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1일 발행 / 값 12,000원 / ISBN 978-89-92313-11-7 03610
1. 책소개
생태건축 전문가가 전하는 자연과의 아름다운 만남 - 친환경 건축이야기
21세기 인간세상의 최대 화두 중의 하나는 친환경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친환경운동에 대해서는 인간들이 이미 그 존재의 의미를 자각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동안 건축현장에서 생태건축을 추구해 온 저자는 우리의 세상이 좀 더 자연과 친근해지고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건축에 있어서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서는 생태건축의 일반적인 철학적 정신적 배경이나 내용을 다룬 책도 아니고 건축 전문가들을 위한 전문적인 건축 지식을 다룬 책도 아니다. 오히려 일반 독자들이 생태건축이란 무엇인가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구체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자 자신이 직접 건축현장에서 겪었던 실제 사례들을 들어 설명하면서 그를 통해 생태건축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우리가 생태적 삶을 영위하면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과 만나 자연에 터를 닦고 자연과 함께 숨 쉬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이 일이 무척이나 행복하다는 것이다. 생태건축은 사람이 사람답게 느끼며 살고, 사람이 사람과 만나 소통하고 살아가며, 그 속에서 삶의 목적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의 완성을 궁극의 목표로 한다.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
안토니오 가우디의 이 말은 신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인 이 세상, 즉 자연과 창조주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사람의 만남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건축과 자연에 대한 이러한 기본적인 인식의 바탕 위에서 건축인으로서 건축이라는 매개를 통해 교감을 나눌 수 있고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본서를 내놓는다고 밝히고 있다.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건축!“
이것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밝히고자 하는 건축의 궁극적인 지향점이자 미래 비전이다. 그를 위해 그는 자연의 파괴를 줄이는 건축,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세상을 살리고 개인을 살리는 건축을 지향하며 자연과 사람의 생태적 소통, 아름다운 만남을 통한 건축의 완성을 지향한다. 그것이 곧 자연이다. 따라서 미래지향적인 건축은 ‘소통에 의한 생태건축’이라는 이마주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2. 목차
1장 _생태건축과 삶
1. 자연이 주는 햇빛과 바람의 혜택 2. 공간도 사람도 변화한다 3. 건강과 친해지자 4. 고령화 시대의 과제 5. 한국과 유럽의 친환경 컨셉 6. 친환경은 덜 쓰고 덜 버리는 것이다
2장 _아름다운 관계가 만드는 가치
1. 만남, 관계의 시작 2. 만남을 통해 더 커지는 체험지식 3. 공간이 문화를 만든다 4. 에코바이탈건설기술연구소 5.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의 마음
3장 _생태적 삶을 위한 공간의 완성
1. 설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건축의 시작 2. 에너지를 절감하는 시공방법 3. 창을 잡으면 에너지 손실을 막는다 4. 재료의 선택이 건강을 지킨다 5. 녹화로 만드는 건강한 집
4장 _건강하고 아름다운 집
1. 도심 속의 친환경 주택, 가족의 보금자리로 거듭나다 창원 사파동 주택 2. 소통과 참여로 완성하는 아름다운 관계의 주택 광주 회덕동 주택
5장 _함께 어울리는 생태주의 공간
1. 사랑과 헌신의 삶터에서 생태주의 건축의 깊이를 찾아가다 거제도 애광원 2. 고산식물과 습지식물의 천국, 평강식물원의 길을 만들다 포천 평강식물원 3. 어려운 현장에 세 번째 현장감독으로 장유 남산교회 4. 삶의 여유를 제공하는 편안한 정원의 탄생 아산 피나클랜드 5. 나눔의 공간에서 참여자의 자세로 완성하다 수지 느티나무도서관 6. 자연과 함께 하는 공간에서 마음과 생각의 키를 키우다 평창동 코니스 국제유치원
3. 저자 / 역자 소개
저자 : 김용만
CEO & 프로젝트매니저
엘레멘타 건축사사무소 에코바이탈건설기술연구소
(주) 이노바이탈건설
4. 본문 중에서
우리나라가 발전했던 60년대 이후 (…)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사람이 차지하는 땅의 비율은 점점 좁아지고 상업적인 공간이 점차 늘어갔다. 사람들이 쉴 공간은 효율적으로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라는 모습으로 바뀌었고 생활과 의식도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변해갔다. 사람들은 이웃과 소통하던 예전의 삶에서 밀폐되고 한정된 공간 내에서 최소한의 생활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그러한 삶에 젖어갔다. 물론 이러한 도시화에 반하여 포스트모더니즘 건축도 생겨나고 건축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들도 있었지만,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은 밀폐된 삶의 공간의 지배를 받아 소통보다는 지배를 받고 있는 게 옳다. (…) 이 이야기는 다시 말해 도심에 밀집해 있는 우리의 건축물이 상업적인 논리로 흐르게 되면 그 안에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사람이 숨 쉴 공간이 점점 최소화되고 그로인해 극단적인 개인주의 성향으로 바뀔 위험이 크다는 말이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네 삶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공간에서 24시간 책과 씨름하며 시험과 싸우고 있을 고시원의 삶, 초고층 최고시설을 자랑하는 아파트지만 창도 제대로 열 수 없이 갇혀서 살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의 삶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알게 모르게 정신적 우울증과 싸우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상업화로 인해 도심이 과밀화되고 한 공간에 살면서도 따로 고립되어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아파트와 상업공간 등에서의 삶은 인간미 풍기는 문화에서 멀어져 갔다. 그 안에서 머물면서 손 때 묻히며 생겨나는 독특한 아우라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수 십 년 째 아파트에 갇혀 살듯 살아간 노인의 사연, 이웃과의 소통이 없어 옆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 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은,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고 살아가야 축적될 수 있는 삶의 깊이가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결국 사회적으로 이기주의를 낳고 이기주의는 지구를 파괴하는 일에도 한 몫 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은 계속 변화한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공간에서 점점 편리와 실용성을 추구하며 변화했다. 그러나 이제는 편리함에 앞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간,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고 있다. 그동안 편리와 실용만 추구하다가 인간성마저 잃어버린 주거공간에서의 병폐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아마 앞으로도 휴머니티가 살아있는 공간의 추구는 계속될 것이다. “미래에는 인간 사이의 대면접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세계미래회의 회장인 티모시 맥(Tymothy Mack)의 이 말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에 비해 미래는 영감의 시대요 휴머니티를 중요시하는 환경으로 변화될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자연친화적이고 인간친화적인 공간으로의 변화를 요구하게 되고 곧 친환경의 세계와도 닿아 있다. 친환경 건축이 결국 무엇인가. 학문적인 정의를 떠나 감성적 공간 속에 에너지를 보전하고 건강을 지켜낼 수 있는 건축을 말한다. 공간과 에너지, 건강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건축의 기본 베이스가 될 공간이 먼저 변해야 한다. 밀폐되고 폐쇄된 공간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야 사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와 건강까지 지켜낼 수 있는 완성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좋은 건축은 만남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작업이다. 사람이 만나고 재료가 만나고 자연과 만나며 이웃과 만나 아름다운 건축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고자 하는 친환경 건물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도시, 생태도시, 탄소제로도시 등등의 에너지 절감형 자연친화적 마을을 조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성적인 공간을 되찾아 사람의 편익을 도모하여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모두 지켜내겠다는 인류의 의지를 반영한 일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느끼며 살고, 사람이 사람과 만나 소통하며 살아가며, 공간 속에서 삶의 여유와 목적을 찾을 수 있는 공간, 세상은 그러한 공간 만들기로 바뀌어 가고 있고 사람 역시 공간을 통해 변하고 있다.