라스에는 걸이식 화분이 달려 있고, 넝쿨잎들은 주렁 주렁, 칼라꽃들이 여기 저기서 뽐내고 있다. 마치 온 시내가 화분 전시회를 하는 것 같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집 꽃이 제일 예쁘니 우리집을 봐 주세요!” 하는 느낌…. 지나치는 건물들은 기본 건령이 200년이라고 한다. 아직 외관도 깨끗한데 200년이라니 참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이 200년이라는 숫자는 아주 기본에 불과하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버스에서 내리니‘박청용’현지 가이드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는 건강하고 다부진 신체만큼이나 목청이 크고 씩씩했다. 여기 버스 주〮․정차는 콜롯세움 등 몇 몇 곳을 지정하여 세우도록 되어 있고, 기사는 6시간 30분 일하는 시립 공무원이라고 한다. 로마에 와서 제일 먼저 관람한 곳은 바티칸 박물관이다. 8시부터 줄을 서서 9시에 바티칸 박물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2008년기준으로 1년에 3,900만명이 출입하고, 입장료만 해도 23,000원으로 1일 30억 매출을 올리는 곳이다. 유네스코에서 2006년 문화유적지로 선정된 곳이다.
가이드의 유머 1탄, 경상도말로 로마는 자빠지면 유적지, 잘못 들어가면 박물관, 길 잃으면 성당이라고 하니 혹시 문제가 있더라도 너무 걱정말라고 한다.
교황 바오르가 있는 베드로 대성당은 13만 8천평으로 5월 1일 여기서 성인식추대를 하는 부활절과 맞물린다고 한다. 부활절은 우리나라의 구정과 맞먹는 날이다. 이 일대의 호텔은 거의 예약이 마무리 된 상태라고 한다. 바티칸 박물관을 거쳐 성베드로 대성당, 광장 투어를 끝냈다. 사람과 사람에 밀려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이 보고와서인지 어디가 어딘지 애매모호하지만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은 선명하게 머리에 남아 있다. '최후의 심판'은 세 개의 층으로 구성하여 맨 위에는 천국을, 가운데는 연옥을, 맨 아래에는 지옥을 사실적으로 그려놓았다. 특히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인 연옥의 인물묘사가 재미있다. 이 그림들은 회벽을 바른 후 미처 마르기 전에 바로 채색하는 프레스코화 기법으로 그려진 것이라고 하는데, 실수를 하게 되면 회벽을 뜯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도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미술기법을 말한다. 평면도 아닌 천장에 밑그림 없이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천장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무리한 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훗날 무릎에 물이 고이고 등이 굽었다는 일화는 유명한데, 미켈란젤로의 천재적인 예술성과 신앙심이 돋보인다.
1시쯤은 트레비분수에 들렀다. 뒤돌아선채 동전을 힘차게 던졌다. 다시 여기에 와 볼수 있기를 염원하며…. 본젤라도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 하여 3명이 하나씩 사가지고 먹어 보았다. 자리에 앉으려니 점원이 와서 안된다고 한다. 자릿세를 낼려면 음식을 주문해야 되나 보다고 생각하고는 어색하게 섰는데, 옆에 앉아계시던 분이 인정스럽게 앉으랜다. 생과일의 사각사각한 아이스크림의 맛을 음미하면서 또 바쁘게 이동한다. 가이드의 기다랗고 노란 손 모양의 봉을 쫓아가면서, 흡사 어미닭을 쫓아가는 병아리가 된 기분이다.
스페인 광장은 “로마의 휴일”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저마다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즐거워들 하고 있다. 광장에서 바라보니 고전적인 건물들이 십자가 모양으로 즐비하다. 연인인듯한 외국인이 지도를 가지고 와서는 지명을 묻는다. 잘 모른다고 해 놓고는 머쓱해진다.
2시쯤에 도착한 곳은 비토리올로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다. 일명 웨딩케잌이라고 한다. 왜냐면 제우스 신의 근간이 되는 카피톨리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로물루스의 절대 왕정)의 로마생성과 원천을 가리는 불필요한 기념관이라 하여 개그스럽게 웨딩케잌이라 한다. 모양새가 그럴싸 했다.
3시쯤에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하여, 바티칸시국의 십자가와 돔이 다 보이는 ‘천국의 문‘을 보러 벤져 투어를 했다. 한쪽 눈을 대고 볼 수 있는 공간 안에 어쩜 신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저 멀리 있는 십자가와 돔이 그 구멍속으로 들어왔다. 신기했다.
포로로마노는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로마 공화정 시대부터 고대 로마인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으며, 사교와 친목의 광장이다. 그 옆에는 ‘꾸리아’라고 하는 시저 공화정이 있었으며 응회암으로 만들었고 2,200년된 벽돌이라고 한다. 그가 그의 양아들 브루투스에게 암살당한 곳이다. 그리고 그 맞은편 마메르티눔은 베드로와 바울이 갇힌곳이다. 로마인의 숨결이 남아 있는 역사의 잔해 속에서 오래된 것을 아끼고 관리하는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진실의 입’이다. 거짓말을 한 사람이 진실의 입 안으로 손을 넣으면 잘린다는 전설이 있다. 새치기 방지를 위해 설치한 창살 너머로 보이는 모습이 너무 흉해서 보는 것 만으로 오싹하다.
여행 셋쨋날 폼페이와 나폴리의 카프리섬에서
폼페이를 거쳐 나폴리로 가기 위해 아침 7시 20분에 출발했다. 6시 이후에는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고 하니 아침은 더욱 바빠진다. 유럽의 기후는 습하고 춥다. 그래서 난로와 무릎담요 문화가 발달되었다고 한다.
‘300’이라는 영화와 시저의 이야기를 잠깐 들려준다. 아테네 배신자로 일어난 전쟁을, 스파르타 300명의 정예군이 페르시아 100만 대군을 막아내는 줄거리, 폼페이우스 15만 인구를 흡수하며 유래없는 무혈사태를 이끌었던 연민과 배신감으로 얼룩진 시저의 눈물, 그리고 클레오파트라를 만나 이집트를 집권하게 해 준 배경을 듣는다.
가이드의 말에 열중하며 A1 고속 도로를 달리며 1시간쯤 갔을까! 눈앞에 불이 활활 타오르는 버스를 발견하였다. 뒷꽁무니에 검은 연기가 뭉실뭉실 나고, 놀란 관광객들이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다같이 “맘마미아!”를 외친다. 기가차서 넘어갈 때 “어머나, 어떡해!”라는 뜻이라고 한다. 과잉 운행으로 인한 엔진과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도로 A1은 80km로 외곽순환도로이다. 귀족들을 다스리기위해 성을 쌓아 외곽순환도로를 만들고, 그 주위에 배수관을 만들었다고 한다.‘아피아가드’는 90년도 유럽 최초로 깔린 도로로 ‘뭇솔리니’가 만들었다고 한다. 로마에서 나폴리로 확장하여 스위스, 프랑스로 수출과 수입을 하였다고 한다. 히틀러가 독일의 끝이 안보이는 길,‘아우토반’으로 모방했고, 또 그 길을 우리나라 박정희 대통령이 3면이 바다인 것을 고려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곳의 운전은 난폭하다. 깜빡이 없이 무대포로 운전하며, 클랙션 마구 울리고 ‘육두문자’ 난발한다. 하마터면 휘청거리던 버스가 앞차를 들이 받을뻔 했다. 이 곳의 ‘페라리’차는 벤츠와 BMW보다 빨라서 다들 비켜준다고 한다. 오토바이는 고속도로에서 150이상 주행가능하나 190이상이면 경찰차도 못따라 잡는다고 한다. 그래서 10억짜리 ‘람보르기니’ 차를 경찰에게 주어 오토바이를 세우게 한다고 한다. 대량생산을 하지 않고 일일이 수제작 하며 3.2초만에 100km를 달리는 차다.
9시 30분쯤 휴게소에 들렀다. 엘비스프레슬리의 “지금 못하면 영원히 못한다”라는 명언을 떠올리며 가이드가 에스프레소 커피를 적극 추천한다. 조그만 찻잔에 1EU하는 커피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진한 향이 입안을 가득 메우고, 쫘악 빨아들일듯한 달큰쌉쏠한 맛이 감돌며 매혹적이다. 끝맛이 짙게 배어 난다.
베수비오스 화산 폭발로 묻혀버린 ‘환락의 도시’,‘폼페이의 최후’에서 보았던 폼페이 유적지를 보러 갔다. 이곳은 화산재로 덮여있던 약 지하 11m 아래로 수도관이 발견되면서 유적지를 발굴하게 된 것이다. 약 3,000m이던 산이 2,200m로 깎이었다고 한다. 1,700년전 베수비오스산이 폭발하면서 2,000명이 죽었다. 8월 어느날 한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빵을 굽는 화덕이 있었고, 여자와 남자가 물먹는 곳이 따로 표시되어 있었다. 지금의 삼거리에 해당하는 길목이 있고, 그 곳을 지나치니 선술집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나그네의 귀가길을 발목잡는 절묘한 위치에 있었으며, 얼마나 많이 다녔는지 삼거리에 바퀴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는 돌이 1개나 2개인 경우는 일방통행이고 3개인 경우는 양방통행이라고 한다. 길이 비스듬하게 골이 나 있는 것이, 물이 고여도 하수로가 잘 빠져 나갈 수 있도록 경사져 있었다.
나폴리는 그리스어로 새로운 도시라는데 이는 그리스인이 이주해 와서 건설된 도시라는 뜻이다. 가이드가 3대 미항이 어디냐고 물어본다. 호주의 시드니, 나폴리는 씩씩하게 대답하지만 브라질의 제2의 도시인 리우 데 자네이루는 길고 어려워서 머뭇거린다.
1시쯤 출발한 열차속에서 나폴리로 인솔해주시는 가이드 할아버지의 유쾌한 우리말로 일행의 뽀뽀가 이어졌고, 뽀뽀뽀 노래를 재미있게 불렀다. 이탈리아 말로 ‘뽀뽀뽀’는 아기들에게 똥을 잘 싸라는 말이라고 한다. 가는 길엔 오렌지 나무가 가로수로 즐비하다. 길가에 버젓이 손만 뻗으면 잡힐 것 같은 노란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모습은 탐스럽기만 했다. 1시 30분쯤 나폴리만 항구에 도착하여 전경을 감상했다. 30여분 배를 타고, 다시 벤져를 타고 카프리섬을 향했다. 수직절벽으로 내려다 보이는 코발트빛 바다는 아찔하면서도 시원하고 아름답기만 했다. 여성분들은 한바탕 고함소리를 내 지른다. 그 아찔한 와중에 가이드의 파파로치의 “오 솔레 미오” 열창이 온 누리에 퍼진다. 노랫가락이 절정에 달했을때는 우리들의 함성과 맞물려 환성이 하모니를 이루며 터져 나온다. 카프리섬의 전망대 꼭대기로 올라 가는 길은 넓고 나즈막한 야산으로 리프트를 타고 간다. 20여분쯤 갔을까! 저 야산 아래 절벽 가이드라인으로 집들이 소복 소복 아름드리 들어서 있다. 높은 산에 빼곡히 집을 어떻게 지었을까 싶은데 신기하다. 외적의 침입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흑사병,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 전망 좋고 안전한 집, 건강한 집을 지었다고 한다. 땅을 파서 수로를 만들고, 수압을 유지하며 상수도 공급을 했다고 한다. 리프트 아래로는 꽃분홍, 하얀색, 노란색 야생화가 흐드러져 있다. 꼭대기에 도착하니 절벽 허공위로 갈매기떼들이 창공을 휘저으며 가로 지르고 있다. 하얀 갈매기떼와 코발트빛 바다 색깔이 신비스런 하모니를 이룬다. 머리와 눈이 맑아지는 곳에서 2EU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우리나라 보통 아이스크림의 두배다. 섬을 한바퀴 휘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거제도에도 리프트를 타고 천혜의 자연을 조망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4시까지 구경을 마치고 내려와서 돌아오는 배를 타려고 선착장에 섰는데, 배가 두군데 나란히 있어 앞줄을 통과해야 했다. 빡빡히 서 있어 비집고 들어가려니 웬 외국 아주머니가 자신이 비켜주기 싫다고 엉덩이를 만주벌판 만큼이나 벌리고는 좌우로 휘갈긴다. “여기가 자기 안방인양 착각이라도 하는건가!” 하면서 너무 웃긴 몸짓에 일행과 한바탕 웃었다.
이야기를 참 잘 하시는 일행과 동행하면서 자녀 교육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을 함부로 하는 동생에게 자존심을 다친 맏이가 하소연한 적이 있어 “너도 억울하면 출세해!”라고 하셨단다. 보통의 어머니들은 맏이 입장을 세워주기 위해 동생을 나무라는데, 형재도 사회 경쟁자의 일원인양 동기부여하는 계기로 삼게 하셨다고 한다. 그분의 교육관이 남달랐다.
여행 네쨋날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피렌체 전경을 감상하며
피렌체로 가는 길은 4시간이나 소요되어 영화 한편을 감상하게 해 준다.‘황야의 무법자’,‘미션’, ‘시네마천국’,‘퍼퓸’,‘천국과 지옥’, ‘스파르타쿠스’, ‘레터스 투 줄리엣’,‘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추천 영화 중 남녀의 러브라인이 그려지는 가운데 피렌체 전경이 아름답게 수를 놓고 있는 ‘냉정과 열정사이’를 감상했다. 영화 제목이 던진는 메시지는 무었일까? 나는 냉정하게 돌어섰지만 사랑의 열정에는 못이긴다는 식의 평을 했다. 손주목 가이드는 이별한 연인이 다시 만나 사랑하며 겪는 과정에서 갈등과 에피소드를 아름답게 그려 놓은 것이 아닌가!하고 영화평을 하신다. 그 옆에 있던 일행은 ‘이별 그리고 사랑’이라는 단답형 식의 아주 명쾌한 풀이를 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피렌체를 보러 가는 길에 와인 시음회에 들렀다. 고혈압, 당뇨에 좋다는 올리브기름, 고소한 모짜렐르 치즈, 15년산 발사믹 식초를 곁들인 샐러드를 맛있게 먹고 아이스 와인도 한잔씩 맛을 보았다. 이탈리아는 땅이 넓어 포도, 올리브유 재배가 잘 이루어진다. 올리브유 나무는 연도별로 그루당 시가를 매기는데, 한그루 당 약 20만원이라고 한다. 팔뚝만한 크기는 50년 정도, 허리만한 크기는 약 500년 정도 되었다고 보면 된다. 올리브유 나무는 거친곳에서 잘 자라서 토양이 비옥한 우라나라에는 알맞지 않다고 한다. ‘아이스 와인’은 독일이 원산지이다. 카사노바가 사랑하는 여인들에게 작업을 걸었던 그 유명한 술이라고 한다. 달콤하면서 은은한 맛이 샴페인 같았지만 여러잔을 마시니 은근 취기가 돈다. 똑같은 와인이지만 나라마다 맛이 다르다고 한다. 적도를 지나가면서 온도가 달라지므로 맛에도 변화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로마와 나폴리를 좋아하고 일본사람들은 예술가 기질이 돋보이는 피렌체를 좋아한다고 한다. 10시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피렌체 전경을 감상했다. 피렌체는 15세기가 정지된 모습이다. 도시 제국의 화려함, 그 미관을 유지하는 자체만으로 자부심을 느끼게하는 위엄과 품격을 갖추고 있었다.
두오모성당은 웅장하고 정교하고 스케일이 장대했다. 산지오반니 세례당 ‘천국의 문’은 쓰리디 입체 모양이 섬세하고 기발했다. 세로 173cm, 가로 153cm의 부조로 구석구석 청동 조각이 섬세하면서도 꼼꼼하게 연출되었다. 출입문 하나에도 조각상을 다닥다닥 새겨 넣어 오랜 역사속에 끈기와 인내심을 엿볼 수 있었다. 세뇨리아 광장의 다비드상은 복사본이다. 원본은 아카데미 미술관에 있다고 한다. ‘사비드 여인의 강간’이라는 조각상은 리얼함과 인본주의사상이 깃들여져 인체의 곡선을 아름답고 예술적으로 표현해 놓았다. 육감적이고, 근육질인 몸매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이동하면서 이층버스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2층은 노출 되어 있어 마치 일광욕을 즐기는 듯 했다. 비가오면 차양이 내려진다고 했다. 스타일이 참 멋스럽다. 정주사님께서 주위의 넓은 땅에도 불구하고 묘가 없어서 물어보니, 사람이 죽으면 그 집에다 유골을 묻고 유품들을 같이 뭍는다고 한다. 베드로성당 등 이름이 들어 있는 유적지가 대부분 유해가 뭍힌 곳으로 전통 문화임을 말해준다.
4시 30분쯤 물의 도시 베니스를 향하여 출발했다. 가이드의 유머 2탄! 지옥에 떨어진 사람에게 지옥사자가 불에 지지는 곳, 찢어 죽인는 곳, 똥통에 물을 담그고 있는 곳 중에 어떤 곳에 가겠느냐고 물어서 세 번째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잠시 후 지옥의 사자 왈, “ 이제 10분 휴식 끝! 잠수 시작!이라고 하더란다. 일행들 와하하하!
여행 다섯째날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베니스는 서울의 땅 대비 70%이다. 약 3천 300평에 이른다. 반나절 구경을 하기 위해 지불해야 될 주차료겸 입장료가 20만원이라고 한다. 베니스는 4km에 이르는 운하로 물고기 모양을 이루고 있다. 주위 건물의 기본 건령이 700년이라고 한다. 돌을 깰 수가 없어 우리 나라에 흔한 지하주차장이 없다고 한다. 부자나 귀족들은 정원을 소유하고 있다. 건물은 자연정화로 물만 빠지고 나머지는 내부처리 한다고 한다. 이 곳엔 아이들이 초등학교 6년동안 부모가 데리러 오지 않으면 등하교를 못한다고 한다. 1박 2일 소풍을 갈때도 나라에서 지원해준다고 한다. 우리나라돈으로 1000원가량밖에 안든다고 한다. 차와 집은 거의가 5년에서 10년 정도 할부로 구입하고, 월급의 50%는 세금으로 나간다고 한다.
천년된 건물 한 채에 150억가량 한다고 한다. 처칠이 머문 집도 하룻밤에 400만원이라고 한다. 아마도 수상 가옥에 대한 부가가치세가 붙어서 고가이리라.
수상택시를 타고 운하를 1바퀴 빙 두르며 가이드 설명에 열심히 경청한다. 고딕건물 양 옆으로 비켜가며, 천년의 역사속에 고스란히 간직된 건물 하나 하나에 실린 역사를 들으며 신기해한다. 빙하가 녹는 이상기류 현상으로 연간 평균 60일이 잠긴다고 한다. 작년에는 120회 가량 잠겼다고 한다. 건물이 조금씩 기운다고 한다. 1층에는 파래가 끼어 있어 잠긴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서 1층은 비워둔다고 한다. 곧 잠길것이라 예상하고 인공방파제를 준비한다고도 한다. 정말 신기하지! 그렇게 불안한 곳에서는 하루도 못살 것 같은데, 여기 사람들은 여유가 너무 넘치는건지, 배짱이 좋은건지 암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천년의 역사가 물에 잠긴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사실이다. 수상택시가 천천히 속도를 낸다. 수상에도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그 곳을 지나야 우리 여행객들에게 스피드로 파도타는 재미를 선사한다고 한다.
저녁 무렵 6시경 밀라노에 도착했다. 대주교가 미사 집전하는 두오모 성당에 들렀다. 고딕양식으로 450년동안 만들었다고 한다. 135개의 조각상, 높은 천정, 기다란 기둥, 프레스코화 기법의 그림, 딱딱하고 맨들거리는 촉감, 그 내부의 엄숙함과 경건함, 그 역사의 깊이가 심오하다. 모래가 다져진 사모석(사암)으로 지어졌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더 딱딱하게 굳어져서 강해진다고 한다. 떼를 벗긴 흔적이 있는 곳은 연분홍 파스텔톤의 은은한 빛을 내며 광택이 난다. 그 스케일에 놀라고, 빼곡한 옷주름의 섬세한 조각에 놀란다.
500년전 인체 해부를 했으며, 의술,건축, 금융업의 귀재인 레오나르도다빈치, 그와 그의 제자 4인 동상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지인에게 모나리자를 주고 프랑스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 옆에는 라스칼라 극장이 있었는데 수용인원이 300명 정도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 ‘조 수미’도 독주를 해보지 못한 곳으로 유명한 국제무대이다. 그 명성에 비하여 외관이 수려하진 않아 조금 의외였다.
밀라노 광장에서 인정샷을 날린다고 폼 잡고 섰는데 웬 시커먼 사람이 무턱대고 손에 옥수수를 올려준다. 영문도 모른채 그러고 있으니 비둘기가 양손으로 날아든다. 우리는 입이 한바가지 벌어진 채 즐겁게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었다. 잠시 후 그 흑인이 다시 다가와 20EU를 내라고 한다. 어안이 벙벙하여 갸웃거리자, 인상을 잔뜩 쓰고는 빨리 달라고 손을 뻗친다. 놀라서 가이드를 부르려하니 그때서야 머리를 흔들며 뒤돌아선다. 가이드의 말씀! 세상에 공짜는 없다. 오로지 우리 자신만을 믿을 뿐이라고…. 정말이지 “두모모 광장에 오면 옥수수를 조심하세요!”라는 플랜카드라도 붙여야지! 관광객들에 대한 이런 무례한 환영식이 도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었다.
저녁 9시쯤 호텔에 도착했다. 물을 끓여 따뜻한 차를 마실려고 준비한 아답터를 꽂다가 스파크가 ‘퍽’ 일어났다. 순간 정전이 되었다. 마주보던 방에서 외국인이 놀라 나와서 프런트로 나가는 것 같았다. 옆방에 있던 일행도 똑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복도에 나와서 놀란 토끼처럼 서성였다. 프런터에서 지점장이 올라와 각방을 점검하고는 우리 방에 왔다. 정황을 설명하니 집게 손가락을 살레 살레 흔들며 노우~노우~라고 말하며 사용을 금한다. 시커멓게 타버린 벽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어쨌던 차한잔 마시려다 감전 되는 줄 알고 간이 홀딱 놀랬지만 다시 불이 들어오고 안심을 놓았다. 나흘 중 가장 고급 호텔이었지만 콘센트가 다 맞지는 않는 것 같았다.
여행 여섯째날 알프스 산맥 아래 그림같은 집이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스위스에 도착하여 닭고기 살과 스프로 식사를 했다. 국내식 포장마차지만 실내 못지않게 유럽풍으로 꾸며 놓은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밖의 경치가 훤히 내다보이는 곳이라 양이 풀뜯는 모습도 한가로이 쳐다 본다. ‘쓰리시스터’의 멤버인 향미씨가 내가 까만 색깔의 동물을 궁굼하게 생각하니 염소라고 알려준다. 뒷자석의 일행이 “누가 염소라고 하는데…. 양을 보고...,그러니까 아직 철이 덜 들었지!” 40대 중반이지만 10년은 더 젊어 보이는 그녀에게 애교스런 핀잔을 주신다. 양을 보고도 진짜 양같이 생겼다고 말한 것이 우스워 한바탕 웃었다.
스위스는 수입의존도가 높다. 치즈, 손목시계, 철강, 첨단무기, 대공포, 화학약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창출한다. 160여개국에서 170여객의 다국적 기업이며 지방자치제를 실시한다. EU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며 중립국이다. 외국에서 물건을 들여올때 관세가 없으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와 중개무역을 활발히 한다. 스위스는 70%가 평지이며 광활하다. 바다밑에 있던 알프스산은 융기되어 생겼다.
국회의원도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교통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세금부과는 수익에 비례한다. ‘페라리’ 자동차로 규칙 위반시 차등제 벌금을 매긴다고 한다. 그들의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민을 불허하며 고지식하다. 언덕집을 선호하며 9시가 넘어서 남의 주택 앞에서 시끌시끌하거나 10시 넘어셔 샤워를 하면 고발 할 정도로 고지식하단다. 그리고 수도 정화시설이 뛰어나서 수돗물을 그대로 먹는다고 한다. 원자력은 없고 수력과 화력발전소를 이용하여 전기발전소를 운영한다. 아직도 나무떼는 곳이 많아 굴뚝이 많다.
저녁 7시에 호텔에 도착했는데 여기에서도 엘리베이트와의 섬씽이 생겼다. 3층으로 올라가다가 문이 안열려서 1층으로 내려가기를 세 번째, 밖에서 일행들의 목소리가 들린다.“저, 저 또 내려 온다!” 민망함에 얼굴이 화끈거릴차 엘리베이트 문을 ‘확’ 밀었더니 그제야 사립문 열리듯이 슬그머니 열린다. 아하! 수동이었구나! 민망함과 황당함이 섞여서 배꼽쥐고 웃었다. 스위스 사람들은 자린고비이고 약다. 호텔 안도 규모가 가장 작고 알뜰 그 자체다. 거기다 이 것 저 것에 벌금을 매겨 여행객들의 행동을 조심스럽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보태주면서도 치사한 마음이 들어 샤워도 가장 간단히 하고는 빨리 잠자리에 들어 여기 이 호텔을 떠나야겠다고 맘 먹었다.
그 여운은 아침까지 이어진다. 아침 식사로 가이드와 운전기사 포함해서 23인의 도시락이 예약되어 있었는데 1식이 모자랐다. 가이드와 옥신각신 협상을 해도 관철되지 않았다. 나는 정주사님과 같이 먹으면 될 것 같아 가이드에게 도시락을 건네 주었다. 이 곳이 로마이든 스위스든 안통하면 어쩔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참는 수 밖에…. 아직 머리에서 김이 식지 않은 열받은 가이드, “있는 사람이 더한다니까요!” 기차로 3시간 30여분, 가야 할 길이 멀어 다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융프라우요흐를 향하여 아침 6시 50분에 출발하였다 . 융프라우요흐 정상까지는 해발 3454m이며 알프스 가장 높은 봉우리는 몽블랑이며 4807m이다. 몽블랑만년필로 유명하다. 인터라켄은 ‘호수사이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브리엔츠와 툰 호수 사이에 있다. 융프라우요흐는 ‘처녀’라는 뜻으로 수줍어서 잘 안보여준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초원에 소들이 워낭을 메고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일행들과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소는 스위스로 보내야 되겠다고 농담을 주고 받았다. 여기서 태어나는 소는 축복이다. 일행이 여기에 집한채 별장으로 사달라고 하신다. 너무 높은 집은 헬리콥터가 있어야 하니 낮은곳으로 사달라고 하신다. 넓고 고색창연한 호수, 산등성이 아래 자리잡은, 호수에 비친 그림같은 집, 저런 곳까지 길들이 나 있는 것도 신기하다. 굴뚝이 있는 아담한 집을 보니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가 금방이라도 마중을 나올 것 같다.
역에서 11시에 출발하여 융프라우까지는 기차를 3번 갈아 타고 4시간 걸려 도착해서 구경하고 다시 4시간 걸려 돌아오면 저녁 7시쯤 된다고 한다. 기차 안에서 일행들과 담화를 나누었다. 가이드의 유머 3탄. 독일인 세사람 엔지니어가 표를 1장만 사서 기차를 타기에 프랑스 의사 3인이 궁금하여 지켜보니, 검표원이 올때쯤 되니 독일인 3인이 화장실로 가더란다. 검표요! 하고 화장실을 노크하니 표만 1장 쏙 내밀고 체크하더라는 이야기…. 이만하면 자린고비 고단수! 일행 중 리더로 삶을 살아온 분의 말씀을 들었다. 인생은 25년으로 3번을 나누면 25년은 부모님께 빚지는 인생, 25년은 자식 키우는 인생, 나머지 25년은 나의 노후 인생을 준비하는 삶이라고 하신다. 그런데 요즘은 자식들의 AS 품목까지 곁들여져서 부모 몫의 삶이 더해졌다고 하신다. 평생을 사는 삶을, 하루의 삶을 살듯 알뜰살뜰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스위스 최고 기술자가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 케이블카 안에서 가이드의 유머 4탄! ‘이놈들아 어지간히 밀어라, 젓터진다’라고 소리 지른 아주머니는‘젓갈 아줌마’였다는 사실!
눈덮인 산은 피카소가 마구잡이로 스케치한 모습 같다. 만년설을 맞으며 밟으려다 입구에서 정주사님은 엉덩방아를 찧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출입구라 미끄러워져 연신 다른 일행들도 넘어지고 있었다. 얼음궁전은 으스스 추웠지만, 스케이트 타듯 미끄러져 보았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4프랑(약 8천원)하는 물을 사서 준배해 온 사발면을 먹었다. 만원씩이나 하는 컵라면을 국내에서 사오길 잘했지! 모자라는 젓가락을 부러뜨려 서로 나누어서 먹었다. 그 곳에서 먹은 사발면과 국물 맛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얼떨떨했던 온 몸이 뜨뜻해지면서, 김치 국물의 알싸하고 시원한 그 맛이라니! 행복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4시간 걸려 내려 오니 , 평지는 연푸른 초원의 빛으로 끝없이 펼쳐지고, 민들레 노란 꽃들은 벌판에 흐드러진다. 안개가 사알짝 깃든 언덕배기 마을에 아담한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띄엄띄엄 웬 무녕왕릉이 그렇게 많지…. 스위스의 방공호로 한달 먹을치 양식이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탐스럽게도 지어놓았다. 일행이 소리친다. “무지개다!” 비가 약간 보슬보슬 오다 개이고 햇빛이 사알짝 나더니 무지개가 떴다. 여기까지 와서 고색창연한 무지개를 보니 여행의 묘미가 더해진다.
여행 일곱째날 예술과 낭만의 도시 프랑스에서
아침 5시 30분 기상이다. 이른 아침, 이름모를 새의 지저귐이 신비롭고 감미롭다. “휘르륵! 휘르륵! 휘익휙! 휘요 휘요!”
프랑스의‘봉쥬~’로 운전기사와 아침 인사를 한다. 그는 흑인이었는데 우리가 만난 운전기사중에 가장 스마일이다. 흑백의 대비효과와 따뜻한 그의 스마일은 매우 호감을 준다.
오늘은 에펠탑을 구경한다. 150년된 에펠탑은 그야말로 엄청난 거물이다. 에펠탑의 나사 연결은 골반이음새처럼 인체공학적이라고 한다. 안전을 위해 전기로는 미흡하여 수력과 전기를 동시에 이용한 증기기법으로 엘리베이트를 이용한다고 한다. 줄이 길어서 2시쯤에 도착하여 40여분을 기다렸다.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한다.‘가방을 앞으로 매면 내것, 옆으로 매면 공동소유, 뒤로 매면 가지는 사람이 임자‘라며 우스갯소리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일행 한 분이 어제 스위스에서 가이드에게 받은 ’워낭‘선물을 목에 걸고는 ’워낭댄스‘를 추신다. 폴짝! 폴짝! 오른쪽, 왼쪽 뛸때마다 ’딸랑딸랑‘ 소리를 낸다. 나이는 60대, 마음은 10대, 개구장이 어린 소년이다.
밀라노 건물은 600년, 피렌체 건물은 800년, 프랑스는 2~300년이라고 한다. 에펠탑 방사상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가지런히 뻗어 있다. 윗가지를 잘라서 사각형으로 반듯반듯하게 모양을 내었다. 밑에서 풍성하게 식물이 자라도록 유도한다고 한다. 도시 미관을 한층 수려하게 돋보이게 한다.
에펠탑에 도착하여 전망대 벽면에“ 쓰리시스터 여기 다녀 가다”라고 흔적을 남겼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가지런히 잘 정비된 도시 미관이 한 눈에 드러난다.
점심은 달팽이 요리를 먹었다. 감칠맛 나는 고소한 소스와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달팽이가 만나 입안을 행복하게 했다. 웨이트의 개그도 입맛을 돋우었다. 요리를 안주고는 그냥 지나치며 기다려! 왜? 오빠!라는 우리말을 쓰며 웃겻다. 내 팔짱을 끼고는 ‘아줌마’라고 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프랑스 사람은 ‘속닥속닥’ 이야기를 잘 한다고 한다. 와인 한잔에 소곤소곤, 달콤한 말로써 뭇 여인들을 설레게 한다고 한다. 마주 앉은 일행이 와인을 사주신다. 젊은 날은 얻어 마시고 나이 들면 아랫 사람에게 사주라고 덕담을 해 주신다. 공짜라서 그런지 더 달콤하다.하하하!
유람선 바토무슈를 타고는, 세느강변의 운치를 한껏 느끼고 싶어진다. 비가 내려서인지 점점 추워진다. 유럽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면 스웨터를 등에 걸친 패션이 많이 등장하는데 괜히 폼잡는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불어와 영어가 나오고 우리말이 세 번째 나오는데 가이드 없이 듣고 있자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지금 설명하는 건물이 눈앞에 있는건지, 지나간건지 도시 분간이 되지 않는다. 조금 수정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암튼 퐁뇌프다리, 노틀담의 성당 등 프랑스의 도시 건물 의 절반을 다 본다는 세느강에서 후덜덜 떨면서 눈에 열심히 넣었다. 여행객중에는 시차적응으로 힘들고 잠 못자서 밤늦게 세느강 야경보러 왔다가 1층에서 별만 보다가 가는 이도 있다고 한다. 파리의 세느강 다리를 언제 걸어볼것인가! 무심히 바람을 맞으며 워킹을 했다. ‘워낭댄스’를 추시던 사장님은 무릎이 아프다고 하신다. 정주사님이 붙여드린 파스가 고마우셨던지 우리에게 백포도주와 딸기를 사주셨다.
프랑스에서 이틀째, 아침 7시 기상, 8시 식사, 9시 출발이다. 여유가 있는 날이다.
알프스를 넘겨 전쟁에 승리한 나폴레옹, 한니발, 카이사르의 전쟁 영웅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절대권력을 향한 도전으로 전쟁과의 치열한 삶을 살았던 남자들에 비하면, 여자는 소만키우고 아이 낳으면서 존재감이 미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실을 다지는 시기라 여자 수상도 나오는 시대이니만큼 많이 달라진 세상이다.
9시 30분쯤 루부르 박물관을 들어갔다. 온갖 값진 조각, 그림이 다 모여 있다. 모나리자의 그림을 정성껏 설명을 한다. 15도 각도의 시선으로 쳐다보는 그림은 무당을 연상케 한다고 한다. 꿰뚫어 보는 얼굴이라고 한다. 여자인듯 남자인듯한 얼굴은 중성적 매력을 풍긴다. 분실된 사례가 있어 그런지 가이드라인을 제법 멀리까지 쳐 놓았다. 밀로의 ‘비너스’, 조각된 여인의 옷이 허리라인 밑으로 흘러내리듯 걸쳐져 있는데, 관능미가 가장 돋보인다고 한다. 비너스는 팔이 잘려져 있는데 원래 왼쪽엔 금사과를 들고 있고, 오른쪽은 옷을 잡고 있다고 한다.
오후에는 베르사이유를 관람한다. 루이 14세는 72년 13개월 18일 동안 통치를 했다고 한다. 메디치가문에서 이탈리아사람을 데려와 궁중요리법으로 음식문화를 업그레이드했다고 한다. 절대왕정이 무너지면서 이탈리아 요리사들이 시민들에게 퍼져 요리가 전수되었다. 귀족들의 문란한 성생활, 사치스런 파티, 풍요로운 음식, 등으로 무력화시키면서 절대왕정을 꿈꿨다고 하니 그의 집념이 대단했다고 보아야 하겠다. 그는 화장실 접견도 했으며 전용 요강이 있어 하녀가 따라다니면서 변을 받고 했다고 하니 오죽했을까! 파라솔, 넓은 창모자, 하이힐 같은 패션은 귀족들이 파티를 누리느라 뿌렸던 오물을 피하기 위해 나온 패션이라고 한다.
수신기로 들으면서 구경한 베르사이유는 눈과 입이 점점 더 커진다. 화려한 가구와 침대, 귀족티가 흐르는 잘생기고 수려한 외모, 절대권력의 격조에 맞춘 품격과 웅장함으로 가득하다. 그림속의 여인들은 하나같이 풍만하고 곡선이 부드러웠다. 전쟁을 표현한 그림들은 매우 사실적이고 입체적이어서 마치 그 속으로 들어온 듯한 현장감으로 생생하다. 수십억대를 호가하는 그림이 왜 그렇게 가치가 있는지는 눈으로 직접 보아야 실감이 될 것 같다. 눈에 다 새겨넣지 못함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원기둥 대리석의 미끈한 부드러움, 차가움, 웅장함, 크리스탈 등의 화려함을 느끼고자 손으로 만져보았다.
비가 갑자기 ‘후두둑’ ‘후두둑’ 쏟아졌지만 개선문을 보기 위해 뛰었다. 가이드 유머 5탄, 명품과 짝퉁의 차이는 비올때 표시가 난다. 명품은 안고 가고 짝퉁은 머리에 쓰고간다고 한다. 벽면의 부조는 용병들의 기상과 위용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름이 깨알같이 조각되어 있다. 그들의 용맹을 기리기위해 연중 켜져 있다는 성화같은 촛불을 보았다. 공을 길이 길이 기리는 의미로 보인다.
오늘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이 있었다고 한다. 윌리엄이 평민출신인 그녀와 결혼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 해준다. 행사에서 속옷이 훤히 드러난 시슬룩을 입은 그녀의 남다른 패션을 보고 윌리엄이 홀딱 반했다고 한다. 그녀의 과감함에 반했을까? 돌아오는 길에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교통사고가 났던 다리 밑을 지나왔다. 아들의 결혼식에 어머니가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가슴 아프다.
파리의 마지막밤을 기념하기 위하여 일행들과 저녁에 와인을 마셨다. 세상을 여유롭게 사는법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조금 멀리 내다보며 미래를 준비하고, 차곡차곡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계획보다 먼저 와 있는 인생사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자식을 둔 부모는 자식이 어디에 있든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는 것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하신다. “엄마는 내가 무엇을 해도 다 알고 있다!“는 의식을 일깨운다. 그것은 자식의 대한 부모의 절대적인 관심에서 비롯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일행 한분은 자식이 외국에 나가 있어 집에 한번 오라고 하니, 부모님더러 오시라고 한단다. 품안에 자식이라며 안타까워 하신다.
고3자녀를 키우고 나니 어느새 주름진 얼굴에 젊음이 사라짐을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어머니, 하지만 언제든 손을 꼭 잡고 다니시는 두분의 부부금실은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다정해 보인다.
여행 가방을 죄다 들고 다니시며 “내가 당신 하인이야, 자기는 우아하게 걸어가면서 조그만 쌕도 안들고 말이지” 하며 볼멘소리를 하는분께 “왕비대접해주다 보면 사장님도 어느새 왕이 되어 계실거예요!” 라며 느스레를 떤다. 본인은 유럽에 와 보았지만 아들셋 낳아서 키우고 고생한 아내를 위해서 기꺼이 나선 여행길, 그동안의 아내에 대한 노고를 취하해 주신다. 적당히 취기가 오른 우리는 서로를 토닥여주면서 “당나귀” 건배 제의로 마지막 밤의 묘미를 장식했다.
여행 여덟째날 안개빛 회색도시 런던에서
유로스타(떼제베)를 타고 2시간 20분 소요되는 길을 가야한다. 노동절의 날이라 도시락 못구한 사장님이 밤새 가게문 열어 놓은 곳 찾느라고 가이드는 어젯밤 12시까지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다. 런던에서는 노동자 우선이라 아침밥 먹기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아침 6시,7시 8시에 출근하여 오후 2시, 3시, 4시에 퇴근한다고 한다.
‘손주목’ 가이드는 항상 여행객들의 한끼의 식사도 놓치지 않으려고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내것이 아니고 고객의 몫이기에 반드시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언젠가 친지들과 제주도 여행지에서 자신이 여행자임에도 불구하고, 머릿수를 헤아리고 일정에 맞게 진행되지 않는 것에 왕짜증을 내었다고 한다. 직업병이라고 하지만 그에게서 프로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의 머리는 40대 초반에도 불구하고 뒷머리가 덤성덤성하다. 아마도 늘 촉각을 다투며 살아온 고군분투한 삶의 흔적이리라. 암튼 구해진 빵과 음료수로 귀한 아침을 먹었다. 그에게 “어제 저녁에 초대해서, 라이프스타일도 궁금하고,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는데 아쉬웠어요!” 하니, “그건 옵션입니다. 50EU예요!” 그의 농에 또한번 웃고 만다.
가는 동안 “노스페이스” 영화 감상을 했다. 알프스 산맥을 소재로, 젊은이들의 용맹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죽음과 삶의 기로에 선 등반의 모험을 그린 영화였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현장감에 숨죽여 보았다. 휴머니즘이 실린 젊은이의 죽음이 안타까웠다.
일행이 내 배낭 뒤의 양산과 물을 슬쩍 뺀다. 우리는 간이 작은 원정 코리아 소매치기라고 놀려 주었다.
비와 안개의 나라, 신사의 나라 영국은 200일 정도 비가 온다고 한다. 어제 130만 정도의 인구가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을 보러 다녀갔다고 한다. 영국의 시차는 9시간, 우리는 10시에 도착했다. 시내를 접어드는데 방공호가 있는‘펜터하우스’를 가리키며 카타르왕실이 2,700억원에 구매했다고 한다. 도대체 방공호가 어떠하길래! 사뭇 궁금하였다. 길건널때는 보행자 우선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무단횡단’에 관련한 현지즉응력은 매우 빠르다고 한다.
대영박물관 출입구는 햇빛은 들어오고 자외선은 차단되는 특수한 차양으로 되어 있다. 실외에 발달되어 있는 광장 문화를 실내로 접목하여 요긴하게 이용하면 될 것 같았다. 그리스, 로마, 이집트, 등 남의 나라것이 많다고 한다. 대영박물관의 역사는 160년이며 루부르의 4분지1이라고 한다. 세계문화유산 1호인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이 있으며 3000년 된 여자 미이라, 사막의 5000년된 미이라도 보았다. 앙상한 뼈대와 치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조각품들은 전쟁의 여파로 머리, 팔들이 잘려져 나갔다고 한다.
템즈강은 밀물과 썰물이 5m식 조수간만의 차이를 보인다. 125종의 어류가 서식하며 우리나라 1894년 개화기때부터 배가 드나들었다고 한다. 템즈강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1년에 14번이나 물조절을 한다고 한다. 시계탑 빅벤은 높이 98m 지름 7.5m이다. 빅벤은 시계탑안 종을 만든사람의 별명이다. ‘뚱뚱한 벤’을 말한다.
버킹검궁을 보러 갔다. 왕족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왕권의 견재와 약화로 검소한 궁이었다. 영국 왕실을 지키는 근위대 교대식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영국을 마지막으로 유럽 여행을 마치고 4시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서 탑승권 발권을 하던 중 뜻밖의 일을 만난다. 우리가 출발하던 첫날, 기내에서 발생한 환자에 대한 정주사님의 응급처치로 런던지사 부장님이 급하게 오셔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대한항공 특별석과 스카이팀 라운지 이용권, 시계를 받았다. 우리는 감격하며 라운지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그 곳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여유있는 표정도 지켜보고, 달콤한 음식들도 즐겼다. 기념하며 행복한 순간을 사진에 담았다. 저녁 8시쯤 출발하여 다음날 김해공항에 5시에 도착했다 일행들과 아쉬움의 작별 악수를 나누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여행! 아직도 머릿속은 저 광활한 푸른 초원과, 절벽아래 푸른 물결, 오늘 일같이 생생한 그림들로 가득차 있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감동의 시너지로 내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뛰어난 문화유산을 관리하고 지켜내고, 예술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그들의 미덕, 하지만 그들에게 결코 부족하지 않은 우리민족의 자긍심, ‘덤’으로 공생하는 인정 많고 살기 좋은 우리나라를 더 사랑하지 않을까!
첫댓글 8박 10일의 여행을 단시간에 할려니까 숨이 차네요
유럽여행 확실히 매력적인 일이지요.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옛기억들을 되 살려봅니다
카프리섬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은 거제의 바다를 보는 것과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지요.
거제의 바다보다는 좀 더 자연다운 느낌
열려있다는 뭔가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
여행기 기쁘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이 나라가 제일 좋지요?
암요! 생리적인 문제를 가장 빨리 해결해주고
김치, 깍두기 더 먹어도 싫은 소리 않고, 더 내 놓으라고 하지 않는 우리네 정서를 따라올 곳이 없습니다
여기, 이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 행복이지요!
2박 3일 읽어야 되는 기~인글 이렇게 단숨에 읽어주셨네요 ㅎ ㅎ
기행에서 생긴 일 느낀점들이 세세히 기록되었네요
기행은 그러듯 시간과 장소 그곳에서의 기후 등 특색
느끼고 익히고 배운점등이 도도록 진솔하게 엮은 글이라 하겠습니다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사람으로 인한 또다른 경험들이 이어지고 ..
기행문은 사진물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지요
그 배경이 되는 사진물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담고 있지요
일정별로 끊어질듯 이어지는 일들이 잘 기록 되었네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정말 유쾌했습니다
그 사람들의 삶의 지혜와 철학을 피부로 느낀다는 것은 산경험이지요
가슴과 눈에 넣느라 담아 온 사진이 부족하지만
사진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