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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자동차의 한국 독점 수입원인 MMSK㈜ (www.mmsk.co.kr)는 2008년 9월 10일 자동차 월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영종도 SKY72 서킷에서 랜서에볼루션X(Lancer Evolution)과 도시형SUV 아웃랜더(Outlander)의 사전 시승회를 개최 했다. 이날 행사 이후 9월22일 두 차종의 신차 발표회가 있었으며 10월1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시승회는 고성능 4WD 세단인 랜서에볼루션X의 주행 퍼포먼스를 알리기 위한 성격이 강했으며 전체 일정은 랜서에볼루션X의 SKY72 서킷주행과 도시형SUV 아웃랜더의 영종도 주변도로 주행으로 꾸며졌다. 주행 일정과 함께 랜서에볼루션 전기형들의 전시와 주행 퍼포먼스가 부대 행사로 진행 됐다.
<테스트드라이빙-1>
정말 기대되는 행사가 아닐 수 없었다. 아쉬운점은 실제로 주행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는점과 랜서에볼루션X와 함께 한자리에 모인 전기 랜서에볼루션들의 모습이었는데 일본에서 공수해온 순정의 차량으로 기대 했건만. 내가 너무 기대가 컷나? 란에보라는 차종이 워낙 기대가 컷던 차종이다 보니 기자의 마음을 독자들도 공감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동호회의 협조를 받아 이날 한자리에 모인 6대의 차량 또한 국내에서 보기 힘든 광경 이었다.
랜서에볼루션X는 모두가 알듯이 란에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일본식 발음이 란사-에보류숀인데 앞 자 3개만 따서 부르는 것이 란에보이다. 워낙 독보적인 차종이다 보니 ‘란에보’라는 이름이 거의 명사화가 되어버렸다.
<아웃랜더-1, 랜서&아웃랜더-2, 아웃랜더-3, 테스트드라이빙-14, 테스트드라이빙-15>
아웃랜더, 관건은 가격이다.
이날 관심은 온통 랜서에볼루션X에 쏫아져 있다 보니 아웃랜더는 소외된 느낌이었는데, 기자가 먼저 시승한 차종은 아웃랜더다. 파리 다카르 랠리에 참가 하는 파제로경주차의 뒤를 따르며 서포트 해주는 차량이 바로 아웃랜더다. 무시무시한 외관의 파제로 경주차 와는 다르게 아웃랜더 서포트카의 모습은 순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찌됐건 파리 다카르를 달리는 건 매한가지다. 그 험한 길을 따라 다니며 서포트 해주는 차량이니 미쓰비시가 홍보에 이용해 먹을 만도 하다. 아웃랜더의 시승 코스는 이렇다. 트랙전체는 랜서에볼루션X에게 빼앗기고 트랙의 가장자리에 마련된 슬라롬을 지나 서킷 주변 영종도를 약 10분간 주행하는 코스였다. 마음 같아서는 기자도 랠리 서포트기분을 내 보고 싶었지만 옆좌석에 행사 관계자가 감시?를 해서 아쉽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아웃랜더의 일본 내수사양은 2.4L와 V6 SOHC 3.0L가 존재 한다. 국내 시장은 수입차량들이 항상 그렇듯 최고 옵션의 차량이 수입된다. 아웃랜더의 일본 판매 가격은 230~300만엔 정도 한다. 국내 판매가격은 신차소개를 참조하시라. 운전석에 앉아 드라이빙 포지션을 잡아본다. 감싸 안거나 안락한 느낌은 별로 않든다. 주변을 둘러보니 4WD체인지 레버가 있는데 2WD/4WD/4WD Lock 3가지 타입이 존재한다. 2WD는 연비위주이고 4WD는 자동으로 구동력을 배분해 주는 풀타임 타입이다. Lock은 험로 탈출용. 그럼 이제 달려볼까 슬라롬에서는 4륜 특유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당연한 건가? 아무튼 즉각적인 반응과 적당한 롤 성향을 보이고 빠져나와 주변 도로로 진입하니 V6의 두꺼운 리듬감있는 배기음과 엔진소리가 듣기 좋다. 방음 얘기를 꺼낼 수도 있겠지만 기자의 귀는 즐겁기만 하다. 6단 자동 변속기는 1700kg의 차체를 가볍게 잡아당긴다. 가솔린 220마력의 힘은 무게를 감안해 봤을 때 적당한 럭셔리주행이 가능하다. 낮은 RPM에서 적당한 배기음을 들으며 여유를 가질 만하다. 또한 최종 감속비가 3.571로 고속 크루즈주행에도 잘 어울린다. 주행한지 약 10분 벌써 골인 지점이라니... 약10분의 주행 시간은 짧다. 처음 타보는 차종들은 거의 비슷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아주 짧은 시간이다. 더군다나 머릿속에는 란에보가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 이거 원.
<랜서에볼루션-12>
“랜서에볼루션X”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이날 랜서에볼루션X의 시승 스케쥴은 SKY72 트랙을 3회 주행 하는 것이다. 트랙의 초반부에 있는 슬라롬을 거쳐 나머지 트랙은 완주하면 된다. 1, 2회는 기자들이 운전을 하고 3회째는 테스트 드라이버가 운전을 하고 기자는 동승이다. 종종 자동차 메이커에서 이벤트를 펼치는 SKY72 서킷은 길이도 길거니와 테크니컬 코스로 구성 되어있는 곳이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코스인데, 랜서에볼루션X의 성능을 체험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드디어 운전석에 앉는다. 랜서에볼루션X를 위해 레카로가 개발한 버킷 시트가 몸을 움켜잡는다. 동승한 테스트 드라이버가 차량에 대해 설명을 계속하고 있는 사이 기자는 출발 준비. 1회째 주행은 6단 TC-SST(트윈클러치) 자동변속기의 설정 버튼을 Normal에 놓고 D레인지로 주행을 했다. 코스가 워낙 회전이 많아 코스 라인숙지를 위한 것이다. 2회째 주행은 6단 TC-SS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주행이다. 변속기 설정은 Sport로 전환 하고 체인지 레버는 D레인지 옆 수동모드로 옮긴다. 변속기 설정은 총 3가지 (Normal/Sport/S-Sport(S는 슈퍼))이며 체인지 레버앞쪽에 자리한 스위치로 변환이 가능하다. 기능은 변속속도가 단계별로 다르고 변속도 고RPM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테스트드라이빙-18, 테스트드라이빙-8, 테스트드라이빙-19, 테스트드라이빙-20>
총알 한번 타 보실래요?
그럼 출발, 매뉴얼 모드의 변속은 핸들 아래 컬럼 위치에 +,- 패들이 있다. 핸들과 따라 돌지 않는 고정 타입이다. 풀 스로틀, 란에보의 별명은 ‘총알’, 이제 총알 을 타고 트랙에 들어선다. 슬라롬에서 마음껏 잡아 돌린다. 그 어떤 차량보다도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주는 차가 바로 란에보다. 이번 10기는 전자 장치들을 한층 더 보강 하며 통합하였다. ACD, AYC, ASC, S-ABS(S는 스포츠)를 통합한 S-AWC(S는 슈퍼)가 그것이며 운전자는 그냥 즐기기만 하면 된다. 슬라롬을 지나 본격적인 트랙 주행이다. 동승석의 테스트 드라이버느 코드라이버 역할과 브레이크 타이밍을 이야기 해 주지만 기자의 속마음은 그 분이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 하다. 코너를 돌면 돌수록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밟을수록 몸속에서 아드레날린이 솟아난다. 임프레쟈와 달리 전륜구동 베이스인 랜서에볼루션 시리즈는 언더스티어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번 랜서에볼루션X에서는 진화된 S-AWC덕분에 오버스티어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선회성이 특징이다. 기자가 운전 했을 때는 그립주행으로 레코드 라인을 타려 애 썼지만 3회째 주행인 기자 동승 주행에서는 테스트 드라이버가 ASC(자세제어시스템)를 OFF 시키고 S-AWC가 만들어내는 오버스티어 성향을 보여주었다. 약간의 무게 이동으로도 타이트 코너에서 드리프트를 이용한 손쉬운 탈출이 가능한 것을 수차례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이날 주행 이벤트는 막을 내렸다.
<랜서-엔진룸>
295마력 2.0 Mivec Turbo 엔진
일본 내수 사양은 280마력이다. 마력은 수입되는 랜서에볼루션X가 높지만 토크는 일본 내수 사양이 1.5kg 정도 세다. 엔진 레이아웃도 바뀌었다. 그동안 4G63을 버리고 4B11을 쓰고 있다. 이 엔진은 알루미늄 불록으로 12kg정도 가볍고 흡 배기 위치가 4G63과는 반대다.
랜서에볼루션X역시 수입되는 모델은 최고급 사양이 수입된다. 일본내 가격은 대략 RS가300만엔으로 시작해 GSR 5속 MT가 350만엔 트윈클러치가 380만엔이며 국내 수입되는 프리미엄 패키지를 포함하면 430만엔정도 한다. 일본 내수의 프리미엄 패키지에 포함된 사양이 Bilstein스프링과 Eibach서스펜션 및 Brembo브레이크, Recaro 시트, BBS 18″알로이 휠이며 국내 정식 수입되는 랜서에볼루션X에 포함된 옵션들이다.
아주 짧은 시간을 시승하고 이런 짧은 순간에 그 차량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슈퍼카들 뿐이다. 그럼 란에보는 슈퍼카다.
랜서에볼루션X은 분명 도입 가격만으로 판단하면 않되는 차종이다. 물론 돈이 있어야 타는 차종도 아니다. 너무나 바라는 사람이 많다. MMSK의 현명한 판단과 앞으로의 마케팅에 모두가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